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중순 그리고 곧 다가올 9월.
호기롭게 달력을 넘겨보다 달력에 오랜만에 보이는 연휴 표시를 보곤 "아... 추석이 돌아왔구나" 탄식을 내뱉는 유부녀 5년 차^^ 이제 명절은 어릴 적 즐거웠던 연휴가 아니라, 기름냄새 폴폴나는 앞치마를 두르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중노동의 시간이 되었다. 혹 명절에 프라이팬에 전을 부쳐 보았는가? 그렇다면 전기그릴의 신세계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
그렇다면 프라이팬과 전기그릴은 어떻게 다를까? 기본적으로 기름 배출구의 유무에 큰 차이를 둔다. 실내에서 기름을 이용한 요리를 많이 할 때는 연기가 온 집안을 가득 매우는데... 이 기름은 높은 온도의 불판과 닿으면 순간적으로 인화하는데 이때 연기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기름 배출이 중요하다는 것!! 또한 일정한 온도가 아닌 점점 더 가열되는 프라이팬과 달리 전기그릴은 일정 온도를 유지하며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명절 요리에 더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은 3만원 후반대의 와이드형 전기그릴인 "대우어플라이언스 CLEL-68EG"를 테스트해보았다.
크기에 비해 인터넷 최저가가 매우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만큼의 값어치를 할지! 내 명절 병원비를 얼마나 굳혀줄지 아래 여러 가지 테스트를 통해 알아보자.
이게 무슨 일? 4살 아이의 키만 한 것이 배송이 왔다. 68cm의 전기그릴이 이렇게 클 줄이야!
"생각보다 많이 긴? 전기그릴이군!" 과포장인 거 아니야?라는 의심을 하며 제품을 뜯어보았다.
구성품은 간단했다. 큰 전기 그릴 본체와 뚜껑 1개 종지 2개 온도조절계 1개로 구성되어 있는 심플한 구성이었다. 뚜껑 뽁뽁이는 보관을 위해 직접 감은 것으로 제품이 배송되었을 때는 없었다. 전기그릴이 엄~청 크므로 찬장이나 다른 곳에 보관하기는 힘들 것 같아서 박스는 버리지 말고 보관용으로 놔두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도조절계의 경우 5단계로 돌리며 조절할 수 있는데 전원 플러그를 콘센트에 끼운 후 감열봉을 본체에 꽂아 사용하면 된다. 온도조절계에 표시되어 있는 N과 L의 경우 따로 사용설명서나 본체에 표기 되어있는 것이 없었는데 위치와 상관없이 꽂았을 때 전류가 흐르는 방향을 말하는 것 같다. (*필자의 생각)
정말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깔끔! 깔끔 +_+ 디자인 자체는 마음에 쏙 들었다!
전골팬의 뚜껑이 될 유리와 손잡이는 따로 결합을 시켜줘야 한다. 이 전기그릴의 코팅의 경우 '논 스틱 코딩' 법으로 되어있는데 이는 'Non-Stick' 들러붙는 게 없다는 뜻의 코딩이다. 이 논 스틱 코팅으로 된 팬의 경우 열 전도율과 열 보존율이 뛰어나 음식이 골고루 익고 잘 눌어붙지 않아 빠른 시간에 음식 조리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이 전기그릴의 경우 발판이 따로 존재하고 가로로 엄청 길어서 무게 측정을 어떻게 해볼까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 필자의 몸무게(..흑)에서 전기그릴을 들었을 때의 무게 차이를 계산해보았더니 대략 2.8kg의 무게차이가 났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나가지 않는다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얇고 길어서 더 무거운 느낌이 든 것 같다.
제품을 측정 전부터 1단계 2단계 차례로 단계를 올라가며 온도 및 전력을 측정해보았다. 각 단계에서 가장 높은 숫자가 나온 온도를 모아 표로 만들었으며, 처음 시작 전에서 1단계의 온도가 되기까지의 시간은 1분가량 걸리나 각 단계별로 올라가는 데는 20~30초의 시간만 걸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력의 경우도 처음 제품의 전원을 켜 온도를 크게 높일 때 전력이 더 많이 소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위의 스펙에는 1700W라고 표기되어 있었으나 그보다는 전력이 덜 쓰이는 것 같다.
