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닉스 WIZMAX S-EVO 700W ETA실버 풀모듈러 ATX 3.1 를 써봤다
솔직히 처음 제품명을 봤을 때 뭔 말인지 하나도 몰랐다.
ETA실버가 뭔지, ATX 3.1이 뭔지, 풀모듈러가 뭔지.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박스 개봉부터 기존 파워 교체 설치 과정, 벤치마크 테스트까지 다 보여주면서
제품 스펙에 적혀있는 어려운 용어들도 중간중간 쉽게 설명해보려고 한다.
파워 교체 고민 중인 사람한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박스 외관부터 꽤 깔끔하다.
블랙컬러가 기본으로 사용되었고 테두리 부분에 실버코팅으로 마감되었다.
박스에는 WIZMAX S-EVO 700W 로고가 크게 적혀있고,
측면에는 인증 마크들이랑 스펙 정보가 빽빽하게 적혀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게 Cybenetics ETA SILVER 랑 LAMBDA STANDARD+ 인증 마크인데,
처음 보면 그냥 스티커인가 싶지만 이게 꽤 의미있는 거다.
Cybenetics 라는 기관이 있다.
국제적으로 파워서플라이를 객관적으로 테스트하고 등급을 매기는 곳인데, 쉽게 말하면 파워 성적표를 발행해주는 인증기관이다.
여기서 두 가지 성적표를 받은 거다.
ETA SILVER는 "전기를 얼마나 낭비 없이 쓰는가" 에 대한 등급이다.
콘센트에서 100W어치 전기를 가져오면 그중 실제로 컴퓨터가 쓸 수 있는 게 몇 W인지를 평가하는 건데,
나머지는 전부 열로 날아가는 손실이다.
SILVER는 이 손실이 적다는 걸 인증받은 거다.
LAMBDA STANDARD+는 소음 등급이다.
"이 파워가 얼마나 조용한가" 를 측정한 건데, 평소 사용 환경에서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라는 뜻이다.
이 두 인증 모두 국제 기관에서 실제로 측정해서 나온 결과니까 믿을만 한 제품이지 않을까


본체를 꺼내면 이렇게 생겼다.
전체 블랙 색상이고 표면에 WIZMAX S-EVO 로고가 새겨져 있다.
뒷면(팬 있는 면)을 보면 팬 그릴이 있는데, 여기 들어간 팬이 듀얼 볼 베어링 팬이다.
이게 뭔가 하면, 팬이 돌아갈 때 회전축 부분에 쇠구슬(볼 베어링)이 2개 들어가 있는 방식이다.
자전거 바퀴 축에도 똑같은 원리가 쓰이는데, 일반적인 슬리브 베어링 방식보다 마찰이 적어서 더 오래 쓸 수 있고
시간이 지나도 소음이 크게 안 늘어난다.
그리고 이 제품은 Cybenetics LAMBDA 소음 인증 기반으로 설계돼서,
낮은 부하 상태에서는 팬이 거의 안 돌거나 천천히 돌아서 사용 중에 파워 소음을 거의 못 느낀다.
옆면에 있는 스펙 라벨을 보면 +12V 싱글레일이라고 적혀있다.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CPU랑 그래픽카드 같은 핵심 부품들은 +12V 전력을 주로 쓰는데, 이걸 공급하는 통로(레일)가 1개로 통합되어 있다는 뜻이다.
통로가 여러 개로 쪼개진 제품은 특정 통로에 연결된 부품이 전기를 많이 쓸 때 그 통로만 한계에 걸려버릴 수 있다.
싱글레일은 그런 걱정 없이 700W 전체를 어느 부품에든 자유롭게 끌어다 쓸 수 있다.
그러니까 +12V 싱글레일 100% 가용 출력이라는 건, 이 파워의 700W를 +12V 쪽으로 전부 뽑아 쓸 수 있다는 의미다.


