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저 온도가 10도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많이 차가워진 기온과 함께 건조해진 공기를 느낄 수 있는 요즘인데요,
특히 아침에는 제 얼굴도 빨래처럼 바짝 마르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주름살 방어와 제 목건강을 위해 최근에는 여러 가지 가습기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가습기는 크게 초음파 / 가열식 / 자연기화식 / 복합식의 4종류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모두 종류별로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 구매 시 고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듀플렉스 간편 세척 초음파 가습기 DP-9990UH(초음파식) / 한일전기 가열식 가습기 HSV-340M(가열식) /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 CJXJSQ02ZM(자연기화식) / 에어메이드 AMH-9000(복합식) 총 네 종류의 가습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장단점을 비교해 보는 리뷰를 진행해 보려 합니다.
1. 제품 유형별 비교
a) 듀플렉스 간편 세척 초음파 가습기 DP-9990UH (초음파 가습기)
듀플렉스 간편 세척 초음파 가습기는 초음파(고주파+진동)를 이용해 물입자를 쪼개고,
차가운 수증기를 발생시켜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물통 용량도 넉넉하고, 가습량도 풍부하고, 전력 소모도 적어서 300cc 중형 가습기 중 인기 상위권에 랭크된 제품이기도 합니다. 다만 여느 초음파 가습기가 그렇듯 세균에 취약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 매일 세척에 신경써야 합니다.
b) 한일전기 가열식 가습기 HSV-340M (가열식 가습기)
한일전기 가열식 가습기는 물을 세균이 살 수 없는 100도로 가열하고, 85도로 식혀서 배출되어 세균 위험으로 부터 안심이라고 하네요. 물을 끓이는 데 들어가는 전력 소모가 큰 대신, 살균력이 높아 위생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가격이 비싸고 가열식이기 때문에 화상의 위험이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c)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 CJXJSQ02ZM (자연기화식 가습기)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는 자연기화식 가습기로 물을 적신 필터가 회전하며 증기를 만들어내 먼지, 오염물, 세균이 공기 중으로 나가지 않고 자연적으로 습도를 올리는 방법입니다. 전력 소모가 적고, 조용하며, 여러 방식 중 가장 쾌적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스마트폰앱을 통해 조작이 가능한 첨단 기능도 탑재하고 있습니다. 다만 자연기회식 가습기가 그렇듯 가습량이 풍부하지 않고 주기적인 필터 청소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d) 에어메이드 복합식 가습기 AMH-9000 (복합식 가습기)
에어메이드 AMH-9000는 복합식 가습기로 가열식과 초음파식의 장점을 합쳐 80도 가열 가습으로 내부 세균을 99% 살균한 뒤 초음파 방식으로 물을 분사하는 제품입니다. 가열식 대비 전력 소모가 적으며, 초음파 가습기의 장점인 높은 분무량을 가진 제품입니다. 특히 에어메이드 가습기는 따뜻한 증기와 차가운 증기를 선택해 분무할 수 있는 특징을 가졌습니다. 다만 2종류 가습기의 장점을 합져서 그런지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고 느껴지네요.
2. 디테일
1) 제품 구성
▲듀플렉스 간편 세척 초음파 가습기 DP-9990UH
박스에 가습기 본체, 트윈 노즐(분무구), 청소용 솔, 설명서, 주의사항 프린트물이 내입돼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만큼 단출한 구성입니다.
▲한일전기 가열식 가습기 HSV-340M
박스에 가습기 본체, 사용설명서, 정수필터 5개 (약 10주간 사용)가 내입돼 있습니다. 정수필터는 소모품으로 별도 구입이 가능합니다.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 CJXJSQ02ZM
박스에 가습기 본체, 멀티플러그와 설명서가 내입돼 있습니다. 해외직구 제품이라 전원 코드가 110v에 맞춰져 있는데, 정격전압은 110~2200까지 사용 가능하므로 별도의 변압기 없이 돼지코만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돼지코가 함께 제공되네요.
