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사용기는 공식유통사 셰에라자드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요즘 스마트폰에는 이어폰 단자가 없어서, 유선 이어폰을 쓰려면 디지털 신호를 소리로 바꿔 줄 DAC가 따로 있어야 합니다. 포터블 DAC는 여기에 헤드폰 앰프까지 더해 이어폰이 가진 성능을 끝까지 끌어내는 장치입니다.
아이폰은 2016년 아이폰 7부터 3.5mm 단자를 없앴고, 갤럭시도 마찬가지로 오디오 단자를 없앴는데요, 문제는 강제로 무선이어폰을 써야해서 무손실 음원을 원본 그대로 듣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꼬다리, 박스형 DAC들이 애호가들 사이에서 필수템이 되었는데요 하지만 출력이 넉넉한 박스형은 휴대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제품을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포시오디오에서 출시한 MD3 휴대용 DAC입니다.

포시오디오(FOSI AUDIO)는 2017년 미니 앰프로 출발해 DAC, 헤드폰 앰프, 스피커까지 영역을 넓힌 오디오 브랜드입니다. 하이파이를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기게 한다는 목표로 150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국내 유통은 셰에라자드에서 맡고 있습니다.
제품 사양 및 구성품

포시오디오 MD3는 ESS ES9039Q2M DAC와 ES9603Q 앰프 칩 4개를 쓰고, 3.5mm 언밸런스와 4.4mm 밸런스 출력을 함께 갖췄습니다.

출력은 32Ω 기준 3.5mm 단자가 채널당 80mW, 4.4mm 밸런스 단자가 채널당 180mW입니다. 연결할 수 있는 이어폰/헤드폰 임피던스는 16~300Ω입니다. UAC 2.0 모드에서는 PCM 32bit/384kHz와 DSD256 네이티브 재생을 지원하고, 호환성을 위한 UAC 1.0 모드에서는 16bit/48kHz로 동작합니다.

구성품을 살펴보면 DAC 본체와 USB-C 케이블 2종, USB-A 젠더, 메탈링, 설명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ㄱ자 케이블은 스마트폰에 붙였을 때 선이 옆으로 튀어나오지 않아 깔끔하고, 일자 케이블은 노트북이나 PC에 연결할 때 편합니다.

메탈링은 맥세이프가 지원되지않는 스마트폰 본체나 케이스에 부착 후 MD3의 자성을 이용해 고정할 수 있습니다.
외형 및 특징



포시오디오 MD3는 70×45×12mm로 신용카드와 겹쳐 보면 MD3 바깥으로 가로 약 1.5cm, 세로 약 0.9cm가 남습니다. 손바닥 위에 올리면 생각보다 훨씬 작다는 느낌이 듭니다. 공식 무게는 50g인데, 직접 저울에 올려 보니 49g이 나왔습니다.

뒷면은 주황색 인조가죽으로 되어있는데요, 금속 본체가 스마트폰에 직접 닿지 않아 서로 긁힐 걱정을 덜어 줍니다. 가죽 아래에는 자석이 숨어 있고, 자석과 회로 기판 사이에는 알루미늄 차폐판을 넣어 자력이 신호에 영향을 주지 않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본체는 6063 알루미늄을 CNC로 깎아 샌드블라스트 아노다이징으로 마감했고, 좌측면에는 FOSI AUDIO 로고를 도트 각인으로 처리했습니다.

우측면에는 위에서부터 볼륨 업, 볼륨 다운, 메인 기능 버튼이 있습니다. 볼륨은 100단계로 세밀하게 조절되고, 마지막 볼륨을 기억해 다시 연결해도 같은 크기로 시작합니다.

하단에는 왼쪽부터 USB-C 포트, 3.5mm 언밸런스 단자, 4.4mm 밸런스 단자가 나란히 있습니다. 하단 USB-C는 오디오 입력과 이미지 전송, 펌웨어 업데이트를 할 수 있습니다.

본체 상단에도 USB-C 포트가 하나 더 있는데 오디오 입력과 이미지 전송에 더해 전원 입력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연결 및 기능

본체 뒷면에는 N52 등급 네오디뮴 자석 16개가 들어 있습니다. 맥세이프를 지원하는 아이폰 12 이후 모델이라면 뒷면에 가져다 대는 순간 부착이 됩니다. 안드로이드폰이나 자석이 없는 케이스라면 동봉된 메탈링을 케이스 뒷면에 붙여 쓰면 됩니다. 맥세이프 호환 케이스를 이미 쓰고 있다면 메탈링 없이 그대로 붙습니다.

