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평소 허기가 지면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잠도 잘 못 드는 편이라 매 끼니를 꼭 챙겨 먹는 편인데요, 아무래도 금전적인 부분과 건강이 염려되어 외식을 하는 것보다는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것을 즐깁니다.
하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오븐은 2015년에 생산된 제품이라 그런지(제품명은 비밀 =ㅂ=) 조리 방식이나 기능이 썩 만족스럽지가 못했어요. 그래서 늘 아쉬웠는데 이번에 12L와 7L의 넉넉한 용량! 요즘 전기오븐 트렌드 조리 방식인 직화+스팀프라이 / 광파로 음식을 익혀주는 2개의 오븐을 경험하게 되었어요.
미니오븐 중 보기 드물게 광파 조리 방식을 가진 대우어플라이언스 광파오븐 DEO-GD1200A과 직화 구이와 스팀프라이를 동시에 지원하며, 조리실이 360도 회전하는 에버그린코리아 스마트맘 통돌이형 멀티오븐 EG-001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두 오븐을 직접 사용하며 조리된 음식들을 보고, 비교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평소 광파오븐과 회전식 직화/스팀프라이 오븐에 관심이 있으셨다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대우어플라이언스 DEO-GD1200A
1) 구성품
▲ 전원 코드가 분리되어 있어 보관이 편리
대우어플라이언스 DEO-GD1200의 구성품은 본체(뚜껑), 유리볼, 받침대, 낮은선반, 높은선반, 집게, 확장링, 전원 코드선, 설명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원 코드가 본체와 분리되어 보관 시 매우 편하다는 장점이 있네요. 구성품도 풍성합니다.
전자제품인 만큼 사용 설명서 정독은 필수 과정입니다. 특히 8번에 매우 중요한 사항이 적혀 있네요. 설명서를 읽고 사용했는데도 실수로 잠깐 뚜껑을 바닥에 두었더니 장판이 녹아버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뚜껑이 생각보다 무겁기 때문에 한손으로 들기 어려움이 있어 철재 쟁판 등을 꼭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 요리책은 없지만 재료에 따라 시간과 온도에 대해 설명서에 기재되어 있음
2) 용량
▲기본 12L 최대 18L▲
본체(뚜껑)와 유리볼 사이에 확장링을 끼워 넣으면 기본 12L에서 최대 18L로 용량 확장이 가능합니다. 사용 전 스펙만 봤을 때는 용량에 대한 설명이 이해되지 않았는데, 이러한 구조였네요.
3) 조작부
▲작동 뚜껑을 열어 동작 멈춤▲
대우어플라이언스 광파오븐은 다이얼로 조작됩니다. 온도와 시간을 설정하면 제품이 켜지고 시간이 0이 되거나 손잡이를 들어 올리면 동작이 멈춥니다. 다이얼이 커서 그런지 세밀한 시간은 맞추기 어렵고, 조리 중단 등을 위해 시간 조절 스위치를 반대로 돌려 전원을 끌 때는 스위치가 뻑뻑한 느낌이 듭니다. 내구성 면에서 약간 걱정이 되네요.
4) 가열 방식 및 조리 기능
▲강력한 만큼 눈도 매우 피곤함
대우어플라이언스 DEO-GD1200A는 대류순환형 광파오븐입니다. 강력한 할로겐 히팅방식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촉촉하게 요리해준다고 설명돼 있는데요... 예체능계 출신이라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기 위해 스터디를 해보았습니다.
'광파오븐'은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LG디오스처럼 대형 제조사에서 생산된 고가의 오븐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용어인데요, 광파란 말 그대로 빛으로 음식을 조리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빛만으로 오븐의 기능을 100% 수행하긴 어려우니 오븐의 기본 가열 방식인 상하가열(오븐 상하에 설치된 열선으로 내부를 가열해 음식을 익힘)에 팬으로 열을 순환시키는 컨벡션 방식과 결합해 사용하죠.
그런데 대우어플라이언스 제품을 보면 컨벡션 방식은 없고 오직 광파 방식으로만 제품이 조리되는 듯합니다. 할로겐 적외선 램프가 상단에서 강력한 열을 보내 용기 내부를 데워 음식물이 골고루 익도록 하는 원리인 것 같은데요, 더 자세한 내용은 음식을 조리하면서 살펴보도록 할게요.