▲에어메이드 복합식 가습기 AMH-9000
박스에 타워형의 긴 가습기 본체, 리모컨, 설명서가 내입돼 있습니다. 조작부가 본체 하단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리모콘을 분실하면 사용하기 불편할 듯합니다.
2) 사이즈
한일전기 가열식 가습기가 가장 작은 사이즈로 사용 후 보관 시 좋은 크기입니다.
다른 3종의 가습기는 보관할 때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편입니다. 특히 듀플렉스 간편 세척 초음파 가습기의 경우 가장 가벼운 만큼 물통 소재의 내구성이 약해 배송 상자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디자인
▲듀플렉스 간편 세척 초음파 가습기 DP-9990UH
투명한 물통으로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분무구 노즐이 듀엘에다 360도 회전 가능하기 때문에 위치를 가구, 전자 기기 쪽을 피하여 가동하면 공간 제약에서 약간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다만 분무 시 물방울 입자가 커 바닥에 바로 놓고 사용할 경우 바닥이 금방 축축해지기 쉽습니다. 뚜껑과 물통이 얇은 플라스틱 소재라 파손 주의가 필요하고, 큰 원통 형태라 정수기 느낌이 나는 편입니다.
▲한일전기 가열식 가습기 HSV-340M
곡선 모양의 에그형 가습기입니다. 투명한 물통에 본체 하단부는 하얀색으로 되어 있고. 폭이 좁은 편이라 선반 위에 두고 사용하기 좋습니다. 다만, 가열식이라 화상의 염려가 있어 아이가 있거나 동물을 키우신다면 위치 선정에 신경 쓰셔야 합니다.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 CJXJSQ02ZM
디자인은 여느 가습기답지 않게 세련되어 보입니다. 직육면체의 모양에 화이트 색상으로 모던심플하며 자연기화식이라 수증기가 발생하지 않아 책상 위에 올려두고 사용해도 괜찮을 정도입니다.
▲에어메이드 복합식 가습기 AMH-9000
화이트 컬러에 타워형의 세련된 디자인이에요. 쓰러질 위험만 배제한다면 인테리어 하기에 좋을 것 같네요. 특히, 좁은 공간에서 활용하기에 유리할 것 같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타워형이라 별도의 테이블이나 선반이 필요없다는 점이였습니다.
*디자인의 경우 개인적인 취향이 들어간 것으로 이미지만 참고해 주세요*
심플한 스타일을 선호하신다면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를 추천드립니다.
넓은 면적의 거실에 별도의 선반 필요 없이 설치하기 좋은 에어메이드 복합식 가습기도 괜찮아 보입니다.
4) 분무구 위치 및 형태
a) 듀플렉스 간편 세척 초음파 가습기 : 본체 상단에 위치해 있고, 특이하게도 분무구가 두 개가 있어서 한 방향으로 강하게 틀거나 양 방향으로 트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360도 회전이 가능해 방안 구석구석 증기를 보낼 수 있습니다. 분무구 방향 또한 경사져 있어서 증기를 높이, 넓게 보낼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b) 한일전기 가열식 가습기 : 본체의 상단에 위치해 있고, 기다란 직사각형 모양의 분무구라 증기량이 풍성한 점이 특징입니다. 그런 만큼 화상의 위험도 높아서 '증기로 인해 뜨거울 수 있으니 손을 대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적혀 있네요. 입구에 바로 손을 대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사용 시 주의해야 합니다.
c)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 : 샤오미 제품 역시 분무구가 상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4개 제품 중 가장 넓은 분무구를 가졌으며, 다른 가습기와는 달리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같은 느낌이 듭니다. 다만 오픈형이라 안쪽으로 먼지가 잘 들어가는 타입이니 섬세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d) 에어메이드 복합식 가습기 : 분무구가 타워 상단부에 조그맣게 구멍 형태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저금통 동전 투입구처럼 작은 타입입니다. 좁지만 강한 분무력을 기대할 수 있을 듯합니다.
