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nheiser HD800 Headphone Review
젠하이저 HD800 헤드폰 리뷰
HD800은 2009년 CES에서 처음 선보인 이래 현재까지도 젠하이저의 인도어 플래그십 헤드폰으로 군림하고 있는 헤드폰이다. 최근 상위 신규 플래그십 모델이 아닌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 HD800S가 출시되었는데, 800이라는 모델 넘버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HD800 자체가 하이엔드 헤드폰 포지션에서 확실한 한 획을 그었음을 의미하는 듯하다.
필자는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헤드폰을 수집해 왔는데 HD800 구입 이후 제 아무리 좋은 다른 헤드폰에도 감흥을 느끼지 못 하고 있다. 지금부터 HD800이 어떤 헤드폰인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 젠하이저 제품 고유의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했다. 기함급 헤드폰인 만큼 박스 사이즈가 엄청나게 크다.
▲ 겉박스를 제거하면 단단한 재질의 속박스와 상당히 두꺼운 매뉴얼 책자가 나온다.
▲ 내부 팩킹도 매우 고급스럽게 처리되어 있다. 매뉴얼 책자 외에 딱히 특별한 구성품은 들어있지 않다.
▲ 디자인은 미래 지향적으로 무난한 디자인이라고는 볼 수 없을 듯하다. 소재감이 매우 고급스럽고 Made in Germany답게 조립 퀄리티도 뛰어나다.
▲ 임피던스가 높고 음압감도는 낮기 때문에 출력 높은 거치형 오디오/헤드폰 앰프 용도로 적합하다. 매우 폭 넓은 주파수 응답 대역폭을 자랑하며 대구경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사용한 오픈형 헤드폰에 속한다. 케이블은 탈착 가능하며 기본 6.3mm 플러그로 구성되어 있다.
1. 오픈형 타입
▲ 젠하이저 HD800은 오픈 타입 헤드폰으로써 좌, 우가 개방되어 있다. (오픈 유닛 외부에는 사진과 같이 그릴처리 되어 있다.) 이는 개방감, 스테이지 넓이 향상에 도움을 주지만 차음성이 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잘못 설계된 오픈형 헤드폰의 경우 낮은 저역에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데 HD800에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차음성이 떨어지고 누음이 발생하기 때문에 야외보다는 실내 사용에 적합하다.
2. 분리형 케이블
▲ HD800의 케이블은 2핀 탈착방식으로 단선에 의한 교체, 커스텀 케이블로의 튜닝이 자유롭다. 자석으로 2중 고정되는 타입이라 아주 단단하게 고정된다.
▲ 분리된 케이블의 모습, 필자는 케이블 탈거 후 바로 동사의 밸런스드 옵션 케이블인 CH800S를 장착했다.
▲ 기본 플러그는 6.3mm 스테레오 규격이다.
3. 이어패드
▲ 이어패드에는 마이바흐,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마세라티,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의 럭셔리 스포츠카 및 모로소, 스타이너 등 고급가구 등에 사용되는 Ecsaine소재(알칸타라 제조)가 사용되었다. 촉감, 착용감이 매우 우수한 편이며 가죽패드에 비해 내구성이 우수하고 땀도 많이 차지 않는다. 내구성도 꽤 우수한 듯하다. 이어컵 내부의 공간도 상당히 넓은 편에 속한다. 이어패드는 탈착이 가능하여 손쉽게 세척 및 교체할 수 있다.
4. 헤드밴드
▲ 헤드밴드는 꽤 넓은 범위로 조절 가능하여 두상에 관계없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헤드밴드는 손쉽게 탈착 가능하여 세척 및 교체가 용이하다.
▲ 헤드밴드 상단에는 시리얼번호와 제조국이 각인되어 있다. 최근 전자, 음향 제품들이 중국, 동남아권에서 많이 만드는 것에 비해 HD800은 Made in Germany, 독일에서 제조되었다. (요즘 독일이 예전같지는 않지만...)
▲ 경첩부가 회전되어 착용감에 도움을 준다.
5. 제품보관
▲ 별도의 캐링 케이스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전용 Hippo 케이스를 별도로 구매했다.(해외구매) 내부 폼이 제품박스와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어 보관하기에 편리하다.
6. 구동력
▲ HD800은 포터블로 구동할 수 있을 만큼 녹록한 헤드폰이 아니다. 상당한 고출력을 요하며 기기매칭 또한 까다로운 편에 속한다. 필자 생각에 가장 간단한 디바이스 매칭은 동사에서 나온 거치형 DAC 겸 앰프인 HDVD800과 매칭하는 것이다. USB디지털, 광연결, 동축연결, 라인아웃을 지원하며, HD800에 맞춰 튜닝한 제품인 만큼 만족스러운 궁합을 자랑한다.