구성품은 파워 본체랑 각종 케이블, 나사, 케이블타이 정도다.
여기서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오는 게 케이블 색상이다. 전부 블랙이다.
이게 풀모듈러 방식인데, 풀모듈러가 뭔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면 이렇다.
보통 파워는 케이블이 본체에 고정되어서 줄줄이 달려 나온다.
쓰든 안 쓰든 다 케이스 안에 뭉쳐있게 되는 거다.
그런데 풀모듈러는 모든 케이블이 분리되어 있어서 내가 실제로 필요한 케이블만 골라서 꽂는 방식이다.
안 쓰는 케이블은 처음부터 뺄 수 있다.
케이블 표면을 보면 그물망처럼 짜여진 메시 패턴 케이블이다.
일반 비닐 케이블보다 훨씬 부드럽게 잘 구부러지고, 컬러도 전부 블랙이라 정리하고 나면 케이스 안이 훨씬 깔끔해 보인다.
이건 설치하고 나서 실제로 체감이 많이 됐다.

기존에 달려있던 파워를 먼저 꺼내야 한다.
이게 기존 파워 상태인데, 보면 알겠지만 케이블이 노랑/빨강/검정 컬러로 알록달록하고,
하나의 뭉텅이에서 모든 선이 한꺼번에 튀어나오는 방식이라 케이스 안이 진짜 복잡했다.
고정 케이블 방식이라 안 쓰는 케이블도 다 케이스 안에 쑤셔넣어야 해서 통풍도 안 좋고,
볼 때마다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게 WIZMAX S-EVO의 풀모듈러 단자 면이다.
케이블을 연결하는 구멍들이 각각 분리되어 있고, 필요한 것만 꽂으면 된다.
그리고 여기서 하나 더 설명하면 이 제품은 ATX 3.1 규격이고 PCIe 5.1(12V-2x6) 커넥터를 지원한다.
ATX 3.1은 파워서플라이 설계 규격의 최신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쉽게 말하면 최신 고성능 그래픽카드들이 순간적으로 전력을 확 많이 끌어당기는 상황(전력 스파이크)이 있는데,
ATX 3.1은 이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버티도록 설계된 최신 기준이다.
PCIe 5.1 12V-2x6 커넥터는 최신 그래픽카드에 전원을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의 단자인데,
예전에는 두꺼운 케이블을 여러 개 따로 꽂아야 했다면 이건 하나의 케이블로 깔끔하게 연결이 가능하다.


설치를 하고 나니 이렇게 됐다.
아까 기존 파워 달렸을 때랑 비교하면 차이가 진짜 극명하다.
케이블이 전부 블랙이고 메시 패턴이라 정리하고 나면 훨씬 깔끔해 보인다.
풀모듈러 방식이라 안 쓰는 케이블은 연결하지 않으니 케이스 안에 불필요한 선이 없고, 공기 흐름도 더 좋아지는 것 같다.
기존 파워가 알록달록한 컬러에 선이 한 덩어리로 나오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파워는 블랙 메시 케이블에 선이 각각 분리되어 있어서 필요한 것만 연결하니 케이스 안이 훨씬 정돈된 느낌이다.
여기서 이 제품 스펙에 적힌 DC to DC 회로 설계를 잠깐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다.
파워는 +12V, +5V, +3.3V 등 여러 가지 전압을 만들어서 각 부품에 공급한다.
DC to DC 방식은 +12V 전기를 만든 뒤 거기서 다시 다른 전압들을 정밀하게 만들어내는 최신 설계 방식이다.
덕분에 각 전압이 더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그리고 이 제품은 내구성 면에서도 신경을 많이 쓴 게 보이는데, 105도 캐패시터를 사용했다.
캐패시터는 파워 내부 회로 기판에 있는 동그란 통 모양 부품인데, 저렴한 제품에는 85도짜리를 쓰는 반면
이 제품은 105도짜리를 써서 더 뜨거운 환경에서도 오래 버틸 수 있다.
또 PCB 컨포멀 코팅이라고 회로 기판 표면에 보호막을 한 겹 입혀서 습기나 먼지로 인한 부식도 막아준다.
8중 보호 회로도 들어가 있는데, 전기가 너무 많이 흐르거나 전압이 불안정해질 때
자동으로 차단되는 안전장치가 8종류가 적용되어 있다는 뜻이다.
비싼 그래픽카드나 메인보드를 파워 문제로 날리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주는 장치들이라 보면 된다.