5)조작부
▲ 전원 켜고 끄기
a) 듀플렉스 간편 세척 초음파 가습기 : 다이얼 방식이라 사용이 쉽고 간단해요. 다이얼을 돌려서 분무 세기를 조절할 수 있고요, 제품의 on/off 역시 다이얼을 통해 제어가 가능합니다. 가성비 좋은 제품답게 단출한 메뉴와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원 켜고 (강 모드) - 절전 모드
b) 한일전기 가열식 가습기 : 조작부가 하단 측면에 위치해 있습니다. 버튼은 전원 on/off와 타이머 버튼으로 분류돼 있으며, 전원 버튼을 2초 이상 누르고 있으면 전원이 켜지며 빨간색 등이 깜빡입니다. 그대로 두면 강 모드로 가습기가 작동됩니다. 이때 한 번 더 누르면 녹색 램프가 켜지고 절전 모드(약)로 바뀝니다. (강약 2단계로 조절 가능)
▲ 전원 켜고 끄기
c)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 : 버튼식이지만 꾸욱 누르는 방식은 아니고 손가락으로 가볍게 터치하면 켜집니다. 우측 전원 버튼을 살짝 누르면 켜지고 터치하여 오토에서 1 - 3단계까지 조절 가능합니다. 끌 때는 전원 버튼을 2-3초간 눌러줍니다. 가뜩이나 중국 제품이라 한글 메뉴명도 없는 판에 조작 버튼의 아이콘 디자인마저 직관적이지 못해 사용 시 적응이 가장 어려운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전원 켜고 끄기
d) 에어메이드 복합식 가습기 : 본체 하단에 조작부가 있습니다. 조작 가능한 버튼은 총 6개이고, 버튼 상단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현재 습도와 분무량 단계 확인이 가능합니다. 에어메이드 제품의 경우 긴 타워형이라 바닥에 놓고 사용하면 조작이 불편할 수 있는데(사용 때마다 허리를 숙여야 함), 이 때문인지 리모콘이 제공됩니다. 리모콘에 있는 기능도 본체 조작부의 기능과 동일합니다.
듀플렉스, 한일전기, 에어메이드 가습기의 조작은 모두 간편한 편입니다.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의 경우 아이콘이 직관적이지 못해 처음 사용 시 적응이 필요하며, 앱을 설치하는 과정이 다소 복잡하여 스마트폰을 다루는 데 어려움이 있으신 분은 사용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못한 부모님 세대에게는 비추천합니다.
6) 물통 및 급수 방식
듀플렉스 간편 세척 초음파 가습기 /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 / 에어메이드 복합식 가습기모두 상부급수가 가능합니다. 다만 한일전기 가열식 가습기는 물통을 뒤집어서 급수하여야 하기 때문에 불편합니다. 물통 끝이 바닥에 고정되지 않는 계란형 디자인이라 손에 들고 급수해야 하는데, 힘이 약한 여성이나 아이들의 경우 자칫 급수 중 물을 엎지를 수 있습니다.
3. 테스트
1) 분무 방식
a) 듀플렉스 간편 세척 초음파 가습기 : 고주파 진동으로 물방울을 튕겨서 분무하기 때문에 물의 입자가 큰 특징이 있는데요, 가습량이 풍부한 것은 좋지만 물 입자가 지나치게 커서 불편하다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물 입자가 커서 그런지 분무기로 뿜어내는 느낌입니다. 벽에 밀착해 설치하거나 바닥에 그냥 두고 장시간 사용하면 벽 혹은 바닥이 축축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b) 한일전기 가열식 가습기 : 전기로 물을 끓여서 수증기를 내보내는 방식이에요. 인위적인 가습 방식 중에서는 가장 부작용이 적고, 안정성이 보장된다고 합니다. 가동 시 바로 증기가 배출되지 않고 약 3분간의 물 끓이는 시간이 있습니다. 물통 부분에 점점 증기가 생기며 가습 분출관을 통해 수증기가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초음파 가습기처럼 강하지는 않아요. 우리가 주전자에 차를 끓일 때 발생하는 스팀과 비슷한 수준? 물 입자가 작아서 초음파처럼 주변 공간이 축축해지지는 않지만 증기에 열기가 있어(성인에겐 따뜻한 수준) 자칫 화상의 위험이 있으며, 방의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따뜻한 봄에는 사용하기 적합하지 않아 보입니다.
