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라운드 중 홀컵까지 남은 거리를 확인하여 최적의 클럽을 선택하고 공략에 도움을 주는 거리 측정기는 크게 레이저 타입과 GPS 타입으로 나뉘어집니다. 레이저 거리 측정기의 경우 타겟을 직접 찍어 확인할 수 있지만 매번 꺼내고 버튼을 눌러 기기를 작동시켜야 하기에 다소 번거로운 단점이있고, 전체적인 코스 구성을 확인하거나 도그랙 또는 안개 등의 상황에서는 무력화되기도 합니다.
반면, GPS 위치 정보를 이용한 거리 측정기는 코스 전반의 구성과 해저드, 벙커 등의 페널티 구역의 확인 등 다양한 정보를 추가로 얻을 수 있고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남은 거리를 자동으로 보여주기에 상대적으로 편리합니다.
이렇게 레이저와 GPS의 타입에 따른 장단점이 있다보니 필자를 포함한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손목에는 시계형 GPS 거리 측정기를 장착하고, 벨트나 카트에 레이저 제품을 휴대하며 각 홀 티샷과 세컨샷 등 초반에는 전체 코스의 파악과 공략에 도움이 되는 GPS 거리 측정기를, 파3 코스나 숏아이언 이하 짧은 어프로치에서 정확한 거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레이저 제품을 사용하죠.
보이스캐디 SL2는 레이저와 GPS의 기능이 하나로 합쳐진 구성으로 여러 개의 기기를 운영할 필요 없이 하나로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디자인과 기능, 필드에서 사용하며 느낀점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매우 고급스러운 패키지로 구성되어 선물용으로 좋을 것 같네요. 본체와 휴대용 케이스, 카트나 가방에 고정할 수 있는 비너, 충전 케이블과 렌즈 클리너, 사용 설명서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보통 레이저 거리 측정기는 CR2와 같은 특수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내장 배터리 충전방식으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충전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케이블 또한 최신 USB Type-C로 편리합니다.
부드러운 느낌의 가죽 케이스는 고급스러운 느낌이 더해져있으나 하드타입에 비해 모양이 유지되지 않아 필드에서 사용 후 다시 수납할때 약간의 불편함은 있습니다.
알루미늄과 고급스러운 가죽의 마감은 사용해본 모든 제품 중에 가장 고급스러운 외관과 부드러운 그립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6배 배율의 광시야각 렌즈가 탑재되어있으며, OLED가 더해져 접안 렌즈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단에는 USB Type-C 충전단자가 위치하고 있으며, 1,000mAh 배터리로 완전 충전 시 최대 45시간 사용이 가능하여 18홀 라운드를 6~8번정도는 진행할 수 있겠네요.
접안 렌즈 부분은 시도 보정 다이얼이 큼직하게 구성되어 시력 및 안경 착용 여부 등에 따라 초점을 최적화할 수 있으며, 내부 OLED는 6단계로 밝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상단에 모드 버튼을 이용해 고저차에 따른 높낮이 보정 기능인 슬로프 기능을 켜거나 끌 수 있습니다.
두 가지 기능이 통합되어있지만 40.5x77.4x108.7mm의 컴팩트한 크기에 222g의 부담없는 무게로 휴대성도 좋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부쉬넬 V4 레이저 거리 측정기와 비교했을때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입니다.
접안렌즈 아래쪽에 터치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일정 시간 사용하지 않는 경우 자동으로 터치 잠금이 설정되어 오동작을 막아줍니다.
전체 코스의 구성을 살펴보고 특정 지점을 터치하여 거리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코스뷰와 그린의 언듈레이션을 마치 스크린 골프를 플레이하듯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그린뷰, 지도 없이 홀 정보와 잔여 거리만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드가 제공됩니다. 각 모드는 좌/우로 슬라이드하여 변경할 수 있습니다.