제조사 설명에 따르면 대우어플라이언스 광파 오븐은 구이, 바베큐, 토스터, 베이킹(빵 굽기) 식품건조 등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조리실 구조상 구이나 식품 건조에 더 적합해 보입니다.
2. 에버그린코리아 스마트맘 통돌이형 멀티오븐 EG-001
1) 구성품
에버그린코리아 스마트맘 통돌이형 멀티오븐 EG-001의 기본 구성품은 본체(열방지 덮개 포함), 내솥, 5단 칸막이, 기름받이, 물받이, 유리뚜껑, 설명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초반 사용시 유용해 보이는 요리책
추가로 요리책과 설명서, 집게, 꼬치, 오븐 장갑도 들어 있습니다. 오븐 본체만 봤을 때 실사용이 좀 걱정되었는데요, 구이 / 꼬치 / 볶음 / 곡물 / 밥 / 양식 구성의 119 페이지 요리책이 추가로 들어 있어 매우 유용해 보입니다.
2) 용량
▲5칸의 칸막이로 재료를 나누어 담거나 칸막이를 빼서 7L를 통으로 사용 가능
기본 용량은 7리터로 식재료의 크기에 따라 칸막이를 넣어서 사용하거나 빼서 7L용량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조작부
▲전원버튼을 누르고 최대 60분까지 타이머 조절가능
▲설치 작동▲
조작부는 버튼형입니다. 전원버튼을 누르면 제품이 작동되고, 최대 60분까지 타이머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온도 조절 버튼이 없는 점이 아쉽네요.
4) 가열 방식 및 조리 기능
▲ 재료의 형태에 따라 고르게 돌아가지 않을 수 있음
에버그린코리아 스마트맘 통돌이형 멀티오븐 EG-001는 직화가열과 스팀프라이어로 음식을 조리하는 방식입니다. 고온의 열이 음식 속 수분을 순식간에 데워 촉촉하게 익혀주고, 프라이로 겉은 바삭하게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여기에 드럼형 그릴이 자동 회전하는 방식으로 재료를 직접 뒤집어줄 필요가 없습니다. 조작 버튼만 눌러두면 음식이 알아서 완성되는 거죠. 단, 식재료의 형태에 따라 잘 회전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마트맘 통돌이형 멀티오븐도 구이, 바베큐, 볶음 등 다양한 조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조리실이 자동회전하기 때문에 베이킹 같은 조리는 불가능합니다.
3. 음식 조리 (군고구마 / 닭구이 / 팝콘)
이제 중요한 음식 조리를 통해 오븐 성능을 테스트해볼 차례입니다. 두 제품 모두 베이킹보다는 구이, 바베큐 같은 조리에 적합한 오븐인지라 테스트는 군고구마, 닭구이를 사용한 구이 조리 비교로 진행했고요, 외전으로 프라이 성능도 확인해보기 위해 팝콘도 튀겨보았습니다.
두 제품의 가열 방식과 조작부가 달라 제품의 설명서, 요리책 기준으로 테스트하였습니다.
에버그린코리아 스마트맘 통돌이형 멀티오븐 EG-001보다 대우어플라이언스 광파오븐 DEO-GD1200의 조리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대우어플라이언스 오븐 설명서 시간으로 1차 확인 (이때, 식재료가 잘 익었다면 멈춤) / 에버그린코리아 오븐 설명서 시간에 2차 확인 후, 결과를 비교하고 설명서와 동일하게 조리되는지도 확인 하였습니다.
1) 곡물 구이 실험 - 군고구마
-비슷한 사이즈의 고구마 2개 준비
-설명서 기준 조리 시간
대우어플라이언스 광파오븐 DEO-GD1200A : 200도 / 15분
에버그린코리아 스마트맘 통돌이형 멀티오븐 EG-001 : 40분
-15분에 1차 확인 / 40분에 2차 확인
▲1차 덜익음 1차 안익음▲
▲광파오븐 DEO-GD1200A 2차 스마트맘 멀티오븐 EG-001 2차▲
▲광파오븐 DEO-GD1200A
설명서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수분감이 적은 밤고구마 느낌의 군고구마가 되었습니다.
