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에라자드에서 제품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어떠한 간섭 없이 자유로운 의사가 반영된 후기입니다.
'MK2'
전 세계 수많은 음향 브랜드 중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꾸준하게 '좋은 소리'를 담은 제품들을 선보이는 전통의 강자가 있습니다. 바로 오디오테크니카(AudioTechnica)가 그 주인공. 마이크 및 이어폰 / 헤드폰 분야에서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대표 주자 중 하나인 오디오테크니카에서 이번에 플래그십 무선 이어폰 ATH-TWX9의 두 번째 모델인 ATH-TWX9MK2를 출시했습니다.
사실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여러 제품이 있지만, 이번 ATH-TWX9MK2는 오테(오디오테크니카)의 기술력이 집약된 최고의 제품이자 타사의 하이엔드 모델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오히려 빼어난 장점이 있는 무선 이어폰의 정점에 위치한 제품이 아닐까 싶어요. 당연히 사용해 보면서 너무나 큰 만족감을 주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점들이 좋았는지 이번 후기를 통해 나눠볼까 합니다 :)
높은 수준의 제품답게 말끔하고 단단한 포장으로 개봉하는 순간에도 좋은 인상과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정품 인증 스티커가 있어야 AS를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박스를 잘 보관해두어야겠네요.
메인이 되는 이어폰과 충전 케이스와 이어팁, 충전 케이블, 사용 및 주의 사항 설명서가 들어 있습니다.
생각보다 구성품은 의외로 단순해 보였지만, 이어팁에 꽤나 힘을 준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본으로 장착된 것을 포함해 각각 사이즈가 다른 총 12쌍을 제공해는데, 이어팁 도관의 길이에 차이를 두어 사용자의 귀 모양에 따른 착용감과 안정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준 것 같아요. 확실히 퀄리티가 좋습니다.
전작인 ATH-TWX9를 처음 보았을 때 부피감 있고, 터프한 디자인으로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들었는데, 막상 MK2의 실물을 보니 유려한 곡선으로 매끄럽고 부드러운 차분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화이트 컬러라 더 그렇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해요. '멋지다'보다는 '예쁘다'에 더 가까운 느낌이랄까요? '고급스럽게 예쁘다'는 것이 딱 어울리는 첫 소감이었어요 :)
케이스를 오픈하면 가지런히 고정된 이어버드가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ATH-TWX9MK2는 블랙도 좋지만, 화이트 모델이 정말 잘 나온 것 같아요. 유격 없이 잘 맞아떨어져서 넣고 뺄 때 부드럽게 밀착되는 손맛이 일품.
자성 또한 적당해서 케이스 뚜껑이 스무드하게 열리고 닫힙니다. 이어버드도 쉽게 떨어지지 않았고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실제 사용하다 보면 종종 떨어뜨려 가슴을 쓸어내리는 경우가 생기곤 하는데,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보기와는 다르게 손안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크기라서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될 정도입니다. 무게는 이어버드가 [6g], 케이스 [68g]으로 휴대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다만, 예쁜 케이스에 흠집이 날까 봐 조심스럽기도 해서 별도의 보호 케이스가 있다면 하나 장만해 줘야겠네요 ㅎㅎ
이어버드는 개성 있는 바 형태(or 콩나물형) 디자인으로 독특함과 친숙함이 공존합니다. 마이크 성능을 생각해 보면 바 형태의 구조가 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하우징은 귀에 닿는 부분이 매트한 재질로 되어 있어서 좀 더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안정적인 착용감을 경험했어요.
뭐랄까... 다양한 무선 이어폰 중에서도 오디오테크니카 만의 독보적인 디자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하다고 보일 수 있는 부분도 버튼과 마이크를 적절하게 배치해 필요에 의한 설계라는 느낌이 들었고, 화이트에 가까운 옅은 베이지와 골드 컬러 투톤의 조화로 멋스러움을 더했어요. 거기에 오테 로고를 포인트로 찍어주었습니다.
좋은 브랜드의 로고는 그 자체만으로도 최고의 디자인이 될 수 있어요 :^)
ATH-TWX9MK2는 터치 / 물리 버튼으로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장점이 잘 섞여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터치의 민감도 같은 경우에는 전용 앱에서 조절이 가능합니다.
이어팁 교체는 어려운 편은 아니었지만, 제법 타이트하게 장착이 되어서 약간의 요령은 필요했습니다. 쉽게 빠지지는 않으니 오히려 이 편이 나을지도.
