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조립할 때 항상 고민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CPU 쿨러 선택입니다.
성능을 보자니 가격이 부담되고, 가격을 낮추자니 안정성이 걱정되는 경우가 많죠.
이번에 사용해본 PCCOOLER CPS RT620 PRO 카본스틸은 이런 고민을 덜어주는 선택지라고 느꼈습니다.
기존 RT620에서 업그레이드된 모델로, 하단 지지대에 카본스틸이 추가되면서 장착 안정성이 훨씬 좋아져 쿨링 성능 저하를 방지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인데요.
특히 무게감 있는 듀얼타워 쿨러를 장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휨 현상을 방지해 준다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듀얼타워 쿨러라 해서 설치 과정이 까다롭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설치가 간단했습니다.
구성품도 알차게 들어있습니다.
히트싱크, 120mm 쿨링팬 2개, 클립, AMD/Intel 전용 설치 키트, PWM Y케이블, 그리고 기존 RT620모델의 파우치형 1회용 서멀컴파운드가 업그레이드되어 다회용 주사기형 써멀컴파운드로 변경되었는데 기본적인 준비물은 모두 포함되어 있어 별도의 추가 구매 없이 바로 조립할 수 있었습니다.
설명서도 직관적으로 되어 있어서 처음 설치해보는 분들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외형은 올 블랙 컬러로 통일된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LED가 없는 무광 블랙톤이라 화려한 RGB 감성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지만, 반대로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시스템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딱 맞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케이스에 장착했을 때 내부가 군더더기 없이 정돈된 모습이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크기는 세로138mm x 가로125mm x 높이153mm로, 듀얼타워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높이가 153mm로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합니다.
이 덕분에 미들타워급 케이스에는 여유롭게 장착할 수 있고, 케이스 호환성 면에서는 꽤 여유가 있었습니다.
다만 메모리가 방열판이 높은 모델이라면 전면 팬을 조금 위로 올려야 할 수 있으니 이 부분은 미리 체크하는 게 좋습니다.
쿨링 성능을 살펴보면, 듀얼타워 구조에 6mm 히트파이프가 총 6개 적용되어 발열 해소에 충실합니다.
실제로 발열 해소 능력은 가격대를 고려하면 기대 이상이었고, 팬 RPM을 높였을 때도 소음이 크게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쿨링팬은 120mm PWM 팬 2개가 장착되며, 최대 2200RPM까지 구동됩니다.
7엽 블레이드 구조로 풍량이 꽤 넉넉하고, 프레임 모서리 부분에 방진 패드가 적용되어 있어 진동과 소음을 줄여줍니다.
특히 기본 제공되는 PWM Y케이블을 사용하면 간단히 조립이나 팬 속도를 제어할 수 있어 사용 편의성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성능 지표만 놓고 보면 최상위 프리미엄 쿨러와 비교했을 때 큰 차별점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가성비가 뛰어난 수준입니다.
3만원대 후반이라는 부담 없는 가격대에 듀얼타워 구조, 안정성을 강화한 카본스틸 지지대, 올 블랙의 깔끔한 외형까지 갖추었으니 가성비가 상당히 뛰어나다고 볼 수 있겠죠.
실사용 테스트도 간단히 진행해봤습니다.
웹 서핑이나 유튜브 시청처럼 가벼운 작업에서는 평균 CPU 온도가 약 47도 정도로 유지되더군요.
사실 공랭 쿨러에서 이 정도면 굉장히 안정적인 수치라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한여름에 실내 온도까지 높아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체감상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였습니다.
좀 더 극한의 환경을 확인하기 위해 씨네벤치 멀티코어 테스트를 연속 3회 구동해봤는데, 이때 기록된 최고 온도는 77도 선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절대 도달하지 않을 정도의 부하를 걸었는데도 발열 억제력이 준수하게 유지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죠.
이후 사진은 쿨러를 잘 보여드리기 위해 옆판을 제거하였지만 테스트는 물론 완조립 상태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정리하자면, PCCOOLER CPS RT620 PRO 카본스틸은 일상적인 작업에서는 시원하게, 고부하 테스트에서도 안정적인 발열 제어 성능을 보여주는 쿨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름철에도 신경 쓰지 않고 사용하기에 충분히 믿음직한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5년 보증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내구성에 대한 신뢰도도 높았습니다.
장시간 사용하는 PC 부품 특성상 보증 기간이 긴 건 큰 장점이니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케이스 내부에 장착했을 때의 ‘깔끔한 외형’이고, 둘째는 ‘심리적인 안정감’입니다.
쿨러가 크다 보니 배송이나 장착 후 시간이 지나면 살짝 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PRO 모델은 카본스틸 지지대 덕분에 그런 불안감이 덜하더군요.
실제로 손으로 만져봐도 단단하게 고정된 느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제품은 화려한 튜닝보다는 안정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PC를 조립하시는 분,
또는 공랭으로도 충분한 쿨링을 원하면서 케이스 호환성까지 고려하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최신 인텔 및 AMD 프로세서 지원으로 CPU 호환성 확대로 어느 CPU에서든 뛰어난 호환성을 지니고 있기때문에 특히 첫 PC 빌드에서 듀얼타워 공랭 쿨러를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부담 없는 가격에 꽤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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