▲스마트맘 통돌이형 멀티오븐 EG-001
설명서와 거의 동일한 조리시간으로 조리가 가능했습니다. 실리콘패킹의 유리뚜껑이 음식이 마르지 않게 해주어 촉촉한 군고구마가 되었는데 전 약간 촉촉한 군고구마를 좋아해서 에버그린코리아 스마트맘 통돌이형 멀티오븐 EG-001로 조리한 군고구마가 더 먹기 좋았습니다.
▲광파오븐 DEO-GD1200A 2차 스마트맘 멀티오븐 EG-001 2차▲
2) 바베큐 실험 - 닭구이
-마니커 6호 영계 500g 2마리 준비
-설명서 기준 조리 시간
대우어플라이언스 광파오븐 DEO-GD1200A : 180-200도 / 30-40분
에버그린코리아 스마트맘 통돌이형 멀티오븐 EG-001 : 50분
-30분에 1차 확인 / 50분에 2차 확인
광파오븐 DEO-GD1200A의 경우 20분에 한 번 뒤집어 주었습니다.
▲광파오븐 DEO-GD1200A 1차
20분에 한번 뒤집어 주었습니다. 골고루 잘 익었고 기름이 아래로 쫙 빠져 전기구이 통닭느낌이 납니다.
▲스마트맘 멀티오븐 EG-001 1차
바삭한 느낌보다는 백숙느낌으로 수분감이 있어보이는 닭구이가 되었습니다.
아직 덜 익어 추가 조리시간을 설정해 2차에 한번 더 확인합니다.
▲광파오븐 DEO-GD1200A 2차 스마트맘 멀티오븐 EG-001 2차▲
▲광파오븐 DEO-GD1200A 2차
1차 때 이미 잘 익었지만 뒤집어서 더 바삭하게 익혀보았습니다.
조리과정에 한번씩 뒤집어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닭구이는 바삭하고 기름기가 빠진 담백한 것을 좋아해서 개인적으로는 대우어플라이언스 광파오븐 DEO-GD1200A로 조리한 닭구이가 개인적으론 더 좋았습니다.
▲스마트맘 멀티오븐 EG-001 2차
속까지 잘 익었지만 닭의 형태 때문인지 통안에서 일정하게 굴러지지 못해 갈색으로 익은 부분이 고구마에 비해 일정하진 않습니다. 식감은 촉촉하면서 부드러웠습니다.
▲광파오븐 DEO-GD1200A 2차 스마트맘 멀티오븐 EG-001 2차▲
3) 프라이 실험 - 팝콘
-팝콘용 옥수수와 버터.식용유 준비
-설명서 기준 조리 시간
대우어플라이언스 광파오븐 DEO-GD1200A : (설명서에 따로 없음) 225도 / 10분
에버그린코리아 스마트맘 통돌이형 멀티오븐 EG-001 : 20분
-10분에 1차 확인 / 20분에 2차 확인
1차에 살짝 덜 튀겨져 2차에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광파오븐 DEO-GD1200A
팝콘은 잘 튀겨지지 않았습니다. 기기에 맞는 적당한 온도를 찾지 못한 것도 한몫한 것 같습니다.
▲스마트맘 멀티오븐 EG-001
먹었을때 바삭했고 덜튀겨진 옥수수알은 2-3개 정도지만 살짝 탄 느낌입니다. 요리책에는 20분 소요 예정이었는데 용량에 따라 조절하여 적은 양은 15분 정도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광파오븐 DEO-GD1200A 2차 스마트맘 멀티오븐 EG-001 2차▲
4. 기타
1) 소비전력
오븐 사용 시 소비전력을 체크해 보았습니다. 대우어플라이언스 광파오븐의 경우 오븐 작동중 램프가 켜질때와 꺼질때 전력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램프가 켜졌을 때를 기준으로 소비전력을 살펴보았습니다. 1,260w로 스펙에 표기된 소비전력(1,200w)와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에버그린코리아 스마트맘 통돌이형 멀티오븐 EG-001은 사용 시작부터 끝까지 소비전력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편입니다. 측정된 소비전력은 846w로 스펙에 표기된 800w보다 아주 약간 높은 수준입니다. 소비전력은 대우어플라이언스보다 스마트맘 통돌이형 멀티오븐이 훨씬 적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2) 조리 후 내부 오염도 체크
오븐은 청결 유지도 중요합니다. 특히 오븐 소재에 따라 오염도와 청소 난이도가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저는 3번의 조리 테스트 중 오염도가 가장 큰 닭구이를 기준으로 비교해 보았습니다.