아래는 위의 표가 나오게 된 실험 영상이다.
위의 실험 결과를 토대로 분석해본 결과 그릴에서 가장 뜨겁게 측정된 곳과 약하게 측정된 곳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기를 구울 때나 요리를 할 때 정말 중요한 꿀 팁이 될 정보!! (1번 그릴에서 가장 뜨거운 곳에 고기를 구워서 많이 익은 상태에서는 7,8번에 옮겨놓고 새로운 고기를 굽는 형태랄까)
위의 동영상을 재생해보면 각 위치별로 온도를 측정했을 때마다 낮게 나오는 부분, 그리고 높게 나오는 부분을 메모하여 통계를 내어 보았다.
위와 같은 형태로 가장 뜨거운 곳부터 순서대로 안 뜨거운 곳까지 열의 통계가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온도를 알고 싶으면 위의 영상을 확인해보자.
요리를 할 때 사용하는 요리 유의 경우 각 온도를 넘어서 사용하면 안 되는 발연점들이 있으니 사용하는 요리 유가 어떤 것인지 확인하고 사용하길 바란다. 위의 대표적인 요리 유는 표기해두었으니 각 단계에는 해당 요리 유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발연점이 안 맞으면 발암물질이 나온다고 함)
그렇다면 가장 뜨거운 가장자리 옆의 손잡이의 온도는 몇 도일까? 그릴의 열이 살짝 올라옴에도 불구하고 손잡이는 잡고 움직이는데 문제가 없을정도다. 다만 제품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옮길 때 눈으로 잘 확인하고 잡고 움직이길 바란다!
가장 높은 온도에서 그릴의 온도가 식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OFF한지 20분가량이 지나면 200도의 온도에서 40도씨로 떨어지게 되고 40도에서 20분가량 지나면 28도씨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니 그릴의 온도가 떨어지는 시간을 고려해서 세척 및 보관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처음 시작시에 단계를 높여 올리는 것보다 바로 5단계의 온도까지 올리는건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궁금했다. 대략 4분 30초의 시간이 지나면 온도가 200도씨 이상 올라가는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제품을 사용하여 요리를 해볼 차례이다
제품을 첫 개봉해서 사용시에는 반드시 세척을 해줘야하는데!
1. 베이킹소다와 물을 1:1비율로 그릴에 뿌리고 가열한다.
2. 식용류로 그릴을 닦아주면 된다.
3. 제품의 불순물이 뭍어나오는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 위와 같이 거뭇거뭇한 제품의 불순물들이 나올 것이다. (새 제품에만 해당함)
꼭! 세척을 하고 사용하길 바란다.
지글지글~ 이 사진을 보면 다시금 군침이 돈다.
그런데 막상 실험을 진행해보니 서론에서 강조했던 두 개의 가장 큰 차이점인 기름받이의 유무가 그릴에서의 테스트로 애매해졌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그릴이 너무 기울어짐이 없이 너무 평평하다 보니 기름이 빠지지 않았다. 삼겹살 기름이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전을 구울 때 기름을 또 부을 필요가 없이 평평~한곳에 잘 굽히겠구나! 싶었는데 기름받이에 기름이 한 방울도 안 받아지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되어 필자도 조금 신기했다.
전기그릴의 경우 삼겹살을 6줄 이상 구울 수 있으며, 프라이팬의 경우 2.5줄 정도의 양이 들어가므로 고기만 2.5배 더 구울 수 있으며, 식탁에서 앉아서 구우면서 먹을 수 있는 전기그릴과 달리 프라이팬은 한 사람이 일어서서 고기를 구워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굽는 시간은 프라이팬의 화력이 더세서 그런지 전기그릴보다는 빨리 구워졌다. 그러나 한꺼번에 다 구워서 먹어야 해서 (다시 끄고 키고 하기 번거롭기 때문에) 천천히 구워 먹는 전기그릴의 고기를 훨씬 맛있게 먹었다.
