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주고 내가 산 코로나 극복 보드게임 프로젝트 두 번째 시간입니다.

루미큐브로 처음에는 룰을 숙지하느라 많이 패배했지만, 어느 덧 익숙해져서 와이프가 상을 엎어버리는 상황을 만들게 되었죠. 역시 게임은 이기려고 하는게 아닙니다. 상대방 화나라고 하는...

아무튼 한게임만 계속 해가지고는 재미없다고, 또 다른 보드게임을 지르기로 했죠.

이왕이면 뭔가 클래식한, 실력보다는 좀 더 운이 작용하는 게임을 와이프가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두 번째로 구매하게 된 게임은 부루마불!

뭐 워낙 유명한 게임이라 따로 설명은 없을 것 같고, 얼마전까지 모바일로도 열심히 즐겼던 그 게임이네요. 확률이고 뭐고 다 필요없이 돈만 때려부으면 다 이기는 게임으로 전락하게 되면서 아예 손을 놓게 되었지만...

오리지널 부루마불 보드게임은 그렇지 않다는 거!

여러가지 버전이 있는데, 저렴한 제품으로 골라봤습니다.

겉표지에 문구가 상당히 예전에 나온 게임임을 알려주는 것 같네요.

SINCE 1982년이니까... 2021년에 40살이 되는 게임입니다.

비밀대작전에 쓰인 인물들도 그 시절 위인전에 나올법한 그런 느낌이...

어린이의 친구 씨앗사였는데, 이제는 어른이의 친구가 되었네요.

시간 참 빨리 흘러간다 싶습니다.

후면에는 게임이 진행될 때 모습이 깔려있습니다. 

결국은 부동산 게임이라고 봐도 되겠죠. 내가 땅 많이 사서 상대방에게 통행료를 내게하면 이기는 게임. 요즘 부동산 폭등을 보면서 공감이 되기도 합니다.

엄청난 미래를 내다본 게임이 아닐까 싶네요.

커버를 넘기니 부루마불 판과 게임 설명서가 나옵니다.

패키지가 상당히 깔끔한 느낌이네요. 예전에 사촌형들과 했을 때의 느낌이 새록새록...

설명서도 뭔가 클래식하면서 현대적인 느낌입니다. 컬러풀하게 잘 나왔네요.

어찌보면 국민게임이기도 해서, 대부분 내용을 잘 아시겠지만 그래도 추억을 벗삼아 읽어봅니다.

두둥! 저 웅장한 부루마불의 판입니다.

어릴때는 각 나라의 통행료가 참 비싼 느낌이었는데, 모바일 마블 게임에서 하도 조단위를 많이 봐서 그런지 체감이 잘 안되네요. 싱가포르가 10만원이라니... 행복합니다 ㅠ

패키지 구성은 돈, 증서, 황금열쇠, 경기말과 주사위, 각종 건물들입니다.

제법 다부지게 만들어져있네요. 그중에서도 가장 큰 향수를 주는 것은...

역시 돈이죠 돈. 어릴때 이 돈뭉치를 보고 이게 다 내돈이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상상을 했었는데, 막상 지금은 이 돈을 다 통장에 넣어도 마이너스 통장 잔액을 다 못채울 것 같습니다. 물가가 그만큼 많이 오르기도 했고, 제가 나이가 들기도 했겠죠.

그렇다고 해도 저 돈은 진짜 돈이 되면 좋겠네요. 

어린이 놀이용 지폐 문구가 아쉽습니다.

이제는 어른이 놀이용 지폐라는 문구가 들어가도 될 것 같은 시간의 흐름이 있었네요.

부루마불의 시작은 언제나 그렇듯이 허세가 가득하고, 복수를 다짐하며, 일확천금을 꿈꾸지만...

역시나 마지막은 누군가 파산을 하게 되고, 그 파산한 돈을 누군가가 가져간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파산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밤에 저를 파산시키기 위해 와이프가 이를 갈던데,

주사위에 무슨 기술이라도 쓰진 않을지 매의 눈으로 지켜봐야겠네요.

비록 코로나로 인해 연말 분위기도 나지 않고 참 갑갑하지만, 그래도 덕분에 예전에 즐기던 게임을 즐기면서 추억에 잠시 잠기게 되는 것은 또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너무 비싸서 함부로 사기가 힘들었지만, 이제는 어른이 되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 참 행복하네요.

부루마불 이라는 게임 자체가 장점이라 단점이라는 게 있을까 싶습니다.

꼭 하나를 꼽자면 저 돈이 진짜가 아니라는 점이랄까요...

내년에는 다들 부자되시고, 코로나로 부터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그전까지는, 함께 부루마불 한게임 어떠실까요?

오늘 밤도 와이프 파산시키러 출동합니다.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