7. 착용감/무게감
HD800의 전체적인 착용감은 좋은 편이나 생각만큼 아주 편하지는 않았다. 동사의 HD600/650보다는 정수리의 압박이 살짝 느껴졌다.
1. 청음기간 : 2014년 8월 ~ 2016년 7월 6일 (약 2년)
2. 청음에 사용된 디바이스 조합
Sennheiser HDVD800 + Notebook(USB Digital) or Cowon Plenue 1(Optical) or Astell&Kern AK380(Optical) or iBasso DX90(Coaxial) or Fiio X3(Coaxial)
3. 사용한 커스텀 케이블
Sennheiser CH800S XLR 4핀 밸런스드 케이블
4. 주 청음 장소 : 방 안
5. 청음한 곡의 아티스트
Hoff Ensemble, Eagles, Beatles, Dream Theater, Adele, Hans Zimmer, John Williams, Norah Jones, Otto Klemperer, Cold play, Maroon5, Kelly Clarkson, Simon Rattle, Ferenc Fricsay, Taylor Swift, Kenny G, 조수미, 박정현, MC the Max, 김연우, 김동률, 부활, 이승환, 이승철, 바이브, 웅산, 루시아, 알리, 임재범, 김범수, 토이, 나얼, 이적, 유재하, 김광석, 소향
6. 사용한 음원 종류
DSD&DXD(Down Sampling), 24bit(48, 96, 192), 16bit(CD리핑, Apple Lossless & Wav)
7. 감상평
1) 초고해상 HD사운드
HD800은 선명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연주소리의 세세한 데피니션 하나하나 잘 살려주며 평소에 잘 캐치하지 못 하던 소리를 또렷하게 표현해 주는 헤드폰계의 현미경과 같은 제품이다. 다만 이런 선명한 해상력 때문인지 장시간 청음 시 어느 정도 피로감이 수반된다.
2) 투명성
어느 한 부분 가려지거나 답답한 부분 없이 쾌적하고 탁 트인 청명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3) 광할한 사운드 스테이지 / 입체감
개방형 구조(형태상 단순구조는 아닌 듯하다.)로 가상으로 형성되는 사운드 스테이지가 매우 넓게 펼쳐져 있다.(헤드폰으로는 거의 최고 수준인 듯하다.) 헤드파이는 스피커시스템과 다르게 실제 물리적 공간은 형성되지 않지만 헤드폰의 구조적/튜닝적 특성에 따라 스테이지의 공간적 느낌을 표현해 낼 수 있다. HD800은 헤드파이에서 표현해 낼 수 있는 스테이지 특성을 극대화시킨 구조로 제작되어 있으며 그 공간 내 구성된 입체감과 현장감 또한 뛰어나다.
4) 음역대별 특징
선명한 해상력을 위해서인지 5~10k 근처 고역부가 어느 정도 강조되어 있는 듯하다. 따라서 장시간 청음 시 다소 피로감이 느껴지긴 하는데 고역의 질감 자체는 거칠지 않고 매끄럽기 때문에 심하게 자극적인 것은 아니다. 고역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자면 화려하고 또렷하게 빛나는 느낌에 가깝고 존재감이 확실하다.
중역대는 디바이스 매칭을 잘못할 경우 빈 깡통같은 소리가 날 수 있는데 동사 앰프인 HDVD800과의 조합에서는 꽤나 밀도감있고 다부진 소리를 낸다. 선이 그렇게 굵지는 않지만 섬세하게 정제된 느낌이다. 보컬은 그리 강조된 편은 아니지만 콘서트홀에서 노래하듯 울림이 좋고 배경과 잘 어우러져 백킹된다는 느낌은 크지 않다. 단 보컬은 디바이스 매칭에 따라 치찰음이 심하게 발생할 수 있으니 민감한 사람들은 주의가 필요하다.(특히 저출력 기기에서 볼륨을 많이 높였을 경우 더욱 심하다.) HDVD800과 CH800S밸런스케이블과의 조합에서는 치찰음의 정도가 크지 않으며 곡의 특성에 따라 생기는 경우도 있다.
고역이 강조된 밸런스 특성상 저역대는 풍부하다거나 웅장한 맛은 비교적 떨어지는 감이 있다. 하지만 상대적일 뿐 절대 부족한 수준이 아니며 단단하고 타이트한 질감으로 퀄리티 높은 저음을 선사한다.
하이엔드 헤드폰의 정점, 높은 해상력과 스테이지에 압도당한다.
1. 장점
1) 세세한 디테일까지 캐치하는 초 고해상도
2) 광활한 스테이지와 현장감
3) 교체 가능한 케이블
4) 고급소재 사용 및 뛰어난 마감품질
2. 단점
1) 장시간 청음 시 피곤할 수 있는 소리 (고역, 해상도)
2) 2% 부족한 착용감
3) 디바이스 매칭이 까다로움
4) 고출력의 앰프가 필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