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용기는 쿨엔조이를 통해 앱코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어떠한 간섭 없이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현재 기계식 키보드 시장은 속도감 있게 평준화되며, “기성=입문용”이라는 공식이 의미를 잃었습니다. 이제는 하우징 소재, 완성도 높은 핫스왑 기판, 가스켓 마운트 같은 커스텀의 핵심 요소가 기성 제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4K 이상 폴링레이트나 래피드 트리거 같은 게이밍 기능도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결국 선택의 기준은 스펙 나열보다 타건 감각, 소음 튜닝, QC 안정성 등으로 옮겨가고 있고, 사용자 취향에 따른 미세한 차이가 만족도를 가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은 앱코(ABKO) 자회사 COX의 COX CF87 알루미늄 3MODE RGB 유무선 키보드(이하 CF87)입니다. CF75에 이어 풀 알루미늄 하우징을 계승한 시리즈로, 컬러는 네온 메카 바이올렛과 말차크림티 두 가지, 스위치 옵션은 HMX 덕킹과 HMX 오렌지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본 리뷰는 말차크림티 + HMX 오렌지 구성으로, 실사용을 바탕으로 구조·타건·기판 성능 등을 다각도로 살펴보겠습니다.
제품 상세 정보
COX CF87 알루미늄 3MODE 유무선 기계식 키보드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88키 TKL: 표준 87키에 F13 추가 (기본 기능: 계산기)
- 3모드 연결: 유선 USB-C / 블루투스 / 2.4GHz 동글
- 정방향(노스페이싱) 핫스왑 소켓: 5핀·3핀 스위치 호환, 교체 용이
- 폼떡 흡음 구조 + 가스켓 마운트: 통울림 억제, 타건감 개선
- 플렉스 컷(PCB & 보강판): 유연한 키감과 사운드 확보
- 풀 알루미늄 하우징: 견고한 바디, 측면 단차 심으로 디자인 포인트
- 젤리 스타일 반투명 키캡: 감성 & 디자인 포인트
▲ HMX 사의 리니어 스위치 2종을 옵션으로 제공합니다. 리뷰 제품은 HMX 오렌지 축으로 HMX Jelly 스위치와 거의 유사한 사양 및 재질을 지니고 있어 HMX Jelly(OEM)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입력압은 42gf로 평범하거나 살짝 낮은 키압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패키지 및 언박싱
▲ 뚜껑을 위로 들어 올리면 본체가 드러나는 투피스 하드 박스라 풀 알루미늄 키보드에서 자주 보는 패키징입니다. 무광 블랙 박스에 전면은 “Jelly Series” 톤온톤 인쇄, 모델명 CF87은 메탈릭 포일 느낌으로 처리해 깔끔한 인상을 줍니다. 내부는 완충 트레이로 키보드를 고정해 배송 충격에도 안전합니다.
▲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COX CF87 알루미늄 3MODE 유무선 기계식 키보드
② 사용 설명서 및 AS 접수증
③ A to C USB 케이블
④ 스위치 & 키캡 리무버
⑤ 여분 포인트 키캡 x7
⑥ 여분 스위치 x2 + 무선 리시버(동글)
▲ 사용 설명서 및 AS 접수증입니다. 연결 전환 및 키조합에 대한 내용들이 기재되어 있으니 사용 전에 읽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 유선 연결 모드나 충전 시에 사용할 뻣뻣한 패브릭 재질의 A to C 케이블이 제공됩니다. 스위치와 키캡을 제거할 수 있는 '스위치 & 키캡' 리무버도 함께 제공됩니다.
▲ 카키색의 이중사출 키캡 7가 제공됩니다. 표면 질감은 매끄러우며 내부가 보이는 반투명한 젤리 형태의 디자인입니다. PBTfans의 파이가 및 파생 제품이나 아이페이 반투명 키캡들과 유사한 외관입니다.
▲ 2개의 교체용 여분 스위치가 제공됩니다.
