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공포를 실감할 정도로 습도 높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몸이 무거워 활력을 잃어버린 것 같다. 경직되고 뭉친 근육을 풀기 위해 간단한 스트레칭부터 산책, 러닝을 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이럴 때는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진동 마사지건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게 최고인 것 같다.
이번에 제스파 ZP2420과 디지지 C1 마사지건 2종의 리뷰를 진행하면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두 제품 모두 장소를 불문하고, 뭉치고 경직된 근육을 풀기 좋은 마사지기라는 것이었다.
마사지건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앉아서 사용할 수 있고, 서 있거나 움직이면서 근육 이완이 필요한 부위 모든 곳에 적용할 수 있다. 20단계까지 지원하는 세분화된 강도 덕분에 남녀노소 모두가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져서 가정용, 휴대용 마사지기로 안성맞춤이다.
제스파 ZP2420과 디지지 C1 마사지건은 스펙부터 겉모습까지 똑 닮은 쌍둥이 같은 제품이다. 지난 1부 리뷰에서는 제품 스펙, 구성품, 그립감, 배터리 사용시간 및 완충시간, 소음 등을 점검해 봤으며 이어지는 2부에서는 2종 진동 마사지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진동의 강도를 알아보고 헤드별 특별한 점과 부가 기능 등을 리뷰하도록 하겠다.
교체 헤드 비교
먼저 2종의 마사지건 디지지 C1, 제스파 ZP2420을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제공하는 교체형 헤드의 종류와 기능을 알아야 한다. 그 이유는 헤드 종류에 따라 사용할 부위, 효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두 제품은 제공 헤드가 같지 않지만 본체 하드웨어 스펙이 동일하여 상호간 헤드 교체 사용이 가능하다.
제스파 ZP2420은 모두 합쳐 8가지의 헤드를 제공하며, 대표 헤드는 누구나 편하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라운드볼이다.
라운드볼은 넓은 근육 부위에 사용하며 두껍거나 큰 근육을 이완시켜주는데 적합한 헤드로 무난한 효과를 가져다 준다. 라운드볼 외에도 등부위, 목, 어깨 부위에 사용하는 듀얼포크와 복부, 가슴, 다리에 사용하는 플랫 헤드가 있다.
디지지 C1 마사지건에는 4종의 헤드만 들어 있으며 팁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제스파 ZP2420 헤드와 완전히 동일한 재질, 구조, 디자인이다. 역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라운드볼을 제공하며 허리, 복부, 엉덩이, 다리 마사지에 적합하다.
운동 전후 근육 이완에 효과가 있고 춤, 요가, 에어로빅 등과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 후에 사용해도 좋다고 한다. 디지지 C1의 U 팁, 머쉬룸 팁, 원뿔 팁은 제스파 ZP2420에서 각각 듀얼포크, 플랫, 스파이럴 헤드로 부르는 명칭으로 모양과 소재, 기능은 동일하다.
진동강도 비교(소고기 목심)
마사지건의 성능(진동강도) 테스트 중 하나로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육류 중 나름 인간의 근육과 비슷한 형태라 생각하는 소고기 목심 부위을 선택해 강도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목심은 소고기 부위 중에서도 질긴 편이라 뭉쳐 있는 근육에 가해지는 진동을 간접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테스트라고 할 수 있다.
마사지건의 진동 세기에 따라 눈에 보이는 진동, 자극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비계가 전혀 없는 근육(살덩어리) 부위에 집중적으로 타격하였다. 강도는 1단(약), 10단(중), 20단(강) 3가지 진동세기를 적용하였으며 부드러운 삼겹살보다는 단단한 근육이 많은 사람을 생각하면 되겠다.
