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뜨거운 여름이 오나 했더니 어느새 명절을 두 달여 남짓 앞두고 있다. 집집마다 만드는 음식의 종류와 규모는 다르겠지만 전을 비롯하여 구워내는 음식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요리도 장비 빨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요즘, 많은 양의 전을 구워내기에 전기 그릴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해 '요요맘 와일드 콤보 그릴'을 심층 분석해 보았다.
Q. 요요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
주방가전에서 핵심은 전열기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요요맘은 그릴 전문 브랜드로 유통과정을 줄이고 필요한 기능만 살려 가성비가 좋은 가격에 전기그릴을 판매한다. 일반적인 그릴을 넘어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멀티 그릴을 선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Q. 전기그릴이 필요할까?
프라이팬에 비해 콘센트만 있으면 어떤 위치에서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명절뿐만 아니라 요즘같이 가족과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제품의 스펙과 기본 구성 ]
품명 > 요요맘 YYM-740G 와일드 콤보 그릴
재질 > 스테인리스 스틸, 알루미늄, 유리
크기 > 740X280
이 제품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평평한 그릴 뿐만 아니라 바비큐 그릴, 찌개를 끓일 수 있는 전골팬까지 있다는 것. 전골팬의 경우엔 증기 배출 홈이 있는 내열유리 뚜껑이 있어 전력 낭비는 줄이고 빠른 시간 안에 끓는점에 도달할 수 있다.
그 외에는 발열 코드, 전이나 고기를 올려 기름을 뺄 수 있는 스테인리스 망, 사용설명서가 동봉되어 있다.
본체의 바닥 부분을 들어보았다. 미끄럼 방지 고무 패킹이 부착되어 있고, 기름 받이 쪽으로 기름이 흐를 수 있게 높이 조절기가 있다. 오리고기처럼 기름과 함께 익혀야 하는 음식은 접어두고 삼겹살같이 기름을 빼야 할 땐 세워두면 된다.
한 가지 주의 할 점은 바닥의 고무 패킹이 마루에 검은 얼룩을 만들 수 있다. 미리 닦아주거나 신문지 등을 깔아두면 깔끔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팬 자체 두께는 집에서 사용하는 프라이팬만큼 얇았다. 덕분에 온도 전달이 빨리 되고 손잡이 부분은 그릴과 적정거리를 두어 녹거나 열이 전달될 가능성을 줄였다.
[ 그릴의 자동 온도 조절 기능 ]
발열기는 총 5단계 조절이 가능하다. 온도 상승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는데 이는 작동 램프를 통해 육안으로 관찰이 가능하다.
Q. 각 단계별로 어떤 요리 활용이 가능한가?
재료의 상태나 온도에 따라 사용해야 할 단계는 다르겠지만 아래의 내용을 참고해보자. 아래는 사용 설명서에 나와있던 단계별 온도를 참고하였다.
0~1 단계 > 조리가 끝나고 보온용
1~2 단계 > 완성된 요리를 데울 때 (약 80도)
2~3 단계 > 전, 부침 등 얇은 요리를 데울 때 (약 160도)
3~4 단계 > 볶음, 부침, 구이 등 일반 조리할 때 (약 180도)
4~5 단계 > 두꺼운 생선, 고기, 소시지 등을 조리할 때 (약 240도)
[ 온도와 발열 측정 ]
와이드 형태이기에 온도 전달이 잘 되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단계별로 온도와 시간은 어느 정도가 걸리는지 실제로 측정해 보았다. 측정 위치는 위 사진과 같이 바비큐 전용 팬, 가운데, 끝부분으로 나뉜다.
|
바비큐 구역 |
가운데 |
끝부분 |
도달 시간 |
---|---|---|---|---|
1-2 단계 |
107도 |
143도 |
159도 |
2분 30초 |
3 단계 |
125도 |
141도 |
164도 |
+ 30초 |
4 단계 |
155도 |
159도 |
189도 |
+ 58초 |
5 단계 |
187도 |
200도 |
212도 |
+ 2분 9초 |
Q. 어떠한 기준으로 측정했나?
각 단계에서 최고점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꺼지는 시스템. 꺼졌던 시간 빼고 재가열로 다음 단계까지의 시간을 측정했다. 1, 2 단계의 큰 차이가 없으므로 통합하였다.
Q. 온도를 측정한 결과는?
열전도는 기름 배출구가 있는 끝부분이 가장 높았고, 가열 단계가 올라갈수록 부분별 온도차가 줄었다. 한 그릴에서 다양한 조리를 할 경우, 고기류나 강하게 익혀야 하는 것은 가장자리에 두고, 은근하게 익혀도 되는 재료는 바비큐 전용이나 가운데를 사용하면 될 것 같다.
