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영관, 카본, 세라믹 3개의 각기 다른 발열 방식으로 작동하는 신일 전기히터 3종 비교 리뷰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신일 석영관 히터 SEH-NC40BCK / 신일 풋터치 카본 히터 SEH-H84ET / 신일 세라믹 히터 SEH-900BSS 세 개 제품의 외형과 디테일, 조작법, 부가기능, 편의성 등을 살펴보았는데요, 1부에서 저는 가격이 저렴하고 예열 시간도 빠르며 무엇보다 조작이 편한 풋터치 카본 히터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난방 효과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죠?
이번 2부 리뷰에서는 제품을 사용해보며 실내 온.습도 변화와 소비 전력 등 난방 효과와 성능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난방 성능 테스트1: 발열체 및 기기 주변 온도 체크
난방 성능 첫 번째 테스트로 발열체와 주변의 온도를 측정해보았습니다.
a. 신일 석영관 히터 SEH-NC40BCK
1단 사용 : 발열체 온도 518도 / 2단 사용 : 발열체 온도 541.3도로 측정되었습니다.
발열체는 1, 2단 각각의 온도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발열체 주변에 조작부가 있어 스위치 온도는 43도 정도로 측정되었습니다. 발열체에 비해 낮은 온도지만 위치가 발열체와 매우 가까우므로 사용 후 전원을 끌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b. 신일 풋터치 카본 히터 SEH-H84ET
1단 사용 : 발열체 온도 416.1도 / 2단 사용 : 발열체 온도 412.2도로 측정되었습니다.
석영관 히터와 마찬가지로 각각의 발열체 온도 차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발열체 가까운 곳에 조작부가 있어 사용 시 주의해야 합니다.
c. 신일 세라믹 히터 SEH-900BSS
1단 사용 : 발열체 온도 402도 / 2단 사용 : 발열체 온도 532.5도로 측정되었습니다.
1단과 2단 사용 시에 발열체의 차이가 납니다. 발열체 주변이 매우 뜨거우므로 헤드 방향을 조절할 때 반드시 전원을 끄고 조절하여야 합니다.
대신 조작부가 석영관 히터와 풋터치 카본 히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열체와 떨어져 있어 온도가 훨씬 낮게 측정되었습니다.
신일 석영관 히터 SEH-NC40BCK와 신일 풋터치 카본 히터 SEH-H84ET는 1단, 2단 각각의 발열체 온도 차이는 크지 않았습니다. 상단, 하단 발열체의 온도가 거의 같아 어느 쪽을 켜도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신일 세라믹 히터 SEH-900BSS의 경우 1단과 2단의 온도 차이가 크고 나머지 2종의 제품에 비해 1단만 켰을 때 체감상 느껴지는 온도가 다소 낮다고 느껴졌습니다.
2. 난방 성능 테스트2: 1시간 사용 시 실내 온습도 변화 측정
보일러를 켜지않고 1시간 동안 히터를 2단으로 사용 시 온도와 습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온습도계의 위치는 실제 히터 사용 위치를 고려해 히터 앞 50cm에 두었으며 테스트 환경은 7평의 원룸입니다. 참고로 해당 테스트는 온습도계의 위치 및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평상시 (보일러, 히터 사용x) 신일 석영관 히터 SEH-NC40BCK▲
▲신일 풋터치 카본 히터 SEH-H84ET 신일 세라믹 히터 SEH-900BSS▲
-히터 사용 x
▲온도 변화 : 26.2도 ->26.4도 / 습도 변화 : 46%->44%
먼저 히터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 난방(보일러)만 했을 때 온습도 변화입니다. 보시다시피 온도, 습도의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신일 석영관 히터 SEH-NC40BCK
▲온도 변화 : 25.1도 -> 32.3도 / 습도 변화 : 53%->40%
석영관 히터를 사용했을 때 온습도 변화입니다. 사용 10분 만에 온도는 3.1도 높아지고 습도는 7%낮아졌습니다. 1시간이 경과했을 때는 7.2도가 올라갔고 습도는 13% 내려갔습니다. 작은 공간에서 무서울만큼의 난방력을 보여주네요. 단, 다른 두 제품과 달리 경사 조절이 안되므로 설치한 주변만 따듯함이 느껴집니다.
