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대기업 노트북과 '가성비'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해외 브랜드로 눈을 돌리면 같은 가격임에도 훨씬 더 뛰어난 성능을 갖춘 모델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ASUS 비보북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모두에게 해당하는 건 아니다. 진짜 가성비 좋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는 서비스 센터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지방에 거주하는 분이라면 AS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런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지식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분이 더 많다. 가격 대비 평균 수준의 퍼포먼스에 뛰어난 고객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노트북이 꾸준하게 판매되는 이유다.

오늘 소개할 삼성전자 NT550XCR-AD3A는 15.6인치 모델이다. 대표 특장점 몇 가지를 살펴보자.

외관에서는 경쟁사 대비 낮은 휴대성이 눈에 띈다. 가로 359.5mm, 세로 242.8mm 그리고 두께는 최대 18.9mm다. 무게는 약 1.8kg이다. 가방에 넣어 다닐 수는 있지만, 피로하다. 따라서 필자는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데스크톱 대용으로 사용할 노트북을 찾는 분들께 해당 모델을 권하고 싶다.

각진 디자인은 인상적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며 세련된 퓨어 화이트 색상이 적용돼 촌스럽지 않다. 가성비 모델인지라 하우징 재질로는 메탈 대신 강화 플라스틱이 사용됐다. 메인 통풍구를 힌지 쪽에 히든 방식으로 디자인했다는 점에서 보급형 모델임에도 보이는 모습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외관에서 아쉬운 점은 힌지다. 39.6mm 대형 화면을 확실하게 지탱하지 못한다. 쉽게 흔들리고 쉽게 앞으로 혹은 뒤로 넘어진다. 일체형 힌지 설계로 여닫이 내구성은 뛰어나지만, 장력을 조금 더 강하게 설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데스크톱 못지않은 I/O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USB 3.0, USB 2.0 Type-A 포트와 USB-C 포트 그리고 HDMI, MicroSD 카드 리더기와 RJ45, 오디오 & 마이크 콤보 잭으로 구성됐다. 보급형 모델임에도 저번에 리뷰했던 비슷한 가격대 경쟁사 제품과 다르게 Type-C 포트를 제공하는 점이 반갑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PD 충전까지는 지원하지 않는다.

15.6인치 FHD 디스플레이는 어떨까? 평범하다. 정확한 패널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IPS급의 시야각을 제공하는 TN 패널로 보인다. 그러나 색 표현력이 좋지 않다. 오피스 작업, 인터넷 강의 수강, 유튜브와 넷플릭스 감상으로는 괜찮지만, 사진을 편집하는 업무가 메인이라면 NT550XCR-AD3A는 좋은 선택이 아니다.

<살짝 물 탄 느낌>

웹캠이 탑재되어 있음에도 생각보다 베젤이 얇다. 몰입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리고 안티글레어 코팅이 적용된 덕분에 빛 반사로 인한 눈의 피로가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재택근무, 온라인 학습 등으로 장시간 모니터 화면을 보고 있어야 하는 분들께 쾌적한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풀 배열 키보드가 탑재됐다. 간격이 넓어 고속 타이핑에도 오타가 발생하지 않으며 우측 넘버 패드 덕분에 숫자 입력도 쾌적하다. 그리고 키보드 높이만큼의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터치 패드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상단 좌우 모서리 부분은 클릭이 잘 안 된다.

이제 기본 스펙을 살펴보자. 프로세서에는 10세대 인텔® 코어™ i3-10110U 프로세서가 사용됐다. 2.10GHz 베이스 클럭에 최대 4.10GHz 부스트 클럭으로 동작한다. DDR4 4GB 램이 장착되어 있으며 저장 장치는 NVMe 방식의 256GB SSD가 탑재되어 있다. 

용량이 큰 프로그램을 설치할 예정이 아니라면 기본 스펙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포토샵, 일러스트 그리고 가볍게 즐길 게임 몇 가지를 노트북에 설치할 예정이라면 256GB 저장소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사용자가 직접 메모리와 저장소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제품 바닥 면에 있는 업그레이드 도어를 열고 규격에 맞는 램과 HDD(SSD)를 추가해주면 된다.

일반적인 컴퓨팅 용도로는 차고 넘치는 스펙이다. 각종 오피스 프로그램 활용, FHD 화질 영상 재생, 웹 서핑은 물론 라이트룸 같은 사진 편집 프로그램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게임 플레이까지 가능할까?

<매우 낮음 옵션에서도 60fps 방어 힘들다!>

이전 세대보다 큰 폭으로 향상된 최신 인텔 내장 그래픽 덕분에 저사양 게임은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리그오브레전드도 옵션 타협을 통해 즐길 수 있지만, 대규모 한 타 싸움에 간헐적인 프레임 드롭이 발생하므로 승패가 중요한 랭킹전을 플레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43Wh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다. 필자가 매번 사용 시간을 측정하는 테스트 환경에서 약 5시간 정도 연속으로 전원이 유지됐다. 그러나 1.8kg에 달하는 무게와 15.6인치 거대한 크기 때문에 이 모델을 휴대하면서 사용하는 분은 많지 않을 것 같다. PD 충전도 지원하지 않음으로 전원 어댑터까지 가방에 넣어 다녀야 하니 말이다.

삼성전자 NT550XCR-AD3A는 국내 대기업 노트북치고는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 언택드 시대에 학업과 업무용으로 데스크톱 대신 사용할 모델을 찾는 분 중에서 고객 서비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께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구매하기 전에 OS가 설치되지 않은 채 출고된다는 점을 꼭 확인하길 권한다. 그리고 조금 더 쾌적하게 사용하길 원한다면 기본 4GB 램을 8GB로 업그레이드하고 저장소 용량 역시 최소 512GB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