▲ 2.4Ghz 무선 연결용 리시버(동글)도 제공되며 키보드 하우징에 별도의 수납공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 풀알루미늄 키보드답게 살짝 묵직함을 느낄 수 있는 약 1.85kg의 무게입니다.
제품 디테일(외부)
▲ CF87 ‘말차크림티’는 이름처럼 크림색 알루미늄 바디에 연한 말차 그린 포인트 키캡을 더한, 산뜻한 두 톤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베젤은 넓지 않고 모서리는 둥글게 다듬어져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인상을 줍니다. 반투명한 젤리 느낌의 그린 키캡과 대비되는 알파열의 차분한 화이트 키캡을 배치했습니다. TKL이지만 F13 키가 있어 활용도는 조금 더 넓고, 방향키 위의 심플한 로고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전반적으로 금속 바디의 단단함과 파스텔 색감의 상큼함이 잘 어울리는, 화이트 톤의 깔끔한 데스크 셋업에 안성맞춤인 외관입니다.
▲ 하판은 하우징의 파우더 코팅(분체도장) 알루미늄 위에 연두색 강화유리 무게추가 들어가 컬러 포인트를 줍니다. 유리는 모서리가 둥글게 연마돼 있고 실크 스크린으로 “COX ALUMINIUM KEYBOARD.” 문구가 깔끔하게 인쇄되어 상판의 말차 컬러 테마와 톤을 맞춰 전체적인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 제품에 표기된 정보 스티커에는 배터리가 4,000mAh로 기재되어 있지만 실제는 4,000mAh 배터리가 2개 포함된 8,000mAh입니다. 상·하부 하우징은 노출형 육각 소켓 나사로 체결되어 있으며, 분해할 때는 H2.0 육각 비트가 맞았습니다. 나사 머리가 깊게 파여 있어 일반 드라이버보다 비트 사용이 쉽습니다.
▲ 하우징 표면은 분체도장을 사용해 색을 입혀 만지거나 눈으로 봤을 때 질감이 느껴집니다. 전체적으로 무광 계열의 크림색이지만 펄이 섞여 있어 각도에 따라 반짝이는 느낌을 줍니다.
▲ 3모드 지원이지만 하우징에 외부 모드 전환 스위치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돌출 스위치는 편할 수 있으나 디자인을 해칠 수 있는데, 이 제품은 내부 전환(기판 스위치 및 키 조합) 방식이라 외관이 깔끔합니다. 상단 중앙에는 유선 연결과 충전을 위한 USB-C 포트가 자리합니다.
▲ 모드 전환은 기판의 내부 스위치로 처리됩니다. CF87은 Caps Lock 아래에 슬라이드 스위치가 있어 무선 전원을 켜거나 끄려면 해당 키캡을 분리해야 합니다. 외부에 돌출 스위치가 없어 외관은 깔끔하지만, 자주 변경하는 사용자에겐 번거로울 수 있는 설계입니다. 저는 모드를 고정해 쓰는 편이라 사용 중 불편은 없었습니다.
▲ '근본' 체리 프로파일 키캡은 높이 변화가 완만해 적응이 쉬운 편입니다. 단차(심)가 있는 상하부 투피스 하우징은 들거나 이동할 때 그립이 편합니다.
▲ 방향키 위 COX 로고는 상태 표시 LED로 쓰입니다. 유선 모드에선 빨간색 고정, 무선 모드에선 키 조합으로 색상 변경이 가능합니다. 또 키 인디케이터 방식을 이용해 Caps Lock / Win Lock / Scroll Lock은 각 키의 화이트 LED로 ON/OFF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무선 모드 상태에서 배터리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FN + 우알트' 를 사용해 숫자키에 초록색 LED가 점등하면 배터리 잔량이 70% 이상이며 빨간색 LED가 점등하면 30% 이하입니다.
▲ 광량은 적당하고 균일합니다. 투명한 PC 상부 하우징을 통과한 RGB가 PP 보강판에서 한 번 더 확산돼, 키캡 가장자리로 은은한 라인광이 퍼집니다.
