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취를 하게 되면서 요리에 관심이 생긴 케이스인데요. 삼겹살을 굽는 것을 제외하고는 소고기나 생선 등은 익히는데 아직 서툰 편입니다.
특히, 소고기 스테이크 경우 겉은 타고 속은 거의 익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자른 상태로 다시 익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럴 때 사용하면 좋다는 주방기기가 있습니다. 바로...
부드러운 식감, 영양소 파괴가 적고 특히 오버쿡이 위험이 거의 없는 수비드 머신입니다!
저는 바이오로믹스 수비드머신 4세대 SV9001로 제가 좋아하는 육류, 특히 소고기와 닭고기, 곁들일 채소 요리를 만들어보고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보려고 합니다.
평소 수비드 머신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참고해보시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1. 수비드 머신이란?
수비드는 밀봉된, 진공상태라는 뜻의 프랑스어입니다.
음식물을 비닐팩에 담아 진공상태로 만들고 재료에 따라 알맞은 온도의 물을 가열하여 조리하는 수비드 머신은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TV나 유튜브를 통해 한 번쯤은 접해봤을 주방기기인데요.
수비드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낮은 온도로 조리하여 식재료 고유의 맛과 영양을 지켜주고 오버쿡 위험이 적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조리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습니다.
영문 설명서지만 와이파이를 연결하여 어플로 기기를 조작하는 방법이 적혀있기 때문에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2) 스펙 및 디테일
바이오로믹스 수비드머신 4세대 SV9001은 긴 원통 모양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입니다. 가로 50mm, 세로 클립 포함 80mm, 높이 320mm로 전원 케이블은 1000mm입니다.
해외 직구 제품이라 걱정했는데 별도의 변압기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단부의 클립으로 냄비에 고정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클립을 꺼낼 때 위를 누르고 다시 원상태로 넣을 때는 옆을 눌러주면 됩니다.
하단의 워터펌프의 바닥에는 자석이 있어 클립과 함께 고정을 도와줍니다.
냄비의 중앙에 설치하여 사용해도 되지만 자력이 강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가급적 수조 끝에 고정하여 사용하는 것이 안전해 보입니다.
3) 조작부
케이블을 연결하고 전원 버튼을 누릅니다.
조작부의 설정 버튼을 1번 누르면 온도 설정, 2번 누르면 분 설정, 3번 누르면 시간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설정과 전원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와이파이가 활성화됩니다.
설정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섭씨에서 화씨로, 화씨에서 섭씨 표시로 변경시킬 수 있습니다.
-버튼과 +버튼은 꾸욱 누르고 있으면 5단위로 빠르게 올라가거나 내려갑니다.
온도는 25도~90도까지 설정가능하고, 시간은 최대 99시간 59분 타이머가 가능합니다.
▲온도 설정 ▲시간 설정
3. 제품 세부사항
1) 함께 사용 가능한 컨테이너
핸디형 수비드 머신인 바이오로믹스 수비드머신 4세대 SV9001은 6L~15L의 수조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일단 수비드 머신의 최고 온도인 90도 이상은 견디는 수조를 사용해야겠죠?
저는 집에 있는 냄비가 가장 적당해 보여 설치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바닥에는 헝겊을 깔아두어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해두었습니다.
11L의 냄비와 6L 용량의 플라스틱 통에 설치하여 사용해 보았습니다.
둘 다 뚜껑이 있어 조리 시 수분 증발이 적었지만 손잡이가 있어 이동이 편리하고 높은 온도에도 걱정 없는 스테인리스 냄비가 더 적당해 보였습니다.
수비드 머신이 작아서 사용 가능한 수조 용량이 작을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넉넉하게 최대 15L까지 가능하니 한 번에 많은 음식을 조리 시에도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2) 물 순환 범위 확인
플라스틱 수조에 수비드 머신을 설치 후 종이를 잘라 넣고 가동하였을 때 물의 순환 범위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이때 기기를 끝에 설치한 것과 중앙에 설치했을 때도 함께 확인해 보았습니다.
