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면서, 초등학생 아들 침대를 사줬습니다.
사이즈는 슈퍼싱글입니다. 이 정도면 조금 움직임이 많은 애라고 괜찮죠.
구매는 지마켓에서 했습니다. 매트리스를 따로 사도 되겠지만, 귀찮은데다가 같이 사도 저렴하기 때문에 세트로 구매했습니다.
독립스프링 위에 40T(4센티) 두께의 라텍스폼이 올라가는 형태의 매트리스입니다.
제가 토퍼를 오랜 기간 사용해봤는데, 그냥 침대보다 토퍼 올리는게 저는 좀더 편하더라구요.
저는 매트리스 포함해서 20만원 후반대로 구매했는데, 판매처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릅니다. 현명한 소비자라면 다나와 등의 가격비교 사이트를 이용해서 원하는 옵션을 가장 싸게 구매하는게 좋겠죠.
그리고 이렇게 큰 가구는 착불로 배송비가 붙습니다. 슈퍼싱글 기준으로 3만 5천원인가 배송비 따로 드려야 합니다. 배송해주시는 분께서 조립까지 다 해주시기 때문에 배송비가 아까운 거 같지는 않고, 당연히 수고하시는 대가라고 생각이 듭니다.
색상은 제가 구매한 오크말고도 그레이, 화이트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해서 오크로 했습니다.
이 침대는 수납 침대입니다. 기본적인 형태의 서랍이 아래 쪽에 3개 달려 있습니다.
서랍 아래 쪽이 막혀 있는 형태인데, 간혹 저렴한 제품 중에 아래 쪽이 막히지 않는 형태의 제품도 있나 보더라고요.
레일이 그렇게 고급스러운 자재는 아닌 거 같지만, 그래도 부드럽게 움직이는 편입니다. 내구성은 오래 써봐야 알 수가 있겠죠.
보면 서랍 아래 쪽 침대 바닥이 막혀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아래 쪽 바닥이 뚫려있는 형태의 제품은, 레일 대신 서랍 바닥에 바퀴가 달려 있더라고요.
멀티 수납 침대인 이유는 반대 쪽으로 벙커 형태의 수납공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한 쪽은 서랍, 한 쪽은 벙커 수납 공간으로 구성된 멀티 구조입니다.
지금은 좌측을 서랍으로 했는데, 이건 좌우를 바꿀 수가 있습니다. 좌우 대칭이므로 침대의 헤드를 어느 쪽으로 조립하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벙커 수납공간은 조그만 홀을 통해 들어올려서 열게 되어 있습니다.
내부 공간은 높이는 그닥 높은 편은 아니지만 상당히 넓은 편이기 때문에, 계절 옷 등을 장기간 수납하기에 상당히 유용해보입니다.
물론 습기를 제거하기 위한 제습제 같은 걸 같이 넣어줘야겠죠. 참고로 일반적으로 제설 작업에 쓰는 염화칼슘 같은 게 바로 제습제의 주요 성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MDF 판데기를 붙여서 덮개 스토퍼로 쓰고 있네요. 나쁜 건 아니지만 뭔가 허접해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힌지가 양쪽에 있는데 나름 잘 움직이는데, 저 힌지는 무게를 받지 않고, 단지 덮개를 열 때에만 쓰이기 때문에 내구성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벙커 덮개의 손잡이는 흰색 플라스틱으로 마감되어 있는데, 허접합니다. 손가락 넣어서 잡아보면 크기도 애매해서 불편하고, 손가락도 아픕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이런 부분의 디테일이 떨어지는 건 뭐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주 쓰는 곳도 아니고요.
하지만 자재 원가를 올리지 않고 좀더 개선해보자면, 저 손잡이는 둥그런 형태보다 타원형으로 만들어서 4개 손가락을 다 사용할 수 있게 길쭉하게 만들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침대의 또 하나의 특징은 침대의 헤드에 있습니다.
일단 헤드 윗 부분에 뭔가를 올려놓기 좋도록 해놨는데, 턱이 낮기 때문에 소품 정도 올리는 활용이 가능해보입니다.
억지로 화분 같은 거 올려서 사고 나는 것보다는, 인형이나 탁상용 시계 등 넘어져도 괜찮거나 잘 넘어지지 않는 물품이 좋겠죠. 잘만 이용하면 꽤 그럴 듯하게 꾸밀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헤드 아래 칸에는 LED 무드등의 스위치와 220V 콘센트가 하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LED등은 정말 괜찮았습니다. 방의 불을 끄면 어두워서 침대 오기 어렵잖아요? 그런데 이건 자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끄면 되기 때문에 편합니다.
보통 머리맡에 무드등을 하나 따로 놓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 협탁 같은 걸 놔야 될 수도 있고, 전등선 같은 게 거슬리기도 한데 이건 참 깔끔합니다.
밤에 켜놓으면 적당히 은은하게 무드등으로 쓰기 좋죠.
내부에 이렇게 조명이 들어 있는데, 이건 쓰다가 고장나면 비슷한 거 사서 바꿔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조가 단순하니까 유지보수도 용이해 보이는 거죠.
이 공간에는 핸드폰 충전기 하나는 필수로 둘 것 같은데. 다른 건 뭐를 둬야할 지 모르겠네요.
밤에 목말라 자주 깨는 분이라면 보온병에 물을 넣어 둬도 괜찮아 보입니다.
다만 마감은 좀 아쉽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시트지 느낌이 많이 나고, 끝부분이 딱딱 맞지 않는 부분도 보이네요.
그리고 저런 식으로 마감해놓으니까 찍혔을 때 아플 거 같기도 하고, 하여간 그렇습니다.
다리 쪽 가장 잘 부딪힐 만한 곳은 라운드로 만들어놔서 다행입니다. 다른 부분은 각이 너무 져서 살짝 조심해야할 것으로 보이거든요.
매트리스는 독립스프링과 40T 라텍스폼이 들어있는 제품이라 많이 물렁할 줄 알았습니다만, 생각보다 단단합니다.
제가 130T 토퍼를 따로 쓰고 있는데, 그거랑 비슷할 줄 알았더니 라텍스폼은 좀더 단단한거 같아요.
물렁한 거 좋아하시는 분은 다른 매트리스 사시는게 좋고, 약간 단단한 거 좋아하시면 괜찮아 보입니다.
보름 정도 썼는데, 꽤 가성비가 좋은 거 같습니다.
디자인 무난하고, 무드등과 콘센트 쓰임새가 좋은 헤드도 가지고 있고, 수납 공간도 꽤 많아서 유용합니다.
단점으로는 아무래도 원목 프레임이 아니기 때문에 오래쓰면 침대 바닥은 분명 휘어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디테일이 고급스럽지는 않아요.
하지만 역시 가격이 깡패입니다.
어차피 원목 침대사도 디자인 트렌드 바뀌거나 이사가고, 결혼하면 다 바꿔야 됩니다.
그냥 가성비로 이거 사고 일반적인 매트리스 수명인 5~7년마다 침대와 매트리스 함께 소모품으로 바꿔준다 생각하면 아주 괜찮아 보입니다.
저는 이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보여서, 제가 쓰는 침대도 이걸로 바꿨습니다. 사이즈만 퀸 사이즈로요.
"본 사용기는 작성자가 직접 구매한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