덧붙여 식은 상태에서 최고 온도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4분 37초. 최고 온도에서 완전히 식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내외로 날씨와 환경에 따라 변동은 있을 수 있다.
모든 전열 기기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다. 요요맘은 쿨터치 손잡이를 장착하여 화상의 위험을 줄였다. 실제로 손잡이의 온도를 측정해보니 5단계로 가열 중임에도 36.8 정도로 체온과 비슷했다.
[ 소비 전력 측정 ]
품질 보증서에 명시된 소비 전력 > 1700W 220V 60Hz
1700W를 하루에 한 시간씩 매일 사용할 경우 한 달에 전기 요금은 2000원이 채 되지 않는다.
주방에 두고 매일 사용할 일은 드물기 때문에 요금에 대한 부담은 거의 없다. 명시된 전력과 실제 사용량을 알아보기 위해 전력 측정기를 사용해보았다. 그 결과 차가웠던 그릴을 달구는데 가장 많은 전력이 사용되는 1단계를 제외하고는 단계를 올려도 1700W를 넘지 않았다. 또한 5단계 이후부터는 1670W대로 유지되면서 큰 변화가 없었다.
[ 사용 전 세척하기 ]
본격 사용에 앞서 세척을 진행했다. 베이킹 소다와 물을 1:1 비율로 섞었고 가열 중인 그릴 위에 부어서 보글보글 끓이면 된다. 한소끔 끓고 나면 깨끗한 물로 충분히 헹구고 식용유와 키친타월을 사용해 코팅을 해준다. 처음 사용할 땐 거뭇한 게 묻어 나오기도 한다는데 불순물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Q. 그릴에 사용된 코팅 재질은 무엇인가? 믿고 사용할 수 있는가?
요요맘 YYM-740G 와일드 콤보 그릴은 세라믹 코팅을 선택했다. 이는 잘 눌어붙지 않아 음식의 맛과 형태를 흩트리지 않고 세척에도 용이한 특성을 가진다. 또한 발열 방지판을 통해 장시간 가열 시 과열되지 않도록 안정성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 실제 사용기_삼겹살편 ]
이날을 위해 준비한 삼결살! 고기만 먹으면 살짝 아쉬우니 양송이 버섯도 함께 올려보았다.
고기를 구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달궈진 열감이다. 꽤 높이 온도가 올라야 고기 표면이 바로 익고 육즙이 흘러나오지 않아 촉촉한 구이가 된다. 5단계까지 올려 4분 정도가 되면 200도 이상으로 도달하니 고기 굽기엔 안성맞춤!
5단계였음에도 차가운 고기가 5장이 올라가니 끝부분의 온도가 확 떨어지는 걸 관찰할 수 있다.
지글거리는 소리가 안 들려서 램프를 보니 어랏?? 불이 꺼졌네....?? 이렇게 되면 구이보다는 수육에 가까워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자동 조절 기능 때문에 마음대로 온도를 올릴 수 없었다.. 고기를 굽는다면 2~3장 정도를 올리거나 잘라진 걸 사용하자. 열받는 표면적이 넓어져 더 빨리 익을 것이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오는법.. 마음 같아서는 프라이팬에 옮겨서 굽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으나 곧 램프에 불이 켜졌고 온도가 올라갔다. 삼겹살 다섯 장이 불판에 올라간 이후 완벽하게 익기까지는 15분이 걸렸다.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나 고기를 먹을 땐 끊기지 않는 흐름이 중요하기에 여러 명이라면 미리 익혀 먹는 속도를 맞추면 될 것 같다.
또한 고기를 구울 땐 연기 또는 기름 튀는 것 때문에 집에서 먹는 걸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 나 또한 고기를 밖에서 먹는 게 최고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데 신문지를 깔지 않고 구웠음에도 기름이 거의 튀지 않았고 연기도 프라이팬에 비해 미미한 편이었다.
비교를 위해 프라이팬에 삼겹살 두 조각을 올려 익는 시간을 관찰했다. 완벽하게 익는데 걸린 시간은 4분으로 그릴과 확연하게 차이를 나타냈다.