▲디지지 C1 목심, 1단계 평속모드
▲디지지 C1 목심, 1단계 저속모드
▲디지지 C1 목심, 10단계 평속모드
▲디지지 C1 목심, 10단계 저속모드
▲디지지 C1 목심, 20단계 평속모드
▲디지지 C1 목심, 20단계 저속모드
▲제스파 ZP2420 목심, 1단계 평속모드
▲제스파 ZP2420 목심, 1단계 저속모드
▲제스파 ZP2420 목심, 10단계 평속모드
▲제스파 ZP2420 목심, 10단계 저속모드
▲제스파 ZP2420 목심, 20단계 평속모드
▲제스파 ZP2420 목심, 20단계 저속모드
평속, 저속의 움짤을 보면 목심의 근육을 내리누를 때마다 작고 빠르게 떨리는 진동이 눈에 분명하게 보인다. 약, 중, 강 단계에서 분당 회전수가 높아질수록 떨림과 진동이 증가하여 근육에 전해지는 힘이 강해지고, 그 힘에 의한 자극도 덩달아 강해진다.
강도가 높을 수록 떨림이 많아지고, 근육과 접촉하는 표면에 자극이 가중되어 경직되고 뭉친 근육을 빠르게 풀어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진동 세기에 따른 떨림과 자극은 평소 업무, 일상생활에서 생겨난 뭉친 근육을 풀어줌은 물론 움직임이 많은 운동 전후에 사용하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진을 보면 (뇌피셜) 동물 중에서 운동 선수 정도의 근육 강도를 가진 목심이 움푹 파여 들어간 것을 볼 수 있다(라운드볼 모양의 흔적이 남았다). 테스트한 진동세기는 약, 중, 강으로 같았지만 누르는 힘에 따라 결과가 미묘하게 다르며, 동일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근육에 전해지는 힘을 진동세기에 따라 조절할 수 있어 누구나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제스파 ZP2420, 디지지 C1 마시지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디자인, 사양, 진동 세기까지 같다 보니 명확하게 구별되는 특징이 없었다. 제공 헤드에 따라 사용 부위와 마사지 효과가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소고기 목심을 통해서 확인한 근육 떨림이나 자극은 대동소이하다.
헤드 진동 강도 비교(주관적인 평가)
▲ 약 단계
소고기 목심에 이어 헤드 종류별로 진동 강도를 테스트해 봤다. 대표적인 헤드라고 할 수 있는 라운드 볼을 장착하여 강도 약(1단계), 중(10단계), 강(20단계) 모드를 순차적으로 진행해봤는데, 단계를 올릴수록 모터의 힘에 의해 진동이 점차 강해지고, 소음도 증가한다.
20단계에서는 손에서 떨어져 나갈 것 같은 힘이 전해져 손잡이를 꽉 잡아야 하는 상태가 되며 손으로 전해지는 진동이 강해지고 많아졌다.
▲ 강 단계
이런 진동과 떨림을 어느 한 부위에 집중시키거나(근육이 심하게 뭉쳤을 때), 자연스럽게 움직이면서 진동이 넓은 부위로 퍼지도록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마사지하는 방법이다. 두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는 8종의 헤드 중 라운드볼이 자극과 통증을 최소화하면서 진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데 가장 좋았다.
팔뚝, 종아리, 승모근(등) 부위에 라운드볼을 강도별로 가져다 대면 바다의 잔잔한 물결이 파도치듯이 진동이 전해지며 심하게 뭉친 근육에 조금씩 자극을 가하여 풀어준다. 앞, 뒤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근육을 푸는 방법은 비추하는데 그 이유는 단일 면적에 가해지는 진동이 적고 피부 표면이 빨갛게 부어올라 생채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압하듯이 꼭꼭 누르면서 조금씩 움직이는 마사지법이 효과적이다.
라운드볼, 듀얼포크, 플랫 3대장 헤드를 종아리, 팔뚝, 승모근에 단계별로 5분간 집중 마사지한
개인적인 느낌을 표로 정리해봤다. 가장 약한 강도의 1단계는 '진동 마사지가 이런 것이구나' 느낄정도의 수준으로 성인 남자들에게는 좀 아쉬울 수 있는 진동세기이지만, 노약자, 어린이, 여성의 뭉친 근육을 풀기에는 적당하다.