-신일 풋터치 카본 히터 SEH-H84ET
▲온도 변화 : 25.8도 -> 31.1도 / 습도 변화 : 49%->42%
체감상 느껴지는 온도는 석영관 히터와 거의 동일했습니다. 4단 조절 기능이 있어 정면과 상단까지 열기가 전달됩니다. 의자에 앉았을 때 무릎과 허벅지 정도까지 열기가 전달되었습니다. 사용 10분만에 온도는 0.9도 상승했으며 습도는 1% 낮아졌고, 1시간 경과 후에는 온도 5.3 상승, 습도는 7% 낮아졌습니다.
-신일 세라믹 히터 SEH-900BSS
▲온도 변화 : 26.1도 -> 28.7도 / 습도 변화 : 64%->56%
다른 두 제품 대비 온도 변화가 제일 적었습니다. 발열체가 상단에 있었기 때문에 다소 낮게 측정된 것 같습니다. 사용 10분이 지나자 온도는 0.5도 상승, 습도는 1% 낮아졌으며 1시간이 지난 후에는 2.6 상승, 습도는 8% 낮아졌습니다. 체감상 느껴지는 온도는 3가지 제품 중 가장 뜨거웠으나 발열체의 위치로 인해 측정된 온도 변화는 가장 낮았습니다. 의외의 결과였네요.
3. 난방 성능 테스트3: 열 도달 거리 체크
앞에서 진행한 테스트에서 발열체의 온도가 높게 측정된 것은 석영관과 세라믹 전기히터였습니다. 그런데 실내 온도 변화 테스트에서는 석영관 테스트가 가장 높은 반면 세라믹 히터는 가장 적은 온도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체감상 세라믹 전기히터가 가장 따뜻하다고 느꼈고요. 혼란스러운 결과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사용 거리에 따른 체감상 열 변화를 체크해보았습니다.
히터에서 50cm, 1m, 2m 위치에 서서 체감상 온도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온도가 느껴지지 않음을 0, 매우 뜨거움을 10으로 체크하였습니다.
1단 사용 시 가장 따듯하게 느껴진 것은 석영관 전기 히터였고 2단 사용 시 가장 따듯하게 느껴진 것은 신일 세라믹 히터 SEH-900BSS였습니다.
50cm 앞에서 측정 시 눈이 떠지지 않을 정도로 뜨거웠고, 2M 위치에서도 어느 정도 열기가 전달되었습니다. 태양열 반사 원리로 40cm의 대형 팬으로 원적외선이 방출되어 상대적으로 열이 넓고 멀리 퍼지는 것 같습니다.
4. 난방성능 테스트4 : 히터 위치에 따른 온습도 변화 체크
위 3개 실험을 통해 전기히터는 가깝게 사용할 수록 열 효율이 높아진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전기히터는 복사열 원리로 작동하지만 기본적인 난방은 대류순환을 통해 이뤄지잖아요.
체감상 전기히터와 2m만 떨어져도 열기가 느껴지지 않지만, 대류순환 작용을 통해 인체가 감지하지 못하는 온도 상승이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전기히터 위치를 바꿔서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전기히터 위치를 벽에 밀착 시켰을 때와 방 중앙에 놓고 썼을 때, 그리고 대상을 향해 직접적으로 열을 쬘 때 어떤 차이점이 있을지 궁금해져서 온습도계를 1m 떨어진 테이블에 올려두고 실험을 해보았는데요, 발열체의 열 전달 영역에 닿지 않아서 그런지 온습도계상 변화가 없었습니다. 특히 온습도계를 히터 뒤에 두고 온도를 측정하면 오히려 온도가 떨어지더라구요. 앗 당황스럽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던 중, 공기는 거짓말을 하지 않잖아요! 방의 온도가 상승해 공기가 따뜻해지고, 이 열기가 공기 속 수분을 빼앗으면 젖은 옷감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어서 대신 수건에 물을 적혀서 건조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히터 위치는 아래 3개 상황에 맞춰 옮기며 테스트했어요.
