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욕기라고 해서 후기를 클릭했더니 어디서 많이 본 명화가 '두둥' 나타나서 당황하셨죠?

명화 <별이 빛나는 밤에> 커버를 씌운 방석 같아 보이지만 좌욕기 정확히는 좌온기가 맞습니다.

제 1장

"30대 이상 여성치고 한 번도 좌욕 안 해본 자 있으면 손 들라"

개인피셜이긴 하지만 30대 이상 여성들치고 좌욕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들은 없을 거예요. 특히 출산한 지 얼마 안됐거나 치질 같은 질환을 자주 앓는 사람들에게 좌욕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두통약이나 소화제를 먹듯 찾는 치료제와 같다고 할 수 있어요.

저 또한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좌욕을 자주하는 편입니다. 부끄럽지만 제 생활 습관을 공개하자면 평소 운동은 하지 않으면서, 술은 주 2~3회 이상 즐겨 마시는 애주가에, 식사도 불규칙한 데다 몸도 차갑고, 항문 건강도 좋지 않은지 툭하면 변비에, 간혹 변을 보더라도 항문에 가해진 고통 대비, 막상 낳은(?) 변 크기는 약소한... 그런 사이클의 반복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좌욕을 자주 하는데, 이 또한 쉽지 않더라고요. 일단 가족들과 함께 살아서 화장실을 장시간 독차지하기도 어렵고, 매번 좌욕기에 온수를 받았다 버리기도 찝찝하고, 번거롭고, 결정적으로 큰 효과를 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1) 화장실에서 안 써도 되는 좌욕기

2) 습식이 아니면서(물을 안 쓰면서), 연기도 나지 않고 깔끔한 좌욕기

를 알아보다가, 이번 기회에 '좌온기'라는 낯선 좌욕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 2장

"적외선으로 둔부를 찜질해주는 좌온기"

앞으로 한 달 동안 제가 사용하게 될 좌온기 '썬레이닥터 원적외선 좌욕기 방석(솔라 히팅시트)'입니다. 이름이 길죠? 정확한 상품 이름은 '솔라 히팅시트'예요. 단순 방석같아 보이지만 내부에 원적외선 장치가 탑재돼 있어 적외선 열로 둔부와 항문을 찜질해주는 좌온기입니다.

박스입니다. 4~50대 어머니들이 좋아할 것 같은 아줌아줌한 감성의 패키지네요. 일반 방석이었다면 비닐로 대충 포장돼 왔을 텐데, 고가(15만 원 이상)의 좌온기라 그런지 고급스러운 박스에 담아져 배송되었습니다. 방석은 또 한 번 비닐로 포장돼 있고요, 어댑터가 박스 바닥에 별도 포장돼 있으니 '어라? 어댑터 어딨어?' 당황하지 마시고 꼼꼼하게 살펴보세요.

도입부에서 본 동그란 명화의 정체, 이제 아셨나요?

바로 이 좌온기의 커버 되시겠습니다. 솔라 히팅시트는 일반 단색 커버와 명화 커버 2개 옵션이 제공되는데요, 명화의 경우 제가 사용하는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외에도 '양귀비 꽃',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2개 디자인이 더 있어요. 

확실히 명화 디자인을 적용한 쪽이 밋밋하지 않아서 좋은 듯해요. 그런데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위에 엉덩이를 대고 앉기는 좀 미안할 것 같네요. ^^;

자, 그럼 이제 직접 사용해볼 차례죠? 그런데, 아무리 열이 나는 방석이라 그래도 15만 원에 가까운 가격은 쉬이 납득되지 않습니다. 유사과학을 맹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방석의 원적외선이 일반 히팅식 좌온기와 뭐가 다르기에 이렇게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퍼온 적외선 인포그래픽입니다. 솔라 히팅시트에 적용된 발열체는 적외선 중 원적외선을 방출해 인체에 균일하게 열을 전달한다고 해요. 그래서 신진대사 강화 및 혈액순환 촉진 외에도 여러가지 효과들이 있다고 하는데, 어디까지나 유사과학이니 여러분의 판단에 맡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