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건조한 가을이 되면 수면 중 마른 기침이 자주 나서 종종 잠을 깨게 됩니다.
(특히 출근 기상 30분을 앞두고 이런 이유로 잠을 깨면 약간 분노가 일어나죠 ^^;)
그래서 가을, 겨울철 필수 가전으로 가습기가 자리잡게 되었나 봅니다.
<대략 이런 가습기와 비슷하게 생긴 가습기였습니다, 사진 출처는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예요>
제 어린시절 기억에는 가습기가 그렇게 대중적인 가전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저희 동네에만 해당될 수도 있었겠지만 ^^; 저희 집에 놀러온 친구들이 가습기를 보고 '우와~ 이거 뭐야?'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차 안에도 놓을 수 있을 만큼 작고, 예쁜면서 2만 원이면 살 수 있는 저렴한 가습기가 참 많더라고요.
직원들의 책상을 보면 거의 이런 가습기가 1대씩은 올려져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도 가족들 방마다 가습기를 놓고 개별로 사용 중인데요, 이렇게 가습기가 대중의 필수 가전으로 자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 가습기를 사용하는 이유?
날이 추워지면 기온이 내려가며 자연히 실내 온도를 높이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공기 중 수분이 증발하며 습도 또한 자연히 내려가게 됩니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습도를 올리기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죠.
보통 실내 권장 습도는 40~50%라고 하는데, 실내 온도의 영향도 받기 때문에
겨울에는 실내 온도 18~25도씨, 습도는 50~60%, 여름에는 23~28도씨, 습도는 40~50% 정도를 유지해주는 게 좋다고 합니다. 습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곰팡이 같은 미생물이 번식하기 쉽고, 반대로 지나치게 낮으면 기관지 질환이 발생하거나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이죠.
가습기 대신 방 안에 빨래를 널거나, 벽에 분무기로 물을 분사하는 분들도 계신데요,
저희집의 경우 강아지를 키워서 빨래를 실내에 널어두면, 강아지 냄새가 옷에 뱁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동네의 습도가 높아서 벽에 물을 뿌리면 자칫 곰팡이가 피기 쉬워서 자연 가습은 사용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가습기를 사용합니다. ㅠㅠ
■ 미니멀 인테리어에 좋은 미니 가습기, 원더스 미스킹 H3
오늘 리뷰할 제품인 '원더스 미스킹 H3' 가습기입니다. 네, 로봇청소기로 이름난 그 '원더스리빙' 제품이죠. 중소기업 브랜드지만, 가성비 좋은 성능에 디자인도 세련된 생활 가전이 많아서 지인들의 결혼 선물이나 집들이 선물로 종종 애용하고 있습니다.
원더스 미스킹 H3는 초음파 가습기인데요,
보통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습기는 가열식, 초음파식, 자연기화식, 복합식 4개 종류가 있습니다.
<대략 이런 식이라 보시면 됩니다, 튕기고~ 끓이고~ 말리고~>
가열식 - 물을 끓여서 발생하는 수증기로 실내 온도를 높임.
초음파식 - 초음파 진동으로 물방울을 튕겨내 수분을 생성, 실내 습도를 높임.
자연기화식 - 필터를 물에 적신 후, 건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분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높임.
복합식 - 가열식과 초음파식의 장점을 합친 가습기로 물을 끓인 뒤 초음파로 물방울을 만듦.
이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초음파식인데, 그 이유는
1) 안전하고 2) 가격이 저렴하며 3) 전력 소모가 적고 4)디자인도 예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서 매일 수조를 청소하고, 물을 갈아줘야 해요.
원더스 미스킹 H3도 초음파 가습기이긴 하지만,
보시다시피 한 손에 들 수 있을 만큼 미니멀한 사이즈라서 관리가 어려울 것 같진 않습니다.
물컵 닦듯이 매일 수조를 슥슥- 청소해주면 세균 걱정 없이 위생적인 사용이 가능할 듯해요.
■ 개봉 및 소개
미스킹 H3 가습기는 화이트, 그린, 핑크 3가지 컬러로 출시됐습니다. 파손을 줄이기 위해 비닐과 내장재용 박스를 사용해 포장에 신경 쓴 모습입니다. 이 정도면 선물하기도 안심이네요.
