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사용기는 업체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일반 키보드는 좌우 폭이 고정돼 있다보니 어깨보다 좁은 위치에 두 손을 모으게 되고, 손목은 바깥쪽으로 꺾인 채로 장시간 게임을 하거나 업무를 보게 됩니다.
스플릿 키보드는 좌우 유닛을 어깨너비만큼 벌려두면 팔뚝이 자연스럽게 11자로 뻗고, 손목 꺾임 각도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어깨가 안쪽으로 말리는 자세도 자연스럽게 교정되다보니 장시간 문서 작업이나 코딩을 하는 분들이 이런 인체공학 키보드를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게임과 사무용을 모두 만족하는 올인원 키보드는 찾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키크론에서 출시한 플래그십 키보드 키크론 Q11 Ultra는 무선 8K 폴링레이트를 지원하면서 사용자의 체형에 맞게 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스플릿 키보드입니다.

키크론은 2017년 홍콩에서 시작한 키보드/마우스 전문 브랜드입니다. 맥과 윈도우를 한 대로 오가는 무선 기계식 키보드로 이름을 알렸고, 지금은 알루미늄 커스텀 라인인 Q 시리즈부터 슬림 B 시리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QMK/ZMK 같은 오픈소스 펌웨어를 적극적으로 채택해, 사용자가 키맵을 직접 뜯어고칠 수 있게 열어둔 점이 이 브랜드의 장점입니다.
사양과 구성품


이 모델은 75% 스플릿 89키 배열에 CNC 알루미늄 풀메탈 바디, 4000mAh 배터리, 유선/2.4GHz 모두 8000Hz 폴링레이트 지원하는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박스를 열면 키보드 본체와 함께 교체용 추가 키캡, 매뉴얼, 무선 동글 및 어댑터, 여분의 스위치, 키캡 & 스위치 리무버, 스크류 드라이버, USB케이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본으로 맥 기준으로 각인된 커맨드/옵션 키가 장착되어 있고 윈도우 사용자를 위한 교체용 추가 키캡이 제공되어 두 운영체제를 오가는 분에게는 유용합니다. 여분의 스위치도 세개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동글은 Type-A 2.4GHz 리시버와 리시버 전용 연장 어댑터로 구성되는데요, 데스크탑 후면에 리시버를 꽂으면 본체가 전파를 가리는 경우가 있는데 연장 어댑터로 책상 위까지 빼둘 수 있습니다.

케이블은 8K 폴링레이트의 대역폭을 지원하며, Type-C to C 케이블과 C to A 젠더가 같이 있어 구형 메인보드에서도 대응됩니다.

마지막으로 키캡 & 스위치 리무버가 동봉되어 있어 손쉽게 키캡과 스위치 교체가 가능합니다.
외형과 특징

먼저 바디는 아노다이징 처리된 알루미늄으로 단단한 재질인만큼 모서리가 손목을 누르기 쉬운데 챔퍼 각도 덕분에 그런 불편은 없었습니다. 도색이 아니라 표면 자체를 산화 피막으로 처리한 방식이라 지문이 잘 남지 않습니다.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로 출시되어 있습니다. 블랙은 무광에 가까운 차분한 톤이라 게이밍 셋업에 어울리고, 화이트는 밝은 데스크셋업에 잘 어울립니다.

제일 큰 특징은 역시 스플릿 디자인인데요 좌우 유닛이 완전히 분리되는 설계입니다. 두 유닛이 붙어 있을때는 평범한 75% 배열이 되고, 벌리면 그대로 인체공학 키보드가 됩니다.

무게는 좌우 합산 약 950으로, 컴팩트한 사이즈에 비하면 상당히 묵직합니다. 다만 이 무게가 알루미늄 프레임에서 나오는 만큼 타건 시 밀리지 않습니다.

