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스마트워치는 패션 아이템으로 많이 사용하는데요, 운동을 할 때는 손목에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스마트밴드가 더 쾌적하죠. 저 역시 운동을 할 때는 스마트워치보다는 샤오미 미 밴드와 같은 심플한 스마트밴드를 선호하는데요. 지난해 출시된 미 밴드5와 올해 출시된 미 밴드6를 함께 사용하면서 어떤 점이 바뀌었는지 비교해보았습니다.
■ 건강진단 기능
먼저 똑같은 조건에서 심박수 테스트를 진행해보았습니다. 미세하게 미 밴드6의 측정 속도가 더 빨랐는데요. 미 밴드5는 하트 모양과 함께 '측정 중…'이라고 표시되며 로딩타임이 끝난 후 결과값을 보여준 반면, 미 밴드6는 움직이지 말라는 메시지와 함께 측정이 끝나갈 무렵 내 상태를 알려주며 측정값을 보여줍니다.
측정 결과는 미 밴드5가 92, 미 밴드6가 90으로 나왔네요.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미 밴드5에서는 심박수 측정 후 화면에 있는 화살표 표시를 아래에서 위로 스와이프하면 더 자세한 결과값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 밴드6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도 있습니다. 바로 혈중 산소포화도(SPO2) 측정 기능인데요. 이는 애플워치 6세대에도 포함된 기능으로, 미 밴드6의 최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혈중 산소포화도는 90% 이상 유지되어야 하는데요. 90% 이하이면 저산소 혈증이 올 수 있고, 80% 이하이면 생명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운동기능
요즘 걷기 운동하기 참 좋은 날씨죠. 그래서 간만에 트레이닝복을 꺼내입고 미 밴드5와 미 밴드6를 착용한 뒤, 걷기 운동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걸음 수에 약간의 차이가 있네요. 미 밴드5는 964걸음, 미 밴드6는 988걸음으로 측정되었습니다. 반면 소모한 칼로리는 미 밴드5가 26Kcal, 미 밴드6가 22Kcal라고 알려주네요. 상대적으로 미 밴드5의 소모 칼로리가 더 높게 측정됩니다.
이번에는 양쪽 손목에 두 제품을 착용하고, 실내에서 닌텐도 스위치 링피트 어드벤처를 즐겨보았습니다.
이번에도 이동거리는 미 밴드6가 더 높게 측정되었고, 소모 칼로리는 미 밴드5가 더 높게 측정되었네요.
어찌된 영문인지 궁금해 닌텐도 스위치 컨트롤러에 부착된 IR센서를 이용해 심박수를 측정해보았습니다. 결과는 108bpm. 그런데 신기하게도 미 밴드6에서 동일한 결과값이 나왔네요. 실제 소모된 칼로리도 측정해보니,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측정되었습니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내린 결론은 두 가지 입니다. 한 가지는 '미 밴드5는 이동거리는 짧게, 칼로리는 높게 측정된다'는 것이었고, 다른 한 가지는 '미 밴드6는 이동거리가 길게 측정되는 대신 칼로리는 낮게 측정된다'는 것이었습니다.
■ 부가기능
▲ 미 밴드5
▲ 미 밴드6
전반적으로 부가기능을 위한 설정 메뉴는 미 밴드6가 더 다양합니다. 또 미 밴드6에서는 한 번에 여러 항목들을 볼 수 있는데, 미 밴드5에서는 항목을 하나씩만 볼 수 있습니다. 확실히 미 밴드6로 항목을 확인하는 것이 더 쾌적하죠.
워치페이스 디자인도 미 밴드6가 더 많습니다. 미 밴드6는 최대 130가지의 워치페이스를 제공하는데요. 개인적으로 보기엔 예쁘지만, 실제 사용하기엔 기본 워치페이스가 좋더라고요.
스트레스 측정은 미 밴드5의 인터페이스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미 밴드6는 인터페이스가 다소 단조로운 반면, 미 밴드5는 스트레스 지수 주변에 컬러풀한 다이어그램이 표시되어 스트레스 지수를 직관적으로 확인하기가 더 좋습니다.