미니멀 인테리어를 선호하거나 깔끔한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신혼부부들에게 인기 있는 은은한 파스텔톤 컬러입니다. 돼지코처럼 보이는 2개의 구멍에서 알 수 있듯이, 2개의 분무구를 통해 양방향으로 물이 분사되고요, 미니형이라 시간당 최대 분무량은 70cc입니다.
무선 작동이 가능한 데다 화이트 LED 조명 기능이 있어서 무드등으로도 활용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 제품 구성 및 디테일
제품 구성은 가습기 본체와 마이크로 5핀 USB 충전 케이블, 설명서, 여분 필터 2개로 되어 있습니다.
크기는 지름 및 세로길이가 88.6*183mm, 충전케이블 길이가 1m, 무게는 425g, 물탱크 용량은 500ml라고 하는데, 눈대중으로 봐도 맞아 보입니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텀블러 정도의 사이즈라 보시면 돼요. 정면에 전원 및 조작 버튼이 있고, 상단에 2개의 분무구가 위치해 있습니다.
충전 어댑터가 없는 대신 어느 USB 허브에도 사용 가능한 마이크로5핀 UBS 케이블이 함께 동봉돼 있습니다. 보조배터리에 연결해 써도 돼고, 집에 있는 USB형 충전기, PC에 연결해서 써도 됩니다. 무엇보다 36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서,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돼 있으면 무선으로 장시간 사용이 가능합니다. 사용 가능 시간은 아래 표를 참고하세요.
<출처는 원더스리빙 홈페이지입니다>
본체와 물통(수조)입니다. 물은 500ml까지 채울 수 있고요, 설명에 따르면 물을 맥스까지 따라줘야 풍성한 분무량을 얻을 수 있다고 하네요.
가습 필터 막대 2개와 철심 2개가 장착돼 있는데, 이 철심의 미세 진동으로 물방울을 만들어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필터 막대는 탈착이 가능합니다. 가볍게 뽑아주시면 되어요. 막대 속은 필터+스프링 구조인데, 저 스프링이 없으면 가습기가 작동하지 않으니 필터를 교체할 때 반드시 저 스프링이 제일 끝에 위치에 있는지를 확인해주세요.
제품에 대한 간단한 정보와 전자파인증번호, 안전인증번호는 제품 하단에 표기돼 있습니다. 원더스 미스킹 H3는 구입일을 기준으로 1년간 무상 A/S가 가능하니 참고하세요(물론 고의적으로 망가트린 경우는 제외입니다 ㅠ0ㅠ).
■ 사용 방법
조작법 또한 매우 간단합니다. 정면에 있는 버튼만 눌러주면 되는데, 1번 누르면 양쪽 분무구에서 모두 미스트가 나가는 듀얼 모드, 2번~3번은 한쪽 분무구만, 4번은 양쪽 분무구를 통해 교차로 미스트가 분사됩니다. 5번 누르면 전원이 꺼지고, 길게 꾹~ 누르면 하단의 LED 무드등이 켜집니다.
이 같은 조작을 통해 가습량을 환경에 맞춰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배터리가 탑재돼 있어서 이렇게 무선으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 습도 테스트
듀얼 모드로 설정했을 때 분무량입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풍성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습도 조절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테스트 해보겠습니다. 테스트 장소는 제가 주로 생활하는 4평 정도의 큰방이고요, 집 자체가 습한 데다, 옷방 겸용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기본적으로 습도가 높습니다.
54%의 습도에서 1시간 동안 미스킹 H3를 듀얼 모드로 작동시키고 10분 단위로 습도 변화를 체크했습니다. 그 결과는?
1시간 사이 습도가 37% 올랐습니다. 이미 방의 습도가 적정 습도 수준이었기 때문에 가습기를 트니 순식간에 습도가 과해져버렸네요. 그런데 수치상으로는 적정 습도인데, 왜 가습기를 틀지 않으면 잘 때 코가 막히고 마른 기침이 나는 걸까요?
이번에는 거실에 두고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모든 방문을 다 열어두어서 적용 면적은 18평 정도입니다.
42%의 습도에서 약 1시간 정도 듀얼 모드로 작동시켜보았는데, 1시간 동안 19%의 습도가 올랐습니다. 70cc지만 18평형 집의 습도를 적정 습도까지 올리는 데 1시간 정도면 충분한 가습력을 가지고 있네요.
