이 사용기는 펀키스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어떠한 간섭 없이 자유로운 의사가 반영된 후기입니다.
꿈이 현실로!
한 달 전쯤인가요? 타건샵에 방문해 우연히 FL-ESPORTS Geo75 풀알루미늄 유무선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접해보고 너무 마음에 들었는지 그 후로도 계속 생각이 났어요... 취향 저격의 디자인과 타건할 때의 손맛은 아직도 잊히지 않고 있던 와중에 최근 펀키스(Funkeys)를 통해 드림 그린(Dream Green) 모델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D
말 그대로 꿈을 이뤘다는! 감사해요, 펀키스♥
단단한 알루미늄 하우징에 블랙과 그린 투톤의 조합, F 배열의 반투명 키캡이 Geo 시리즈, 그중에서도 드림 그린에서만 볼 수 있는 가장 큰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키보드 자체의 완성도는 기성품 중에서도 딱히 흠잡을 데 없는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는데, 비슷한 가격대에서도 만족도와 특별함을 두루 경험하고 싶은 분들께는 Geo75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개봉에 앞서 칭찬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바로 최근 사용했던 모든 제품 중에서도 가장 좋은 배송 포장이었습니다. 대부분은 박스 포장으로만 오는데, 펀키스는 박스와 함께 제품을 한 번 더 보호할 수 있도록 에어캡으로 밀봉되어 왔어요. 사소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소소한 감동을 준단 말이죠~!
박스를 열면 완충제로 잘 고정되어 있는 키보드와 구성품이 들어 있습니다.
교체할 수 있는 추가 키캡이 한가득 있는데, F 배열을 전부 넣어준 것이 재밌네요 ㅎㅎ 배터리 용량은 6,000mAh으로 백라이트 LED를 켠 상태에서도 43시간이면 꽤나 오래가는군요?! 호오~
키보드는 진공 포장이 되어 있어서 미개봉 제품임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뜯기 전에 외관에는 이상이 없는지 한 번 더 체크!
Geo 시리즈는 기하학의 뜻을 지닌 'Geometry'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고 해요. 각 테마에 따라서 개성 있는 하우징 색상과 무게추를 디자인했고, 뒷면의 스트라이프 패턴까지 섬세하게 다듬어서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만들었습니다.
알루미늄 무게추의 무늬는 양각으로 되어 있어서 만졌을 때 디테일함이 잘 느껴져요.
키보드의 인상을 좌우하는 건 보통 우측 레이아웃인데, 가장 먼저 콤팩트한 배열이 눈에 들어오고, 포인트 키캡으로 멋을 더했습니다. 알루미늄 하우징의 테두리 라인은 날카롭지 않고, 스무드하게 깎여 있어요. 만졌을 때 촉감도 좋고,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
촘촘한 키 배열 때문에 우측 Ctrl 키가 없는 대신 [Fn+우측 Alt]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F 배열은 녹색의 반투명 재질 키캡을 일반적인 PBT 이중사출 키캡으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취향 차이겠지만, 저는 기본으로 세팅되어 있는 투명 키캡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
뒷면에는 USB-C 포트가 있는데, 그 옆으로 보일법한 연결 모드 전환 스위치는,
캡스락(Caps Lock) 키캡을 분리하면 보입니다. 스위치의 위치가 애매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무선 상태를 고정해두고 사용하는지라 불편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키보드 외형이 깔끔해지는 효과도 있고, 또 의외로 비싼 커스텀 키보드에서도 이러한 방식을 꽤 많이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받침대가 없지만, 경사면이 그렇게 가파르지 않고 스텝스컬처2 설계라 팜레스트 없이도 장시간 동안 잘 사용할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손목에 쌓이는 대미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팜레스트를 추천드리곤 합니다. 적응하면 정말 편하긴 하더라고요 ㅎㅎ
무게는 약[2021g]으로 정말 묵직합니다. 역시 풀알루미늄 키보드라는 것이 체감되네요. 그뿐만 아니라 내부가 꽉 차있는 구조라서 충분히 무거울 수 있겠다 싶어요. 무게 덕분인지 책상 위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잘 고정이 되어서 안정감이 있습니다.
백라이트 광량은 어두운 환경에서는 단연 잘 보이고, 밝은 환경에서도 크게 부족함이 없는 수준입니다. LED 효과 모션의 종류도 다양했고, 움직임도 부드러워요. 특히 투명한 키캡에 LED는 진짜 최고!
우측 상단의 RGB 라이팅 스트립도 주요 포인트 중 하나.
무선 상태에서도 백라이트를 최대 43시간 가까이 사용할 수 있어요. 물론 계속 켜두기는 어렵겠지만, 이 정도의 퀄리티라면 사용시간을 감안하더라도 계속 켜두고 싶네요 ㅎㅎ
LED 이야기가 나와서 몇 가지 더 이야기해 보면, [캡스락] 작동 여부는 옆의 자그마한 인디케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 락(Fn+Win)]의 경우에는 해당 스위치가 LED로 점등되는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또 [Fn + Spacebar]를 누르면 숫자 키로 실시간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8까지 불이 들어오면 배터리가 약 80% 정도 남았다는 뜻입니다.
◼1-0까지 각 10%씩 잔량을 확인할 수 있어요.
