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체험단에 선정되어 체험 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얼마 전 소니 인존 Mouse A를 사용해 본 후, INZONE 라인업에 대한 인상이 꽤 좋게 느껴졌습니다. 원래 소니하면 음향 기기나 카메라를 먼저 떠올리는 편이었는데, 직접 써보니 게이밍 기어에서도 Sony 특유의 단정한 설계와 안정적인 완성도가 잘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다른 게이밍 기어도 궁금해졌고, 이번에는 같은 라인업의 래피드 트리거 키보드 H75를 사용해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 FPS 게임 중심으로 다양한 래피드 트리거 키보드를 사용해 온 만큼 주요 기능이나 반응 특성은 어느 정도 익숙한 편인데, 소니가 내놓은 첫 고성능 Rapid Trigger라는 점에서 실제 사용감이 얼마나 매끄럽게 구현되어 있을지 기대가 됐습니다.

며칠 동안 게임과 작업 환경에서 사용해 보면서 확실히 체감된 장단점들이 있었는데 오늘은 실제 사용 경험을 기반으로 개봉기부터 스펙, 소프트웨어 후기까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먼저 구성품을 살펴보면 Keyboard 본품, C to A 케이블, 스티커, 사용 설명서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적으로 간결한 구성입니다. 유선 모델이라 별도의 동글이나 추가 액세서리가 따로 포함되지 않았고 꼭 필요한 구성만 담겨 있어 불필요한 요소 없이 깔끔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키보드의 사이즈는 37.5 x 318.8 x 132.3mm로 75% 배열 특유의 컴팩트함이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숫자 패드가 없는 TKL 모델보다도 작아 책상 위 공간 활용이 훨씬 여유롭고, 특히 FPS처럼 마우스 이동 반경이 넓은 게임에서 손과 팔 움직임이 한층 편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상판은 CNC 가공된 알루미늄을 사용해 단단한 느낌을 주었고 색상은 블랙 단일 컬러입니다. 마감 품질도 깔끔했고, 전체적인 디자인은 소니 특유의 차분하고 단정한 분위기가 확실히 묻어납니다. 레이아웃은 영문 배열이며,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구성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좌측 상단에는 전원을 공급하는 케이블 연결 단자가 위치해 있고, 우측으로는 볼륨 조절 다이얼이 자리하고 있어 별도의 소프트웨어 조작 없이도 바로 음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게임 중 손을 크게 이동하지 않고도 빠른 컨트롤이 가능했습니다.

하판은 플라스틱 소재가 적용되었고 각도 조절을 위한 받침대, 그리고 미끄럼 방지 패드가 위치해 있습니다. 장시간 타건을 하거나 격하게 움직이는 게임 환경에서도 단단한 고정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무게는 실측 기준 약 804g으로 75% 배열치고는 묵직한 편이지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닙니다. 케이블 또한 분리되는 구조라 휴대성이 괜찮았고,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는 덕분에 미끄럼 방지 패드와 함께 자리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느낌이었습니다.

키캡은 이중사출 PBT 소재가 적용되어 내구성과 타건감을 모두 고려한 구성입니다. ABS 키캡은 오래 사용하다 보면 광이 생기거나 표면이 매끄러워지는 경우가 많은데 PBT는 마모와 오염에 강해 장기간 사용해도 표면 질감이 쉽게 변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죠. 실제 며칠 동안 사용해 본 느낌도 균일한 촉감이 유지되어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위치는 래피드 트리거 키보드답게 자석축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입력 지점을 0.1~3.4mm 범위에서 0.1mm 단위로 조정할 수 있어 짧은 입력으로는 아주 빠른 반속을 이끌어낼 수 있고, 깊은 입력으로 설정하면 보다 정확한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스타일에 따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강점이 드러났고 FPS처럼 미세한 움직임이 중요한 게임에서도 나에게 맞는 감도를 찾아 세팅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았습니다.

