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 트랜드가 크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언택트 트랜드는 식생활에도 큰 영향을 끼쳤는데, 외식에 대한 수요가 줄고 배달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양상으로 인해 배달 삼겹살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죠. 하지만 고기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배달 삼겹살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따끈따끈한 갓구운 고기를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인데요. 그렇다고 집에서 직접 고기를 구워 먹기에는 기름이 튀거나 뒤처리가 복잡한 문제 등으로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대안이 있나 찾아보았는데 '필립스 HD4417/20(이하 HD4417)' 전기그릴이 눈이 띄었습니다. HD4417은 착탈식 기름 트레이 덕분에 기름이 덜 튀며, 식기세척기로도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어 집에서도 손쉽게 고기를 구울 수 있는 것이 장점인 제품입니다. 어떤 제품인지 함께 살펴볼까요?
제품 구성 및 외관 살펴보기
우선 패키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제품의 모델명과 최대 250도로 작동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보증기간도 일반적인 전기제품이 보증하는 1년이 아닌 2년으로 상당히 넉넉하며, 전기그릴에서 보기 드문 월드와이드 개런티가 적용되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패키지 측면에는 제품의 주요 특징들이 간략히 그려져 있습니다. 온도 조절 장치나 착탈식 기름 트레이, 식기 세척기 세척 가능 등의 주요 특징입니다. 특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배송 중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견고한 포장이 인상적입니다. 예전에 필립스 에어프라이어를 구매한 적이 있는데, HD4417에도 그때처럼 확실한 포장이 적용되었네요.
구성품을 모두 꺼내 봤습니다. 착탈식 기름 트레이, 홈이 있는 열판, 받침대, 온도 조절 장치, 매뉴얼로 구성됩니다. 이 중 온도 조절 장치는 케이블 길이가 1m인데,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기름 트레이는 이런 식으로 제품 내부에 장착됩니다. 다른 전기그릴의 경우 기름 트레이가 제품 외부에 놓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제품은 일부 타사 제품과 달리 좁은 공간에서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름 트레이 위에 열판을 장착했습니다. 분리형 제품임에도 일체감이 아주 뛰어나네요. 또한, 받침대는 둥근 디자인이 채택되어 손이 베일 위험도 없었습니다.
다음은 온도 조절 장치를 결합할 차례입니다. 제법 견고하게 고정되기 때문에 조리 중 빠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온도 조절 장치는 전기 부품이 들어갔기 때문에 세척 시에는 반드시 받침대로부터 분리해야 합니다.
온도 조절 장치를 결합한 모습입니다. 아이콘과 함께 각 요리 재료에 적합한 온도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단순 해동은 1~2단계, 야채는 3~4단계, 빵과 생선은 4단계, 고기는 5단계가 적합하다고 합니다.
온도 조절 장치의 노브는 매우 부드럽게 돌아가기 때문에 온도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쪽 방향으로만 회전하기 때문에 조작 실수로 전기그릴이 갑자기 꺼질 일도 거의 없습니다.
노브를 돌려서 온도를 설정하면 주황색 LED가 들어옵니다. LED가 꺼지면 예열이 완료되었다는 뜻이니 그때부터 조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프라이팬 vs HD4417
HD4417의 성능을 확인해보기 위해서 프라이팬과 비교하면서 같은 고기를 구워보겠습니다. 우선 프라이팬부터 살펴볼까요?
프라이팬으로 고기를 굽고 있는 사진입니다. 연기가 상당히 많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프라이팬은 구조 특성상 기름 배출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굽는 도중 기름이 튀기 때문에 굽는 과정이 번거로웠습니다.
제품마다 편차가 있는 부분이지만 프라이팬의 또 다른 단점으로는 손잡이의 높은 온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이 프라이팬의 손잡이 온도를 확인해보니 온도가 약 49도에 달하는군요. 상당히 뜨거운 편입니다.
조리가 완료되었습니다. 기름기가 상당합니다. 취향에 따라서는 전기그릴보다 기름기가 가득한 프라이팬 삼겹살이 더 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기름기가 너무 과하다고 느껴져 많이 먹기 어려웠습니다.