상단 측면부에는 충전을 위한 USB 포트와 전원 버튼, 무선/블루투스 전환 버튼이 배치돼 있습니다. 4000mAh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되어 최대 160시간 사용 가능한데요, 정확히는 LED를 끈 상태에서 좌측 유닛이 약 160시간, 우측 유닛이 약 300시간입니

좌측 유닛의 포트가 PC와 연결되는 메인 포트고, 우측 포트는 충전과 펌웨어 업데이트용입니다. 스위치는 측면 홈 안쪽으로 살짝 들어가게 설계되어 있어서 키보드를 이동하다가 실수로 건드릴 일은 없었습니다.

프로파일은 OSA 프로파일이 적용되었는데, OEM 키캡의 높이와 SA 프로파일을 혼합한 스타일입니다. OEM보다 손가락이 닿는 면이 더 오목하게 파여 있어 키 중앙으로 손끝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SA만큼 높지는 않아서 적응 기간이 짧습니다.
레이아웃 및 기능

레이아웃은 75% 배열을 좌우로 가른 89키 구성입니다. 텐키만 빠졌을 뿐 F열과 방향키, 편집키가 그대로 살아 있어서 사무용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배열은 로우 스태거드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요 오소리니어나 콜맥 배열처럼 손가락 위치를 새로 배워야 하는 구조가 아니라서, 일반 기계식 키보드를 쓰던 분이 그대로 넘어와도 적응기간이 필요없습니다.

스플릿 디자인의 장점은 일반적인 고정형 인체공학 키보드와 달리 좌우 유닛을 각각 다른 각도로 틀 수 있는데요 좌우 대칭으로 반듯하게 둘 수도 있고, 한쪽만 살짝 안쪽으로 돌려 자기 어깨 비대칭에 맞출 수도 있습니다.

왼쪽 유닛에는 기능키들이 세로로 배치돼 있는데, 여기에 매크로를 매핑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할때 컷이나 복사 붙여넣기와 같은 자주 쓰는 단축키를 세팅해 두면 소지만 살짝 뻗으면 닿는 위치라 상당히 편리합니다.


F키에도 기능키들이 할당되어 있어서 업무나 멀티미디어 감상 시에 유용합니다. 밝기 조절, 미션 컨트롤, 재생/정지, 볼륨 같은 것들이 기본 매핑돼 있고, 런처에서 원하는 기능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노브는 왼쪽/오른쪽 끝 상단에 각각 위치해 있는데 무한 회전 및 클릭도 가능합니다. 볼륨 조절은 기본이고, 영상 편집 툴에서 기능키를 할당하면 유용합니다. 저는 왼쪽 노브를 타임라인 스크럽에, 오른쪽 노브를 볼륨에 걸어두고 씁니다.

무선, 유선, 3채널 블루투스까지 총 5채널 연결을 지원합니다. 데스크탑은 2.4GHz 동글로, 노트북과 태블릿, 스마트폰은 블루투스로 잡아두면 FN+키 조합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와 키캡

키크론 K PRO 계열 바나나축 세 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고, 사무실이라면 저소음 계열을 추천드립니다. 셋 다 택타일이라 걸리는 구분감은 유지되면서 소음과 키압에 살짝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 리뷰 모델은 라이트 저소음 바나나축입니다. 키압은 45±10gf이며 택타일 구분감은 살아 있습니다. 손목에 힘을 거의 주지 않고도 부드럽게 입력이 되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장시간 타이핑하거나, 또는 게임을 장시간 플레이하시는 분들에게고 적합한 스위치입니다.

핫스왑을 지원하는데요 3핀과 5핀 MX 규격 스위치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를 교체하더라도 가스켓 마운트가 만들어주는 쿠션감은 그대로 남기 때문에, 스위치 교체만으로 타건감을 꽤 크게 바꿀 수 있습니다.