확실히 가운데에 설치하면 수조 끝에 설치한 것보다는 종이 순환이 더 잘 되겠죠?
▲종이 넣기전 11L 냄비 사용
▲6L 플라스틱통 끝부분에 설치
▲6L 플라스틱통 중앙에 설치
워터 펌프가 바닥 부분에 있어 상단보다는 하단 쪽의 물의 순환이 빠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조 중앙에 수비드 머신을 설치 시 종이가 전체적으로 퍼졌습니다. 하지만 골고루 물의 순환이 잘 되더라도 기기가 기울거나 조금씩 움직여 불안했습니다.
3) 물 온도 확인
수비드 머신기를 중앙이 아닌 끝에 설치하여 순환이 덜된다고 물의 온도 차이가 심할지 궁금해집니다. 다음 테스트는 최고 온도 90도에 맞췄을 때 90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확인하는 테스트입니다.
바이 오로 믹스 수비드 머신 4세대 SV9001을 끝에 설치하고 그 반대편 끝에 온도계를 설치해두었습니다. 조작부 화면의 온도와 끝에 설치한 온도계 온도가 일정한지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6L 수조에 물은 4L 넣었고 처음 시작 온도는 13.2도입니다.
▲10도 마다 확인
13.2도에서 20도까지 도달 시간은 1분 19초였습니다.
20도에서 40도까지는 오차 범위가 크지만 점점 도달 온도에 다다를수록 오차 범위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 물 온도 유지
가동 시 물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지 65도로 수비드 머신의 온도를 맞추고 3시간 동안 가동해 1시간마다 온도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처음 1시간 경과 시 64.8로 측정되었고, 2시간 후에는 65.4도, 3시간 후에는 64.3도로 측정되었습니다. 온도계의 위치, 성능 등의 문제로 오차는 약간 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설정한 65도와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5) 소비 전력
조리 시 사용이 잦을 거 같은 40도, 60도, 80도로 1시간씩 가동 후 소비전력에 따른 시간별 요금을 계산해 보았습니다. 시간은 1시간 / 2시간 / 5시간 / 10시간, 소비 전력은 1시간 소비를 기준으로 월평균 전기 요금은 15,000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주택용 요금 / 1KWh=1000w로 환산)
.
온도가 높을수록 당연하게도 요금 또한 올라갑니다. 처음 물을 가열 시 1018.4~1025.6W 정도 측정이 되는데 설정한 온도에 도달하면 유지 시 필요한 전력이 줄어 생각했던 것보다 측정 금액은 적었습니다. 요금이 생각보다 적게 측정되어 사용 시 부담스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6) 소음 확인
저는 주로 저녁에 수비드 머신을 사용하였는데요. 수비드 머신의 수조에서의 위치나 사용하는 수조의 재질에 따라 발생하는 소음이 달랐습니다. 스테인리스 수조 끝에 넣어서 사용 시 최대 66.7dB까지 올라갔고 플라스틱 통 중앙에 두었을 때는 그보다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기를 오래도록 사용할 때도 가끔 소음이 발생하였습니다.
다소 거슬릴 때도 있습니다. 소음이 끌 때는 작은 냉장고가 돌아가는 소리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수조 위치, 재질에 따라 측정값이 다를 수 있음.
4. 성능 확인
1) 음식 조리
- 소고기 조리
소고기 부위는 안심을 사용하였고 시즈닝 후 30분을 숙성시키고 조리하였습니다.
일반 조리 : 자신 없지만 프라이팬에 바로 15분을 구워보았습니다.
수비드 조리 : 60도 1시간 조리 후 프라이팬에 표면을 2분 구워주었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 수비드 조리가 전체적으로 고르게 익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럼 내부를 확인하기 위해 잘라보겠습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 일반 조리는 속은 익지 않아 자른 상태로 다시 구웠습니다.
