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스 CK87 텐키리스 기계식 키보드, '예전에 COX가 아니야!'
글/사진 : 띠띠천사(프리미엄 리포터 12기)
'콕스가 달라졌어요.' 콕스는 앱코를 모회사로 두고 있는 컴퓨터 주변기기 브랜드다. PC방에 가면 콕스 로고가 부착된 키보드를 쉽게 볼 수 있다. 5만 원 미만 저가형 입력기기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는 브랜드로 높은 점유율만큼이나 많은 욕을 먹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왜? 형편없는 내구성과 눈을 의심케 하는 마감 그리고 <Ctrl+C / Ctrl+V> 한 것 같은 판에 박힌 디자인 때문이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정확히는 프리미엄 키보드 라인업인 '블랙펄'을 시장에 선보인 이후로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중국 ODM에서 벗어나 시장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자체 설계로 만들어진 다양한 라인업을 꾸준하게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돈틀리스, 모나크, 엔더버, 엔프리스, CK108 그리고 오늘 소개할 CK87까지 이전까지 콕스에서 기대할 수 없었던 높은 완성도를 갖춘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CK87은 5만 원대 제품으로 체리 스위치 대신 게이트론 스위치가 탑재된 가성비에 초점이 맞춰진 모델이다. '87'이란 코드에서 알 수 있듯이 숫자키 패드가 없는 텐키리스 모델로 깔끔한 디자인과 높은 공간 활용이 매력적이 키보드다. 몇 가지 특장점을 살펴보기로 하자. 구성품으로 CK87 본체, 키캡 리무버, 청소용 브러시를 제공한다. 더스트 커버까지 포함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전반적인 외관 느낌은 무난함으로 가득하다. 좋게 이야기하면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다는 의미이지만, 다르게 말하면 '게이밍'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음에도 밋밋하다는 의미다. 필자 생각으로는 굳이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라고 강조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RGB 조명, 게임 핫키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암튼, 디자인은 개인차가 있는 부분이니 이쯤하고 넘어가자. 필자는 심플하면서도 약간의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오래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텐키리스 특유의 높은 공간 활용성>
색상은 총 3가지. 블랙, 네이비, 레드&그레이로 출시됐다. 이 중에서 레드&그레이는 키캡 색상에 따라 다시 한번 2가지로 나뉜다. 크기는 361 x 145 x 47(mm)로 텐키리스 특유의 콤팩트함이 잘 느껴진다.
다음으로 바디 하우징 마감을 살펴봤다.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거칠게 마감된 부분이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예를 들면 케이블 연결부까지 깔끔하게 처리했다.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깔끔한 마감 상태에 상당히 놀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