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게임을 즐길 때마다 반드시 게이밍 키보드를 사용한다. 그게 없으면, 정확한 타건과 반응속도를 크게 기대할 수가 없어서 원활한 게임 플레이에 불편한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 제품이나 써서는 안되고, 개인적으로는 관련 브랜드 중 커세어(CORSAIR) 기계식 키보드를 많이 선호하는 편이다. 아마 필자와 같은 프로급은 아니더라도 최상의 게이밍 경험을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고, 사용자 수가 많은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나 역시 그동안 해당 브랜드의 게이밍 기어 제품들을 써보면서 강한 만족감을 느꼈고, 특히 K70 키보드의 완성도에 반했는데, 항상 부드러운 스위치 눌림과 더불어 빠르게 동작하는 하이퍼 폴링 등등... 그야말로 게임 플레이에 완성의 미학을 더해주는 것 같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K70의 레거시를 계승하여 한 단계 더 발전한 뱅가드 96 (VANGUARD 96) 라는 명칭을 가진 신제품이 등판하게 되면서 또 다시 나에게 놀라움을 던져주기도 했다. 그렇게 직접 사용해보면서 뭐가 마음에 들었는지 자세히 적어보려고 한다.
VANGUARD 96-MLX Quantum-BLK 기계식 키보드의 구성품은 위와 같다고 보면 된다. 키보드 본체와 더불어 마그네틱으로 부착이 가능한 팜레스트, 연결을 담당하는 USB 케이블, 키캡 리무버, 사용자 메뉴얼 및 워런티 등 프리미엄에 걸맞게 구성되었다.
기계식 키보드 본체 자체는 텐키가 포함되어 있는 풀사이즈 배열이기는 하지만, 제품명에서도 보았듯이 96% 레이아웃이 적용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컴팩트한 사이즈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필자와 같이 상대적으로 좁은 책상을 쓰더라도 자리를 크게 차지하는 일은 많이 없다. 또한 유선 연결을 하게 되면, RGB 백라이트가 활성화됨과 동시에 우측 상단에 있는 LCD 스크린까지 출력이 되면서 게이머들이 좋아할 만한 그 특유의 멋진 감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우측 상단에 있는 LCD 스크린은 1.9인치 크기에다가 320 x 170 해상도 및 IPS 컬러가 적용되었다. 이게 평소에는 게임 모드나 윈도우 키 온오프, 볼륨 음소거 관련 여부 확인, 폴링 레이트 범위 등등 다양한 시각화된 정보들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유저가 직접 업로드한 이미지 등을 스크린에다가 반영할 수도 있어서 나만의 감각적인 키보드를 완성하는 재미를 누려볼 수 있다.
아무튼 바로 연결해서 일정 커스텀을 마친 다음 게이밍 키보드로 활용을 해보게 되었다. 커세어 VANGUARD 96가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제품인 만큼, 실제로 강력한 CORSAIR MLX 스위치가 들어간 것이 매력적이다. 세부적으로는 펄스 / PLASMA / QUANTUM / FUSION 이렇게 4가지의 키 스위치가 있는데, 필자가 사용한 스위치는 MLX Quantum 축이다. 주요 특징으로는 빠른 속도와 리니어에 걸맞은 사용감을 경험해볼 수 있고, 동작 입력도 45g 수준으로, 손가락에 부담감을 주지 않아 장시간 동안 입력해도 항상 편안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도 여러 게임에 접목시키면서 사용해봤지만, 부드러운 키압과 빠른 속도를 장시간 동안 경험할 수 있었고, 키 입력이 빈번한 AOS 게임이나 RPG 게임에도 적합한 성능을 나타냈다. 동작 지점은 1.2mm, 총 이동 거리는 3.4mm에 해당된다. 타건감 자체가 부드럽게 작동되기도 하고, 스킬 입력이 빈번한 RPG, 전략 시뮬레이션 같은 게임에서도 적합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핫스왑도 지원하고 있어서 내가 즐겨 쓰고 있는 MLX 또는 기타 호환이 되는 3핀 및 5핀 기계식 스위치를 연결하여 사용하는 등 폭넓은 커스텀을 지향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반응 속도가 매우 훌륭하다. 게이밍 키보드를 구매하려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이 제품은 8,000Hz 하이퍼 폴링을 지원하여 번개와 같이 빠른 입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래서 키 입력이 잦은 RTS 장르와 같은 게임에서도 빠르게 반응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고, 키 동시 입력으로 인한 오류라던가 그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줄여주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커세어가 이런 점이 마음에 들기도 하고, 빠른 입력과 동시 입력을 많이 하는 필자에게도 알맞은 사용감을 제공했다.
또한 타건음도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렇다고 지나치게 시끄럽거나 하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키보드는 4중 사운드 댐핑 폼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소음을 최소화해주기 때문이다. 노이즈에 예민한 분들도 무리 없이 쓸 수 있을 정도. 이외에도 우발적인 SOCD 입력을 최소화해주는 FlashTab(SOCD) 기술도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커세어 뱅가드 96 게이밍 키보드를 더 완벽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CORSAIR Web Hub와 같은 커스텀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별도의 앱 설치가 아니라 그냥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편하게 커스텀할 수 있다. 키보드의 조명에 다양한 효과를 불어넣거나 매크로를 프로그래밍하고, 버튼을 매핑하거나 키의 작동 지점을 원하는 방향대로 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회전식 다이얼을 조절하면서 볼륨 제어, 미디어 조절, 밝기 제어, 매크로 레코딩, 애플리케이션 전환 등 유용한 기능들을 바로 활용할 수 있게 커스텀도 가능하다. 그래서 나도 이 기능 덕분에 바탕화면으로 일일이 들어갈 필요 없이 이 다이얼 만으로 간단하게 볼륨도 컨트롤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이외에도 LCD 스크린을 꾸미거나 FlashTap 활성화, 커스텀 키에 Elgato Stream Deck 프로그램에서 본인이 설정했던 단축키를 등록하는 등 폭넓은 커스텀을 지원한다.
그리고 기계식 키보드 측면부에 있는 6개의 커스텀 G키도 마음에 든다. 내가 원하는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게 해당 키에다가 별도의 커스텀을 지정할 수 있고, 단순히 게임 말고도 업무 목적으로도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이렇게 게이밍 키보드의 새로운 완성도를 더한 커세어 뱅가드 96 (VANGUARD 96-MLX Quantum-BLK) 제품은 유선 8,000K 하이퍼 폴링과 6개의 커스텀 가능 G키, 강력한 MLX 스위치, 매력을 더해주는 1.9인치 LCD 스크린, 화전식 다이얼 등등... 최상의 게이밍을 원하는 프로급 게이머들의 새로운 스탠다드를 더해주는 것과 같았다. 보다 더 많은 참고가 되었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