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있는 곳은 6평 정도의 원룸이라 빨래를 하고 나면 집 전체가 습해져요.
어느 정도냐 하면, 실내 습도가 80% 이상으로 올라가서 곰팡이가 생길까 봐 걱정도 되고 불쾌지수도 높아지기 때문에 결국 제습기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확실히 제습기를 사용하면 다음날 빨래가 바짝 잘 말라있지만, 지나치게 제습기의 성능이 좋기 때문일까요? 집안이 심히 건조해지고, 제 얼굴도 빨래처럼 바짝 마르는 기분입니다(안 돼! 주름진 단 말야!!!). 입술이 트기도 하고, 목 특히 코가 많이 건조해져서 빨래가 다 말랐다 싶으면 그날 저녁은 꼭 가습기를 찾게 됩니다.
한편 가습기를 사용하면서 가습기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그중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초음파식 가습기를 리뷰해볼까 합니다.
1. 제품 소개
오늘 리뷰의 주인공인 듀플렉스 초음파 가습기 DP-9990UH는 초음파(고주파+진동)를 이용하여 물 입자를 쪼개 차가운 수증기를 발생시키고, 가습을 통해 적당한 습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전력소모가 낮은 데에 비해 가습량이 좋다고 합니다.
주요 스펙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가습기는 크게 듀플렉스 같은 초음파, 그리고 필터에 물을 적셔 습도를 조절하는 자연기화식, 물을 끓여 증기로 수분을 공급하는 가열식, 초음파와 가열식이 결합된 복합식이 있는데요, 초음파식이 가격도 저렴하고, 종류도 많고, 가습량도 풍부하고, 전력 소모도 적어서 가장 인기입니다. 다만 세균에 취약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요.
2. 디테일
1) 제품 구성
박스에 듀플렉스 간편 세척 초음파 가습기 DP-9990UH의 장점이 적혀 있네요. 대용량이지만 세척이 간편한 물통과 편리한 상부급수, 2개의 분무구를 갖춰 360도 회전 분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박스 속에 가습기 본체가 진공 포장되어 있습니다.
물통 안에는 트윈 노즐(분무구), 청소용 솔, 설명서, 주의사항 프린트물이 들어 있어요.
사용 전 꼭 읽어봐야 할 설명서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 읽지 않다가 꼭 문제가 생겨야 찾게 되지요. ^^;
2) 디자인
▲본체에 비해 물통과 뚜껑 부분의 재질이 아쉬움
듀플렉스 DP-9990UH 가습기는 원통형으로 외관은 하얀색, 조작부는 블랙으로 심플한 느낌이에요. 단, 물통이 대용량 4리터라 약간 정수기 느낌이 납니다. 투명한 물통이라 굳이 분리하지 않아도 육안으로 남아 있는 물의 양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시원한 느낌을 주지만... 뚜껑과 물통의 재질이 다소 저렴해 보입니다.
3) 분무구 위치 및 형태
▲듀얼 노즐 (분무구)
분무구는 본체 상단에 위치해 있고, 특이하게도 분무구가 두 개가 있어서 한 방향으로 강하게 틀거나 양 방향으로 트는 것도 가능했어요.
4) 조작부
▲켜기
조작부는 다이얼 방식이라 사용이 쉽고 간단해요. 다이얼을 돌려서 분무 세기를 조절할 수 있고요, 제품의 on/off 역시 다이얼을 통해 제어가 가능합니다.
5) 물통 및 급수 방식
▲물통에 직접 들고 물을 받은 후 이동하여 사용
▲물통에 바로 급수 (상부급수 가능)
급수 방식은 물을 위에서 편히 부을 수 있는 상부급수식이에요. 요즘 가습기는 대부분 이처럼 물을 쉽게 넣을 수 있는 상부급수식인데요, 이러한 상부급수식 정수기는 육안으로 물의 양을 확인할 수 있고, 가습기를 복잡하게 해체할 필요 없이 물통만 분리해 급수를 해주거나, 혹은 컵에 물을 따라서 따로 부어주면 되기 때문에 사용이 한결 편리합니다.
6) KC 인증 및 AS 여부
전자기기인 만큼 안전한 제품인지 확인하는 과정도 중요하죠. 박스 하단부와 제품 본체 하단에서 KC인증 마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설명서에 포함되어 있는 품질보증서에는 구입일로부터 1년간 무료 A/S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3. 가습성능 테스트
가습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습 성능입니다. 워낙 가습성능이 좋기로 유명한 초음파 가습기지만 실제로 가습력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를 해볼게요. 테스트는 크게 분사 방식과 분사 거리, 가습 성능, 소비 전력으로 진행할 거고요, 테스트 환경은 밀폐된 6평 방에서 진행했습니다. 보통 300cc 가습기의 권장 사용 면적이 6평형이니 환경 또한 적합하다고 볼 수 있겠죠.
1) 분사 방식
듀플렉스 간편 세척 초음파 가습기 DP-9990UH는 초음파 가습기입니다. 초음파 가습기는 고주파 진동으로 물방울을 튕겨서 분사하기 때문에 물의 입자가 큰 특징이 있는데요, 가습량이 풍부한 것은 좋지만 물 입자가 지나치게 커서 불편하다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볼 건데요, 일단 가습기를 가동시키면 물통 가운데 진동자를 통해 물방울이 튕기듯이 올라오며 수증기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약 모드
▲강 모드
물 입자가 커서 그런지 분무기로 뿜어내는 느낌입니다. 다이얼을 조작하여 약 모드와 강 모드로 돌렸을 때 강과 약의 중간 단계가 거의 없고, 약은 너무 약한 느낌, 강은 지나치게 강한 느낌이 들었어요.