접안렌즈 내부에 표시되는 정보를 확인해봅니다. 상단에 남은 거리와 슬로프 적용 여부 표시, 좌측에 핀모드, 하단에는 슬로프 보정 수치와 직선거리가 표시됩니다.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정보 및 타겟 범위가 표시되어 흑백 단색으로 표시되는 제품들에 비해 뛰어난 시인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드 라운드를 통해 보이스캐디 SL2 골프 거리 측정기를 활용해보았습니다. 기존 패턴대로라면 손목에 착용한 GPS 거리 측정기를 티샷 전 코스 정보 확인과 벙커 및 해저드까지의 거리를 확인하고, 세컨샷 이후로는 벨트에 착용한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꺼내 사용하는데요, 보이스캐디 SL2는 두 가지 기능이 통합되어있기에 하나로 시작부터 끝까지 활용할 수 있는 편의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밝은 야외에서 디스플레이의 시인성도 좋은편입니다. 화면을 확대하거나 이동하여 코스를 더 자세히 볼 수 있으며, 특정 지점을 터치하여 현재 위치에서 해당 위치까지의 거리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유저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사전 설정해두면 드라이버 디스턴스 아크가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낙구 지점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화면을 좌/우로 슬라이드하면 스마트 그린뷰로 그린의 구성과 언듈레이션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언듈레이션의 경우 해당 정보가 제공되는 골프장에서만 빨간색, 파란색 등 스크린 골프의 그린뷰와 같은 표현을 확인할 수 있으며, 플레이 위치에 따라 방향이 변화하여 편리합니다.
GPS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동작하기에 카트 내에서 움직이면서도 남은 거리가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린의 중앙과 앞/뒤 거리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어 그날의 핀 위치에 따라 적용할 수 있으며, 카트에서부터 잔여 거리를 확인할 수 있는만큼 캐디의 도움 없이도 적합한 클럽을 선택해 공이 위치한 곳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전체 코스뷰와 이동 중 위치에 따른 거리, 그리고 200m의 짧은 거리에서의 레이저 측정을 통해 코스 전반의 이해와 공략이 가능하기에 노캐디 라운드를 진행하기에도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죠.
필드에서 접안렌즈 내부로 보여지는 정보를 확인해봅니다. 잔디의 색상과 대비되는 빨간색의 글씨로 좋은 시인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슬로프 기능을 사용하면 이와같이 직선거리 214m 에서 경사도를 감안해 13m를 줄인 198m의 보정 거리를 공략하면 더욱 정확한 샷이 가능합니다.
짧은 어프로치에서는 레이저를 이용해 고저차와 남은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한 후 공략했는데요, 대부분의 숏아이언 및 어프로치샷이 그린에 잘 올라가고 핀 3m 이내에 붙인 버디찬스의 좋은 플레이도 여러번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터치 디스플레이의 터치감은 시계형 최신 제품에 비해 다소 정확도나 인식률은 낮은편이지만 사용에 큰 불편함은 없었으며, 레이저 측정의 경우 다른 제품과 비교했을때도 충분히 빠르고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여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보이스캐디 SL2의 눈에 띄는 기능은 APL 골프 모드입니다. Auto Pin Location의 약자로 SK텔레콤의 5G IoT 네트워크 기술과 보이스캐디의 위치 측위 기술이 결합되어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핀 위치를 실시간으로 반영해주는 서비스인데요, 아직 베타서비스로 서울 경기 및 일부 골프장에서만 지원되고 추후 확대될 예정입니다.
GPS 타입의 거리 측정기의 가장 큰 단점을 극복해주는 매우 인상적인 기능인데요, 핀 중앙/앞/뒤 정도의 위치로만 확인할 수 있던 부분이 스마트폰의 연동을 통해 실시간으로 핀 위치가 반영되기에 레이저 측정을 하지 않아도 짧은 어프로치까지 공략하는데 유용하죠.
보이스캐디 SL2 골프 거리 측정기와 함께 18홀 라운드를 진행하며 전체적인 코스 파악 및 공략은 물론 숏아이언부터 웨지를 이용한 어프로치까지 매우 편리하게 확인하고 여러 번의 버디 찬스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좋은 스코어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다나와 최저가 기준 70만원대로 가격은 꽤나 부담스럽지만 손목과 허리에 각각 두 가지 타입의 거리 측정기를 사용하며 번거로웠던 부분을 하나로 해결할 수 있어 좋은 스코어를 만들고자 하는 아마추어 골퍼라면 고려해볼만한 완성도 높은 제품이라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