10단계인 중으로 올리면 진동이 강해지면서 떨림과 자극이 근육에 직접적으로 전해진다. 성인 남성의 경우, '이 정도는 돼야지~~' 느낄 정도의 세기이며, 수직으로 힘을 주면 근육이 덜덜덜 떨리면서 자극이 많아져 근육이 빠르게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이 모드는 보통 이상의 자극이 필요한 성인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20단계인 강 모드는 진동을 최고조로 느낄 수 있으며 근육을 강한 떨림과 힘으로 타격하여 아프다는 통증이 느껴지는 단계이다. 진동이 강하여 손 떨림이 심해지는 단계로 전 단계들보다 손잡이를 더 세게 잡아줘야 마사지건이 손에서 빠져나가지 않는다.
근육이 심하게 뭉쳐서 약, 강으로는 풀리지 않을 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며 근육덕후라면 강 모드가 취향에 맞을 것이다. 근육이 많지 않고 연약한 여성, 노약자, 어린이에게는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
특이한 추천 헤드
제스파 ZP2420, 디지지 C1의 헤드 규격이 같아 헤드가 교차 사용이 가능했다. 라운드볼, 듀얼포크, 플랫 헤드 외에도 스파이럴, 쿼드포크, 커브드 도트를 사용해 봤다. 스파이럴은 손바닥, 발바닥과 같은 국소부위에 집중적으로 자극을 주면서 근육을 풀 때 유용하다.
커브드도트 이게 물건이다. U자형의 내부에는 촘촘하게 돌기가 나 있어 적당한 힘으로 좌우로 움직이면서 마사지를 하면 근육이 쉽게 풀리고 허벅지, 팔뚝, 허리와 같이 넓은 곡선 부위를 마사지할때 시원해서 계속해서 사용하게 되는 헤드이다.
커브드도트는 허리, 팔뚝, 허벅지에 사용하면 좋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종아리에 사용하는 것이 근육을 빠르고 넓게 풀어줘서 더 마음에 들었다.
쿼드포크는 듀얼포크보다 더 큰 자극을 줄 수 있는 헤드로 단단한 근육에 사용하기 좋다. 특히 등 부위 척추 좌우의 승모근에 뭉친 근육을 풀기에 효과적이며 목, 어깨에도 사용할 수 있다. 마사지 시간은 적지도 많지도 않은 5 ~ 10분 정도가 적당하며, 10분을 넘어가면 근육에 무리를 줘서 더 아프거나 발갛게 부어 오를 수 있다.
강도, 배터리 잔량 확인
사용 편의성을 높여주는 기능으로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강도, 배터리 잔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디스플레이가 있다. 두 제품은 디스플레이 색상만 다르고 진동세기, 배터리 잔량 표시 방법이 일치하며, 전원이나 강도 조절 버튼까지 똑같다. 이렇게 같을수가~~!!
손에 땀, 물이 묻어도 OK!
원터치 방식으로 작동시키는 터치 버튼의 경우 손에 물이나 땀이 묻으면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어떻게 보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름에는 손에 땀이 금방차고 선천적으로 손에서 땀이 많이 나는 사람들은 전원을 켜고 끄거나 강도를 조절할 때 애를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두 제품 모두 손에 물을 묻힌 상태에서 사용해봤더니, 이상 없이 잘 작동하였다. 즉 땀, 물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터 온도 비교
마사지건 모터의 분당 회전수는 1단계에서 1,200RPM, 최고 강도의 20단계에서는 3,300RPM으로
작동한다. 온도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는데, 최고 강도에서 15분간 연속으로 사용한 후에 모터 표면 온도를 측정해보면 디지지 C1이 31.8도로 33.4도의 제스파 ZP2420보다 1.4도가 낮았다.