스태빌라이저는 볼트 타입이라 스페이스바나 시프트 같은 큰 키의 흔들림이 적고, 필요하면 분해해서 윤활을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키캡은 이중사출 PBT입니다. 두 가지 색의 플라스틱을 겹쳐 사출하기 때문에 각인이 인쇄가 아니라 플라스틱 자체이고, 그래서 몇 년을 써도 글자가 지워지지 않습니다.
연결과 키크론 런처

무선 유선 8KHz 폴링레이트를 지원하는데요, 요즘 유선 8K키보드는 흔해졌지만 무선 8KHz는 아직은 고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블루투스 모드는 125Hz로 동작하니, 반응 속도가 중요한 게임은 동글이나 유선을 쓰셔야 합니다.

키크론 Q11 Ultra 8K는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 웹 브라우저로 키크론 런처에 접속해서 기능들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먼저 키맵은 모든 키의 역할을 원하는 위치로 옮기는 기능인데요 레이어 개념이 있어서 하나의 키보드에 최대 네 가지 세팅을 저장해두고 상황별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스냅 액션은 반대 방향 키를 동시에 눌렀을 때 나중에 누른 입력을 우선하는 기능입니다. FPS에서 좌우 이동을 빠르게 바꿀 때 반응이 한 박자 빨라져서 배그나, 발로란트를 플레이 하신다면 필수기능입니다.

백라이트는 22가지 이상의 RGB 효과와 밝기,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요, 키 하나하나 색을 지정하는 Per-Key RGB와, 키보드를 두 구역으로 나눠 각각 다른 효과를 주는 Mix RGB도 제공됩니다.

키보드 매크로는 세 개 이상의 복잡한 단축키 조합을 하나의 키로 묶는 기능으로 Ctrl + Alt + S 같은 조합을 M1 키 하나로 만들어두면 반복 작업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빠른 시작은 자주 쓰는 앱이나 웹페이지를 키 하나로 실행하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은 키크론 어시스턴트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합니다.

고급 모드에서는 폴링레이트 변경, 슬립 타이머, 배터리 관련 세부 설정 등을 변경할수 있습니다.

키보드 테스트에서는 입력이 정상적으로 잡히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음향 효과를 활성화하면 키보드 타건 시 효과음을 지정할 수 있는데, 저소음 축을 쓰면서도 타건음이 아쉬울 때 소소하게 쓸 만합니다.

확장 도구에서는 키보드 타이핑 테스트를 할 수 있습니다. 별도 사이트를 찾아 들어갈 필요 없이 런처 안에서 분당 타수와 정확도를 바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키크론 어시스턴트는 여러 대의 PC를 운용하는 환경에서 한 세트의 키보드와 마우스로 여러 대의 PC를 오가며 제어할 수 있게 해줍니다. 각 PC에 어시스턴트를 설치해두면 마우스 커서가 모니터 화면을 벗어나면 자연스럽게 다른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미니PC와 데스크탑을 오가며 며칠 써봤는데, 네트워크 방식임에도 생각보다 전환 속도도 빠르고 유용했습니다. 동글을 뽑았다 꽂거나 블루투스 채널을 바꾸는 것보다 훨씬 매끄러웠고 클립보드나 파일 복사도 빠르고 편했습니다.
타건음과 타이핑 자세

라이트 저소음 바나나축은 틱하고 튀는 고음이 거의 없고, 알루미늄 하우징 안쪽에 흡음 폼과 IXPE 폼, PET 필름, 라텍스 하단 폼까지 겹겹이 들어가 있어서 통울림이 잡혀 있습니다.
가스켓 마운트 덕분에 타이핑시 손끝에 닿는 느낌이 살짝 눌렸다 돌아오고, 금속 바디 특유의 날카로운 공명음도 함께 줄어듭니다. 스페이스바처럼 큰 키에서 소리가 튀는 경우가 많은데, 볼트 타입 스태빌라이저 덕분에 여기서도 잡음이 거의 없었습니다.