▲디스크(증발판)가 회전하는 모습
▲수증기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c)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 : 수조에 물을 담고 그 위에 디스크(증발판)를 설치하면 톱니바퀴가 증발판을 회전시키게 됩니다. 디스크의 표면엔 작은 홀들이 있어서 물에 닿으면 수분막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때 상단에 설치된 85mm의 팬이 바람을 생성해 이 수분막을 통과하여 증발이 가속화되고, 이렇게 만들어진 수분을 머금은 공기가 밖으로 나오는 방식입니다. 기화식이라 세균 번식의 위험이 없고, 증기 발생량도 현저히 적어서 방에 빨래를 널어놓은 듯한 자연 가습이 가능하지만, 습도가 빠르게 오르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어요.
d) 에어메이드 복합식 가습기 : 80도까지 물을 가열한 다음, 초음파를 이용한 고주파 진동으로 물을 분사하는 방식입니다. 가열을 해서 세균 번식의 걱정이 없고, 고주파 진동으로 물의 입자가 커 가습량이 풍부한 것이 복합식 가습기의 장점입니다. 보시다시피 증기가 굵고 강한 편인데, 듀플렉스 제품과 달리 노즐이 하늘을 향해 있어서 그런지 바닥의 물젖음 현상이 적었습니다.
▲찬 가습일때 1단계 / 3단계
▲따뜻한 가습일때 1단계 / 3단계
참고로 에어메이드 제품은 찬 가습일 때보다 따뜻한 가습일 때 분무량이 90cc정도 더 많다고 하는데, 육안으로 봐도 따뜻한 가습일 때 분무량이 더 풍성해 보입니다.
2) 분무량 측정
이번에는 각 가습기의 분무량을 측정해보겠습니다. 분무구에서 약 10cm정도 떨어진 거리에 휴지를 놓고 '강'모드로 1분간 가동해 분무량을 확인해 보는 테스트입니다.
▲순식간에 휴지가 젖는 것을 확인함
a) 듀플렉스 간편 세척 초음파 가습기 : 수증기가 눈으로도 확실히 보이고, 분무량도 많습니다. 휴지의 절반이 색이 변할 만큼 젖었습니다. 특히 수증기의 입자가 커서 가습기 주변에 물기가 많이 발생합니다.
▲미세한 수증기로 증기가 닿은 부분이 균일하게 젖는것이 확인 됨
b) 한일전기 가열식 가습기 : 따뜻한 증기가 느껴집니다. 물방울이 작아 축축한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찬 바람은 느껴지나 물기는 느껴지지 않음
c)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 : 자연기화식이라 수증기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티슈도 뽀송뽀송하네요.
▲증기는 많이 올라오는데 휴지가 덜 젖는것 같아 보임
d) 에어메이드 복합식 가습기 : 휴지와 손에 닿을 때 증기가 살짝 이동하고 있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휴지도 초음파 가습기보다 덜 젖는 것 같았습니다. 노즐이 있는 초음파 가습기의 경우 원하는 곳에 노즐을 두어 단기간 안에 습도를 올리는 반면 에어메이드 복합식 가습기 AMH-9000은 집중적으로 한 곳의 습도가 올라가진 않지만 방 전체에 수증기가 빠르게 퍼지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3) 분사 거리 측정
이번에는 분사 거리 측정입니다. 분사 거리의 경우 작동방식 뿐만 아니라 분무구의 위치, 각도에도 영향을 받는데요, 분사 거리가 클 수록 공간 전체를 구석구석 고르게 가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테스트는 가습기 앞에 휴지를 길게 나열하고 강 모드로 약 10분간 작동시켰을 때 가습기의 수증기가 몇 미터까지 닿는지를 측정해보았습니다.
