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맥미니나 맥북프로를 사용하는 영상 편집자분들이 많은것 같은데요, 저 역시 고성능 미니PC를 작업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소형 시스템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바로 스토리지 확장 문제입니다. 일반 데스크톱처럼 내부에 여러 개의 드라이브를 장착할 수 없다보니 공간적인 한계가 확실히 느껴지더라고요.
4K, 8K 영상 작업을 하다보면 프로젝트 파일 하나만 수십 기가바이트를 넘어가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NVMe SSD를 외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외장케이스를 많이 찾게 되는데요, 단순히 속도만 빠르다고 좋은 게 아니라 발열 관리와 안정성이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고성능 NVMe SSD는 발열이 상당하기 때문에 적절한 쿨링 시스템이 없으면 쓰로틀링으로 인해 성능 저하가 발생할 수밖에 없거습니다.
오늘은 이런 걱정을 해결해줄 최대 40Gbps의 전송 속도를 지원하면서 능동 쿨링 시스템까지 갖춘 ACASIS TBU405PRO M1 M.2 외장케이스를 가져왔는데요 지금부터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사양 및 구성

ACASIS TBU405PRO M1은 최신 USB4.0 규격을 지원하는 고급형 SSD외장하드케이스입니다. 주요 사양을 살펴보면 인터페이스는 USB4.0 40Gbps를 지원하며, 썬더볼트3/4와도 완벽하게 호환됩니다. 지원하는 SSD 폼팩터는 M.2 NVMe 타입으로 2230, 2240, 2260, 2280 사이즈를 모두 지원하고, 최대 8TB 용량까지 인식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듀얼 칩셋 구성입니다. 인텔의 JHL7440 썬더볼트 컨트롤러와 Realtek RTL9210B USB to NVMe 브릿지 칩셋, 그리고 Cypress CYPD5126-40LQXI USB-C PD 컨트롤러까지 탑재되어 있어서 안정적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합니다.

구성품은 본체와 함께 USB4.0 Type-C to Type-C 케이블 1개, 그리고 다양한 길이의 SSD 고정용 나사와 써멀패드가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써멀패드가 두장 제공되는데요 SSD 두께에 맞춰 적절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외형 및 특징



ACASIS TBU405PRO M1의 외형은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알루미늄 합금 재질로 제작되어 견고함과 함께 우수한 방열 성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실측 무게는 약 165g 정도로 휴대성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요, 크기는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정도입니다.

전면부를 보면 USB4.0 썬더볼트4 포트가 자리잡고 있고, 바로 옆에 쿨링팬 온오프를 제어할 수 있는 버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사용 환경에 따라 팬 작동 여부를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조용한 환경에서 작업할 때는 팬을 끄고, 대용량 파일 전송이나 고부하 작업 시에는 팬을 켜서 쿨링하는 식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하우징 하단부는 슬라이드 방식으로 오픈되는 구조인데요, 공구 없이도 손쉽게 열 수 있어서 SSD 장착이 매우 편리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2230부터 2280까지 다양한 길이의 M.2 SSD를 지원하며, 최대 8TB 용량까지 인식 가능합니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NVMe SSD를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 내부에는 작은 쿨링팬이 장착되어 있는데 SSD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배출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알루미늄 하우징과 함께 패시브 쿨링과 액티브 쿨링을 동시에 수행하며 고부하 작업시 SSD의 온도를 관리해줍니다.


무엇보다 이런 고속 외장 스토리지에서 중요한 건 칩셋 구성입니다. 아무리 좋은 SSD를 장착해도 브릿지 칩셋의 성능이 받쳐주지 못하면 병목 현상이 발생하는데 ACASIS TBU405PRO M1은 듀얼 칩셋 구성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Cypress CYPD5126-40LQXI는 USB-C PD 컨트롤러인데요, 전원 관리와 데이터 통신의 안정성을 책임지며 다양한 호스트 기기와의 호환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칩셋입니다.

인텔 JHL7440 칩셋은 썬더볼트3/4 연결을 담당하는 컨트롤러로, 40Gbps의 대역폭을 활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썬더볼트 인증을 받은 정품 칩셋이라 맥 환경에서도 완벽하게 호환되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Realtek RTL9210B 칩셋은 USB to NVMe 브릿지 역할을 수행합니다. PCIe Gen3 x4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며, UASP 프로토콜과 TRIM 명령어도 지원해서 SSD 성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습니다. 특히 발열 관리와 전력 효율성 측면에서 검증된 칩셋이라 안정성이 뛰어납니다.
설치 및 설정



설치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저는 테스트용으로 크루셜 P5 Plus 1TB NVMe SSD를 사용했는데요, 먼저 케이스 하단부를 슬라이드해서 열어줍니다. 내부에 보이는 M.2 슬롯에 SSD를 비스듬히 삽입한 후 눌러주면 고정 홀에 맞춰집니다.