1) 수건과 반대 방향인 벽에 밀착해 히터를 틀었을 때
2) 방 중앙에 놓고 히터를 틀었을 때
3) 히터의 80cm 거리에 수건을 두고 직접적으로 열에 노출시켰을 때
먼저 물에 적신 헝겊을 난로와 약 2M가량 떨어진 천장에 설치하여 30분 후 얼마나 말랐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헝겊은 물에 적셨을 때 모두 96.5g으로 맞추어 측정했습니다.
a)벽에 밀착시켜 설치 하였을 때
-신일 석영관 히터 SEH-NC40BCK
▲무게 변화 : 96.5g->85.7g
-신일 풋터치 카본 히터 SEH-H84ET
▲무게 변화 : 96.5g->86.8g
-신일 세라믹 히터 SEH-900BSS
▲무게 변화 : 96.5g->88.2g
b) 방 중앙에 설치 하였을때
-신일 석영관 히터 SEH-NC40BCK
▲무게 변화 : 96.5g->85.5g
-신일 풋터치 카본 히터 SEH-H84ET
▲무게 변화 : 96.5g->86.5g
-신일 세라믹 히터 SEH-900BSS
▲무게 변화 : 96.5g->87.9g
3종 제품 모두 방 중앙에 설치했을때 무게가 좀 더 가볍게 측정되었습니다. 방 중앙에 설치 시 벽에 가깝게 설치하여 가동했을 때보다 전체적으로 열감도 퍼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래서 난로를 중앙에 놓고 사용하나 봅니다. 그에 따라 헝겊도 좀 더 잘 마르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실험에서도 가장 좋은 결과(수건이 잘 마른)를 보여준 것은 석영관 히터였습니다.
c) 80cm 앞에 설치하였을때
보통 미니 히터들의 경우 책상 밑이나 사용자 주변에 두고 사용할 일이 잦은데요. 벽면이나 방 중앙이 아닌 좀더 가까운 위치에 헝겊을 두었을 때, 앞선 테스트와 어느 정도 차이가 날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히터 80cm 거리에 수건을 두고 직접적으로 열에 노출시켰을 때의 결과입니다.
-신일 석영관 히터 SEH-NC40BCK
-신일 풋터치 카본 히터 SEH-H84ET
-신일 세라믹 히터 SEH-900BSS
▲ 체감상 온도가 가장 높았던 세라믹 히터가 헝겊 또한 가장 많이 말라 있음
위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근거리에서 열을 직접적으로 쬘 경우 수건의 습기가 더 많이 제거되었습니다. 한 가지 인상적인 것은 벽 근처나 방 중앙에 설치했을 때는 효과가 가장 낮았던 세라믹 히터가 열을 근거리에서 직접적으로 쬐었을 땐 가장 높은 열 효율성을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같은 무게의 수건을 80cm 앞에 걸어두고 히터를 작동시켰더니 석영관 전기 히터는 84.8g, 카본 히터는 83.1g이었던 데 반해 세라믹히터는 60.5g으로 수건 무게가 가장 많이 가벼워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난방 성능 테스트 2번의 테스트 결과, 기억하시나요? 세라믹 히터는 발열체나 근거리 온도 측정 시 가장 뜨거운 온도를 보여줬지만 막상 공간 전체 온도 측정 실험에서는 가장 낮은 난방 효율을 보여주었는데요, 방금 한 수건 건조 테스트처럼 근거리에서 직접적으로 열을 쬘 경우에는 가장 뜨거운 열기를 선사합니다. 이 테스트를 통해 근거리에서 강력한 난방 성능을 원한다면 세라믹 히터를, 좀 더 거리를 두더라도 폭넓은 난방을 원한다면 석영관이나 카본 히터가 좋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당연한 얘기지만 난로와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뜨겁고 건조함이 느껴졌어요. 바짝 마른 헝겊이 그 증거죠. 이 헝겊을 제 피부라고 생각하니 히터 사용 시 가습기나 물에 적신 수건 등을 함께 사용하여 어느 정도 주변 습도는 맞출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4. 난방성능 테스트4 : 가습기와 함께 사용하면 건조함이 덜할까?
