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이밍 기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요즘, 마우스 하나에 20만 원을 훌쩍 넘기는 것도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성능은 포기하고 싶지 않지만 가격 앞에서 망설였던 게이머들에게, 레이저(Razer)가 눈길을 사로 잡는 선택지를 내놓았습니다.
바로, 레이저 바이퍼 V3 Pro SE(Razer Viper V3 Pro SE)입니다.

이름 뒤에 붙은 SE 때문에 “혹시 성능을 줄인 보급형 아닐까?” 걱정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V3 Pro SE는 핵심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고 구성품만 덜어낸 실속형 모델입니다. 상위 모델인 바이퍼 V3 Pro와 동일한 센서와 쉘 디자인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확실히 낮췄죠.
이번 글에서는 V3 Pro SE의 강점을 짚어보며, 일반 모델과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구매 전에 꼭 알아야 할 포인트를 차근차근 정리해보겠습니다.


성능 그대로, 구성만 덜어냈다
전자제품에서 SE라는 이름은 종종 스펙을 낮춘 하위 모델을 의미하곤 합니다. 하지만 바이퍼 V3 Pro SE는 이 공식에서 벗어난 제품입니다. 마우스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센서와 MCU가 상위 모델인 바이퍼 V3 Pro와 완전히 동일하게 적용됐기 때문입니다.
핵심 부품은 레이저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Focus Pro 35K 2세대 옵티컬 센서입니다. 최대 35,000 DPI라는 숫자만 봐도 현존 최상급 센서라는 점을 알 수 있죠.

물론 실제 게임 환경에서 3만 DPI까지 사용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센서가 가진 ‘여유 성능’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센서의 최대 성능이 높을수록,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800~1,600 DPI 구간에서의 추적 정확도와 안정성이 한층 더 높아집니다. 실제로 패드 위에서도 별도의 설정 없이 정확하게 작동하며, 미세한 에임 움직임까지 놓치지 않습니다.




54g 초경량 설계, 손목 부담이 사라지다
손에 쥐는 순간 가장 먼저 체감되는 건 놀라울 정도의 가벼움입니다. 무게는 약 54g. 경쟁 모델로 자주 언급되는 로지텍 G Pro X Superlight 2(지슈라2)가 약 60g인 점을 감안하면, 체감 차이는 생각보다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FPS 게임에서 급격한 시야 전환이나 연속적인 플릭 에임을 사용할 때, 손목과 팔에 걸리는 부담이 확실히 더 줄어듭니다. 장시간 플레이 시 피로도가 낮다는 점은 가벼운 마우스가 주는 가장 큰 장점이죠.

쉘 디자인 역시 변화 포인트입니다. 이전 바이퍼 시리즈가 비교적 납작한 형태로 호불호가 갈렸다면, V3 Pro 계열은 등 부분이 살짝 솟아오른 구조로 손바닥을 자연스럽게 받쳐줍니다. 덕분에 클로 그립과 팜 그립 모두에서 안정적인 그립감을 제공합니다.
표면 코팅도 한층 개선됐습니다. 손에 땀이 나도 미끄러지지 않고, 쫀득하게 달라붙는 느낌이 살아 있어 그립 테이프 없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사용감을 보여줍니다.



가격 다이어트, 무엇이 빠졌나?
그렇다면 레이저는 어떻게 가격을 16만 원대까지 낮출 수 있었을까요? 그 답은 전략적인 ‘뺄셈’에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케이블입니다. 일반 바이퍼 V3 Pro에는 부드러운 직조 소재의 ‘스피드플렉스(Speedflex)’ 케이블이 기본 제공되지만, SE 모델에는 일반적인 고무(Rubber) 케이블이 동봉됩니다. 무선 마우스 특성상 평소에는 크게 체감되지 않지만, 충전하면서 게임을 할 경우 직조 케이블보다 저항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변화는 그립 테이프 미포함입니다. 다만 이번 V3 Pro SE는 기본 코팅 품질이 좋아, 굳이 테이프가 없어도 실사용에서 불편함은 거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본 제공되는 무선 수신기(동글)가 1,000Hz 폴링 레이트를 지원하는 표준 모델입니다. 4,000Hz나 8,000Hz 동글은 포함되지 않지만, 이는 선택의 영역으로 남겨두었습니다.