a) 듀플렉스 간편 세척 초음파 가습기 : 10분 후 가습기 주변 50cm 정도는 휴지가 흐물흐물할 정도로 변해 있었고 미세하지만 약 126cm 정도까지 수증기의 영향이 닿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바닥이 신경 쓰일정도로 물의 입자가 커서 바닥으로 많이 떨어집니다. 듀플렉스 초음파 가습기의 경우 맨바닥보다는 선반 위에서 작동시키고 본체 아래 평평한 접시 등을 두어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b) 한일전기 가열식 가습기 : 휴지로 흡수되는 것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초음파 가습기의 경우 물방울 입자가 커 멀리 못 가고 바닥으로 떨어지지만 가열식 가습기의 경우 증기가 위로 올라가 넓게 퍼진다고 하니 초음파 가습기에 비해 바닥 젖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겠네요.
c)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 : 분무량 측정과 마찬가지로 수증기가 전혀 발생하지 않아 화장지가 변화 없이 뽀송뽀송한 상태로 유지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d) 에어메이드 복합식 가습기 : 10cm 앞 분무량 측정 때와 마찬가지로 증기가 위로 높이 올라가 사방으로 퍼져 휴지 주변에 약간의 물기만 확인되었습니다. 휴지보단 주변 바닥, 특히 가습기 뒷쪽에 물기가 생겼어요. 가열식보다 가습량이 많고 초음파 가습기보다 물방울이 작아 수증기가 높이 올라가서 퍼지지만 수증기가 이리저리 움직여 벽지가 젖을까 봐 걱정되었습니다.
설치 시 가전 기기 주변이나 벽에 너무 붙지 않게 물건과는 최소 1m, 벽과는 최소 30cm 이상 띄어서 설치하는것을 권장합니다. 천장이 낮은 집에서도 설치 시 위치 고려를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4) 가습량과 습도 변화 체크(1시간)
이제 가습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가습 성능을 테스트해보겠습니다. 테스트 환경은 6평의 원룸에서 진행되었으며, 듀플렉스 초음파 가습기 테스트 때를 제외하고는 모두 실내온도 25도, 습도 50%의 조건을 맞추어 실험했습니다. 자연기화식 샤오미 제품을 제외하고 3개 제품 모두 시간당 300cc 이상 분무량을 가졌으며, 300cc 가습기의 권장 사용 면적은 16m²(약 5평)임을 참고하여 테스트를 봐주세요.
자, 이제 수조에 물 500cc를 넣고 1시간 동안 가습기를 가동시키며 10분마다 온도와 습도 변화를 체크하고 최종적으로 얼마나 분무되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참고로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의 경우 500cc를 넣고 작동 시 물부족으로 작동되지 않아 2000cc를 넣고 진행하였습니다.
▲테스트 시작 온도 : 21.8도 . 습도 60% / 테스트 끝 온도 : 23.1도 . 습도 99%
a) 듀플렉스 간편 세척 초음파 가습기 : 온도는 처음 시작했을 때 21.8도에서 23.1도로 1.3도 올랐고 습도는 60%에서 100% (99% 이후 측정 불가) 약 40%씩 올라 결국 약 45분만에 99%에 도달하였습니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10분마다 습도가 10%씩 오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습도가 상승하는 것은 예상한 결과였지만, 보통 차가운 초음파 가습기를 작동시키면 실내 온도가 내려가는데, 높아진 건 의외의 결과였습니다.