핫스왑(3핀 / 5핀 스위치 지원)을 지원해서 스위치를 손쉽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체리 프로파일 PBT 이중사출 방식 키캡으로 두께는 [1.2-1.4mm]입니다. 각인은 영문과 한글로 되어 있고, 시안성도 좋은 편. 기분 탓인가 싶지만, 살짝 푸슬푸슬한 텍스처가 느껴지는 부드러운 촉감이 있어요.
스테빌라이저는 체리식으로 기본 윤활이 잘 되어 있어요. 플레이트에는 플랙스 컷이 적용되어 있고, 개스킷 구조와 여러 겹의 흡음재로 불필요한 잡음과 타건감을 적절하게 잘 잡았습니다.
◼ 실제로 들리는 소리보다 크게 녹음이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 타건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릅니다. 개인의 의견이니 참고 정도만 해주세요.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제가 뽑은 Geo75의 장점 중 하나였던 건 바로 타건감 즉, 스위치였습니다. 'FL-CMMK 리치베리축'으로 리니어 타입인데요, 그동안은 가벼운 키압의 리니어를 선호했는데, 2% 부족했던 쫀득한 타건감을 추가, 도각도각거리는 소리까지 더해서 말 그대로 타이핑(Typing) 하는 즐거움이 있어요. 비슷한 스위치로는 황축이나 경해축 정도? 일명 바. 치. 리(바닥을 치는 리니어) 손맛이 느껴지는 녀석들입니다. ASMR 키보드로도 사용하면 제격일 듯요!
반대의 경우로 타건음과 키압이 좀 더 올라가다 보니 조용한 환경에서 사용할 때에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싶어요.
펀키스 홈페이지에서 Geo75 JSON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고, VIA에서 적용해 주시면 됩니다. 허브 웹(HUB WEB) 방식의 VIA를 기반으로 사용하는지라 편의성은 정말 좋아요. 이 외에도 혹시 모를 문제에 대비한 펌웨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설명서도 자세히 나와 있으니 꼭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그동안 다양한 키보드를 꾸준하게 리뷰를 하면서 익숙해진 VIA입니다. 기존에 VIA를 사용해 보셨던 분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사용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키 매핑과,
매크로, 백라이트 조명 설정을 만져줄 수 있어요.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도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어떠한 PC에서도 웹을 통해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편의성은 정말 좋아요. 대신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한국어를 지원하면서 FL-ESPORTS만의 전용 웹 드라이버가 만들어진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블루투스 페어링 키는 [Fn + 1 / 2 / 3 (3초간 누르고)]으로 되어 있어요. 저는 PC에 2.4GHz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하고 있는데, 배터리 효율이 좋은 블루투스 모드로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배터리 용량은 6,000mAh으로 제품 사이즈 대비 넉넉하지 않아 싶어요.
◼ Fn + 4 (3초간 누르고) 2.4GHz 모드 수신기 페어링
◼ Fn + 좌측 Ctrl (3초간 누르고) 기본 설정 복원
◼ Fn + M (3초간 누르고) Windows / macOS 모드 전환
저는 PC와 아이패드에 각각의 무선 모드(2.4GHz / 블루투스)로 연결해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연결 안정성도 좋고, 최대 *5대의 기기에 연결할 수 있어서 활용성 면에서도 굿굿!
* 2.4GHz 무선 리시버 – 1 대 / 블루투스 멀티 페어링 – 3 대 / 유선 케이블 – 1 대
주로 작업을 위한 키보드로 사용하고 있어서 실제 그림을 그리면서 테스트를 하는데요, 역시나 75% 레이아웃은 공간을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들어요. 숫자패드가 빠진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키가 전부 있어서 별다른 키 매핑 없이도 불편함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무게가 무거워 휴대하고 다니는 것은 포기해야 합니다 ;-)
최근 '게임에는 자석축'이라는 말이 공식처럼 되어 가고 있지만, 특정 장르의 게임 제외한다면, 기계식 축을 사용한 키보드로도 좋은 퍼포먼스를 만들어가는 것에 있어서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또 타이핑하는 재미에 있어서도 일반적인 기계식 스위치가 가지는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75% 배열은 게임을 할 때에 키보드를 안쪽으로 더 좁힐 수 있고, 마우스를 움직일 때 어느 정도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의외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이죠!
매력 있는 키보드!
FL-ESPORTS Geo75 풀알루미늄 키보드만의 매력은 비슷한 모양새의 키보드 중에서도 더욱 세련되고 안정적인 디자인과 만듦새, 그리고 준수한 성능이라 생각해요. 거기에 값비싼 제품이 아님에도, 이 정도로 높은 수준의 완성도라면 충분히 가성비가 괜찮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풀알루 입문용 제품을 찾고 계신다면 망설임 없이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미 저에게는 메인 키보드로 등극되었습니다 ㅎㅎ 타건샾에서 처음 접했던 그 느낌 그대로 내 책상 앞에서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분 좋았고, 사용하면 할수록 리치베리축을 잘 선택했다 싶어요 ㅎㅎ 대신 조용한 공간에서 사용하시거나 키압이 높은 리니어를 선호하신다면 FL-CMMK 저소음 스노우축 or 펀키스와 Kailh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BCP(Black Cream Pie) 특주축을 선택하신다면 더 높은 만족감이 있으리라 봅니다.
이후에도 Geo 시리즈에 새로운 모델이 추가될지, 아니면 또 다른 라인업이 등장할지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Geo75 드림 그린이 저의 원픽(One Pick)이자 즐거움입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