Q. 고기 구울 때 그릴과 프라이팬의 장단점을 비교해본다면?
그릴은 많은 양의 재료와 다양한 조리가 함께 가능하지만 불 조절이 자동 시스템이라 조리시간이 프라이팬의 3배가 소요된다. 또한 높은 온도가 요구되는 요리에는 재료 본연의 맛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선택이 필요하다. 프라이팬의 경우 빠른 조리는 가능하나 서서 해야 하고 기름이 많이 튄다. 그릴만큼 넓지 않아 여러 번 조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즉, 간단하고 적은 양을 빨리 먹으려면 프라이팬, 푸짐하고 많은 양을 느긋하게 먹을 땐 그릴로 선택하자!
[ 세척하기 ]
실험을 위해 삼겹살을 굽고 먹을 동안 실온에 방치해 보았다. 온도가 낮아지니 기름때가 잘 떨어지지 않았는데 재가열하니 키친타월로 부드럽게 제거되었다. 요요맘 와일드 콤보 그릴은 기름받이가 없는 제품이다. 기름받이가 있을 경우, 높이가 낮거나 사용 후 분리하면서 기름을 쏟는 경우가 허다한데 그런 측면에서는 아예 배출구만 있는 것도 사용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깨끗하게 닦인 그릴은 중성세제를 사용해 한 번 더 세척한다.
세척법은 완벽하게 식힌 후 부드러운 수세미를 사용하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우리 집의 경우엔 천연 수세미 말린 걸 사용하는데 철 수세미나 녹색 수세미만 아니라면 가정에 사용하는 대부분의 것을 써도 코팅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 같다.
[ 사용기_애호박편 ]
깨끗하게 세척했으니 다음은 전을 구워볼 차례이다. 애호박 하나를 준비하고 예열 된 후 나란히 올려보았다. 바비큐 전용 구간은 홈이 있기에 굽는 용도보다는 그릴을 두고 기름 받침으로 쓰면 아주 유용하다. 프라이팬의 경우에는 다른 호박을 올릴 때 처음 올렸던 호박이 탈 수 있어 불을 꺼놓고 하거나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한 판을 꽉 채울 동안 타거나 연기가 나지 않았다.
전을 굽는 도중에 전골팬의 성능을 알기 위해 라면물을 올렸다.
(두 음식 동시에 시작) 뚜껑을 덮어두니 호박 한 판을 다 구울 때쯤 끓기 시작했다. 전골팬은 라면 하나 끓이기 좋은 크기였고, 삼겹살 때와는 달리 라면 덕분에 자동 온도 조절이 꺼지지 않아 전 또한 빠르게 구울 수 있었다.
다 구워진 호박은 기름을 빼면서 새로 한 판을 더 올렸다.
불조절이 상이하면 어떤 부분은 타고 안 익는 경우가 많은데 모든 부분이 노릇하게 잘 구워졌다. 또한 특수 코팅으로 많은 양의 기름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눌러 붙지 않았고 그 덕에 키친타올에 기름기를 빼거나 접시에 종이를 깔아두는 수고로움이 없었다. 할 일이 무궁무진한 명절에 조금이라도 손을 덜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 평점 및 주관적인 생각 ]
디자인 측면에서 얇고 심플하며 군더더기가 없다. 기능은 세 가지나 되지만 그에 반해 아주 심플하다. 그릴만 있다면 명절에만 사용할 가능성이 많은데 바비큐와 전골팬이 추가되어 기능적인 부분이 높게 평가된다. 가벼운 무게로 싱크대에 올려서 씻을 수 있는점은 편리했으나 전열기구 쪽에 물이 튈까 봐 염려되어 설거지 내내 불안한 마음도 한편에 있었다. 세척 시 안전 문제만 해결된다면 이 가격대에 충분히 하나 정도 구비할만한 제품이다.
Q. 누구 또는 어떤 상황에 추천하고 싶은가?
자동 온도조절이라는 장점은 전을 구울 때 가장 좋다. 명절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밀가루와 계란만 적셔 올리면 근사한 전으로 변해있을지 모른다. 하루 종일 서서 각종 튀김과 전을 굽다 보면 발뒤꿈치가 저려오기 마련인데 편하게 바닥에 앉으면 피로도가 확실히 내려갈 것이다.
또한 요즘엔 집에서 고기나 또는 각종 해산물을 구워 먹거나 홈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넓은 그릴 하나 펴두고 친구들끼리 재료 하나씩 들고 와 둘러 앉아 먹는다면 그게 바로 홈 캠핑이 아닐까? 자취생이나 1인가구의 비율이 늘어나는 가운데 한 개로 세 가지의 기능을 가진 이 그릴은 꽤 유용할 것 같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데 가성비 좋은 그릴 하나로 편한 명절과 휴가를 보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