자신에게 잘 맞는 이어팁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고, 일반적인 바형태의 무선 이어폰처럼 이어버드 끝부분을 입 쪽으로 방향을 돌려 착용해 주면 됩니다. 정착용이 되었다면 고정력은 확실히 좋습니다. 아주 잘 밀착되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거기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유닛의 무게가 무겁지 않아서 오랜 착용에도 전혀 무리가 없었어요.
저는 ATH-TWX9MK2가 잘 만들어진 제품이라 생각되었던 것 중 하나가 'UV 살균 시스템'이었어요. 워낙 이어폰을 자주 착용하고 사용하는지라 아무래도 오염이나 청결에 신경이 쓰이는데요, 이어폰을 충전 케이스에 보관하는 것만으로도 심자외선(Deep UV) LED로 이어피스 표면을 살균해 줍니다. 그로 인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제거해 준다고 하니 마치 고민 하나를 말끔히 해결해 준 것 같아 기분이 좋더군요 ㅎㅎ
보이는 것과 달리 덩어리가 큰 형태는 아니라서 실제 착용했을 때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이 정도라면 취향의 영역이라 생각될 것 같아요. 이어팁으로 인한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Passive Noise Cancellation, PNC)도 수준급이라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ctive Noise Cancellation, ANC)과 함께 좋은 시너지가 발생합니다.
충전 방식은 유선뿐만 아니라 무선 충전기와도 호환이 됩니다.
◼ 충전 케이스 전면의 LED를 통해 배터리 잔량, 충전 상태, 딥(Deep) UV 살균 여부를 직관적으로 표시해 줍니다.
음악 재생 시 노이즈 캔슬링을 켜면 최대 6시간이고, 끄면 약 6.5시간입니다. 이 정도면 배터리 걱정 없이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재밌는 건 노캔을 ON/OFF의 차이가 30분 정도라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항상 켜두고 사용해도 될 것 같아요.
블루투스 설정에서 페어링을 완료해 주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120%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전용 앱 'AudioTechnica Connect'를 설치해 주시면 됩니다.
앱을 작동하면 시작과 동시에 별도의 가입 없이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글화도 잘 되어 있고, 메인 화면에서 이어폰과 케이스의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요. 주요 항목인 주변 소리 제어 / 이퀄라이저 / 로우 레이턴시 모드 / 사운드 스케이프 / 두 번째 장치를 추가 및 연결할 수 있는 선택 창을 보여줍니다.
노이즈 캔슬링의 경우에는 개인 설정 기능이 있어서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면 자신에게 맞는 노이스 캔슬링 강도를 자동으로 맞춰줍니다. 완벽하게 나만을 위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니 하이엔드 제품다운 기능이었어요.
[이퀄라이저]는 몇 가지 프리셋을 제공해 줘서 취향에 따라 선택하거나 선택할 수 있고, 특히 볼륨을 1단위로 최대 64단계까지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신기했어요. [사운드스케이프]는 ASMR과 같은 힐링을 위한 기능으로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또는 백색소음처럼 무언가에 집중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로우 레이턴시 모드]는 게임이나 영상 시청 시 소리가 밀리는 현상이 있을 때 사용하면 됩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강도를 조절할 수 없지만, 성능 자체는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조용한 주택가는 물론이거니와 소음이 있는 도로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만큼의 노캔 성능입니다. 여기에 이어폰은 헤드폰보다 물리적인 방법(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으로 어느 정도 소음이 더욱 잘 차단되는 효과가 있기도 해요. 이 분야 최상급인 소니, 보스 정도에 견주어도 크게 밀린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노이즈 캔슬링을 중점에 두고 사용해도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울러 노이즈 캔슬링을 실행했을 때 발생하기도 하는 귀를 찌르는 듯한 느낌이나 멍해지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어요. 음색 또한 크게 변하는 느낌도 없었고요. 사람이 많은 장소(카페, 버스, 지하철 등)에서는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퀵 히어 스루]는 앰비언트 사운드(주변 소리 허용 모드)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재생 중인 음악 볼륨을 즉시 낮추고, 주변 소리를 포착해서 주변음을 들 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내추럴 / 스트롱 두 가지 옵션을 선택할 수 있어요.