두 전 모두 다 골고루 잘 구워졌지만 온도가 높지 않은 그릴 팬 위에서 전이 더 먹음직스럽고 이쁘게 구워진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구역별로 구웠을 때 가장자리의 온도가 잘 나오는지 확인할 수 있었는데 온도가 적정하게 고루 분포되어 올라옴으로 한쪽이 타거나 하는 경우 없이 골고루 모든 면이 잘 익은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작고 둥근 애호박을 몇 개나 한꺼번에 붙일 수 있을지 놓아보니 위와 같이 세로 5개 가로 9개 총 45개를 구울 수 있는 아주 한번에 애호박 클리어~ 한 번에 명태전 클리어~ 한 번에 꼬치 클리어~ 해버릴 것만 같은 큰 사이즈다!^^
가족들이 고기와 함께 라면을 먹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집에 있던 불고기를 전골팬에 구워봤다. 하지만 계속해서 그릴 전체에 열을 받는 전기 그릴의 경우 삼겹살을 먹다가 전골팬의 고기들이 다 타기 일쑤였다. 국물있는 된장찌개라도 끓일걸...하고 가족 모두 후회했다. 아쉬운 마음에 라면이라도 끓여보았다.
라면 한 개의 양으로 딱 전골팬이 알맞게 쓰였다. 라면 1개 이상은 넘칠 것 같아 추천하지 않는다.
생각보다 꽤 많은 양이 들어가지지 않구나 싶었다. 전골의 경우 국물을 다 먹지 않았을 때 세척하는 게 좀 힘들었다. 바로 옆에 온도조절기를 꽂는 곳에 물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잘 국물을 버려야 하니까 말이다.
새로 올린 고기가 다 굽히지도 않았는데 자동 온도조절 기능으로 불이 OFF 되어버렸다... 이리저리 돌려도 다시 불이 들어오지 않았는데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세기 '5'에 맞추니 불이 다시 들어왔다.
이부분은 다시 돌려서 키는 게 귀찮다기보다는 꽤나 오래 고기가 구워지다가 꺼진 부분이라 화재나 전기 과열로 인한 위험이 덜하겠구나! 싶어서 오히려 좋았던 기능이었다.
제품의 사용방법에는 따뜻할 때 기름 닦기는 나와있지 않지만 프라이팬이던지 이런 기름을 사용하는 제품은 따뜻할 때 바로 키친타월로 닦아주는 게 좋다. 그러면 훨씬 세척하기가 2배 3배 쉬워진다! 반드시 따뜻할 때 닦아주고! 부드러운 수세미로 세척하도록 하자!
제품을 사용해 본 후 필자의 주관적인 관점의 총 결론은 그릴이 평평한 수평이라 기름 배출이 잘 안되었던 점. 그래서 기름을 사용해서 튀기거나 굽는 전이나 꼬치들을 구울 때는 좋을 것 같았으며, 연기의 경우는 온도가 일정하게 나서 그런지 연기가 별로 안 나서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또한 코팅 재질이 고기가 눌어붙지도 않고 다 먹고 난 후에 탄 고기를 키친타월로 닦을때도 깨끗하게 잘 닦여서 좋았다. 기름받이가 따로 동봉되어 있지는 않으나 뜨거워지는 스테인리스보다는 종이컵 2개를 겹쳐서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사용 인원은 4~5명 정도가 적당할 것 같은데 2명 이하로 사용할 경우는 너무 큰 감이 없지 않아 있으니 자취방에서 사용하기 위해 구매한다면 다른 것을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가족들이 여럿이 앉아서 여러 가지 재료를 올려놓고 술 한 잔 기울이며 오래 먹기에 좋은 전기 그릴! 식탁에 앉았을 때 눈높이보다 약간 아래라 누가 일어나서 굽지 않아도 되고 긴 철판 덕분에 골고루 나눠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 오히려 바닥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식탁 용도가 맞지 않나 싶다. 단 기름이 많은 고기 요리보다는 기름기가 덜한 고기를 구워 먹는다면 딱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내 별점은! 4-5인용 가족용으로 별 3개를 추천한다!
* 다나와로부터 원고료를 제공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