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성수기로 불리는 휴가 기간이 끝나버렸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에다가 유난히도 비가 많이 와서 어디 놀러 가기보단 집콕을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을 것 같네요. 집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TV로 영화 한 편 보는 것도 괜찮지만, 노는 분위기도 낼 겸 노래를 틀어놓고 맛있는 요리를 먹는 것도 좋을 겁니다. 다양한 요리가 있겠지만, 남녀노소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고기 파티는 언제나 대환영이죠.
그런데 집에서 프라이팬에 고기를 굽자니 밖에서 바비큐 파티하는 느낌이 나질 않습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바로바로 굽지 못하기 때문에 3명 이상 가족이라면 굽는 속도가 먹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한 명은 계속 고기만 굽고 있거나 아니면 모두 함께 적당히 식은 고기를 먹여야만 하죠. 더구나 집에서 고기를 구울 경우, 고기를 구울 때 튀는 기름과 다 먹은 후 뒤처리까지 정리해야 할 것이 산더미이죠.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전기그릴입니다. 전기그릴은 전기 콘센트만 있으면 어느 곳에서나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스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폭발에 의한 사고가 없고 직접적으로 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화재에 대한 사고도 덜 수 있습니다. 다양한 전기그릴 제품이 있지만, 그 중 제가 소개할 전기그릴은 테팔의 CB659B66 파워그릴입니다.
요리용품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테팔’(Tefal)이라는 회사는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TV 광고에서도 심심찮게 보이는 브랜드인 테팔은 프랑스 그룹 SEB의 조리 기구 및 주방 가전의 제조 회사로 1956년에 창립되었습니다. ‘테플론’의 ‘Tef’와 ‘알루미늄’의 ‘al’을 조합해 만들었다고 하네요. 테팔은 눌어붙지 않는 코팅 프라이팬 종류의 제품을 주로 제조하고 있으며, 당연히 전기그릴 제품도 제조하고 있습니다.
제품 모습 확인하기
포장은 종이 박스로 되어 있으며, 안에는 종이로 된 완충재가 있습니다. 인터넷 후기를 보면 몇몇 분들은 배송 중 파손이 되었다고 하는데 제가 받은 제품은 파손 없이 깨끗하게 왔습니다. 완충재를 스티로폼으로 해서 보다 안전하게 했으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테팔 CB659B66 파워그릴의 크기는 가로 45.5cm, 세로 30cm, 높이 12cm 정도이며, 무게는 약 2.67kg입니다. 전기그릴 제품 중에서는 상당히 가벼운 축에 속하기 때문에 휴대하기가 좋습니다. 게다가 디자인 자체가 단순하고 깔끔하기 때문에 보관하기도 용이하죠.
그릴판은 손쉽게 분리가 가능합니다. 또한 기름 배출구 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어 기름받이 통으로 기름이 잘 배출되도록 했습니다. 기름이 그릴판에 남아있지 않아 냄새와 연기, 음식의 기름기를 줄여줍니다. 테팔만의 티타늄 패턴의 논스틱코팅이 되어 있어 기름을 따로 추가하지 않아도 음식이 눌어붙거나 타지 않도록 해줍니다.
그릴판 밑에는 무광으로 칠해진 부분이 보이는데 이 부분에 열이 가해지는 방식입니다.
그릴판을 떼어내면 밑 부분이 보이는데 지그재그로 배치된 열선은 그릴판을 전체적으로 고르게 열을 전달하기 때문에 어느 위치에서 음식을 고르게 익힐 수 있죠. 이 부분은 따로 세척을 하지 않아도 되며, 이물질이 묻었을 경우, 물티슈 정도로만 닦아주면 됩니다.
또한, 기름이 떨어질 때 따로 기름받이를 받칠 필요가 없도록 기름받이 통이 있습니다. 기름받이 통의 용량은 상당히 큰데, 기름이 어느 정도 차 있다고 알려주는 경계선까지의 용량이 흔히 기름받이 통으로 사용하는 종이컵 한 컵(120mL) 정도입니다.
테팔 CB659B66 파워그릴로 고기를 구우면 기름이 많이 나오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실제 삼겹살 1근(600g)과 소고기 부챗살 400g 정도의 고기를 구웠는데 고기를 다 굽고 그릴판의 물청소까지 했는데도 기름받이 통이 가득 차지 않았습니다. 고기를 굽는 도중에 기름받이 통을 자주 비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리하죠.
기름받이 통은 손쉽게 분리가 가능하며, 그릴판과 함께 세척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식기세척기 사용도 가능합니다.
온도 컨트롤러 부분은 측면에 있는데 0~5단계로 온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1~2단계는 식은 음식 데우기, 3~4단계는 해산물 굽기, 5단계는 고기 굽기입니다만, 고기 굽는 것이 메인이기 때문에 주로 5단계로만 사용하게 됩니다.
