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별로 알아보는 로봇청소기 배틀 실험, 드디어 마지막 3부에 도달했다. 사실 1부에서 소개한 스펙과 구성품, 그리고 2부에서 나온 실제 성능비교까지 이미 세 종류의 청소기를 알아보기에 충분한 시간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용자에 따라 로봇청소기를 구매하는데 부가 기능이 더 중요할 수도 있는 법이다. 따라서 이번 리뷰는 소음, 부가기능, 스마트폰 앱 등 살펴보지 못했던 내용들을 간단하게 비교해보도록 하겠다.

▲ 눈물겨웠던 특별기획 3부작 리뷰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이로 센서 로봇청소기 : 유진로봇 아이클레보 G5 YCR-M09-20W

카메라 센서 로봇청소기 : LG전자 코드제로 R9

LDS 센서 로봇청소기 : 에코백스 디봇 오즈모 950 DX9G

소음 문제는 사용자의 환경에 따라 정말 중요할 수 있는 요소다. 육아를 하거나 반려 동물을 키우는 집, 혹은 방음이 잘 되지 않는 공동주택에서 생활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과연 3종류의 로봇청소기 중 어떤 로봇청소기가 가장 조용할까?

로봇청소기 위에 소음측정기를 설치하여 로봇청소기가 주행하는 동안의 데시벨(dB)을 측정했다. 단, 장애물에 부딪히면서 내는 소음은 측정결과에서 제외시켰다.

소음 측정결과 가장 조용한 청소기는 <정숙>모드 상태의 에코백스 디봇 오즈모 950 청소기였다. 하지만 정숙모드에서는 흡입력이 약하기 때문에 보통 물걸레만 사용할 때 사용하는 모드이다. 정숙 모드를 제외하면 소음의 크기는 거의 비슷하게 측정되었다. 단, 흡입력 성능 대비 소음의 크기를 따져본다면 LG전자 코드제로 R9이 소음부분에서는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로봇청소기를 사용하다보면 아이나 반려 견을 키울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느끼곤 한다. ‘혼자서 잘 돌아가고 있을지’, ‘어디 떨어지거나 갇혀 있지는 않는지’ 등의 걱정을 하게 된다. 가끔 로봇청소기가 신발장까지 마중 나와 있다는 후기가 올라오곤 하는데, 로봇청소기의 파손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에 추락을 방지하는 센서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된다. 또한 맵핑기능을 지원하는 코드제로 R9와 에코백스 디봇 오즈모 950은 진입 금지구역을 설정하면 사전에 예방할 수도 있다.

로봇청소기 3대를 원형 테이블에서 반복 청소를 켜놓고 5분 이상 청소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유진로봇 아이클레보 G5는 1분 25초경 후진을 하면서 추락하였고, 나머지는 모두 5분 이상 잘 버텨주었다.
참고로 추락방지 센서는 아이클레보 G5 3개, 코드제로 R9 4개, 디봇 오즈모 950 6개가 탑재되어 있으며, 아이클레보 G5는 유일하게 추락방지 센서가 바퀴 뒤편으로 없다. 따라서 후진하면서 추락했던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 지은 아파트나 집을 보면 문지방이 있는 경우가 많다. 또는 어린이나 반려 견을 키우는 경우 매트 등을 깔아놓을 수 있는데, 로봇청소기가 극복할 수 있는지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다. 스펙상으론 LG전자 코드제로 R9과 에코백스 디봇 오즈모 950은 2cm를 넘어갈 수 있고, 유진로봇 아이클레보 G5는 1.5cm의 문지방을 넘어갈 수 있다.

필자는 집에 문지방이 없기에 0.5cm 폼보드 4장을 사용하여 로봇청소기가 올라갈 수 있는지 측정해보았다.

테스트 결과 유진로봇 아이클레보 G5가 예상외로 화끈하게 문턱을 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각 제품마다 약간의 특이점을 보여주었다. 에코백스 디봇 오즈모 950은 문턱을 넘어가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실패 확률이 굉장히 적은 편이었다.

▲ LG전자 코드제로 R9의 카메라 기능

코드제로 R9은 카메라 센서 기반이기 때문에 카메라를 활용하여 실시간 청소를 라이브 방송으로 볼 수 있고, IP 카메라와 같이 방범용 카메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IP 카메라처럼 움직임을 감지하여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기능도 있으며, IP 카메라보다 더 좋은 점은 스스로 돌아다니면서 방범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 에코백스 디봇 오즈모 950 상세 구역 청소 지정

에코백스 디봇 오즈모는 LDS 센서의 뛰어난 맵핑 능력을 잘 활용하여, 좀 더 상세한 구역 청소 기능을 제공한다. 다층 지도는 물론 상세한 구역 및 금지구역의 설정으로 뛰어난 맵핑 효율을 보여준다.

여기까지 총 3부작의 리뷰를 통해 자이로 센서 <유진로봇 아이클레보 G5>, 카메라 센서 <LG전자 코드제로 R9>, LDS 센서 <에코백스 디봇 오즈모 950> 로봇청소기를 비교하는 리뷰를 진행하였다.

먼저 세 종류의 로봇청소기는 개성이 굉장히 뚜렷해서 어떤 로봇청소기가 ‘더 좋고, 나쁘다’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아이클레보 G5는 고장 나도 하나 더 사면 될 것 같은 ‘가성비’라는 매력을 보여주었다. 비록 맵핑 기능은 지원하지 않지만 집을 비울 때 한 번 돌려놓으면, 이보다 더 좋은 가성비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흡입과 물걸레 동시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청소기인 것 같다.

LG 코드제로 R9은 외형부터 특이해서 살펴볼 점이 굉장히 많았던 청소기였다. 큰 덩치 때문에 가구 밑을 청소할 때는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지만, 흡입력과 기타 편의 기능은 단연 최고의 제품이었다. 물걸레 기능은 지원하지 않지만 방범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반려 견이나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사용한다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 또한 A/S를 고려한 국내 대기업 제품이라는 점에서도 이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에코백스 디봇 오즈모 950은 성능적인 면에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강력한 맵핑 성능으로 가장 정확하고 꼼꼼하게 청소하였다. 또한 물걸레까지 사용가능한 장점을 보여주었다. 테스트는 해볼 수 없지만 LDS 센서 로봇청소기는 센서의 고장 확률이 타 센서 대비 높다고 한다. 그 점만 유의해서 잘 관리해준다면 종합적으로 볼 때 최고의 로봇청소기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렇게 아이클레보 G5는 <가성비>를
코드제로 R9은 <부가 기능>을
디봇 오즈모 950은 <성능>을 강점으로 한 로봇청소기라고 생각된다.
각자의 매력을 알아보고 어떤 로봇청소기가 제일 잘 맞는지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길 바라면서 이번 <센서별로 알아보는 로봇청소기 배틀 실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