타건감은 알루미늄 플레이트를 소프트 댐퍼로 감싼 가스켓 마운트 구조 덕분에 전체적으로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키를 눌렀을 때 통울림 없이 플레이트 진동이나 흔들림이 잘 제어되어 손끝으로 전해지는 피드백이 부드럽고, 장시간 타건 시에도 피로감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타건음은 또각거리면서도 청명해서 게임뿐 아니라 타이핑 작업에서도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키감 역시 균일합니다. 스위치 자체의 특성도 있지만 구조적으로 키 입력이 일관되게 전달되도록 설계된 점이 체감되었는데, Space bar, Shift, Enter 등 길이가 긴 키 역시 이중 레일 구조의 전용 스태빌라이저가 적용되어 가장자리를 눌러도 철심 소리나 헐거운 느낌 없이 깔끔하게 눌리는 편이었습니다.

INZONE H75는 유선 연결을 기반으로 설계된 모델이라 연결 방식 자체는 따로 언급할 부분이 없지만 성능 면에서는 확실한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특히 최대 8,000Hz 폴링레이트를 지원해 초당 입력 데이터가 정말 빠르게 전송되다 보니 키를 누르는 즉시 화면에 반영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FPS나 리듬 게임처럼 순간적인 조작이 중요한 장르에서는 작은 지연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 부분에서 확실히 빠르고 안정적인 반응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음으로 이 제품의 핵심 기능이라고도 할 수 있는 래피드 트리거 기능을 살펴보면 입력 지점을 0.1~3.4mm 범위에서 0.1 단위로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 사용자가 키를 눌렀을 때 어디에서 입력이 활성화될지 직접 세팅할 수 있습니다.

실제 발로란트를 플레이해 보니, WASD 움직임에서 누르고 떼는 동작이 즉각적으로 반영되어 미세한 스텝 조절이 훨씬 가볍게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긴박한 상황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빠르게 움직여주니 래피드 트리거의 장점이 확실히 체감되더군요. 이러한 세부 입력 조정은 INZONE HUB 소프트웨어를 통해 더욱 디테일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RGB 조명 역시 게이밍 라인업 다운 폭넓은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하는데 기본 제공되는 테마 조명을 포함해, 원하는 색상과 패턴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키마다 다른 색을 지정하는 개별 RGB 또한 지원합니다. 밝기나 변화 속도 세부 조정 역시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디테일하게 설정이 가능하니 소니 인존 H75 키보드를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꼭 INZONE HUB를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INZONE HUB에서는 소개해 드린 래피드 트리거와 RGB 설정 이외에도 키 할당 기능을 통해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원하는 키에 배치할 수 있고, 게임 중 실수로 눌리면 안 되는 키를 사전에 비활성화하는 옵션도 제공되어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세팅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여러 설정을 미리 프로필로 나누어 저장해 두면 게임 장르나 작업 환경에 따라 빠르게 전환까지 할 수 있어 실제 사용 편의성이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이처럼 SONY INZONE H75는 단순히 반응 속도만 빠른 키보드가 아니라 사용자가 소프트웨어를 통해 세부 설정을 직접 세밀하게 조정하고 자신만의 맞춤형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래피드 트리거 키보드 소니 인존 H75를 며칠 써보면서 느낀 점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SONY가 게이밍 시장에 작정하고 들어왔구나"였습니다. 반응 속도나 입력 복원 같은 핵심 기능은 기대한 만큼 안정적으로 잘 구현되었고, 게임 중 필요한 조작이 즉각적으로 반응해 주는 부분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또한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세부 입력 지점을 직접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 단순히 빠르기만 한 키보드가 아니라 사용자의 취향이나 플레이 습관에 맞게 환경을 세팅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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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피드 트리거 기반의 고성능 게이밍 키보드를 알아보고 계신 분이라면, 오늘 소개해드린 INZONE H75는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선택지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