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 넘어가니... 몸 여기저기 쑤시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하루 종일 모니터만 바라보며 운동부족마저 겹치니 없는 근육마저 뭉쳐서 못쓸 지경이랄까?
당연히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이 답인 거 알지만 안되는 걸 어쩝니까.
어쩌긴? 장비를 들여야죠.
이럴 땐 무조건 기계를 하나 들이는 겁니다.
얼마 전 마사지 건 사용해봤는데 좋더라고요? 그런데 보관이나 관리가 좀 부담스럽더라 이 말입니다.
그래서 적당히 쓰기 편하고 관리도 용이한 거 뭐 없나 했는데 다들 개인용 저주파 자극기 추천해 주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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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구성]
음... 병원에서는 몇 번 받아봤는데 개인용으로 나오는 저주파 자극기는 처음이라 뭘 골라야 할지...
특히 1채널과 2채널 제품이 있던데 뭘 써야 좋은 거죠??
여기저기 물어보는 것도 지쳐서 그냥 둘 다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왼쪽은 1채널 제품 오므론 HV-F022, 오른쪽은 2채널 제품 메디엔 메디칼 DH-101입니다.
우선 비교전 두 제품 살짝 살펴보겠습니다.
컨트롤러 크기 차이가 있는데 이건 1채널, 2채널 차이와는 무관합니다.
가볍게 제품 비교도 겸한다고 생각하면서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딱 봐도 오므론이 좀 더 요즘 제품이라는 느낌입니다.
둘 다 AAA 사이즈 전지를 사용하지만 들어가는 개수는 다르군요.
아무래도 2채널 제품은 전극 수가 2배다 보니 사용되는 전력량 차이로 인해 전지가 더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전극 케이블 단자 수도 다릅니다. 눈여겨볼 부분은 플러그 부분인데 오므론은 플러그 주변으로 플라스틱 지지 구조를 해두어서 탄탄하게 고정되고 안쪽의 플러그 손상도 막아줘 내구성 보완이 잘되어 있습니다. 반면 메디칼은 가느다란 플러그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부실해 보입니다. 험하게 다루는 제품은 아니지만 장기간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튼튼한 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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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비교]
저는 F9 사이즈로 손 크기가 작은 편입니다. 오므론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 메디칼은 스마트폰을 쥐는 느낌으로 큼직하지만 안정적인 그립감을 주는 크기입니다. 손에 들고 복잡한 조작을 하는 기기는 아니지만 크기에 따라 휴대성 차이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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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므론
작은 사이즈를 위해 버튼을 3개로 줄였고 모드 버튼을 눌러 원하는 부위를 설정하는 방식입니다. 사용 방식이 익숙하고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하지만 연로하신 어르신의 경우 모드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관절에서 멈추고 싶은데 자꾸 실수로 한 번 더 누르는 바람에 다시 모드 버튼을 연타해야 하는 거죠.
메디칼
각 모드와 설정을 일일이 버튼으로 제공합니다. 얼핏 촌스럽고 구닥다리 같아 보이지만 실 사용 시에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편했습니다. 모드 연타 없이 바로 원하는 부위를 누르고 강도 설정만 해주면 되니까요. 이건 연로하신 어르신들도 설명 없이 바로 사용 가능했습니다. "이뻐 보이는 게 다 가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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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므론
큼직한 숫자와 한글 표기를 사용하여 누가 봐도 어떤 모드를 사용하고 있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사지, 두드림, 주무름 표시를 톡톡, 조물, 꾹꾹 이라고 표현했는데 익숙한 의태어라 그런지 대부분 보자마자 어떤 느낌인지 짐작하더군요.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백라이트 기능은 없습니다.
메디칼
영문 표기가 있지만 모드 아이콘과 신체 그림의 부위 표시로 글을 읽지 못해도 어떤 모드 인지 짐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제 기준에서는 오므론 보다 직관적이지 않았는데 글을 읽지 못하는 둘째는 이걸 보고 어떤 건지 바로바로 이해하더라고요. "내가 좋다고 다 좋은 건 아니구나" 그리고 백라이트 기능을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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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므론이 메디칼보다 널찍한 패드를 사용합니다. 개인용 저주파 자극기는 대부분 저 같은 일반인이 사용하는 거라 정확한 부위보다는 대략적인 지점에 슥슥 붙여 사용하게 되는데 그런 의미에서는 패드가 큰 쪽이 사용도 쉽고 부착면 면적이 넓어 안정적인 부착도 되는 등 이점이 많다고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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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젤 타입의 접착면을 사용합니다. 여러 번 사용하면 접착력이 떨어지며 이때는 물로 새척하여 다시 사용할 수 있는데 이것도 어느 정도하다 보면 접착젤이 점점 닦여 나가 패드를 교체해야 합니다.
젤 접착력은 메디칼이 압도적으로 강력했고 젤 두께도 더 두꺼웠습니다. 오므론에 들어있는 패드는 샘플 같은 느낌으로 설명서에도 사용 후 롱 타임 패드로 구매하라고 되어있더군요. 그냥 처음부터 롱 타임 주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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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드 접착력 유지를 위해 따로 보관틀을 둘 다 제공합니다. 처음에는 그리 중요한 구성품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여러 번 쓰다 보니 아무래도 패드 모양에 딱 맞는 오므론 쪽이 더 사용하기 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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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므론
패드 위쪽으로 똑딱이가 있어 전극 플러그를 똑! 하고 눌러 고정합니다. 상당히 쉽고 직관 적이면서 패드 사용 도중 플러그가 고장 날 위험성이 적어 보였습니다. 실제로 쓰면서도 좀 더 편했고요.