통상적으로 가운데에 숫자를 맞추는 것으로 단계를 조절하는 것이지만, 테팔 CB659B66 파워그릴의 온도 컨트롤러에는 그 위치를 알려주는 화살표가 없고 현재 전원이 들어와 있는 상태인지 알려주는 LED 등이 없는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전원 단자는 일반적으로 PC 등에 사용되는 3구 단자이지만, 밑에 홈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3구 단자로는 연결할 수 없습니다. 전용 단자라고 생각해야 하며, 분실했을 경우, 이에 맞는 전용 3구 단자 케이블을 재구매해야 합니다.
또한, 케이블 길이가 1m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멀티 케이블이 없다면 전원 콘센트 근처에서 요리를 해야 합니다.
제품 세팅하기
이제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 세팅을 해볼까 합니다. 먼저 테팔 CB659B66 파워그릴의 소비전력은 1100W로, 1500~2000W에 달하는 타사 전기그릴에 비해 적은 소비전력을 자랑합니다. 실제 5단계로 설정한 후 소비전력을 측정해보니 1171W 정도였습니다.
물론, 소비전력이 낮은 만큼 그릴판이 달궈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좀 깁니다. 5단계로 맞춰놓고 최고 온도까지 올라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8분 정도로, 4~5분 정도 걸리는 제품들에 비해 오래 걸리죠. 5단계에 맞춰놓고 상을 차리다 보면 대충 고기 구울 시간이 맞는 것 같습니다.
고기를 구울 타이밍은 언제인가 싶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쪽에 있는 T마크에는 열센서가 탑재되어 있는데 T마크 주변에 있는 빗금무늬가 사라지면 최적의 온도가 되었다는 표시입니다. 이때 구울 음식을 올리시면 됩니다.
최고 온도까지 올라가는 시간은 상당히 길지만,
300도를 넘게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고기를 빠르게 구울 수 있습니다.
모서리 부분은 가운데보다 온도가 낮지만, 모두 260도를 넘는 높은 온도를 자랑합니다.
일반적인 전기그릴의 최고 온도가 200도 남짓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습니다.
그릴판 부분을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의 온도는 사람의 체온보다 낮습니다.
그릴판 부분만 주의하면 전기그릴을 옮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직접 사용해보기
이제 이번 리뷰의 메인인 고기 굽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먼저 고기를 굽기 전 상부터 차려야겠죠? 저희 가족은 3명인데 아이가 2살이기 때문에 이정도면 배터지게 먹을 정도의 양이죠.
고기를 굽기 전에 프라이팬과 대충 비교를 해봤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삼겹살은 일반적인 프라이팬(직경 26cm)에서 구우려면 어쩔 수 없이 구부려야 겨우 들어갑니다. 하지만 가로가 긴 전기그릴이라면 이러한 걱정 없이 손쉽게 일자로 놓을 수가 있죠.
이제 고기를 구워보겠습니다. 먼저 삼겹살을 구워봤습니다.
예열을 하고 T마크의 열센서에 테두리가 없어지면 고기를 올리면 됩니다.
그릴판의 오른쪽에는 미니 마늘구이 부분이 있는데 이곳에는 열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채소나 버섯 등을 굽기에 적당합니다.
기름이 많은 돼지고기를 구울 때는 기름이 별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연기도 별로 나지 않아 실내에서 에어컨을 켜놓고도 고기를 구울 수 있습니다.
기름이 나와도 기름받이 통으로 바로 들어갑니다.
삼겹살을 1근이나 구웠지만 그릴판에 남아있는 기름이 이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다음은 소고기를 구워봤습니다.
소고기는 보다 육즙이 풍부한 상태로 먹을 수 있었으며,
프라이팬으로 구울 때보다 더 뛰어난 맛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굽자마자 순식간에 고기가 모두 사라졌습니다.
소고기를 구우면서 육즙이 그릴판에 눌러 붙었네요.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릴판에 열을 가해준 후 물을 붓고 키친타월로 닦아주면 금방 깨끗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달궈진 열은 약 30분 정도가 지나야 없어지기 때문에 그 전에는 화상에 조심해야 합니다.
총평
테팔 CB659B66 파워그릴은 고기를 굽는데 최적화된 전기그릴입니다. 장점으로는 손쉬운 고기 굽기와 간편한 세척, 높은 휴대성, 용이한 보관, 낮은 소비전력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다소 오래 걸리는 예열 시간, 현재 작동 여부를 알려주는 LED 등의 부재 정도가 있겠네요.
특히 10년간 제품 수리를 약속하는 10년 수리 보증이 적용되어 있어 보다 오랫동안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복잡한 기능 없이 고기 굽는데 최적화된 전기그릴을 찾는다면 테팔 CB659B66 파워그릴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