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ed e-SATA.. 일명 PeSATA는 새로 나온 규격이나 대단한 규격이 아닙니다. eBay 등 일부 외국 쇼핑몰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국내는 USB2.0 완제품 외장 HDD의 시장이 큰 관계로 배척된 하나의 솔루션일 뿐입니다.
만약, PeSATA/USB2.0 겸용 단자를 지원하는 노트북이나 모바일을 가지고 있다면 PeSATA 케이블만 구매해도 SATA HDD를 외장 HDD처럼 꽂아 사용이 가능합니다. 단, 12V 전원까지 지원 되는 녀석이 극히 드물어서.. 2.5인치 제품군만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은 꼭 기억하세요.
별도의 외부 전력을 사용함으로써 소비 전력이 큰 USB 장치를 여러 개 사용할 때 발생하는 전원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라 보여집니다.
먼저 이 제품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래 조건이 필요합니다.
위 조건을 맞추지 못하면 그냥 S-ATA에 HDD를 꽂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세 가지 조건을 꼭 기억하세요. 칩셋, BIOS 설정, ACHI 드라이버 설치..
※ 1. 지원되는 칩셋 종류가 궁금하시죠? 국내 시장은 Intel, AMD(ATi)가 대부분인데, 듀얼/쿼드 코어 이상급 메인보드는 대부분 지원한다고 보면 됩니다. 외부 컨트롤러는 대부분 지원(PCI-EX 1X 장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2. 핫스왑이란? PC가 켜진 상태에서 꽂았다 뺐다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으로 USB 메모리나 USB 외장 HDD를 들 수 있겠죠? 꽂으면 바로 쓸 수 있고, 나중에 제거해도 되는 장치들은 핫스왑을 지원하는 장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자의 PC의 메인보드의 칩셋(AMD SB710)은 AHCI, 핫스왑을 공식 지원합니다. 다만, 칩셋 드라이버의 문제로 AMD AHCI 드라이버 혹은 기본 내장된 표준 AHCI 1.0 Serial ATA 컨트롤러 중 하나를 수동으로 강제 업데이트 해야 사용 가능합니다. (하여간 까탈스러운 AMD.. 예전 ATi의 전통을 버리지 못하는군요.. ㅡㅡ;)
USB 안전 제거를 통해 e-SATA 장비를 해제한 이후에는.. 간편하게 케이블을 뽑으면 끝! 참 쉽죠?
보시다시피 S-ATA 에 꽂은 결과와 거의 동일합니다. 성능에서는 S-ATA = e-SATA라 보시면 됩니다.
원 속도의 1/5 ~ 1/6으로 성능이 팍 줄어듭니다. 이것은 USB2.0의 대역폭 한계(최대 480Mbps, 실속도 30~40MB/s)로 인한 속도 저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USB3.0(최대 6Gbps, 실속도 300~400MB/s)를 쓰면 되지 않느냐고 묻는 분들 계실 것입니다. 일단 제 보드는 USB3.0을 지원하지 않고, 전용 케이블이 없는 상태입니다. 따로 USB3.0 컨트롤러와 USB3.0 전용 케이블을 사는 것 VS PeSATA + PeSATA 케이블 세트를 사서 바로 사용하는 것.. 제 경우에 있어서 후자가 더 경제적이라 판단됩니다.
PeSATA에는 한 가지 더 좋은 점이 있습니다. USB 장치 사용을 제한하는 환경(직장)에서도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혹 직장인의 MUST HAVE 아이템이 되려나요?
사용기를 적다보니 여러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왠지 새로운 수학 공식을 배운 것 같은 느낌이랄까? 몇 가지 소개해 본다면..
1) e-SATA HDD 부팅용으로 쓸 수 있을까? e-SATA에 연결한 HDD를 부팅(Legacy DOS)용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조사해보니 제가 사용하는 ASUS 보드의 경우, 6개의 포트 중에 1-4, 5-6을 AHCI/IDE 중에 고를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1-4 포트는 AHCI/IDE 어떤 것을 선택해도 인식하나 5-6은 꼭 IDE로 해야 e-SATA HDD 부팅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종에 따라 안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더군요.
2) 시중 노트북 대부분이 AHCI 기능을 지원한다. 대부분 노트북 중에 XP를 동시 지원하는 모델.. 특히 Intel 칩셋이 내장된 제품은 AHCI를 지원하거나 BIOS에서 고정되어 출시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AHCI 드라이버를 기본 사용해야 하므로 PeSATA 커넥터만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따로 부팅도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어떠한가요?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PC 그리고 노트북 단자는 그런 기능을 지원하고 있는지요? 그런데 그 아까운 재능(?)을 썩히고 있지 않으신가요? 이제 더이상 쉽지만 느려터진 USB2.0에 얽매이지 마시고, 신세계인 e-SATA/PeSATA의 매력에 푹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
혼자만 알기에는 너무 아까운 아이템.. 하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아이템을 소개하려다보니 다소 긴 사용기가 되어 버렸네요. 긴 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