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의 다양한 제품들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하나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집안의 조명과 온습도계에서부터 시계를 통한 사용자의 건강 정보까지 다양한 데이터가 수집되어 우리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게 됩니다. 한때 무게 측정 이외의 기능이 없던 체중계도 이제는 다양한 신체정보를 제공하는 인바디 기능을 탑재해 수집된 정보를 핸드폰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시중에 판매 중인 인바디 체중계 중 3만 원 이하의 저렴한 제품 중 판매율이 높은 두 제품을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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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비교
어느 때부터인가 소형 가전에 화이트 색상이 적용되는 건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죠. 두 제품 모두 강화유리가 사용되었고 구성품은 매우 심플합니다. 디자인이 비슷하죠? 요즘 나오는 인바디 체중계들이 대체로 비슷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부터 나오는 모든 이미지의 왼쪽은 샤오미 미스케일2 체지방계 2019, 오른쪽은 피쿡 CQ 프로입니다.
예전 일반형에서 인바디 측정이 가능한 인바디 체중계로 넘어오면서 정확한 측정을 위한 센서 크기와 위치가 제품의 중요 체크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두 제품 모두 네 모서리에 하나씩 총 4개의 센서를 지니고 있으며 미스케일2는 원형, CQ 프로는 길쭉한 원통형을 하고 있습니다. 발 크기가 크다면 상관없지만 아이들처럼 발 크기가 작다면 CQ 프로가 확실히 측정하기 용이하더군요.
지지대는 단순히 제품을 지지하는 역할 외에도 수평을 맞추고 체중계에 가해지는 무게를 고르게 분산하는 역할도 합니다. 실사용 시 가장 파손이 많은 부분이기도 하죠. 때문에 튼튼해야 함은 물론이고 이를 위해 면적이 넓을수록 유리합니다. 지지대 면적은 CQ 프로가 압도적으로 넓습니다.
두 제품 모두 AAA 사이즈의 전지가 사용됩니다. 전지는 구성품으로 포함되어 있으며 미스케일2는 4개 CQ 프로는 3개의 전지를 사용합니다. 핸드폰과 연동하여 측정 데이터를 전송하는 인바디 체중계는 대부분 블루투스를 이용합니다. 때문에 이전의 일반형 제품들보다는 배터리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체중계 사용 시 지지대 다음으로 파손이 많은 곳은 발이 닿는 상판입니다. 최근엔 모던한 디자인을 위해 두 제품처럼 강화유리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두께를 확인 안 할 수가 없는데요. 두 제품 모두 약 6mm로 평이했습니다. 아무래도 1만 원과 3만 원대 보급형 제품이다 보니 더 두꺼운 강화유리가 적용되기에는 무리였지 싶습니다.
측정 시 대부분의 정보는 핸드폰으로 확인할 수 있고 체중계 자체로는 측정된 몸무게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제품 모두 LED를 사용해 밝은 환경에서도 식별이 용이했는데 CQ 프로의 경우 LED 주사율이 낮은지 미세함 깜빡임을 느낄 수 있었고 빨간 색상은 미스케일2의 하얀색보다 가독성이 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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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비교
두 제품 모두 전용 앱을 지원합니다.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를 지원하며 체중계로부터 전송되는 인바디 측정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꼭 설치해야 합니다. 앱 설치를 안 하고 사용하실 계획이라면 그냥 일반 체중계를 사는 게 낫습니다. 앱 설치는 꼭 해주세요.
미스케일2는 미밴드나 와치로 익숙한 Mi Fit를 함께 사용합니다. 만약 밴드나 워치를 사용하고 계신다면 모든 데이터가 연동되어 더 다양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CQ 프로는 앱은 단일 작동이지만 제품을 삼성 헬스와 연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두 체중계 모두 앱으로 제공하는 정보가 다양하고 알찹니다. 둘 다 11가지의 인바디 측정 정보를 제공하며 그래프로 위험도 정도를 보여줘 현재 내가 관리해야 할 항목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합니다. 만약 운동이나 다이어트 계획이 있다면 매우 유용하겠죠. 데이터는 누적 기록되기 때문에 매일매일의 변화를 그래프로도 확인할 수 있어 꾸준한 건강관리의 의욕을 넣는 좋은 소재가 됩니다.
다만, Mi Fit의 경우 한글 지원이 되고 제공하는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반면 X PICOOC은 기본 언어가 영어로 되어 있고(변경 가능) 세부정보를 하나씩 눌러서 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특이한 점이 하나 있는데 X PICOOC는 첫 구동 시 아시아권 유럽권 등을 선택하는 항목이 나오는데 인종에 따른 신체 정보를 다르게 적용하는 듯했습니다. 데이터 신뢰도에서는 Mi Fit보다 위에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미스케일2는 100g의 작은 무게도 측정이 가능해 사람이 아닌 핸드폰 같은 작은 물건의 측정도 가능합니다.
물건의 경우 센서를 통한 측정이 없기 때문에 인바디 데이터에 기록되지 않습니다. 간단하게 사람과 사물을 구분해내는 거죠. 급하게 제품 무게를 측정해야 할 때 유용하달까요.
그동안 고가형부터 저가형까지 다양한 체중계를 사용해 봤는데 저가형 제품들의 큰 문제는 측정 편차가 커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것입니다. 연속으로 올라갔는데도 전혀 다른 값이 나오는 경우가 많죠. 때문에 두 제품의 결과가 얼마나 균일하게 나오는지 연속해서 5번 몸무게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미스케일2는 5번 중 68.75kg 3번, 68.65kg 2번이 나왔습니다. 일부러 측정 시 자세나 위치를 살짝씩 바꿔보았는데 이 정도면 매우 균일하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CQ 프로는 5번 모두 68.5kg으로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두 제품 간의 오차도 거의 없기 때문에 측정값은 충분히 신뢰해도 되지 싶습니다.
다만 인바디 측정값은 다른 곳에서 측정해본 결과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접촉 부위가 발로 한정되고 저렴한 센서가 탑재되었기 때문일 텐데 제품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괜찮은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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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선택
지금까지 저가형 인바디 체중계의 대표주자인 미스케일2와 CQ 프로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비교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 정도가 될 거 같고요. 전문성이나 정확도는 CQ 프로가 좀 더 나은듯한 느낌입니다. 지지대가 더 큰 것도 마음에 들고요. 측정 속도도 좀 더 빠릿 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최종 선택은 다나와 최저가 1만 6천 원대인 미스케일2 입니다.
CQ 프로가 좀 더 전문적인 느낌도 있고 근소하나마 정확도도 높은 듯하지만 앱과의 연동이나 사용성이 미스케일2와 비교했을 때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정확하긴 한데 사용할 때 좀 답답한 느낌이랄까. 제공하는 정보가 특별히 더 많은 것도 아닌데다가 세부 정보를 볼 때마다 일일이 항목을 한 번씩 눌러줘야 하는 건 은근 귀찮았습니다.
반면 미스케일2는 이미 수차례 업데이트를 거듭해온 Mi Fit 앱의 사용성이 좋아 딱히 불편한 점이 없더군요. 가격도 이 정도면 거의 일반 제품과 차이가 없어서 가성비 타이틀을 주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제품입니다.
그래서 저의 선택은 주저 없이 미스케일2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