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다보면 저마다 작업, 업무 환경이 다른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공통점이 있다면 몸 한두 군데는 아프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업종에서 종사 중인 사람들, 모니터를 보며 하루 8시간 이상씩 일정한 자세를 유지하는 사무직원들, 외근이 잦아서 앉아 있는 시간보다 걷는 시간이 많은 현장 근무 요원 등 다양한 사람들은 크고 작게 근육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날과 증상이 반복되면 만성 피로증으로 연결되어 숙면에 들기 어렵고, 잠을 깊게 자지 못해서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한 느낌 없이 출근한다. 이런 생활 패턴에 빠져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하려면 생활 및 업무 환경을 바꾸면서 운동을 하고, 몸의 근육을 풀어줄 마시지를 꾸준하게 받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이름이 붙은 마사지 서비스는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에 자주 받는 것은 부담스럽다.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집에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마사지건이다. 어깨, 등, 허리, 종아리, 발바닥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 마사지할 수 있으며, 뭉친 근육을 풀어주어 물 먹은 솜처럼 무거운 몸을 가볍고 활기차게 만들 수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종류, 가격도 다양한 마사지건들이 많아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데 가장 대중화(많이 팔린) 되었으며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2개의 마사지건, 제스파 ZP2420과 디지지 C1 마사지건을 비교 리뷰해보았다. 이 리뷰가 여러분이 마사지건을 선택하는 데 있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스펙 비교
현재 오픈 쇼핑몰에서 인기 있는 마사지건 제스파 ZP2420과 디지지 C1은 주요 기능을 포함하여 대부분 스펙이 놀랄 정도로 비슷하다. 다만 다나와 최저가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제공하는 구성품중 마사지 헤드가 4종이냐, 8종이냐에 따라서 다를 뿐, 기타 모든 제원은 같다고 보면 되겠다.
보관 가방
두 제품의 눈에 띄는 가장 큰 특이점은 일상에서 편하게 휴대 및 보관할 수 있는 고급스러운 가방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제스파 ZP2420은 일반 가방 스타일이며 디지지 C1은 007 가방처럼 메탈 질감으로 두 제품은 마시지건 본체를 담고 있는 가방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지극히 주관적인 내 관점으로는 007 전용가방은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워서 블랙 색상의 깔끔한 제스파 가방 스타일에 한표를 주고 싶다. 그러나 객관적인 시각에서 평가하자면 디자인, 내부 공간 활용, 내구성 등에서는 디지지 C1 전용 가방이 조금 더 낫긴 하다.
제스파 ZP2420 구성품
보관 가방에서부터 다른 2종의 마사지건. 그렇다면 구성품에서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살펴보자.
먼저 제스파 ZP2420의 구성품은 마사지건 본체, AC 어댑터, 8종의 교체형 헤드, 사용 설명서, 휴대용 가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교체 가능한 헤드는 기본 6개 외에 2개를 더 제공하여 디지지 C1보다 숫자상으로 2배가 많은 헤드를 사용할 수 있다. 전용 가방 안에 헤드를 장착하는 틀이 6개라 6개만 들어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판매처 자체적으로 2개를 추가 제공하여 총 8개로 구성되었다.
교체형 헤드의 사용 방법과 효과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어질 2부 리뷰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디지지 C1 구성품
디지지 C1 전용가방은 메탈 질감이 나지만 플라스틱 판넬과 알루미늄을 사용해 제조하였기 때문에 완전한 의미의 메탈 가방은 아니다.
구성품으로는 마시지건 본체, AC 어댑터, 보관가방, 교체형 헤드 4개, 사용설명서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공하는 마사지 헤드 종류만 다를뿐 제스파 ZP2420과 거의 같은 구성이다.
교체형 헤드는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라운드를 비롯해 U, 머쉬룸, 원뿔형 4가지 타입이다.
각 헤드의 기능은 사용 부위에 따라 다르며, 자세한 내용은 이어질 2부 리뷰, 실사용기 편에서 살펴볼 예정이다.
어댑터, 배터리 인증마크
해외에서 수입한 마사지건의 경우 같은 공장에서 제조한 동일한 제품을 국내로 들여와 제품명, 디자인, 포장만 바꿔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무엇보다 마사지건은 배터리와 모터를 사용하는 전자제품인데 제대로 된 인증도 없이 수입, 판매했다가 금방 고장나거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지 확인해보는 게 중요한데, 이는 인증마크를 보면 알 수 있다.
제스파와 디지지 제품의 경우 본체의 스펙뿐만 아니라 AC 어댑터의 형태, 정격출력, 정격입력과 같은 스펙이 같으며 1.2m 길이까지 같다. 또한 두 제품 모두 배터리, AC 어댑터에 KC 인증마크가 표기되어 있으며 전파적합성, 안전인증마크를 획득했다. 두 제품 모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겠다.