▲테스트 시작 온도 : 24.5도 . 습도 52% / 테스트 끝 온도 : 25.5도 . 습도 62%
b) 한일전기 가열식 가습기 : 온도는 처음 시작했을 때 24.5도에서 25.5도로 1도 올랐고, 습도는 52%에서 62%로 10% 오른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사진상 10분마다 약 2%씩 오른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열식인 데다 분무량이 풍성해서 습도가 많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1시간 정도로는 그다지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테스트 시작 온도 : 24.4도 . 습도 : 50% / 테스트 끝 온도 : 24.7도 . 습도 : 61%
c)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 : 온도는 24.4도에서 24.7도로 거의 오르지 않았습니다. 습도는 50%에서 61%로 11% 올랐어요. 자연기화식이라 더 적게 오를 거 같았는데 상단 분무구가 넓은 점이 한몫한 거 같습니다.
▲테스트 시작 온도 : 25.4도 . 습도 50% / 테스트 끝 온도 : 25.6도 . 습도 89%
d) 에어메이드 복합식 가습기 : 온도는 25.4도에서 0.2도 오른 25.6도로 측정되어 온도에는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습도는 50%에서 89%로 39% 오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초음파 가습기보다 습도가 올라가는 시간은 더디지만 충분한 가습력이었습니다.
테스트가 끝나고 물통에 남아 있는 물의 양으로 한 시간 동안의 분무량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물 입자가 크다고 분무량이 많은것은 아닌거 같네요. 듀플렉스 간편 세척 초음파 가습기와 에어메이드 복합식 가습기(따뜻한 가습일 경우)의 분무량이 비슷하고, 한일전기 가열식 가습기가 가장 많은 물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샤오미 가습기의 경우 시간당 분무량은 약 100cc로 가장 적었습니다.
습도를 올리는 데 가장 강력한 성능을 보인 것은 듀플렉스 초음파 가습기였습니다. 하지만 가습 성능이 너무 강하니 일반 가정에서는 '약'모드로 사용하길 권하며, 공장이라든지 사무실, 교실처럼 넓은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이 적합할 듯합니다. 원룸처럼 좁은 공간에서는 순식간에 적정 습도를 넘어버리네요. 일반 가정에서 사용시 공간 전체에 고루 습도를 올리고 싶다면 에어메이드 복합식 가습기가 좋을 듯합니다. 강 모드로 작동시켜도 부담 되지 않는 습도 상승에 촉촉한 공기의 느낌이 좋았습니다.
5) 4종 가습기 습도 99% 도달 시간 체크
자, 이번에는 제가 궁금해서 도전해본 실험입니다. 6평 원룸에서 4종의 가습기를 강 모드 (3단계)로 가동했을 때 습도 99%에 도달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일까요? 한 번 확인해보겠습니다.
▲테스트 시작 온도 : 24.1도 . 습도 52%
▲테스트 끝 온도 : 24.3도 . 습도 99%
약 36분만에 습도 99%에 도달하였습니다. 듀플렉스 초음파 가습기 1대만 사용했을 때 45분만에 99%에 도달했기 때문에 4대를 가동하면 좀 더 빠르게 습도가 오를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가습기를 동시에 튼다고 습도가 단시간에 오르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약 36분만에 가습기 주변이 수증기로 둘러쌓임 (호기심이 부른 참사)
참고로 각각의 가습기를 가동시킬 때 초음파는 주로 바닥 부분, 가열식과 복합식은 천장 쪽에 수증기가 발생했었는데 가습기 4대를 전부 가동시키니 가동한 곳 주변이 바닥과 천장 할 것 없이 모두 수증기로 채워지는 것이 확인됐어요. 위 사진을 본 제 지인들은 '너구리 잡는 중?', '훈련하냐?', '담X 좀 끊으라니까...'와 같은 반응을 보였어요.
