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캐논 R5와 RF 28-70mm 렌즈를 구매한 후 하나하나 필요한 액세서리들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필터와 메모리카드는 구매해서 사용 중이고, 가방은 픽 디자인 V2 6L 모델을 구매했는데 지금 오는 중입니다.
삼각대는 본래 계획에 없던 물건이었습니다만, 사진 생활을 제대로 시작해보고 또 어디 놀러 갔을 때 누군가에게 가족사진 좀 찍어주십사 부탁드리기엔 너무도 무겁고 부담스러운 녀석이기에 삼각대를 하나 들이기로 하고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20~30만 원대 가성비가 좋은 녀석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카메라나 렌즈 가치를 고려하면 조금 더 안정적이고, 조금 더 조작성이 좋고 가벼운 물건을 향해 눈이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중국 제품인 레오포토에서 나온 물건을 염두에 두고 여기저기 조언을 구해본 결과, 언젠가는 짓조의 제품을 바라보게 된다는 한결같은 의견이 있어서 가격은 비싸지만 한방에 가는 게 중복 투자를 피할 수 있을 거 같아 짓조의 트래블러 모델인 GK1545T-82TQD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접었을 때 길이가 짧고 무게가 약간 더 가벼운 GK1555T-82TQD 모델과 고민했는데 그 녀석은 5단이어서 마지막 단 다리의 두께가 얇고 또 펼쳤을 때 높이가 애매할 거 같아서 고민 끝에 GK1545T-82TQD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럼 개봉기와 간단 사용기를 적어 보겠습니다.
설날과 겹쳐서 주문하고 한참 후에 받은 제품입니다.
고가의 삼각대인 만큼 뽁뽁이가 야무지게 감아져 있습니다.
이 모델은 볼 헤드가 함께 포함되어 판매되는 세트 제품입니다. 그래서 모델명 앞에 GK가 붙습니다.
삼각대 단품 모델은 GT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세트로 제공되는 볼 헤드는 따로 구매 시 모델명은 GH1382TQD입니다.
짓조에서 나오는 소형 볼 헤드입니다만, 지지 가능한 무게가 10kg 이어서 가끔 실외나 실내에서 잠깐 가족사진을 찍는 용도로 쓰기에 적당한 거 같습니다.
세기 P&I 직원분께 제 카메라 조합을 말씀드리니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고 하셨고 실제로 카메라를 올려 보니 단단하고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게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박스 구성품은 단출 합니다.
삼각대가 들어있는 부직포 같은 주머니(평소 들고 다니기엔 애매합니다), 삼각대 숄더 벨트, 설명서, 삼각대 조절을 위한 육각 랜치, 숏 칼럼 등이 들어 있습니다.
숏 칼럼은 최저 지상고 높이를 최대한 낮춰주기 위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는 센터 칼럼을 바꿔 사용하는 용도입니다.
메이드 인 이태리 제품답게 설명서 디자인이 뭔가 고급 져 보입니다.
숏 칼럼의 재질은 알루미늄인지 스테인리스인지 모르겠는데 금속 재질입니다.
그리고 알카 스타일 플레이트가 제공됩니다. 이것을 카메라 하단에 고정시켜 삼각대의 볼 헤드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삼각대와 결합합니다.
삼각대를 꺼내 봅니다.
볼 헤드 포함 1.45kg으로 생각보다 체감 무게가 가볍습니다.
또한, 짓조는 처음으로 삼각대 다리를 역방향으로 접는 방식을 개발한 회사로, GK1545T-82TQD 모델을 구입하면 볼 헤드의 부피로 인한 간섭 없이 완벽하게 다리를 접을 수 있어 휴대성이 용이합니다.
물론 다른 볼 헤드로 교체가 가능합니다만, 그럴 경우에 다리가 완벽하게 오므려지면서 접히지 않습니다 살짝 뜬 느낌이 들지요.
사진 보시면 다리가 완벽하게 볼 헤드 위로 접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볼 헤드를 장착하면 접힌 볼 헤드 때문에 완전히 접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킨스 제품을 사서 달아볼까 했는데 실제로 카메라를 올려 보니 굳이 다른 제품을 달지 않아도 될 거 같아서 To-Do 리스트에서 삭제했습니다.
각설하고요, 이 녀석의 경우 접었을 때 길이가 42.5cm로 성인 남자의 팔꿈치 아래 팔 길이와 비슷합니다.
트래블러 등급 모델의 경우 2시리즈까지 제품이 나오는데 조금 더 길어지고 무게도 증가하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 그나마 휴대성이 나은 이 모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모델명 앞에 숫자가 어떤 시리즈인 알려 줍니다. 제가 구매한 녀석은 GT1545T이니 1시리즈 모델입니다.
