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예전에 비슷하게 적었던 거 같은데, 적은 것이 맞다고 치고, 다시 적습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나오는 표준국어대사전의 중립 뜻풀이는,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간적인 입장에 섬. 또는 그런 입장.'을 말합니다. 말뜻만 보면 좋게만 느껴지죠. 하지만 중립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이 중립이라는 것은 취해야 할 때, 취해도 될 때, 취해선 안 될 때가 있습니다.

1. 취해야 할 때

해야 할 때는, 바로 어느 쪽이 옳은지 판가름이 나지 않은 경우입니다. 이 때는 바로 한쪽 편을 들지 말고 중립을 지키며 사건의 진상이 드러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섣부른 판단을 하여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되면 본인의 후회는 물론 사건의 악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 중립은 이를 막아주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이 부분에 있어, 저는 예전에 사건의 진상이 전부 드러나지는 않았음에도, 중립을 지키지 않고(못하고) 한쪽 편을 들었다가 나중에 진상이 밝혀지고 나서 제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후회했던 적이 있습니다.

2. 취해도 될 때

취해도 될 때는, 양쪽의 의견이 모두 일리가 있을 때입니다. 두 의견이 대립한다고 해서 꼭 한 쪽이 옳고 한 쪽이 그른 것은 아닙니다. 종종 둘 다 충분히 근거가 있고 충분히 말이 되지만 대립은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 때는 일단 중립을 취하고 양 측의 주장과 근거를 충분히 따져보는 것이 신중한 판단에 도움이 되고, 대충 보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다만 저는 이 상황에는, 끝에 가서는 결국 중립을 풀고 자신의 생각을 정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아무리 양쪽 다 충분히 일리가 있는 사항들이라 해도 모든 사항에서 중립만을 취하는 건, 자신이 주관이 없는 사람이라는 걸 입증하는 꼴이라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추가로, 이리 갔다 저리 갔다를 하더라도 입장을 정하거나 바꿀 당시에 충분히 심사숙고하고 결정했다면 그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사람 생각은 바뀌기 마련이니까요.

3. 취해선 안 될 때

처음부터 누가 옳고 그른지 결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미제 사건을 제외한 1번의 연장선상으로, 처음에는 누가 옳고 그른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나서 밝혀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는 중립을 지키면 안 됩니다. 즉시 옳은 편에 서서 옳은 편을 돕고 그른 편을 벌해야 합니다. 이 때에도 중립이나, 한술 더 떠 양비론을 펼치는 경우는, 분명 다르게 바라봐야 할, 다른 급이 되어야 할 옳은 편과 그른 편을 동급으로 만들어버리고 옳은 편이 옳은 주장을 내세우는 것을 방해합니다. 심한 경우는 그른 편을 오히려 날뛰게 하는 수도 있습니다. 이건 좋은 중립이 아니에요. 오히려 그른 편에 서는 것과 다름 없지.

끝으로..

하고 싶은 말 1.

중립은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상황에 맞게, 취해야 할 때 또는 취해도 될 때 취해야 해요.

하고 싶은 말 2.(부제: 어쩌면 진짜 본문)

그래서.. 계엄, 아니 내란은 어느 경우냐고요? 당연히 3번입니다. 사건의 진상이 아직 다 밝혀진 것이 아니기에 1번에서 3번으로 바뀌는 부분도 존재하겠지만, 내란 자체는 처음부터 3번입니다. 윤석열과 그의 심복들은 같이 작당해서 내란을 일으켰고, 서울을 피바다로 만들려고 했으며, 한반도에 독재 국가만 둘 씩이나 존재하게 되는 부끄러운 상황이 나오게 할 뻔 했습니다. 국민의 짐, 아니 내란의 힘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과는 못할망정 아직도 가짜뉴스나 퍼뜨리고 국민들을 선동하며, 한편으로는 명백한 대형 범죄자 윤석열을 옹호하고, 한편으로는 다음 대선만을 생각하며 자신들이 정권을 재창출할 고민만 하는 양심없는 짓만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 잔당들은 엄벌을 받아야 하고, 내란수괴정당 내란의 힘은 즉각 해산해야 합니다. 자진 해산만으로는 모자랍니다. 법에 의한 강제 해산으로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이 상황에서 까지 중립을 외치는 건 내란 주동자들/공범들 편드는 거나 다를 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