SSD 크기에 맞는 나사로 단단히 고정해주고, 제공된 써멀패드를 SSD 표면에 부착해줍니다. 써멀패드는 SSD의 컨트롤러와 낸드 칩에서 발생하는 열을 케이스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꼭 부착하는 게 좋습니다. 이후 하우징을 다시 닫아주면 하드웨어 설치는 끝입니다.


다음은 시스템 연결입니다. 저는 USB4.0을 지원하는 미니PC에 연결해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요, 제공된 USB4.0 케이블을 사용해 PC의 USB4.0 포트와 외장케이스를 연결해줍니다.




윈도우 디스크 관리로 들어가서 초기화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데요, 디스크 관리 창을 열면 초기화되지 않은 디스크가 표시됩니다. 해당 디스크를 우클릭해서 디스크 초기화를 선택하고, GPT 파티션 스타일을 선택해줍니다. 이후 할당되지 않은 공간에서 새 볼륨을 만들어주면 사용 준비가 완료됩니다.
성능 테스트



몇가지 벤치마킹 툴을 이용해 성능 테스트 진행하였습니다. 먼저 크리스탈디스크마크로 순차 읽기 쓰기 속도를 측정했습니다. 크루셜 P5 Plus 1TB 기준으로 순차 읽기 속도는 약 3,119MB/s, 순차 쓰기 속도는 약 1,577MB/s가 측정되었습니다. USB4.0의 이론상 최대 속도인 40Gbps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는 SSD 자체의 스펙 한계이지 케이스의 문제는 아닙니다.


다음은 영상 편집 작업에 특화된 AJA 시스템 벤치마크 테스트입니다. 영상 작업에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고속 전송이 중요한데요, 4K 프레임 테스트에서 읽기 평균 2,661MB/s, 쓰기 평균 1,412MB/s를 기록했습니다. 이 정도면 4K 60fps 영상 편집도 외장 드라이브에서 직접 작업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입니다.



게이머분들을 위해 3DMark 저장소 벤치마크도 돌려봤습니다. 요즘은 외장디스크에 게임을 설치해서 사용하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테스트 결과 대역폭 점수는 약 163MB/s, 평균 액세스 시간은 188μs로 측정되었습니다. 게임 로딩이나 대용량 텍스처 스트리밍에도 충분한 성능입니다.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온도도 함께 모니터링했는데요, 쿨링팬을 켠 상태에서는 고부하 작업 중에도 최대 37도까지만 올라갔습니다. 일반적인 NVMe SSD가 60~70도까지 올라가는 걸 생각하면 정말 우수한 쿨링 성능입니다.




실제 사용 환경과 유사한 테스트를 위해 더미 파일 크리에이터로 대용량 파일 생성 속도도 측정해봤습니다. 1GB 파일 생성 시 약 1.25초, 10GB 파일은 약 11.63초 정도 소요되었는데요, 다만 크루셜 P5 Plus가 DRAM 캐시가 없는 DRAMless SSD이다 보니 100GB 이상의 대용량 파일을 연속으로 쓸 때는 SLC 캐시가 소진되면서 속도가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만약 삼성 990 PRO나 SK하이닉스 Platinum P41 같은 DRAM 탑재 고급 SSD를 사용한다면 읽기와 쓰기 모두 3,000MB/s에 근접하는 성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쿨링팬 소음도 테스트해봤습니다. 데시벨 측정기를 케이스에 바로 갖다대고 측정했을 때 32.4dBA가 나왔는데요,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이보다 훨씬 작게 들립니다. 귀를 케이스에 바짝 갖다대야 미세한 팬 소리가 들릴 정도로 정말 정숙합니다.
리뷰를 마치며

ACASIS TBU405PRO M1는 40Gbps USB4.0 지원으로 NVMe SSD의 성능을 거의 그대로 끌어낼 수 있다는 점, 능동 쿨링 시스템으로 발열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특히 듀얼 칩셋 구성을 통해 데이터 전송의 안정성과 호환성을 높여 사용하면서 연결이 끊기거나 데이터 전송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영상 편집 작업 중에 외장 드라이브에서 직접 프로젝트를 열어도 렌더링이나 프리뷰 재생에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쿨링 성능도 기대 이상인데요 대량 파일복사시에도 40도 내외로 만족스러운 쿨링성능을 보여주었고, 팬 소음도 정말 조용해서 야간 작업할 때도 전혀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DRAM이 없는 보급형 SSD를 사용하면 대용량 파일 작업 시 성능 편차가 크기때문에 예산이 허락한다면 삼성 990 PRO나 하이닉스 Platinum P41 같은 플래그십 SSD와 조합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맥 사용자나 고성능 미니PC 사용자분들, 그리고 영상 편집이나 게임 등 고성능 외장 스토리지가 필요하신 분들은 이제품 눈여겨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