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를 돌아보니 참 부지런하게도 이것저것 샀네요.
여름 즈음 샀으니 벌써 6개월쯤 되었는데, 외근으로 너무 바빠서 밀린 사용기를 연말이 되어서야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제품은 삼성에서 OEM으로 제공하는 제품인 PM981A 입니다.
기존에 PM981을 사용중이었기 때문에, PM981A와 비교 위주로 확인을 했었죠.
사실 PM981도 970 EVO 파생상품과 다를바 없기 때문에 정말 준수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벌크나 병행수입이 아니라면 라인업 중복으로 판매가 안되겠죠.
이번 PM981A는 970 EVO Plus 파생상품입니다.
EVO 라인은 정식 출품이라 5년간 AS를 보증하지만, PM시리즈는 OEM으로 들어가는 제품이라 아예 AS가 안되거나, 병행수입인 경우에도 판매자가 1년을 보증하죠. 그만큼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고장이 날 수 도 있긴 하지만 어지간해서 고장이 잘 나지 않는 제품군이다 보니, 뛰어난 성능을 저렴한 가격에 사용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거죠.
이런 제품 볼 때마다 진짜 삼성이 다시 한 번 대단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렇게 대단한 걸 알았으면서 왜 삼성전자 주식은 안샀을 까요. 크흐흑. 가슴이 아프군요.
NVME M.2 타입이고, 단면입니다. 256GB 용량이고, 기판을 자세히 보기 위해 부착된 스티커는 제거 했습니다. 사실 방열판을 제대로 부착하기 위한 부분도 있었죠. 기판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19년도 52주차... 그러니까 2019년 12월의 마지막주에 생산한 녀석입니다. 초록초록한 기판은 뭔가 OEM이라는 걸 좀 더 강조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EVO 라인업은 블랙이죠. 확실히 차등을 주는 것 같습니다.
워낙 단초로운 구성이라 더 볼 것없이 테스트로 넘어가보겠습니다.
PM981과 PM981A가 뭐가 달라졌는지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죠.
장치관리자에서 삼성 MZVLB256HBHQ-00000 이라는 이름으로 보입니다.
PM981는 MZVLB256HAHQ 였던걸 생각하면, 256숫자뒤에 HB가 HA 다음 버전임을 말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위가 PM981이고 아래쪽이 PM981A 입니다. 말씀드린대로 256숫자 뒤에 HA가 PM981이고, HB가 PM981A로 구분되는 것 같네요. NVME 1.3을 사용하고, 기타 기능은 지원되지 않는 것인지 표기가 되지 않는 것인지 보이지 않네요. S.M.A.R.T 만 딱 뜨는게 참 어색합니다.
그럼 간략한 벤치를 해봐야겠죠.
사양은 라이젠 2400G / A320보드 / 16GB 메모리 입니다.
위가 PM981이고 아래쪽에 PM981A 입니다. 채워진 용량이 살짝 다른채로 진행이 되긴 했지만 생각보다 격차가 좀 있습니다. 체감에 직접 영향을 주는 4k 속도는 큰 차이가 없지만, 전체적으로 최대 속도에서 쓰기 속도차이가 좀 있네요.
970 EVO 250기가 제품의 최대 쓰기가 1700MB/s 이고, EVO PLUS 250기가 최대 쓰기가 2300MB/s 인 것을 생각하면, 각각의 파생상품인 것을 그대로 증명하는 셈이죠. 최대 쓰기 속도가 딱 그만큼 향상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벤치툴을 다르게 해서 실행한 결과도 유사합니다. 실체감이 클만큼 4k 속도가 차이가 나진 않지만, 그래도 최대쓰기속도는 차이가 많이 나죠. 스코어 차이는 있지만 체감으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어찌보면 기존의 970 EVO 만 되어도 충분히 훌륭하다는 거겠죠.
문제는 PM981A나 PM981이나 가격차이 없이 공급되기 때문에, 사실상 PM981을 선택할 이유는 현재로써 없을만큼 말도 안되는 가성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왜 삼성전자주식을 안샀... 맘이 아프네요.
마지막으로 온도 측정값입니다. 부팅 후 최저온도는 37도, 벤치마크 툴 작동한 뒤 측정한 온도로 최대치는 58도네요. 사실상 방열판이 없어도 사용에 무리가 없는 정도로 발열제어는 잘됩니다. OEM으로 들어가는 제품인 만큼 온도제어에 넉넉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이왕이면 좀 더 오래 쓰고 싶어 여기에 현재에는 방열판을 달아줬습니다. 워낙 제품이 저렴한지라 방열판 하나 달아도 부담이 없는 가격... 훌륭합니다.
마무리하자면 정말 말도 안되는 가성비를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제품 존재 자체가 장점이라고 해야할지... 그만큼 막강한 성능을 저렴한 가격에 사용해볼 수 있는 것이죠. AS가 짧거나 지원이 안된다는 점이 있긴 한데, 초기불량을 제외하면 어지간해서 고장이 잘 안나는 제품의 특성이 있어서 큰 위험부담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뭐니뭐니해도 초록초록한 기판 색깔...
리테일 시장에 내놓는 제품이 아니니 차별은 두어야 한다지만 그래도 두고두고 아쉽네요.
이건 뭐 삼성 메모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사안이라... 제발 블랙 기판 좀 부탁합니다 ㅠ
내돈을 내고 내가 샀지만,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은 제품이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그럼 이왕 산 거 좀 더 오래 쓰고 싶어 달아준 방열판 사용기로 다시 돌아오도록 하죠.
끝으로 다시 한 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왜 그때 삼성 주식을...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