2,400mA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 하단에도 KC 전파적합성 인증, KC 안전인증마크가 표기되어 있다.
무게 비교
쇼핑몰에서 제공하는 제품 설명란에는 공식적인 무게가 제각각이거나 정확한 수치로 표기되어 있지 않아 무게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마사지건 본체만 측정하면 제스파 837g, 디지지 839g으로 저울 오차를 고려하면 큰 차이가 없다.
가장 기본이 되는 라운드 볼을 부착했을때 862g, 863g으로 고작 1g 차이가 나며 U자형 헤드는 857g, 862g으로 측정되어 디지지 C1이 5g 정도 무겁다.
성인 남자의 손으로 들었을 때도 묵직함이 전해질 정도의 무게감이 있으므로 어르신, 여성, 아이들이 사용할 때는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디자인 비교
제스파 ZP2420, 디지지 C1 마사지건은 권총형이라는 점에서 일단 공통점을 가지며 외관상으로도
쌍둥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비슷하다. 브러쉬리스 모터와 헤드 장착구가 상단에 위치하며 배터리 분리 버튼과 일직선 상에 있는 교체형 배터리가 있는 위치, 크기, 용량까지 큰 차이가 없다.
심지어 ZESPA, C1 Massage Gun 브랜드 명을 새겨넣은 위치, 라운드 된 모양새까지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쪽으로 돌려보면 라운드된 원형의 디스플레이와 전원, 강도 조절 버튼이 위치해 있다.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숫자의 색상만 다를뿐 모든 게 같아서 차이점을 찾기가 더 쉬울 정도.
디스플레이를 보호하기 위해 보호필름이 부착되어 있다. 디스플레이 중 오른쪽 영역은 배터리 잔량 표시란으로 10이면 최고 잔량, 00이면 방전되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좌측 영역은 진동 강도를 높이거나 낮추면 숫자가 0~20 범위 내에서 조절한 만큼 실시간으로 변경되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여주는 숫자 가독성은 화이트보다는 컬러 숫자가 조금 좋은 편이지만, 화이트 숫자도 강도, 배터리 잔량을 파악하는 데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헤드 장착구는 전체적인 형태, 재질, 방식은 같지만 외부 플라스틱 보호 하우징을 기준으로 헤드가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지, 하우징과 동일선상에 있는지만 다르다.
디지지 C1은 안쪽으로 들어가 있으며 제스파 ZP2420은 플라스틱 하우징과 동일선상에 위치한다.
지름은 같으며 불빛이 반사되어 그렇지, 메탈 장착구는 실버가 아니라 블랙 색상으로 마사지건 색상과 동일하게 디자인되었다.
쌍둥이 마사지건답게 상단 부분에 보이는 모터 통풍구도 같은 디자인이며, 그 앞뒤로 나란히 새겨진 다섯 줄의 포인트 라인도 같다.
배터리 비교
두 제품 모두 배터리 분리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배터리를 아래쪽으로 잡아 빼면 간단하게 분리할 수 있다. 이렇게 분리된 배터리는 교체가 가능하여 모터가 탑재된 본체를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하단에는 전원 On/Off 버튼, AC 어댑터를 연결하는 부위가 있으며 라운드 처리된 배터리 잔량 표시등이 위쪽에 자리한다.
배터리 표시등은 충전 중일 때 그린 컬러로 점멸되고, 완충되면 점등된다.
배터리 방전 시에는 표시등이 레드 컬러로 점멸되면서 디스플레이 배터리 잔량 표시란에 00으로 표시된다. 이로써 배터리를 얼마나 더 사용할 수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정리하자면 두 마사지건 모두 배터리 표시등과 디스플레이를 통해 배터리 잔량을 파악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알 수 있는 배터리 잔량은 00부터 10까지 표시되며, 00은 방전, 10은 완충 상태라는 것을 알려준다. 2가지 방식으로 배터리 잔량을 알 수 있지만 정확한 수치를 알려면 디스플레이를 봐야 한다.
그립감 비교
배터리는 손잡이 역할을 하며 넓은 공간이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다. 권총형 디자인의 장점은 왼손, 오른손 딱히 구분이 되어 있지 않은 양손잡이용이라는 것으로 좌우 구분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왼손, 오른손으로 잡고 움직여봐도 전혀 불편함이 없으며 손에서 미끄러져 나가는 힘이 적어 안정감 있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800g이 넘는 무게는 남자인 나도 오래 들고 있기 부담스러웠고
잠깐씩 손을 바꿔 사용하면 힘이 반감되어 사용하기 편하다.
좌우, 상하로 움직이고, 돌리고, 내리고 하는 동작은 반복했을 때 손에서 떨어져 나가는 힘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만큼 안정적이지만 장시간 사용 시 손목에 부담이 되는 단점이 있다.