이 실험을 통해 제가 얻은 결론은 집에 적정량의 습도가 유지되며, 증기 발생에 거부감이 큰 분들은 수증기가 발생하지 않는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와 상대적으로 수증기가 적게 발생하는 한일전기 가열식 가습기를 추천한다는 것입니다.
6) 소비 전력 비교 및 전기요금 산출
이제 각각의 가습기를 강 모드 (3단계)로 1시간 가동했을 때 소비 전력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듀플렉스 초음파 - 23.4w / 한일 가열식 가습기 294.6w /
샤오미 자연기화식 4.2w / 에어메이드 25.4w
가장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건 한일 가열식 가습기로 294.6w로 측정됐어요. 반면 자연 증발 방식인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는 사용 전력이 4.2w로 가장 적게 측정되었습니다. 그 다음은 듀플렉스 초음파 가습기로 23.4w였으며, 에어메이드 복합식 가습기의 경우 찬 가습으로 가동 시 25.4w로 측정되지만 따뜻한 가습으로 사용한다면 105w로 가열식과 마찬가지로 물을 끓이기 때문에 가열식보단 낮지만 2번째로 많은 소비 전력으로 측정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전력공사의 '사용제품 요금계산' 프로그램을 통해 하루 10시간, 한 달간 사용 시 전기요금을 계산해보았어요.
듀플렉스 초음파 가습기: 월 평균 1,360원
한일 가열식 가습기 : 월 평균 18,880원
샤오미 자연기화식 : 월 평균 290원
에어메이드 월 평균 1,570원(찬 가습) / 6,700원(따뜻한 가습)
가습기를 고를 때 지속적으로 빠져나갈 전기요금이 부담된다면 가열식보다 소모 전력이 적은
자연기화식 가습기나 초음파식 가습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지 비용만 따진다면 이번엔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와 듀플렉스 간편 세척 초음파 가습기를 추천드립니다.
6) 소음 측정
a) 듀플렉스 간편 세척 초음파 가습기 : 미세하게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정도만 들렸습니다.
b) 한일전기 가열식 가습기 : 물이 끓어오를 때 부우우웅 하는 소리가 나는데 마치 전기 포트 소리 같아요. 거슬리는 편입니다.
c)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 : 쏴아아 하는 바람소리가 납니다. 3단계부터는 선풍기 2-3단계 틀었을 때 정도의 소음이 발생합니다. 전 선풍기 켜고 잘 자는 편이라 괜찮았습니다.
d) 에어메이드 복합식 가습기 : 화장실에 물을 미세하게 틀어놓은 듯 똑똑졸졸졸 물 떨어 지는 소리가 납니다. 소음으로는 샤오미와 비슷한데 바람소리와 다르게 거슬리는 편입니다.
4. 부가기능 및 청소방법
1) 부가기능
가습기마다 편리한 기능들이 있는데 그 중 제가 직접 사용해보고 좋았던 기능들을 대표적으로 뽑아보았습니다.
a) 듀플렉스 간편 세척 초음파 가습기 : 분무구가 두 개가 있어서 한 방향으로 강하게 틀거나 양 방향으로 트는 것이 가능했어요. 강,약의 중간 모드가 없으므로 강 모드로 가동시키고 듀얼 노즐 (분무구)로 수증기를 나누어 사용하는 것이 적당할 것 같아요.
b) 한일전기 가열식 가습기 : 조작부 상단의 타이머 버튼으로 사용 시간을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하단의 가습 스위치를 2초간 눌러 전원을 켜고, 다시 눌러 절전 모드 / 강 모드 반복, 2초간 누르면 전원이 꺼집니다. 위에 예약 버튼을 누르면 1시간 후 가동 / 2,4,8시간 타이머 기능이 있습니다.