히터 사용 시 건조함을 느껴 가습기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무실에서 주로 사용하는 미니 가습기를 히터와 함께 30분간 사용 시 어느 정도 온도, 습도의 변화가 있을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신일 석영관 히터 SEH-NC40BCK
▲신일 풋터치 카본 히터 SEH-H84ET
▲신일 세라믹 히터 SEH-900BSS
시간당 분무량 80cc의 미니 가습기라 그런지, 사용 전후가 크게 차이 나진 않지만 히터만 켰을 때보다 습도 감소가 아주 약간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실제로 히터를 바닥에 설치하고 책상 위에 가습기를 켜면 눈이나 피부의 건조함이 줄어드는 것이 느껴지는데요, 건조한 겨울철 사용 시 가습기와 사용하면 따듯한 온도와 적당한 습도 조절에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가열식 가습기를 사용하면 실내 온도가 상승하는 것처럼요!
5. 소비 전력 측정 및 한 달 전기요금 산출
한국전력공사 사용 제품 요금 계산을 이용했습니다.
실제 측정된 소비전력은 제품 상자에 표기된 스펙과 비슷합니다. 이를 기준으로 일 10시간 사용 시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올지 대략 산출해보았습니다(계산 기준: 주택용 요금/기타 계절).
저는 1인 가구라 실제 월평균 전기 요금이 15,000원 내외로 나오기 때문에 누진 구간이 낮게 설정되어 1단으로 난로를 사용했을 시 요금이 적게 나온 편입니다. 다만 다인 가구의 경우 기본 전력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누진 적용을 받아 전력량 당 요금이 상승할 수 있으니 각 누진 구간의 전력량 요금을 확인해 주세요.
6. 총평
신일 석영관 히터 SEH-NC40BCK / 신일 풋터치 카본 히터 SEH-H84ET / 신일 세라믹 히터 SEH-900BSS 3종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요즘은 회사에서 온풍기를 하루 종일 켜도 발이 시려서 미니 난로나 히터 생각이 절실했는데요, 회사에서 사용할 경우 가격 대비 성능이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지금부터는 지극히 객관적인 평가 결과입니다. 가격을 신경 쓰지 않고 고르라면 저는 '전원을 켜고 끌 때 편리하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던 신일 풋터치 카본 히터 SEH-H84ET'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격 면을 어느 정도 생각해야 한다면 상대적으로 구입 가격과 유지 비용(전기 요금)이 저렴한 신일 석영관 히터 SEH-NC40BCK를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사용하는 장소가 좀 더 넓은 사무실이라면 가격과 유지 비용이 조금 더 비싸지만 좌우회전 및 각도 조절이 가능해 두 사람 이상 커버가 가능한 신일 세라믹 히터 SEH-900BSS도 염두에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신일 세라믹 히터의 경우 가정에서도 사용하기 좋은 기능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넓은 거실이나 방에서 사용하기 적당해 보였습니다.
3종 제품 모두 전원을 켤 때 금방 따뜻해지고 무연, 무취 히터로 사용할 장소에 따라 적당한 제품을 고르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발열체 부분과 스위치 같은 전기가 통하는 부분에 절대 물기가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므로 물청소를 하는 곳에서는 바닥과 어느 정도 떼서 설치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콘센트 근처에 설치, 작동 중 열판 위를 가리면 화재의 위험이 있으니 꼭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사용 후기는 다나와로부터 원고료를 제공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