메디칼
길고 가는 플러그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생각보다 뻑뻑하고 불안했습니다. 험하게 다루는 제품은 아니지만 플러그 부분이 손상될까 쓰면서 더 조심하게 됩니다. 특히 패드에 부착된 전선이 그대로 노출되는 형태다 보니 패드를 붙였다 땠다 하는 과정에서 전선이 위로 당겨지면 패드의 상판이 들리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 때문에 때고 붙일 때 더 조심하게 되는 것이 스트레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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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므론은 없지만 메디칼은 별도의 보관 파우치를 제공합니다. 사진에서는 제가 억지로 패드까지 넣어봤는데 실제로는 본체만 들어갈 정도의 크기입니다. 써봤을 때는 본체보다 패드를 담을 것이 필요했는데 말이죠... 뭔가 있어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의 파우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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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 저주파 자극기를 사용하면서 제일 많이 접하게 되고 또 중요한 부분이 패드 부착이 얼마나 용이 한가인데 이 부분은 오므론의 압승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접착젤이 없는 손잡이를 따로 두고 있어서 붙였다 땔 때 젤 손상이 없어 조심하지 않아도 된달까요.
메디칼은 젤 접착력이 강해서 손으로 잡으면 잘 떨어지지도 않고 케이블이 상판을 들락말락 하고 아무튼 사용이 좀 깔끔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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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제품 처음 받아 들고 신이 나서 포장을 뜯었는데 곧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거 어떻게 붙이는 거지?"
오므론은 저와 같은 일반 사용자를 위해 각 부위별로 어떻게 부착해야 될지 설명서로 자세히 안내를 해주었지만 메디칼은 별로 어렵지도 않은 컨트롤러 설명만 잔뜩 하고 정작 패드를 어떻게 붙여야 하는지는 설명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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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채널과 2채널 사용 비교]
먼저 제품이 아닌 1채널과 2채널이라는 기준에서의 비교입니다.
설명서에 나오는 부위를 모두 돌아가며 사용해 보았습니다. 사용 전에는 2채널 제품은 좌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막연히 더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좌우 동시에 부착하고 사용하는 건 그다지 편하지 않더군요. 부착도 번거롭고 사용 후 케이블 정리도 번거로웠습니다. 시간이 없어 빨리빨리 사용해야 하는 분들이라면 2채널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사용상 메리트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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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제품 실 사용 비교]
오므론
단계가 상당히 세밀합니다. 이건 레벨 단위가 많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1단의 경우 정말 집중해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적은 전류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처음 쓸 때는 고장 난 줄 알았어요. 단계를 여러 번 올리면 점점 강도가 느껴지는데 이 강해지는 정도가 매우 낮아 좀 더 세밀하게 내가 원하는 강도를 맞추기 좋았습니다. 개인용 저주파 자극기 사용 시 생각보다 엄청나게 강한 강도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세밀한 조절이 가능하다는 게 중요하더군요.
"제품 스타일은 콕콕 찌르는 느낌으로 좁은 영역을 집중해서 다루는 느낌입니다."
메디칼
단계가 세밀하지 않습니다. 1단만 해도 제법 강력해서 4단 이상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제품 스타일은 넓은 영역을 부드럽지만 강하게 내려치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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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사용 부위]
아마도 이건 사용자마다 가장 좋은 부위가 다르겠지만 저는 주로 앉아만 있어서 그런지 어깨와 허리를 가장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고 나면 시원한지 어떤지 사실 잘 모르겠는데 하고 있을 때는
"아~ 이거 뭔가 좀... 어어어~~거참 워어어어~~허허~"
이런 느낌이랄까. 아무튼 하고 있을 때만큼은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물론 운동을 하는 게 최선인 건 아는데 이렇게라도 하고 있으면 뭔가 내 몸에 좋은 것을 해주는 느낌이랄까. 저는 강도를 약하게 하는 게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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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선택은?]
처음에는 단순히 1채널과 2채널을 비교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하다 보니 제품 비교가 되었군요.
일단 혼자 쓰기에 2채널은 불필요한 느낌입니다. 1채널로 충분한 것 같아요.
그리고 2주 정도 사용해본 결과 저의 선택은
오므론입니다.
컨트롤의 직관성과 편의성은 사실 메디컬의 압승이지만 관리나 사용 편의성 등 그 이외의 부분에서는 모두 오므론이 좋았습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혼자 쓰기에는 1채널이 더 편하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강도 조절이 매우 낮은 단계부터 세밀하게 가능하다는 점이 선택에 큰 점수를 주었습니다.
아마 지금도 저처럼 개인용 저주파 자극기 알아보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부디 이 비교 리뷰가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비교 리뷰의 좋은 점은 비교만 하면 된다는 거예요. 쓰는 나도 좋고 보는 여러분도 좋고,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