▲ PP 보강판이라 금속 보강판보다 RGB가 넓고 부드럽게 확산됩니다. 특히 반투명 젤리 키캡이 올라간 구간은 키캡 가장자리로 은은한 그라데이션이 더 짙게 퍼집니다.
▲ 키캡은 아이보리 알파에 말차 그린 포인트를 더한 투톤 구성으로, 알파열은 무광 PBT에 그린 이중사출이라 번들거림과 각인 지워짐 걱정이 적습니다. 방향키 등 일부 모디열은 반투명 젤리 형태로 RGB가 키캡 가장자리로 부드럽게 확산되어 테두리 글로우 효과가 납니다. 폰트는 균일한 편이며 촉감은 PBT 쪽이 건조하고 미세하게 거친 편, 젤리 키캡은 상대적으로 매끈하고 부드럽습니다. HMX 오렌지 스위치 스템이 소두라서 키캡이 비교적 쉽게 분리되는 편입니다.
제품 디테일(내부)
▲ 5핀 정방향 핫스왑 소켓이 장착된 PCB 기판이 사용되었습니다.
▲ flex cut이 적용된 PP 보강판이 사용되었으며 윤활이 된 보강용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되었습니다.
▲ 드라이버로 나사를 풀어주면 상하판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는 상판, 하반, 기보강으로 나누어집니다.
▲ 상부 하우징의 분체도장 코팅 마감은 균일한 편이며, 상부 하우징 내부의 로고 쪽에는 LED 확산을 위한 디퓨저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 기보강을 분리하기 위해 키캡, 스위치, 기보강 나사 순으로 제거해 주었습니다.
▲ 기보강부는 나사 6개로 고정되며, 분해하면 플렉스 컷 적용 PCB와 PP 보강판 조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부품 사이에는 IXPE 패드와 포론 기보강 흡음재가 들어가 스위치 입력 시 생기는 미세 진동과 통울림을 줄여 줍니다.
▲ 보강판은 PP(폴리프로필렌) 소재에 플렉스 컷을 넣은 형태입니다. PP는 금속보다 부드럽고 탄성이 있어 바닥 치는 느낌을 줄이고, 소리를 한 톤 차분하게 만드는 편입니다. 여기에 플렉스 컷이 더해져 키를 누를 때 손끝에는 가벼운 쿠션감, 소리는 ‘뚝’보다 ‘톡’에 가까운 정리된 톤으로 들립니다.
▲ 내부는 흔히 말하는 폼떡 빌드입니다. PET 필름(PCB 기판 위에 부착됨), IXPE 패드, 포론 플레이트 폼을 기보강 사이에 겹쳐 넣는 ‘교복’ 조합인데, 역할이 조금씩 다릅니다. 얇은 PET 필름이 스위치 하부 접촉감을 바꿔 또렷한 팝 성향을 더해 주고, IXPE·포론은 남는 공진과 통울림을 눌러 잔울림을 눌러 소리를 깔끔하게 정리해 줍니다. 전체적으로 소리는 정리된 느낌이며, 스위치 성향에 따라 어느 정도 타건음의 방향이 정해질 수 있습니다.
▲ Flex-cut 가공이 적용된 PCB 기판입니다. 무보강 스테빌라이저는 지원하지 않으며 기판에 8개의 덤벨 실리콘 가스켓을 장착하는 방식이지만 무보강 스테빌을 지원하지 않기에 무보강 빌드는 할 수 없습니다. 얇은 투명 필름이 기판 위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 메인 컨트롤러는 BYK916 계열 MCU, 무선은 Beken 2.4 GHz 트랜시버의 분리형 아키텍처를 사용했습니다. 카일 호환 SMD 타입(OEM) 핫스왑 소켓이 사용되었습니다.
▲ 스페이스바 하단부에는 세로형 PCB 트레이스 안테나(2.4 GHz/BT 공용)를 세워 배치해, 금속 하우징의 신호 간섭을 줄이고 무선 수신 감도를 높였습니다.