삼겹살 기름이 베어져 있는 양파/버섯구이도 기름기가 가득했습니다. 야채 본연의 맛이 기름기에 희석되는 느낌이라 그리 만족스럽지 않네요. 특히, 양파의 경우 상큼한 느낌을 줘야 하는데, 느끼한 맛이 섞이다 보니 매우 언밸런스했습니다.
다음은 HD4417에 고기를 구워보겠습니다. 연기가 프라이팬에 구울 때보다는 덜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중앙에 위치한 기름 홈 덕분에 기름이 상당히 많이 배출된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기름이 튀는 현상이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고기를 뒤집거나 자를 때 아주 편리합니다.
열판이 6mm의 두꺼운 두께를 지녔기에 열 보존량이 우수했습니다. 또한, 논스틱 그릴 열판이 적용되어 재료가 달라붙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천천히 느긋하게 먹는 것도 문제없었습니다. 참고로 HD4417의 매뉴얼에는 재료별 추천 요리 시간과 온도가 기재되어 있는데, 돼지고기는 4~5단계 온도로 6~8분간 굽는 게 좋다고 합니다.
그릴 자체의 크기도 제법 넉넉한 편입니다. 또한, 많은 재료를 올리고 동시에 굽더라도 골고루 구워졌고(이 부분은 하단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설정한 온도가 자동으로 유지되는 점도 장점입니다.
최고 온도 상태에서 온도 조절 장치의 온도를 측정했습니다. 손잡이의 온도가 49도에 달했던 프라이팬과 달리 38.7도로 측정되었습니다. 실제로 최고 온도 상태에서 맨손으로 온도를 조절해도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HD4417 전기그릴로 구운 삼겹살을 직접 시식해봤습니다. 우선 프라이팬 삼겹살과 달리 훨씬 깔끔한 맛이 돋보였습니다. 그런데도 육즙은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었고요. 또한, 양파도 과하게 느끼하지 않아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소비전력과 단계별 온도는?
우선 소비전력 테스트에 앞서 꺼진 상태에서 최고 온도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측정했습니다. 4분이 채 걸리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최고 온도 상태에서의 소비 전력을 측정했습니다. 사진상에는 1669.6W로 측정되었으나 순간적으로 1700W를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단계별 온도 측정 결과는 상단 이미지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 2, 3단계에서는 150도 미만의 온도가 관찰되며, 4, 5단계에서는 150도 미만의 온도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열선의 경우 불판 전체에 위치하지는 않지만, 최고 온도 기준으로 불판 대부분이 고온으로 작동하기에 넓게 사용하더라도 불편함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측정 장비가 최대 150도까지만을 측정할 수 있어 스펙상 최대 온도인 250도는 측정할 수 없었습니다.
식기세척기로 세척 가능한 전기그릴
HD4417는 식기세척기로 세척할 수 있는 부품이 적용되었습니다. 테스트를 위해 개인적으로 사용 중인 5~6인용 식기세척기에 열판과 기름 트레이를 함께 넣어봤습니다. 사이즈가 조금만 커도 넣을 수 없었던 프라이팬과 달리 문제없이 식기세척기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식기세척기를 사용한 세정이 완료되었습니다. 노동력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손 설거지를 하지 않아도 되기에 굉장히 편리했습니다. 분리가 불가능하거나 분리가 되더라도 식기세척기와 사용할 수 없는 일부 전기그릴과 크게 차별화되는 요소라 생각됩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필립스 HD4417을 살펴봤습니다. 전원 케이블이 조금 짧다는 점을 제외하면 큰 단점을 찾을 수 없던 제품이었습니다. 장점으로는 고기를 더욱더 쉽게 구울 수 있으며, 온도 조절 기능이 편안하다는 점 그리고 식기세척기로 세척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갓구운 고기를 집안에서도 편안하게 먹고 싶은 육식 마니아라면 필립스 HD4417을 주목해도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