- 대우어플라이언스 광파오븐 DEO-GD1200A
대우어플라이언스는 그릴 소재인 스테인레스와 용기 소재인 강화 유리가 주 소재라 할 수 있습니다. 청소하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는 소재입니다.
▲ 세척기능이 있어 편리함
게다가 대우어플라이언스는 자가 세척 기능을 지원해, 음식물을 제거한 후 자가 세척 기능으로 좀더 기름기를 손쉽게 제거. 세척할 수 있었습니다.(물 2컵과 세제 2방울 정도를 떨어뜨린 후 세척기능 + 10-15분 가동 후 한두번 추가 헹굼)
- 에버그린코리아 스마트맘 통돌이형 멀티오븐 EG-001
▲ 우측 쇠부분 사이가 잘 닦이지 않아 미세모 솔 같은것으로 닦아주어야 함.
스마트맘 통돌이형 멀티오븐은 내솥이 알루미늄 재질에 테프론 코팅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일반 세척은 문제 없으니 솥 중간에 칸막이를 고정시키는 부분이 잘 닦이지 않아서 미세모 솔 같은 별도의 청소도구가 필요합니다.
실리콘 패킹부분(유리 끝. 스팀배출구 마개)은 모두 분리되어 세척할 수 있지만 신경써서 세척할 곳이 많네요.
5. 총평
두 제품은 각 7L와 12-18L로 원룸 싱크대에서는 세척하기 다소 큰 사이즈의 오븐입니다. 물론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요.
하지만 사용해보니 고기 그릴과는 다르게 기름 튐이 전혀 없고 연기나 냄새가 적어 평소 고기를 자주 구워 먹는 저는 사용 시 만족스러웠습니다. 2인 가족 이상 사용 시 유용할 듯 하며, 세척의 번거로움이 있어 적은 양의 조리에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대우어플라이언스 광파오븐 DEO-GD1200A는 큰 용량에 확장까지 할 수 있어 높은 선반에는 고기를, 낮은 선반에는 야채를 두고 한 번에 조리가 가능합니다. 또한 식품 건조기 기능도 가지고 있어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고기를 구웠을 때 겉이 바삭하게 익어 식감이 매우 좋았습니다.
하지만 램프가 켜질 때 빛 때문에 눈이 피곤했습니다. 또한 음식을 꺼내거나 식재료를 뒤집을때 뚜껑은 꼭 열에 강한 철재 쟁반 등에 올려두어야 합니다.
(램프부분이 매우 뜨겁기 때문에 화상의 위험이 있으니 주의)
에버그린코리아 스마트맘 통돌이형 멀티오븐 EG-001은 용량은 광파오븐보다 작았지만 5단 칸막이가 있어 다양한 재료를 섞이지 않게 한번에 조리 가능합니다. 또한 레시피 책자가 함께 들어있어 사용 시 별도의 검색없이 오븐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뚜껑 실리콘패킹으로 수분이 보존되어 음식이 전반적으로 촉촉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음식 조리시 발생하는 수증기로 인해 내부가 잘 보이지 않을때가 종종 있고 음식을 꺼내기 위해 뚜껑을 열때 수증기가 뜨거우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두 오븐 모두 수납 공간만 해결된다면 가지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제품들인데요, 사실 두 오븐 모두 외형만큼 조리 기능도, 구조도, 성능도 달라 우열을 가리기 어렵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저의 음식 취향에 맞춰 요리를 바삭하게 익혀주고, 용량 확장도 자유로우며,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한 대우 어플라이언스가 좀 더 제 취향에 가깝다고 조심스레 결론을 내려봅니다.
* 이 사용 후기는 다나와로부터 원고료를 제공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