▲ PCB 위아래 돌기에 덤벨 실리콘 가스켓 8개를 끼워 하우징 안쪽 홈에 얹는 방식입니다. 금속·플라스틱이 직접 맞닿지 않게 완충층을 만들어 타건 충격을 흡수하고, 플렉스 컷이 들어간 PCB/보강판이 미세하게 눌렸다 돌아오는 여유를 줍니다. 결과적으로 바닥 치는 느낌이 덜하고 균일한 타건감을 제공합니다.
▲ COX CF87 판매 페이지 설명에 나와있는 12개의 실리콘 가스켓 사용, 가스켓 모양, 보강판에 장착되는 가스켓 위치 등이 리뷰용으로 받은 실제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체감 성능상 큰 차이는 없겠지만 소비자 혼선을 줄이기 위해 상품 페이지 변경이 필요해 보입니다.
▲ 하부 하우징에는 쇼트 방지 필름, 포론 PCB 하부 폼, 도터보드, 배터리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부 하우징 위의 알루미늄 커버를 분리하면 배터리와 도터보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하부 하우징 바로 위에 쇼트 방지 필름이 한 장 깔려 있으며, PCB 기판 바로 아래에 포론 흡음재를 넣어 눌림 압력을 고르게 분산해 잡소리와 공진을 줄입니다.
스위치 및 타건, 레이턴시 측정
▲ 탑재 스위치는 HMX Orange(리니어)로, 상하부 하우징은 각각 PC / PA66, 스템은 POM 구성의 5핀 스위치입니다. 공장 윤활이 비교적 고르게 발라져 서걱임과 스프링 노이즈가 적습니다. 스펙은 입력압 42gf, 바닥압 48gf, 작동거리 2.0mm, 총 이동거리 3.80.3mm로 표준보다 살짝 짧은 세미 롱폴 성향입니다. 실제 타건에선 가벼운 키압으로 손가락 피로가 적고, PC 상부하우징 덕분에 RGB 투과도 양호합니다.
▲ Shure MV7와 Canon M200 온보드 마이크가 번갈아 나와 톤이 조금씩 달리 들리지만, 공통적으로 CF87의 타건음은 낮은 중역이 두툼한 뭉툭한 쏘키(thocky)에 가깝습니다. 무게감 있는 풀알루 하우징이 공진을 억제하고, 실리콘 가스켓 마운트와 플렉스컷 PP 보강판이 바닥을 둥글게 만들어 탄성 있는 반발과 짧은 잔향을 줍니다. 스위치는 저압 HMX Orange라 스크래치와 금속성 고음이 적고, 바닥 치는 느낌은 있지만 날카롭지 않습니다.
▲ 레이턴시 테스터를 사용해 기판 레이턴시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측정값의 신뢰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며, 일반적인 기성품 키보드의 경우 기판 레이턴시가 10~12ms 정도로 측정이 됩니다.
▲ 테스트 옵션은 유지 시간 30ms, 테스트 간격 50ms, 1번 측정 시 100회 테스트입니다. 100회짜리 1세트를 10세트 진행(총 1000회) 해서 중간 값 결과를 아래에 첨부하겠습니다.
▲ 유선 연결 시 7~8ms 정도로 측정이 되었으며 게이밍 전용으로는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기성품 키보드보다 20% 이상 빠른 반응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 무선의 경우 10~11ms 정도로 측정되었으며 일반적인 기성품 키보드의 유선 연결 시 속도와 유사해 이 정도면 무선 연결 상태에서 게임을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는 수준입니다.
▲ 전용 소프트웨어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대신 앱코 홈페이지에서 CF87용 JSON을 내려받아 웹 기반 VIA(usevia.app)에 불러오면 키 매핑, 레이어, 매크로 설정 등 주요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습니다. 설치가 필요 없어 윈도나 맥OS 관계없이 편하게 쓰고, VIA 생태계와의 호환성 덕분에 프로필 공유와 백업도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리 및 요약
"이 사용기는 쿨엔조이를 통해 앱코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어떠한 간섭 없이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