키보드를 스플릿했을 때의 느낌은 처음에는 좌우 간격이 어색할 줄 알았는데, 로우 스태거드 배열이라 손가락 위치가 그대로여서 적응이 빨랐습니다. 오히려 타건 정확도도 올라가고 타이핑 속도도 400타가 나왔습니다. 손목이 편해지니 힘이 덜 들어가고, 힘이 덜 들어가니 오타가 줄어드는것 같습니다.

인체공학 키보드처럼 각도를 살짝 돌려봤는데요 손목이 꺾이는 각도가 더 줄었고, 이 상태가 저에게는 가장 편했습니다. 고정형 앨리스 배열과 달리 각도를 내 몸에 맞춰 찾아갈 수 있다는 게 스플릿의 진짜 강점입니다.
RGB 효과

RGB 효과는 22가지 이상 제공되는데요 레인보우 웨이브부터 타건한 키만 반응하는 리액티브, 한 가지 색으로 고정하는 스태틱, 심박처럼 밝기가 오르내리는 브리딩까지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Per-Key RGB 탭에서는 키 하나하나에 색을 지정할 수 있는데요 WASD와 숫자열만 다른 색으로 빼두거나 자주 쓰는 단축키만 강조할수 있습니다. Mix RGB 탭은 좌우 유닛을 두 구역으로 나눠 서로 다른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사용기


실제 며칠 써보니 스플릿 디자인은 예상보다 적응이 빨랐고, 며칠 쓰다가 일반 키보드로 잠깐 돌아갔더니 어깨가 안쪽으로 말리는 게 바로 느껴질정도로 역체감이 컸습니다.

8K 폴링레이트 경쟁 게임을 주로 플레이 하신다면 꼭 필요한 옵션중 하나인데요, 무선스플릿키보드에서 이 기능을 제공한다는게 키크론 Q11 Ultra 8K이 프리미엄 키보드라 불리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키보드를 스플릿 하고 오른쪽 유닛을 멀리 떨어뜨려놓으면 마우스 이동 영역이 넓어져서 로우 DPI로 크게 휘두르는 FPS 유저나, 넓은 마우스패드를 쓰는 분이라면 팔꿈치가 몸에 붙지 않아 어깨가 훨씬 편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출시한 키크론 Nape Pro 무선 트랙볼과 함께 사용하면 영상 편집에 상당히 좋습니다. 트랙볼은 손목을 고정한 채 엄지로만 커서를 옮기는 구조라 이동 공간을 거의 쓰지 않는데, 여기에 스플릿으로 확보한 여유 공간이 더해지니 좌우 손이 각자 자리를 잡고 움직이지 않게 됩니다.

왼손은 단축키와 노브, 오른손은 트랙볼에 두고 타임라인을 다루면 편집 속도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리뷰를 마치며

키크론 Q11 Ultra 8K는 좌우를 잇는 케이블까지 없앤 완전 무선 스플릿 구조, 유무선 8KHz 폴링레이트, CNC 알루미늄 풀메탈 바디, 가스켓 마운트와 다층 흡음재가 만들어내는 낮고 단단한 타건음, 사무실에서도 부담 없는 저소음 바나나축 라인업,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끝나는 키크론 런처, 그리고 좌우 하나씩 달린 무한 회전 노브까지 플래그십 키보드에 걸맞는 기능들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게임과 사무를 한 대로 끝낼 수 있는 알루미늄 키보드라는 점이 이제품의 가장 큰 매력인데요, 하루 종일 타이핑하면서 손목과 어깨 피로를 줄이고 싶은 직장인, 사무용과 게이밍을 한 대로 해결하고 싶은데 성능은 포기하기 싫은 분, 맥과 윈도우, 여러 기기를 오가며 쓰는 멀티 디바이스 사용자, 마우스 이동 공간을 넓게 확보하고 싶은 로우 DPI FPS 유저, 영상 편집처럼 단축키와 노브를 많이 쓰는 작업자라면 눈여겨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