짓조의 모델명은 이렇게 읽으시면 됩니다. 간단하죠?
사진으로 길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보기 위해 제 아이폰 12 프로 맥스를 세워 보았습니다.
감이 오실 거라 생각됩니다
삼각대의 재질은 카본입니다.
카본을 사용함으로써 삼각대 자체 무게를 경량화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구매한 모델의 경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트래블러 등급의 제품이면서 1시리즈입니다
1시리즈는 최 상단 다리의 지름이 25.3mm이고, 2시리즈는 29.0mm로 조금 더 두껍습니다.
2시리즈는 그만큼 더 안정적인 대신 휴대성이 조금 떨어집니다.
따라서 용도에 따라 삼각대를 구매하실 때, 1시리즈로 갈지 2시리즈로 갈지 아니면 더 그 이상의 등급으로 갈지 결정하셔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장노출이나, 풍경 사진 용도로 삼각대를 구매한 게 아니기 때문에 휴대성이 용이한 1시리즈 제품을 구매하였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하실 분들은 그에 맞는 삼각대로 구매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건 볼 헤드입니다.
삼각대만큼 중요한, 아니 어쩌면 더 중요한 부품입니다.
1차적으로 카메라 무게를 지탱하고 고정하며, 방향을 조정하는 장치인지라 견고하고 튼튼한 제품을 구매해야 합니다.
고가의 카메라를 올려놓았는데 볼 헤드가 느슨해지거나 다른 이유로 인해 카메라가 앞으로 고꾸라지면 낭패일 테니까요.
사진 잘 보시면 가운데 은색의 볼이 보이실 텐데요 이 녀석의 지름이라든지 어떤 물질로 코팅이 되어있나라든지 하는 게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선 지름이 크면 그만큼 지탱 가능한 무게가 증가하기 때문에 보다 더 안정적입니다.
볼 위에는 WS2라고 프린트되어 있는데요 텅스텐 디셀 파이드 코팅을 했다는 표시라고 합니다. 이 코팅을 함으로써 스틱 슬립 (덜컥하고 걸리는 현상) 현상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마찰력과 락킹 기능을 제공하여 조작성이 용이합니다.
참고로 이 녀석은 짓조의 소형 볼 헤드라서 볼 헤드 조정 시 마찰 강도를 조절할 수 없습니다만,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팬 조절 다이얼이 있어서 회전도 할 수 있는데 삼각대에선 당연한 기능입니다.
볼 헤드를 탈착하고 숏 칼럼을 장착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볼 헤드 포함 최저 지상고가 32cm까지 내려갑니다.
미니 포토 스튜디오에 물건을 두고 사진찍기 딱 좋은 높이입니다.
그리고 직관적인 퀵 릴리스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는 관계로 알카 스위스 타입의 플레이트를 쉽게 장착할 수 있습니다.
저는 픽 디자인의 손목 클러치와 듀얼 플레이트 조합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짓조가 제공하는 플레이트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대로 결속되는 걸 보니 픽 디자인 듀얼 플레이트는 짓조 삼각대에 문제없이 사용 가능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제가 듣기론 같은 알카 스위스 플레이트라도 제조사 별로 조금씩 크기가 다른 경우가 있어서 체결 후 제대로 장착이 되어있는지 두 번 확인하셔야 한다고 합니다.
참, 퀵 릴리스 시스템에는 수평을 볼 수 있는 인디케이터가 있어서 조금 더 정밀한 포지셔닝이 필요할 때 유용할 듯싶습니다.
짓조의 삼각대는 HM 카본을 사용하여 강성이 매우 높습니다. (6X 카본보다 강성 증가)
그렇기 때문에 가벼운 건 당연합니다.
그런데 삼각대가 가볍다고 무조건 좋냐? 그건 아닌 거 같습니다.
예를 들어 바람이 새게 부는 날에 촬영을 한다고 하면 가벼운 삼각대의 경우 들려서 넘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센터 칼럼 하단에 가방을 걸어 하중을 얹어주고 무게 중심을 낮춰 촬영을 하기도 합니다만, 뭔가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이 삼각대는 2단으로 다리 각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사진상 관절부를 보시면 검은색 가이드가 보이는데 이 가이드가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각도가 조절됩니다.
접을 때는 제일 오른쪽으로 밀면서 다리를 역방향으로 들어 올리면 접힙니다.