MD3에는 배터리가 없습니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데스크톱의 USB 포트에서 전원을 받아야 켜지고, 연결하면 전원 버튼 없이 바로 화면이 들어옵니다.

그만큼 스마트폰 배터리를 나눠 쓰게 되는데, 배터리가 부족할때는 앞에서 소개한 상단 포트 충전을 통해 전원공급 및 동시충전을 해주면 됩니다.

DAC 칩은 ESS의 32bit 칩 ES9039Q2M입니다. 해상력에 비해 전력 소모가 적어, 배터리 없이 연결한 기기의 전원으로만 움직이는 MD3에 최적화된 칩셋입니다.
앰프부는 ES9603Q 칩 4개를 트루 밸런스 구조로 묶었습니다. 노이즈 플로어가 1.7μV(3.5mm)로 낮아, 감도 높은 이어폰을 꽂아도 잡음이 들리지 않습니다.

디스플레이는 기본 이미지로는 바늘 VU 미터, 돌아가는 카세트테이프와 LP 애니메이션, 이모지가 들어 있습니다. 주사위, 병 돌리기, 가위바위보 같은 미니게임도 있습니다.

이미지를 넣으려면 먼저 포시오디오의 MD3 Image Creation Tool(https://cc.fosiaudio.com/#/md3)에 접속합니다. 사진을 끌어다 놓고 원형 영역에 맞춰 조정하면 화면 크기인 240×240으로 잘라 줍니다.
사이트 바로가기 : https://cc.fosiaudio.com/#/md3

본체 색상을 실버나 블랙으로 골라 실제로 끼운 모습을 미리 볼 수 있습니다. 정지 이미지는 JPG로, 움직이는 이미지는 프레임을 정리한 GIF로 저장됩니다.

변환한 파일은 PC에서 옮깁니다. MD3를 데스크톱에 연결하고 설정 메뉴의 USB 모드를 이미지 전송(Photo Sync)으로 바꾸면, 내장 저장 공간이 USB 드라이브처럼 나타납니다. 작업을 마친 뒤에는 USB 모드를 DAC로 돌려 두어야 소리가 나옵니다.

전면의 주황색 비스타(Vista) 버튼을 한 번 누르면 포토 앨범 모드로 들어갑니다. 앨범 모드에서는 한 번 누를 때마다 다음 이미지로, 두 번 누르면 Game1~3, Photo1~3 순서로 폴더가 넘어갑니다.

우측 메인 기능 버튼을 누르면 설정 메뉴가 나타나는데요, 주요 기능은 아래와 같습니다.
• USB 모드 : DAC / 이미지 전송(Photo Sync) 전환
• 출력 게인 : Low(이어폰) / High(헤드폰)
• UAC 모드 : 2.0(고해상도 재생) / 1.0(게임기·구형 기기 호환)
• 소스 볼륨 : 스마트폰 볼륨 연동 켜기·끄기
• 디지털 필터 : 8종 중 선택
• 화면 : 밝기 5단계(20~100%), 화면 보호기 시간, 보호기 모드, 슬라이드쇼, 화면 회전
• 기타 : 언어, 소프트웨어 버전 확인, 공장 초기화
디지털 필터는 미니멈 페이즈, 아포다이징, 패스트 리니어 등 8종을 고를 수 있습니다. EQ처럼 소리를 크게 바꾸지는 않고, 고음의 질감과 타격감을 미세하게 다듬는 정도입니다.
사용기

포시 오디오 MD3에 시브가 큐를 연결해서 청음을 해봤는데 깔끔하고 투명한 소리에, 고음이 날카롭지 않아 오래 들어도 편합니다. 저음은 단단하고 윤곽이 또렷한데요, 킥 드럼이 뭉개지지 않고 빠르게 끊어져 베이스 라인이 보컬을 덮지 않습니다. 고음도 디테일이 잘 살아 있으면서도 쏘는 느낌이 덜해 볼륨을 조금 올려도 피로감이 적었습니다.