가열식 가습기의 경우 물을 끓이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소음이 발생하는데 1시간 후 가동 예약 기능을 자기 전 설정해두면 소음으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나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조작
c)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 :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 CJXJSQ02ZM의 강점 중 하나는 앱 연동을 통해 스마트한 사용이 가능하다는 부분이었어요. 앱 이름은 Mi Home으로 샤오미 제품 대부분이 이 앱으로 연동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다만 설치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제가 캡쳐한 메뉴얼을 보고 천천히 따라해보세요.
▲리모컨으로 습도 조절기능을 사용해 봄 (40~95%까지 가능)
d) 에어메이드 복합식 가습기 : 편리하게도 에어컨처럼 리모콘 조작이 가능합니다. 조작 버튼은 총 8개로, 본체 조작 버튼보다 2개의 기능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본체 버튼으로도 수면모드와 차일드락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 아이들이나 키우는 동물이 있다면 LOCK 버튼을 통해 좀 더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할 것 같네요.
2) 청소방법
a) 듀플렉스 간편 세척 초음파 가습기 : 살균 및 이물질에 취약하여 매일 세척하여 사용합니다.
매일 세척해야 하지만 통 세척이 매우 쉽고 간편했어요. 사용 후 물을 비우고 바로 사용하지 말고 꼭 세척과 건조 후 사용해야 합니다.
b) 한일전기 가열식 가습기 : 정수필터는 일주일에 2번 정도 깨끗한 물로 세척 후 말려주고 2주일에 한번씩 교체하여 사용하여야 합니다. 통세척이 불가능 한것이 최고의 단점입니다.
수돗물 사용 시 석회질로 인한 이물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정수된 상온의 물을 사용하는걸 권장하고 있습니다. 석회질이 생겼을때는 물통에 물과 식초를 2-3방울 넣고 20분간 가동시킨 후 세척하여 사용하면 어느정도 제거할 수 있다고 합니다.
c)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 : 디스크(증발판)를 분리해서 하나하나 닦아내고 건조 후 다시 조립하는 과정이 상당히 번거롭습니다. 이 정도의 대청소는 2주에 한 번 정도 하시고, 분무구가 넓고 오픈돼 있어서 먼지를 터는 간단한 청소는 매일 해주는 게 좋습니다.
d) 에어메이드 복합식 가습기 : 약 50cm이상 길이의 세척용 솔이 있다면 분무 배출구와 물통 내부 청소 때 매우 편리해집니다. 긴 원통형은 세척할때 꼼꼼하게 닦기 힘들었습니다.
5. 결론
지금까지 네 종류의 가습기를 비교해 보았는데요, 가습기는 사용 시 저마다의 장단점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거주공간, 가족 구성원 수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가습기 구입 시에는 기준을 명확히 하고 선택을 하는 것이 반품을 막는 지름길이겠네요. 아래는 제가 가습기를 선택한 기준과 우선순위입니다.
1. 안전성 : 세균 걱정이 없는지, 부주의로 인한 부상의 위험이 없는지
2. 유지비 : 전기요금 / 필터 교체로 인한 유지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3. 편의성 : 습도 자동 조절 / 청소의 간편함
저는 덤벙대는 성격이라 평소에도 부상이 잦기 때문에 안전을 가장 높은 순위로 뒀습니다.
안전성은 아무래도 에어메이드 AMH-9000(복합식 가습기)와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 CJXJSQ02ZM(자연기화식 가습기)가 좋겠네요. (에어메이드의 경우 본체와 물통 사이가 고정형이 아니므로 밀거나 기대지 않도록 주의) 둘 다 세균과 부상의 위험이 적습니다. 아마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도 저와 같은 마음일거라고 예상합니다.
그리고 생활비를 신경쓰시는 학생분들이시라면 유지비가 적은 듀플렉스 DP-9990UH (초음파 가습기) 초음파 가습기를 사용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밖에도 저마다 생활 방식에 따라 다른 기준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예민하신 분들은 소음이 적은 제품을 사용하시거나, 세균 제로에 도전하시려면 한일전기 가열식 가습기 HSV-340M 선택하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