특히 2개의 분무구를 같은 방향에 위치시키고 강 모드로 작동 시, 목욕탕에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분무량이 세게 느껴졌어요. 듀플렉스의 경우 강,약의 중간 모드가 없으므로 강 모드로 가동시키고 듀얼 노즐 (분무구)로 수증기를 나누어 사용하는 것이 적당할 것 같아요.
2) 분사량 측정
이번에는 분사구에서 약 10cm 정도 거리에 휴지를 놓고 1분간 가동해 분무량을 확인해 보았어요.
▲순식간에 휴지가 젖는 것을 확인함
수증기가 눈으로도 확실히 보이고, 분무량도 많습니다. 특히 수증기의 입자가 커서 가습기 주변에 물기가 발생하므로 쟁반 같은 것을 받쳐두고 사용하는것을 추천합니다.
3) 분사 거리 측정
보통 초음파 가습기는 분사 범위가 좁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듀플렉스 제품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해 테스트해보았습니다. 가습기 앞에 휴지를 길게 나열하고 강 모드로 약 10분간 작동시켰을 때 가습기의 수증기가 몇 미터까지 닿는지를 측정해보았습니다.
10분 후 가습기 주변 50cm 정도는 휴지가 흐물흐물할 정도로 변해 있었고 미세하지만 약 126cm 정도까지 수중기의 영향이 닿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가습량과 습도 변화 체크 (1시간)
▲테스트 시작 온도 : 21.8도 / 습도 60%
자, 이제 가장 중요한 가습 성능을 테스트해볼 차례입니다. 수조에 물 500cc를 넣고 1시간 동안 가습기를 가동시켜 10분마다 습도와 온도 변화를 체크하고 분무량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300cc인데 500cc의 물을 넣은 이유는, 듀플렉스 제품이 300cc의 물을 투여해도 그 절반이 본체 바닥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실제 테스트에서는 150cc의 물밖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물통에 물이 없으면 듀플렉스 제품은 작동을 자동으로 멈춥니다. 그래서 500cc의 물을 투여해 가동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테스트 끝 온도 : 23.1도 / 습도 99%
온도는 처음 시작했을 때의 21.8도에서 23.1도로 1.3도 올랐고 습도는 60%에서 100% (99% 이후 측정 불가) 약 40% 오른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10분마다 습도가 10%씩 오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6평형이 아니라 16평형 공간에서도 충분한 가습 성능을 발휘할 것 같습니다.
그럼 테스트 후 물통에 남은 물의 양으로 분무량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물통에 물이 거의 없는 듯 보여도 본체 바닥에 고여있는 물과 합치면 약 200cc 정도 됩니다. 결론적으로 1시간 강 모드로 가동 시 약 300cc 정도 분무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스펙과 동일하네요. 정직한 가습기입니다.
5) 1시간 사용 시 소비 전력 비교 및 월 전기요금 산출
듀플렉스 간편 세척 초음파 가습기 DP-9990UH의 기본 사용 전력은 1시간에 23.4w정도네요. 한달 간 전기요금은 약 5,338원 정도가 예상됩니다.
6) 소음 측정
고주파 진동자에 의한 초음파 방식으로 가열식 가습기보다 조용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소음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잘 때 틀어놓고 자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 미세하게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정도만 들렸습니다. 수면에는 전혀 지장을 받지 않았어요. 다만 물통에 물이 부족해지면 소음이 굉장히 커지므로 자기 전에는 물통에 물을 넉넉히 담아두시길 바랍니다.
▲물 떨어지는 소리가 살짝 들리지만 거슬리지 않았다.
▲물 부족 상태에서 소음이 가장 큼
4. 부가기능 및 청소방법
듀플렉스 간편 세척 초음파 가습기 DP-9990UH는 부가 기능이 없고 제품 본연의 가습기라는 용도에 충실한 제품이었어요. 그래서 부가기능을 소개하고 싶어도 소개할 게 없어서 패스합니다. 대신 청소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드릴게요.
초음파 가습기는 물 입자가 커서 세균이 물방울과 함께 그대로 분사되기 때문에 더욱 섬세한 관리와 청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과거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많은 분들이 생명을 잃어서 살균제를 함부로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요즘 출시되는 초음파 가습기는 물통 분리가 쉽고, 세척도 하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어 매일 물통의 물을 교체해주고, 청소해주면 세균 걱정 없이 위생적인 사용이 가능하답니다.
저의 경우 가습기를 쓰다 보면 저녁 내내 사용하다가 다음날 출근 준비 등을 핑계로 세척을 미루거나 피곤해서 하루 이틀 방치하기도 하는데요, 이틀 연속 가동 후 수조 상태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겉으로 볼 때와 만져보았을 때 물때는 보이지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깨끗한 것은 아니니까요.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매일 관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 그럼 듀플렉스 가습기는 어떻게 청소하는 게 좋을까요?
1) 물통청소: 먼저 물통 안의 물을 모두 버리고 깨끗이 닦아줍니다. (화학 약품. 일반 세제 사용 금지)
2) 물통청소: 물 보충 마개 부분도 분리해 닦아준 후 건조 시켜야 수조와 마개 사이에 물이 고이지 않고 잘 말라요. 손잡이를 제외하고 부속품들이 모두 분리되어 세척이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