처음엔 AIDA64를 써봤는데 무료 버전이 60초 제한이었고, OCCT도 파워 전용 POWER 테스트 항목은 유료였다.
그래서 완전 무료로 쓸 수 있는 HWiNFO64 로 전압 모니터링을 했고, 부하를 걸기 위해 CPU-Z 벤치마크를 함께 사용했다.
HWiNFO64는 PC 하드웨어 전반의 센서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무료 프로그램이다.
센서 창을 열면 현재 파워가 각 라인에 몇 볼트를 공급하고 있는지 수치와 그래프로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CPU-Z 멀티스레드 벤치마크를 돌려서 CPU에 부하를 건 상태에서 HWiNFO64 전압을 확인했다.
-
+12V: 12.240V (정격 12V 기준 오차 2%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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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V: 5.100V (정격 5V 기준 안정적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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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V: 3.324V (정격 3.3V 기준 안정적 유지)
위에 뜬 그래프를 봐도 세 라인 모두 부하가 걸린 상태에서 거의 평평한 직선을 유지하고 있다.
전압이 출렁거리거나 떨어지는 현상이 없다는 거다.
전압이 이렇게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CPU나 그래픽카드가 오작동 없이 제대로 돌아간다.
이게 이 제품에 적용된 +12V 싱글레일 100% 가용 출력이랑 DC to DC 회로 설계가 실제로 잘 작동하고 있다는 걸 수치로 확인한 거다.
부하가 걸려도 전압이 버텨주는 게 파워의 핵심 역할이고, 이 제품은 그걸 잘 해줬다.
테스트 내내 파워에서 귀에 거슬릴 만한 소음도 없었다.
부하가 올라가면서 팬이 조금 더 돌긴 했는데, 옆에 앉아있어도 신경 쓰이지 않는 수준이었다.
Cybenetics LAMBDA STANDARD+ 소음 인증이 그냥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는 걸 실제로 느꼈다.
그리고 이 제품에 들어간 Active PFC 회로도 이야기하면, 콘센트에서 전기를 끌어올 때 손실을 최소화해주는 회로인데
이 제품은 최대 효율 99%까지 올라간다.
전기를 받아오는 단계에서 거의 낭비 없이 가져온다는 뜻이고, 이게 Cybenetics ETA SILVER 인증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전기요금에도 영향이 있고, 더 중요한 건 낭비되는 전기가 적을수록 발열도 줄어든다는 거다.
10분 테스트 내내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돌아갔고, 파워에서 들리는 소음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듀얼 볼 베어링 팬이 달려있고 Cybenetics 소음 인증 기반으로 설계된 제품이라 그런 것 같다.
솔직히 파워는 CPU나 그래픽카드처럼 성능에 직접 영향을 주는 부품이 아니라서 그냥 싼 거 달아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나도 예전엔 그랬다.
근데 실제로 바꿔보니까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케이블 정리 면에서 케이스 내부가 확연히 달라진 게 눈에 보이고,
무엇보다 파워가 불안정하면 어느 날 갑자기 시스템이 죽거나 비싼 부품들이 같이 날아갈 수도 있다.
8중 보호 회로, 105도 캐패시터, 컨포멀 코팅 같은 내구성 설계가 들어간 이유가 거기 있다고 생각한다.
7년 무상 보증까지 된다는 게, 만드는 쪽에서도 이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파워 교체나 처음 조립을 고민하는 분들한테 괜찮은 파워추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케이블 정리나 케이스 내부 깔끔하게 하고 싶은 사람한테 풀모듈러 방식은 진짜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