즉, Razer Viper V3 Pro SE는 마우스 본체 성능은 플래그십 그대로 유지하면서, 액세서리를 조정해 가성비를 극대화한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슈라2보다 약 6만 원가량 저렴하면서도 더 가볍고, 센서 스펙은 오히려 앞선다는 점은 상당한 매력입니다.
이 제품이 시장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경쟁작인 로지텍 지슈라2와 상위 모델인 바이퍼 V3 Pro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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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항목 |
Razer Viper V3 Pro SE |
Razer Viper V3 Pro |
Logitech 지슈라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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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국내) |
약 159,000원 |
약 239,000원 |
약 219,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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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 |
Focus Pro 35K Gen-2 |
Focus Pro 35K Gen-2 |
HERO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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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
54g |
54g |
60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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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 레이트 |
기본 1K (8K 별매) |
기본 8K 동글 포함 |
기본 2K (4K 펌웨어 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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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재질 |
고무 (Rubber) |
직조 (Speedflex) |
고무/직조 하이브리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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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 테이프 |
미포함 |
포함 |
포함 (일부 패키지 상이) |
클릭감, 배터리, 확장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클릭감은 경쾌하고 또렷합니다. 3세대 광학 마우스 스위치가 적용되어 더블 클릭 이슈가 구조적으로 발생하지 않으며, 기계식 스위치 특유의 손맛도 잘 살려냈습니다. 반응 속도는 말 그대로 즉각적입니다.
배터리 효율도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1,000Hz 기준으로 최대 95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해, 하루 3~4시간 정도 게임을 즐기는 기준이라면 3주 이상 충전 없이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선과 무선을 오가며 사용하다 보니, 사용 중 배터리가 부족해 급하게 충전해야 하는 상황이 전혀 없었습니다.


나중에 더 높은 폴링 레이트가 필요해진다면, 별도 판매되는 하이퍼폴링 무선 동글을 추가 구매하면 됩니다. 따라서 마우스를 새로 살 필요 없이, 동글만 교체해 최대 8,000Hz 환경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합리적인 선택지입니다.
처음부터 풀옵션을 강요하지 않고, 유저에게 선택권을 남겼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합니다.


Razer Viper V3 Pro SE, 지슈라2의 가장 현실적인 대항마
레이저 바이퍼 V3 Pro SE는 화려한 RGB나 과한 구성품을 과감히 덜어내고, 오직 게이밍에 필요한 핵심 성능에만 집중한 마우스입니다. 20만 원을 훌쩍 넘기는 하이엔드 마우스 시장에서 16만 원대라는 가격은 분명 공격적인 포지션으로 느껴집니다.
레이저의 플래그십 마우스를 사용해보고 싶었지만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분들이라면, V3 Pro SE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박스를 열었을 때 고무 케이블 구성에 살짝 아쉬움이 남을 수는 있지만, 마우스를 쥐고 첫 에임을 움직이는 순간 그 인상은 곧바로 바뀝니다. 가벼운 무게와 뛰어난 정밀도가 그 아쉬움을 자연스럽게 상쇄해주기 때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일반 바이퍼 V3 Pro와 성능 차이가 있나요?
A. 없습니다. 센서, 스위치, 무게, 쉘 형상까지 마우스 본체는 완전히 동일하며, 구성품 차이만 있습니다.
Q. 고무 케이블이 많이 불편한가요?
A. 무선 사용 시에는 전혀 영향이 없습니다. 다만 충전 중 플레이할 경우 직조 케이블보다 끌림이 느껴질 수 있어, 충전은 사용하지 않을 때 미리 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Q. 지슈라2 대신 선택할 만한 이유가 있을까요?
A. 가성비와 무게입니다. 보다 저렴한 가격대에서 54g 초경량, 35K 센서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입니다. 특히 클로 그립 유저라면 쉘 형태가 더 잘 맞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