괜한 궁금증에 테스트를 하나 더 해보았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가습기인데, 이 가습기의 시간당 최대 분무량은 300cc입니다. 역시 분무량이 높아서 그런지 작동 20분만에 습도가 40% 올라가 버렸네요.
<왼쪽은 최대 분무량 300cc로 설정, 오른쪽은 반인 150cc로 설정해 테스트한 것인데
분무량을 보면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가전은 거거익선'이라고 간혹 가습기도 무조건 분무량이 높은 걸 사려는(예를 들자면 저희 부모님) 분들도 계신데, 저희집처럼 기본적으로 습도가 높다거나, 4~5평 정도 작은 공간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은 미스킹 H3처럼 70cc 정도의 미니 가습기만 사용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습도를 높이는 데 1시간 정도 기다릴 여유가 있다면 18평형의 집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사용해도 괜찮을 듯합니다.
■ 소비전력 테스트
제습기보단 덜하지만 가습기 또한 전기요금이 많이 나올까 봐 걱정되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원더스 미스킹 H3는 미니 초음파 가습기라 전력 소모가 그리 크진 않을 듯하지만, 그래도 궁금해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보시다시피 8.8W를 소비하며 예상되는 월 전기요금은 1,273원이라고 하네요. 이 정도면 365일 24시간 동안 돌려도 부담 없을 듯합니다.
■ 부가기능 - 무드등
미니 가습기지만 부가기능도 알차게 갖췄습니다. 전원 버튼을 길게 꾹 누르면 하단에 화이트톤의 LED 조명이 점등됩니다. 사진상으로는 밝게 찍혔는데, 수유등으로 활용하기 좋은 은은한 밝기입니다. 저는 아주 컴컴하면 잠을 못자서, 늘 침대의 조명을 켜놓고 자는데, 가습기를 작동시키면서 LED 조명도 함께 켜놓고 자니 좋더라고요. 하지만 책을 읽기에는 약하니 딱 수유증이나 수면등 정도로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무드등은 가습 기능과 별개로 사용 가능합니다. 즉 수조에 물을 넣지 않고도 조명만 켤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 청소 및 필터 교체
초음파 가습기는 세척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수조에 담긴 물을 초음파 진동으로 튕겨내는 식이기 때문에 자체적인 살균 기능이 없고, 오랫동안 수조에 물을 담아두면 세균이 번식해 수증기와 함께 분사될 수 있거든요. 다행히 미스킹 H3는 수조가 약간 큰 머그컵 수준이라 설거지하듯 물통을 씻고, 매일 물을 갈아주면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먼저 본체와 하단의 수조를 잡고 반대 방향으로 돌려주면 분리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컵을 설거지하듯 슥슥 씻어주세요. 단 수조가 플라스틱 소재라 너무 힘을 세게 주거나 던지면... 당연히 깨지겠죠?
여행 등으로 가습기를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필터를 분리해 건조해주세요. 필터가 계속 젖어 있으면 냄새가 날 수 있거든요.
위생적인 사용을 위해 필터는 1개월에 한 번씩 교체를 권장하고 있는데요, 필터는 동봉된 여분의 필터를 사용하면 됩니다. 이마저도 다 썼을 때는 막대 필터만 별도로 구매가 가능한데, 전용 필터는 5,000원에 살 수 있습니다. 다이소 같은 매장에서는 더 저렴한 가격(1,000원)에 살 수 있는데, 저는 겁이 많아서 가능하면 전용 제품을 사용하는 편입니다.
■ 총평
원더스 미스킹 H3 초음파 가습기 총평입니다. 2만 원 대의 부담 없는 가격에 미니멀하고 감성적인 디자인, 우수한 가습력에 간단 조작법을 갖춘 가성비 좋은 제품이라 저는 매우 만족했습니다. 수면등으로 활용 가능한 무드등도 별개로 사용 가능한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2개의 분무구를 갖춰서 가습환경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는 점 또한 좋았습니다.
저희집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4평 정도의 공간을 가습하는 데도 우수한 성능을 보였습니다. 다만 20평형 후반 이상의 아파트 거실처럼 넓은 공간이나, 심하게 건조한 환경에서는 70cc의 가습력이 약간 아쉬울 수도 있겠습니다.
촉촉해지고 싶은 가을입니다. 가습기와 함께 몸도, 마음도 촉촉한 가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사용 후기는 다나와로부터 원고료를 제공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