일반 조리의 경우 자를수록 육즙이 많이 빠져나왔습니다. 단면을 보아도 일정하게 익지 않았고 식감 또한 군데군데 질긴 부분이 생겼습니다.
수비드로 조리한 소고기의 경우 양념이 적당히 베고 식감이 매우 부드러웠습니다.
일단 고기가 제가 원하던 정도로 속까지 고루 익었고, 팬에 2분 정도 구워 겉의 식감은 살아있고 속은 부드러워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 닭 가슴살 조리
닭 가슴살을 우유에 30분간 담가둔 후 조리하였습니다.
일반 조리 : 끓는 물에 통후추와 소주를 넣고 조리하였습니다.
수비드 조리 : 65도로 1시간 30분 조리하였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는 둘 다 비슷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닭 가슴살은 뻑뻑해서 좋아하지 않는데 소고기처럼 닭 가슴살도 부드럽게 변했을지 직접 찢어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일반 조리
▲수비드 조리
▲상단 : 일반 조리 / 하단 : 수비드 조리
끓는 물에 삶은 닭 가슴살의 경우 찢을 때 잡히는 면이 크고 거친 느낌이라면 수비드 머신으로 조리한 닭 가슴살의 경우 손으로 쉽게 찢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식감은 뻑뻑한 느낌이 전혀 없고 부드러워 닭 가슴살을 즐겨 먹지 않는 저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 가니쉬 채소 조리
일반 조리 : 에어프라이어로 200도 15분 (10분 후 뒤집어서 5분) 조리하였습니다.
수비드 조리 : 85도로 1시간 조리, 20분에 브로콜리, 30분에 방울토마토를 꺼내고 나머지 당근과 감자는 1시간까지 두었습니다.
▲일반 조리
▲수비드 조리
저는 굽는 것을 더 선호해서 인지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한 채소가 더 제 입맛에는 더 맞았습니다.
수비드 머신으로 조리한 것은 물로 찐듯한 느낌으로 골고루 익는다는 장점은 있지만 식감이 전반적으로 비슷해져 고기와 곁들여 먹은 채소구이는 에어프라이어 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식감, 맛은 일반 조리가 더 나았고 전체적으로 골고루 익는 것은 수비드 조리로 감자, 당근 모두 골고루 잘 익었습니다.
2) 부가기능
- 에러 표시
▲물부족
▲사용 중 기기 이동
물 높이가 낮아졌을 때 에러 표시가 뜨며 삐-- 하는 알림음이 울립니다.
이 소리는 문제점이 해결될 때까지 울리고 그대로 두면 30초 동안 울리다 전원이 꺼집니다.
같은 맥락으로 가동 중인 기기를 들어 올렸을 때 하단에 물이 없는 것으로 인식되어 에러 표시가 뜹니다.
물 부족일 때 기기가 멈추지 않고 돌아가면 모터나 기기의 과열에 원인이 된다고 하는데요.
30초 내에 해결되지 않을 때 전원이 자동적으로 꺼져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와이파이
1. 설명서 뒷편에 와이파이 연결방법을 확인해 주세요.
2. 상단 파란색점은 와이파이 기능이 켜진걸 의미합니다. (커졌다면 다시 시작해 주세요)
▲전원과 설정버튼을 동시에 눌러서 와이파이를 켬
3. Tuya smart 앱을 켭니다.
4. 새 계정 만들기를 터치해서 계정을 만들어주세요.
5. 이메일 작성하면 인증번호가 전송됩니다.-이후 비밀번호 설정해 주세요.
6. 앱에 들어가셔서 주방가전 카테고리로 가 주세요.
7. 와이파이는 5ghz가 아닌 2.4ghz로 설정해 주세요.
8. 이후 위치 블루투스 아이콘을 켜라 하면 켜 주세요.
9. 와이파이 선택 후 비밀번호 입력해 주세요.