이 얼룩덜룩한 얼룩무늬 같은 게 짓조의 상징처럼 이야기들 하셔서 한 장 찍어 봤습니다.
바로 정면에 초점이 안 맞은 은색 다이얼이 퀵 릴리스 시스템을 조정용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다이얼이 볼을 움직이는 용도 마지막으로 왼쪽의 다이얼이 360도 회전을 조절하는 팬 다이얼입니다.
볼 조절 다이얼의 경우 어느 정도 이상 풀리면 마찰력이 확 떨어지는 게 느껴지니 조절하실 때에는 반드시 카메라를 안정적으로 파지하고 조절하셔야 불상사를 미리 방지할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수평을 유지하고 있는 걸 확인하니 마음에 평안이 오는군요.
상단 중앙의 구멍 옆에 은색원이 툭 튀어나와 있는 게 보이는데 이게 플레이트가 어떤 이유로 인해 슬립 할 경우 카메라 낙하를 방지하는 안전장치라고 합니다. 이게 제 역할을 할 순간이 생기면 안 되겠지요.
센터 칼럼은 사진 가운데 보이는 두툼한 다이얼을 돌려서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윤활 작업을 할 수 없는 부품이기에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할 때 부들부들하게 움직이진 않지만, 드라이 카본이기에 그다지 힘을 주지 않아도 서걱서걱 잘 움직입니다.
뭔가 고급 진 상품 택.
카본 패턴과 잘 어울리죠.
남자의 보석은 카본 아니겠습니까?
이제 높이 보여 드립니다.
요게 제일 낮은 높이 세팅입니다.
여기서 센터 칼럼만 따로 더 내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중간 높이. 이 높이가 가장 많이 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 삼각대 다리는 G-Lock 시스템이라고 해서 다리에 달려 있는 다이얼을 1/4바퀴 돌린 다음에 쭉 빼면 됩니다.
이게 익숙해지면 한 손으로 풀고 빼고를 쉽게 할 수 있어서 아주 편리한 기능인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최고 높이입니다.
174cm인 제 눈 높이로 카메라가 장착됩니다.
이제 카메라를 올려 봤습니다.
몇 번의 연습을 하니 퀵 플레이트에 장착이 익숙해졌습니다.
처음엔 정확히 홈에 맞추기 어려웠는데 이젠 잘 합니다. ㅎㅎ
초보는 무턱대고 이거 끼운다고 막 카메라 들이대다가 삼각대 플레이트 쪽에 부딪혀서 바디에 상처 생기기 딱 좋으니 차분하게 천천히 하시기 바랍니다.
RF28-70mm 렌즈의 경우 렌즈 무게만 1.4kg에 표준 줌 렌즈라서 길이가 좀 있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경향이 심한데요 볼 헤드 다이얼을 최대한 꽉 조여주니 안정적으로 카메라를 잡아 주었습니다. 이렇게 한 10분 놔둬 봤는데 무게로 인한 미동도 없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카메라를 달아 놓고 손놓고 멀찌감치 서 사진 찍기까지 삼각대를 신뢰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습니다.
처음에 어찌나 불안하던지. 나름 한 30분 정도 지나니 신뢰가 생기더라고요.
이렇게 카메라 각도를 숙여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합니다.
다만 필드에서도 이렇게 두고 사진을 찍을 순 없을 거 같아요, 워낙 환경 변수가 많기 때문에 그냥 가족사진이나 아주 가끔 야경 찍을 때 사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확실히 삼각대에 고정하고 볼 헤드를 미세하게 조정하니 카메라 수평이나 높이 잡는 게 훨씬 수월한 거 같습니다.
테이블 위에 있는 꽃을 한 번 찍어 봤습니다.
조리개를 F2로 해서 적당히 날아가고 제가 초점 맞춘 부분만 또렷하게 나왔네요.
색감도 아주 좋고 역시 RF28-70 렌즈 만족스럽습니다.
이제 삼각대 들고 한 번 바깥에 나가서 사진 찍어 봐야 하는데 기회가 없네요.
우선 다음 주에 삼파리나 은실이 끌고 나가서 멋들어지게 한 번 찍어 보려고 합니다.
비싸게 구매한 제품인 만큼 억지로라도 자주 사용하려고요.
1시리즈 트래블러 삼각대인 만큼 휴대가 용이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들고 다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상 짓조의 트래블러 삼각대인 GT1545T-82TQD 개봉 및 간단 사용기였습니다.
캐논 RF28-70mm 렌즈 가지고 계신 분들 중 일상용으로 가볍게 쓰시면서 휴대성 좋은 제품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다만 가성비는 고려하시고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