제스파 ZP2420의 그립 부분은 디지지 제품과 재질, 표면처리, 넓이까지 동일한 재질이라서 디지지 C1과 그립감은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 부드럽고 안정적인 그립감은 20 단수의 강도에도 흔들림이 많지 않지만 덜덜덜 떨리는 진동 때문에 장시간 사용 시 손목이 짜릿하고,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디스플레이, 조작부
디스플레이, 조작부는 정면에 위치하여 사용하기 편한 구조이다. 디스플레이의 오른쪽 영역은 배터리 잔량 표시란으로 00~10 숫자로 표시해주며 00은 방전, 10은 완충이라는 뜻이다.
좌측 영역은 마사지 강도를 표시하는 란으로 +, - 버튼을 이용하여 강도를 높이고 줄일 수 있다. 01~20 레벨로 설정이 가능하며 누르고 있으면 강도를 빠르게 올리고 낮출 수 있으며 한 번씩 누르면 한 레벨씩 올라가고 떨어진다.
중앙의 전원 버튼은 전원을 켜고 끌 때 사용한다.
강도별 사용시간, 완충시간
2,400mAh 용량의 배터리 사용시간과 충전시간은 제품 설명란에도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아서 가장 궁금하던 차였다. 그래서 직접 체크해보기로 하였다. 단 20단계까지 모두 체크할 수 없어 1단계(약) / 10단계(중) / 20단계(강)로 3가지 모드를 임의로 선정하여 진행하였다.
100% 완충이 되면 배터리 잔량 표시등은 그린 LED가 점등되고 디스플레이에는 10이란 숫자가 찍힌다. 특정 강도에 따라 구동하면 배터리가 소진되면서 디스플레이에는 09, 08, 07... 01로 표시되며 배터리가 하나도 없을 때 즉, 방전되었을 때는 E1 00으로 표시되고, 배터리 표시등에도 레드 LED가 느린 속도로 깜빡인다.
10레벨 완충 후에 약, 중, 강 세 가지 강도로 0레벨이 될 때까지 사용시간을 체크해 봤더니 상당히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 1단계 강도에서는 제스파 9시간 18분, 디지지 9시간 10분으로 8분 차이가 났으며 10단계 강도에서는 각각 3시간 49분, 3시간 37분으로 12분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가장 높은 강도의 20단계에서는 제스파 2시간 38분, 디지지 2시간 28분으로 제스파 마시지건을 10분 정도 더 사용할 수 있었다. 배터리 용량이 2,400mAh으로 완전히 같음에도 작지만 차이가 나는 것은 배터리 잔량이나 사용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아닐까 추측할 수 있겠다.
디스플레이에 E1 00 방전 표시가 나타났을 때 다시 완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제스파 4시간 21분, 디지지 4시간 15분이었다.
강도별 소음비교
제스파, 디지지의 강도별 소음은 소음측정기가 있는 지면으로부터 약 10cm 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브러쉬리스 모터와 디스플레이를 안쪽으로 위치시켜 측정하였다. 모터 스펙이 비슷한지 소음 또한 큰 차이가 나지는 않고 2~3데시벨 차이가 났다.
실사용 시 체감상 다른점이었던 것은 같은 단계라도 디지지 C1 모터의 힘이 조금 더 강하게 전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결과가 소음을 통해서 확인되었다.
1부 정리.
1부를 통해서 살펴본 제스파 ZP2420, 디지지 C1 마시지건은 동일한 스펙으로 디자인만 미묘하게 달랐고, 판매처의 재량에 따라 교체형 헤드를 추가로 제공하거나 AS 기간을 연장하여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제조국은 중국이지만, 국내에서 KC 관련 인증을 받아 국내 환경에서 사용하는 데 있어서 제한 사항은 없다. 디자인은 권총형 스타일로 부드럽고, 안정적인 그립감이 좋지만 800g의 무게는 장시간 들고 사용하기에는 확실히 부담이 된다. 왼손, 오른손 바꿔서 사용하거나 사용시간과 휴식시간을 적절하게 배분하여 계획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두 제품 모두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 배터리 용량, 배터리 충전 방법, 헤드 교체방법 등이 같아서 특별히 다른 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사용시간, 완충시간, 소음은 제스파 ZP2420 마사지건이 전반적으로 나은 모습이며 제공하는 헤드도 디지지 C1보다 숫자상으로 2배나 많다.
하지만 최저가 가격은 9,210원 정도 디지지 C1 마사지건이 저렴한 편이었다. 그래도 교체형 헤드는 종류가 많을수록 사용할 수 있는 부위가 많아지므로 디지지 C1보다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제스파 ZP2420에 부여하였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2종 마사지건의 강도비교와 부가기능을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