10. 기계를 꺼주셨다가 다시 한번 켜 주세요(리셋).-그러면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수비드 머신을 선택 후 와이파이 이름과 암호를 적고 로그인
11. 수비드 아이콘 클릭하면 자세한 요리법 세팅 가능합니다.
12. 스타트 눌러주시면 기계 작동 시작합니다.
13. 연결이 되지 않는다면 앱 삭제 후 다시 깔거나, 다른 와이파이존에서 재실행해 주세요.
▲상단 재료아이콘을 누르면 레시피가 나오고 레시피의 설정대로 조리할 수 있음
▲전원 켜고 끄기
▲시간 / 온도 설정 가능
▲조리 중
▲집 밖에서 어플로 전원을 끔
레시피에 있는 대로 55도, 4시간으로 설정했다가 생각이 바뀌어 어플로 시간과 온도를 바꾸어 60도로 45분 익혔습니다. 45분 후 버터와 함께 5분간 구워주었습니다.
5. 총평
바이오로믹스 수비드머신 4세대 SV9001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제가 사용해본 수비드 머신은 2세대 / 2.5세대 / 2.55세대 / 3세대에 이어 나온 4세대였는데요. 그간 나왔던 기기들과는 전혀 다른 다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기존의 기기와 비교했을 때 가장 슬림한 타입의 수비드 머신입니다.
사용 시 가장 번거로운 것은 지퍼백에 공기를 빼는 것이었는데요. 채소의 경우 빨대를 이용했고 고리는 찬물에 지퍼백을 입구를 제외하고 담가 공기를 빼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일반 이중 지퍼백은 공기 빼기가 쉬운 편이나 스탠드형 지퍼백의 경우 틈이 많아 공기빼기가 어렵습니다. 가급적 내냉온도가 맞는 일반 지퍼백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재료가 떠올라서 윗부분이 덜 익는거 같아 그릇을 사용해 위로 뜨지 않도록 눌러주는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공기가 빠지지 않아 위로 떠오름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으로는 작은 사이즈에 비해 최대 16L 크기의 수조를 사용하기 때문에 용량 걱정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별도의 수조 구입 없이 집에 있는 냄비나 플라스틱 통으로 수조를 대신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또한 기기 자체가 슬림 해서 보관이 수월하다는 것 또한 큰 장점이겠네요. 수비드 머신의 사이즈가 작고 가볍기 때문에 캠핑 가서 사용하거나 휴대성이 좋아 밖에서 사용하기에도 편리해 보입니다. 와이파이를 연결해 수비드 머신을 외부에서 어플로 켜고 끄거나 설정을 바꾸는 것 또한 좋았습니다. 수비드 머신 온도나 시간 설정 시 설정 버튼을 누르고 설정이 가능한데 (조리 중일 때는 전원 버튼을 누르고 설정 버튼) 어플에서는 바로바로 설정을 바꿀 수 있어 매우 편리했습니다.
단점은 소음이 살짝 거슬린다는 점이었습니다. 규칙적으로 크진 않지만 조리를 오래 할 때, 물 가열 시 미니 냉장고가 돌아나는 듯한 소음이 종종 발생했습니다(최대 66.7dB). 그리고 조리시간이 일반 조리에 비해 오래 걸린다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단점 중에 하나겠네요.
테스트 시 만든 3가지 요리들은 속까지 골고루 익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수비드 머신을 처음 사용했는데 평소 굽는 것에 자신 없던 소고기가 매우 잘 익은 데다가 맛도 있어 좋았습니다. 주방에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하나쯤은 구입해도 좋을 정도의 사이즈지만, 원룸에서 사는 저는 소음이 좀 신경 쓰였습니다. 소음이 신경 쓰이시는 분이라면 공간이 분리된 곳에서 사용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6L~15L 용량의 수조 사용이 가능해 1인 가구에서 2~4인 가구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용량에 대한 것은 걱정 없어 보였습니다.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사용 후기는 다나와로부터 원고료를 제공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