이 외에도 사용자 지정에서 오디오와 시스템에 관련된 전반적인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될 것 같은 버튼과 터치 설정도 변경할 수 있었고, 오디오 코덱 선택과 좌우 밸런스 조정 등 여러 기능을 선택할 수 있기도 해요. 제대로 잘 만든 오테만의 전용 앱이라서 꼭 함께 사용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음향 기기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좋은 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 단연 가장 우선순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이퀄라이저는 기본 상태로 두고 청음 해보았어요. 생각보다 소리 자체가 강렬함보다는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음에는 힘이 있지만, 과하지 않도록 단단하게 잡아주는 밀도감 위에 중-고음역대를 쌓아놔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지저분하거나 안개가 껴있는 듯한 흐리멍덩한 소리가 아니어서 좋았어요. 처음 듣자마자 '아, 좋은 무선 이어폰이구나!' 바로 감이 옵니다.
작은 볼륨에서도 저역과 고음의 해상도가 꽤나 좋았고, 그것을 여유 있게 뽑아내는 것 또한 재밌어요. 볼륨을 높이면 높일수록 고음역대의 선명도가 갑절 이상으로 올라가는 느낌이라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이럴 때에는 앱에서 볼륨 조절 단계를 '64steps'으로 두고 컨트롤하면 적당한 크기로 볼륨을 조절한 후 편안하게 듣을 수 있어서 질리지 않고 오래오래 청음 할 수 있었어요.
다만, 앱에서만 컨트롤이 가능하고, 스마트폰 볼륨 조절은 4단계씩 올라가다 보니 조금은 불편한 감도 없잖아 있었다는.
갤럭시S24 울트라에 연결해 사용하면 aptX으로 연결되고, apt XAdaptive 코덱은 갤럭시에서 아직 지원하지 않아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는 연결하시는 기기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니 참고 정도만 하시면 될 것 같아요. 반대로 힘을 숨기고 있음에도 이만한 퀄리티의 사운드를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은 퓨어 모션 드라이버(Pure Motion Driver)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소재, 튜닝 실력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ATH-TWX9MK2가 비슷한 가격대의 이어폰 중에서 단연 최고라고 말하기에는 조심스럽지만, 이만할 퀄리티의 동급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면 글쎄요... 쉽게 대답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만큼 제대로 된 완성도 있는 소리를 잘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웬만한 유선 이어폰보다 더 괜찮은 음질이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거기에 무선의 편의성까지 더했으니 놀라울 다름입니다.
오디오 테크니카 이어폰들은 주로 빔 포밍 마이크를 사용하는데요, 2개의 MEMS 마이크가 입가를 향해 초점을 두고 있어서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도 목소리를 명확하게 전달해 줍니다. [측음 기능]도 있어서 통화를 하면서 내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좋은 음질에 뛰어난 마이크 성능까지 고려하신다면 ATH-TWX9MK2를 구매 목록에 넣으셔도 후회는 없으실듯합니다.
멀티 페어링(이중 연결)을 지원해서 여러 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가령 태블릿에서 영상을 시청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오면 별도의 설정 없이 바로 통화를 할 수 있는 멀티 포인트는 작동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는.
안정적인 연결성도 좋았는데요, 제가 이동하는 밀집 지역(길거리, 버스, 지하철)에서 사용하면서 끊기는 증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물론 더 많은 데이터가 쌓여야겠지만, 흠잡을 데 없는 매끄러운 연결성은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많은 것을 갖춘 이어폰.
현재 모든 무선 이어폰 중에서 생각할 수 있는 대부분의 기능들을 탑재한 이어폰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전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어폰이라 후속작에서 큰 변화가 있을까 싶지만, 이번 MK2로 넘어오면서 기존의 것을 더욱 잘 다듬고 보태어, 품질 / 사운드 / 편의성 등의 완성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고 생각됩니다.
디자인에서는 취향의 차이가 있겠지만, 실물을 본다면 의외로 멋진 디자인에 한번 놀라게 되고, 그 이상으로 편안한 착용감에 감탄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관련 리뷰를 참고하는 것도 좋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만져보고, 착용해 보고, 청음 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고 폭넓은 음향 기기를 다루는 셰에라자드에서 청음과 구매를 할 수 있어요. 워낙 방대한 제품을 다루다 보니 다른 제품으로 눈이 쏠릴 수도 있겠지만 ㅎㅎ
무선 이어폰을 구매하실 때에도 스펙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신중함도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 가격이 있는 브랜드를 보고 구매하시는 것도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질문이 정답보다 중요하다는 말이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무선 이어폰이니 좋겠지?'라고 답을 정하시기보다는 자신에게 필요로 하는 기준과 기능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고, 결정하시면 후회 없는 선택을 하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아마도 그 끝에는 오디오테크니카 ATH-TWX9MK2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D
'셰에라자드에서 청음 및 구매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