휴대 전용 가방
2종의 마사지건은 휴대할 수 있는 가방을 다른 타입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집, 사무실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가방 하나에 마사지건 본체와 제공 헤드, 사용설명서를 모두 담을 수 있어 효율적이다. 가방 형태나 타입은 사람마다 취향을 타겠지만 나는 007 전용가방보다 가죽 스타일의 가방이 더 마음에 들었다.
전체 사용평가(장단점)
마지막으로 전체 사용평가에 앞서 공지할 내용은 2종의 마사지건은 추가 제공 헤드에 따라 가격만 다를 뿐 디자인, 회전수, 조작부, 배터리 용량과 외형, 디스플레이가 모두 동일하다. 이것은 어느 한 쪽의 장점이 다른 한 쪽의 장점이 될 수 있고, 단점도 마찬가지란 것이다.
즉 두 마사지건을 따로 분리하여 얘기할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인데 충전시간, 사용시간, 기본 헤드에서 미세하게 다른 모습이며, 사용하다 보면 디지지 C1이 제스파 ZP2420 같고, 제스파 ZP2420이 디지지 C1 같다. 제품명 태그를 보지 않았을 때는 쌍둥이처럼 구분이 어렵다. 규격이 같으니 제공 헤드도 상호 사용이 가능해서 강도에 따른 헤드를 다양하게 테스트해볼 수 있는 점은 의외의 성과였다.
결론적으로 추가 제공하는 헤드만 종류만 다르고 제스파 ZP2420에서 제공하는 헤드가 디지지 C1에도 포함된다면 가격도 비슷해지므로 결국 같은 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외국에서 동일한 제품을 수입하여 일부 외형에 변화를 주고, 브랜드와 AS, 가격 정책만 다르게 하여 판매하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즉 병행 수입한 제품의 한국화가 정확할 것이며 사용시간, 충전시간, 소음, 추가 제공 헤드 종류에서 살짝 다르며, 브러쉬리스 모터의 성능(진동강도)은 같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래서 두 제품을 완전히 다른 마사지건으로 분리하여 장단점을 평가하기보다는 같은 제품으로 상정하고 평가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주관적인 관점에서 장점이라면 진동 강도가 20단계에서 최대 3,300RPM으로 상당히 강하며 1~20 레벨로 단계를 세분화하여 근육 경직도, 연령층, 성별을 고려하여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돋보였다.
2,400mAh 배터리 용량은 실제 사용 결과 가장 높은 20단에서 2시간 30분 언저리로 사용이 가능하고, 1단에서는 두 제품이 9시간 10분 내외로 사용시간이 많이 길었다. 배터리에 미끄럼 방지 패드가 부착되어 있어 양손으로 잡아도 미끄러지지 않는 안정감 있는 그립감을 제공하지만 900g에 가까운 무게는 손에서 벗어날 수 있고, 중 이상의 강도에서 장시간 사용 시 손목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최대 사용시간을 10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터치 버튼식 디스플레이형에서의 땀, 물이 묻어도 잘 작동했으며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진동 강도를 빠르게 조절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가 장점이었다면 단점은 소음이 큰 편이라 조용한 사무실에서 혼자 사용하려면 문을 닫아야 하며 완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4시간이 넘기 때문에 시간이 날때마다 충전하여 배터리 사용 잔량을 넉넉하게 유지해줘야 한다.
신체 부위, 근육의 두께, 근육 경직도, 피로도 및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헤드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1~20단계의 진동 강도를 조합하면 풀지 못한 근육과 경직도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왜 인기가 높은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성능 면에서는 의문이 없으며 가정, 사무실에서 사용하기 좋고, 장거리 운전을 하는 운전자 분들은 차에 비치해 놓고 사용하면 좋을 듯 하다.
연령, 성별 구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마시지건들로 헤드와 강도 조절만 잘하면 극소부위, 전체부위 관계없이 근육 피로를 풀어주는 데 최고 성능의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