특히 무음 구간이 정말 조용합니다. 감도 높은 이어폰에서도 화이트 노이즈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과거 꼬다리 DAC 쓸때는 화이트노이즈가 귀에 거슬렸는데 이부분이 확실히 비교가 됩니다.
물론 출력의 한계가 있습니다. 180mW는 이어폰과 효율 좋은 헤드폰에는 넉넉하지만, 대형 평판형 헤드폰을 충분히 울리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MD3는 이어폰용으로 쓰는 편이 맞습니다.

리뷰 쓸 때마다 좋다, 깔끔하다 같은 말만 하기엔 좀 아쉬워서, 집에 있는 이어폰 측정 지그로 간단하게 비교를 해봤습니다. 전문 측정실 수준은 아니고, 같은 조건에서 두 기기를 바꿔 끼우면 뭐가 달라지나 정도를 보는 취미 측정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비교 대상은 제 책상 위에서 쓰는 토핑 D70 Pro + A70 Pro 조합입니다. 가격도 덩치도 MD3와는 비교대상은 아니지만 장비가 하나뿐이라... ^^; 이어폰은 시브가 큐를 썼고, 이어폰은 지그에 끼워 둔 채로 케이블만 옮겨 꽂으면서 측정했습니다.

빨간 선이 토핑, 파란 선이 MD3입니다. 보시다시피 거의 한 줄처럼 겹칩니다. 10kHz 근처에서 살짝 어긋나는 부분이 있는데, 이 구간은 이어폰이 조금만 움직여도 값이 바뀌는 곳이라 기기 차이로 보긴 어렵습니다.
쉽게 말하면 MD3가 이어폰 소리에 자기 색을 입히지 않는다는 뜻인데요, 시브가 큐 소리가 그대로 나온다는 뜻입니다. 솔직히 동글이라 조금은 차이가 날 줄 알았는데 좀 놀랐습니다.

볼륨을 끝까지 올려서 얼마나 크게 나오는지도 재봤습니다.
MD3: 최대 약 108.7dB
토핑 조합: 110dB에서 멈췄습니다. 더 올라가긴 하는데 이어폰 망가질까 봐 무서워서 여기까지만…
토핑이 힘이 더 남는 건 맞지만, 평소에 음악 듣는 볼륨이 70~85dB 정도라는 걸 생각하면 MD3도 한참 남습니다. 큰 소리에서도 그래프 모양이 무너지지 않아서, 볼륨 올린다고 소리가 찌그러지는 느낌도 없었습니다.

감도 높은 이어폰을 동글에 꽂으면 음악이 안 나올 때 치~ 하는 히스 노이즈가 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재생하지 않은 상태로 소음을 재봤습니다.
이어폰 케이블을 아예 뽑았을 때: 48.5dB
토핑 조합: 48.5dB
MD3: 48.3dB
결과는 셋 다 같습니다. 회색 점선(케이블 뽑은 상태)이 사실상 저희 집 방 소음 + 측정 장비 소음이라, 두 기기 모두 제 장비로는 잡히지 않을 만큼 조용하다는 결과입니다. 이어폰으로 직접 들어봐도 화이트 노이즈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제 장비로 테스트 결과만 봤을 때 포시 MD3와 데스크톱 DAC&앰프 조합의 차이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소리 성향도, 노이즈도 같았고 출력만 토핑이 조금 더 여유가 있는 정도입니다. 휴대폰 뒤에 자석으로 착 붙이는 동글이 책상 위 장비랑 비슷한 결과를 낸다는 게 이번에 재보면서 가장 재밌었던 부분이네요.
물론 이어폰 한 개로만 재본 결과라, 구동이 어려운 헤드폰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참고만 해 주세요!
리뷰를 마치며

포시오디오 MD3는 스마트폰에 붙여 쓰는 DAC라는 콘셉트를 소리와 편의성 모두에서 완성도 있게 구현한 제품입니다. 유선 이어폰을 스마트폰으로 매일 듣는다면 꼬다리 DAC 대신 고려할 만한 포터블 DAC입니다.
ES9039Q2M 기반의 깔끔한 소리, 4.4mm 밸런스 출력, 49g의 가벼운 무게, 맥세이프 부착과 들으면서 충전하는 구조가 핵심입니다. 여기에 원형 화면을 내 사진으로 꾸미는 재미까지 더했습니다.

최신 아이폰이나 갤럭시에 유선 이어폰을 연결해 무손실 음원을 듣는 분, 꼬다리 DAC 대신 스마트폰과 한 몸같은 컴팩트한 휴대용DAC이 필요하신분들은 눈여겨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