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를 책상 아래 숨겨두기보다 하나의 오브제로 활용하는 분이라면, 마이크로닉스 WIZMAX 샤인은 꽤 흥미로운 PC 케이스입니다.
요즘 파노라마형 강화유리 케이스 자체는 흔해졌지만, 이 제품은 아예 피규어 전시를 위한 별도 공간을 케이스 안에 만들어뒀거든요.

단순히 장식용 선반 하나를 추가한 수준도 아닙니다.
직접 조립해보니 전시 공간과 조명, 파노라마 뷰를 PC 빌드의 일부로 설계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특히 데스크테리어와 커스텀 PC를 동시에 즐기는 분들에게 방향성이 명확한 미들타워입니다.
케이스 안에 만든 작은 전시 공간

WIZMAX 샤인의 가장 큰 특징은 스팟 컬렉션 스테이지입니다. 별도의 피규어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그 위에 방향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스포트라이트까지 적용했습니다.

스팟라이트는 전면의 스위치로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우측 패널 역시 스트랩을 당겨 공구 없이 열 수 있는 퀵 패널 구조라 소장품을 바꾸기도 편했습니다.

다만 스포트라이트 ON/OFF 스위치의 조작감은 조금 더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전시 베이스 자체가 아주 넓지는 않지만 일반적인 크기의 피규어라면 충분히 올릴 수 있습니다.

한 가지 팁이 있는데요. 키가 큰 피규어는 스포트라이트를 직접 비추면 머리 부분만 밝아질 수 있습니다. 이때 조명을 피규어가 아니라 뒤쪽 배경판으로 돌려 간접광처럼 사용하면 훨씬 부드럽게 피규어 전시가 가능합니다.
파노라마 뷰가 확실히 남다릅니다

좌측과 전면에는 곡면으로 이어지는 유니바디 강화유리가 적용됐고, 여기에 측면까지 포함해 총 3면을 통해 내부를 넓게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보는 어항형 컴퓨터 케이스보다 시야가 더 시원하게 열리는 편입니다.

강화유리 주변에는 상, 하단 듀얼 ARGB LED 라인이 들어가며, 포고핀 접점 방식의 케이블리스 구조를 사용해 패널 쪽으로 별도 LED 케이블이 늘어지지 않습니다.

이런 구성 때문에 완성된 시스템을 바라봤을 때 이 제품이 왜 데스크 셋업을 겨냥한 강화유리 케이스인지 바로 이해됩니다.

반면 좌측 강화유리를 열 때는 상단 패널을 먼저 분리한 뒤 볼트 3개를 풀어야 합니다. 한 번 조립하고 감상하는 사용자라면 큰 문제가 아니지만, 부품을 자주 교체하는 사용자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듀얼체임버답게 조립 공간은 넉넉합니다

구조는 파워와 메인 시스템 공간을 분리한 듀얼체임버 방식입니다. 실제로 ATX 메인보드와 360mm 라디에이터, 3팬 그래픽카드, 1000W 파워서플라이를 함께 장착했는데도 내부가 답답하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우측에는 PWM+ARGB 허브가 기본 제공되고, 전면 패널 커넥터도 사실상 파워 버튼 커넥터 하나만 연결하면 되는 구성이라 초기 조립 난이도는 낮은 편입니다.

PCIe 슬롯 커버 역시 볼트 체결식이라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 대의 PC 케이스를 조립하다 보면 이런 작은 부분에서 제품의 편의성이 꽤 크게 체감됩니다.

다만 선정리 공간은 넓다고만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전시 공간 때문에 일반적인 듀얼체임버 제품보다 후면 공간 일부를 사용하고, 기본 팬 4개와 허브, 스포트라이트용 SATA 커넥터까지 케이블 수가 상당히 많습니다.

깔끔하게 케이블을 한 줄씩 정리하기보다는 패널을 무리 없이 닫을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기본 팬만으로도 구성이 꽤 완성됩니다

기본 팬은 총 4개가 제공되며, 특히 하단 3개의 팬과 섀시의 일체감이 좋습니다.

하단 팬 장착부를 약 10도 기울인 선큰 쿨링 플랫폼 덕분에 그래픽카드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바람을 올려주면서 외형적으로도 일반적인 수평 팬 배치와 다른 인상을 줍니다.

측면·상단·하단·하단 우측면·후면을 활용하는 5-PATH 에어플로우 구조와 회전형 히든 그래픽카드 지지대도 기본 제공됩니다.
CPU 쿨러만 별도로 준비한다면 추가 팬을 잔뜩 구매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냉각 구성을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은 이 미들타워의 장점입니다.

외부 인터페이스가 전면 하단에 배치된 점도 책상 위에 컴퓨터 케이스를 올려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접근성이 좋았습니다.
조립보다 완성 후가 더 기억에 남는 케이스

WIZMAX 샤인은 단순히 공간이 넓은 듀얼체임버 케이스라기보다, 완성된 PC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에 더 많은 비중을 둔 제품입니다.

곡면 파노라마 강화유리와 LED 라인, 경사진 하단 팬,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피규어가 한 화면 안에 들어오는 모습은 확실히 일반적인 강화유리 케이스와 다른 경험을 만들어줍니다.
반대로 좌측 패널 개방 방식이나 많은 내부 케이블처럼 조립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부품을 수시로 교체하는 테스트용 시스템보다는 한 번 제대로 조립한 뒤 책상 위에서 감상하며 사용하는 PC 케이스에 더 잘 어울립니다.

평범한 블랙 미들타워가 조금 심심하게 느껴졌거나, 데스크 위 컴퓨터 케이스까지 자신의 취향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던 분이라면 WIZMAX 샤인의 방향성은 꽤 명확합니다.
특히 피규어와 커스텀 PC를 동시에 좋아한다면, 이 케이스를 고르는 이유 하나만큼은 확실한 제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