■ 방수기능
미 밴드5와 미 밴드6는 모두 5ATM의 방수를 지원합니다. 그런데 흐르는 물에 노출시키니 미 밴드6의 화면이 바로 꺼지네요. 미 밴드5의 화면이 꺼지지 않고 일정 시간 유지되는 것을 보니 화면 크기에 따라 물의 간섭을 다르게 받는 게 아닐까 싶네요.
이번에는 두 제품을 물에 담가보았습니다. 미 밴드5는 본체가 다 잠기리 때까지 화면이 켜져 있던 반면, 미 밴드6는 화면이 반만 잠겨도 꺼졌습니다. 방수 등급은 동일하지만, 물 속에서 활용도가 더 높은 건 미 밴드5라 할 수 있겠네요.
■ 화면
미 밴드5와 미 밴드6는 AMOLED 디스플레이에 450니트의 밝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디스플레이 크기에서 다소 차이가 나는데요. 미 밴드5의 화면 크기는 1.1인치, 미 밴드6의 화면 크기는 1.56인치입니다. 해상도는 각각 126x294, 152x486인데요. 실제로 두 제품을 주광에서 비교해보면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런데 어두운 곳에서 보니 약간의 해상도 차이가 느껴지네요. 오른쪽에 있는 미 밴드5는 살짝 빛 번짐이 발생하지만, 왼쪽에 있는 미 밴드6는 조금 더 선명한 느낌입니다. 가독성 면에서는 미 밴드6가 확실히 뛰어나네요.
워치페이스를 적용했을 때의 모습도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미 밴드5는 상하좌우에 약간의 공간이 남겨져 있는 반면, 미 밴드6는 남는 공간 없이 화면이 꽉 채워져 있습니다. 디자인이나 매칭 비주얼 면에서도 더 돋보입니다.
화면 전환 속도 및 반응 속도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여러 번 테스트를 진행해보았지만, 거의 비슷하게 나왔으니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될 것 같네요.
■ 배터리
충전 방식은 두 제품 모두 마그네틱 거치대를 탈착해 충전하는 방식입니다. 가급적이면 고속 충전을 피하고, PC나 노트북에 연결해 저전력으로 충전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배터리를 완충하면 일반 모드 기준, 미 밴드5는 최장 10일, 미 밴드6는 최장 2주 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전력 모드를 지원하는 미 밴드6는 배터리 효율이 조금 더 좋다고 볼 수 있는데요. 방전에서 완충까지 약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 외관
미 밴드5와 미 밴드6의 본체 무게는 각각 11.9g, 12.8g입니다. 스펙을 보면 약 1g 정도 차이가 나는데요. 스트랩을 장착한 상태에서 측정해보니 각각 23g, 24g으로 측정되었습니다. 미 밴드5가 1g 더 가볍긴 하지만,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 무게를 비교한다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네요.
구성품은 완전히 동일합니다. 다만 매뉴얼의 형태가 다른데요. 미 밴드5는 작은 책자 형태의 매뉴얼이지만, 미 밴드6는 접이식 매뉴얼을 사용하고 있네요.
착용감도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두 제품 모두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데요. 미 밴드6의 화면이 미세하게 더 커서 그런지 약간 더 큰 듯한 느낌을 주네요. 실제로 손목에 착용했을 때 밴드의 연속성이 느껴지는 것은 미 밴드5라 운동 시에 더 유리한 폼팩터인 것 같습니다.
■ 연결
안드로이드와 iOS 스마트폰에 두 제품을 연결해보니, 미세한 연결 속도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미 밴드5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미 밴드6는 아이폰에 더 빠르게 연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디바이스가 서로 동급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안드로이드-갤럭시 A31/iOS-아이폰 SE2). 페어링 속도는 기기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참고만 해주세요.
■ 그 외
미 밴드5는 상하 베젤이 넓은 대신, 터치식 홈 버튼이 존재합니다. 반면 미 밴드6는 풀스크린이라 스와이프 방식으로 컨트롤을 해야 하는데요. 홈 버튼이 존재하는 미 밴드5에 비해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본체 뒷면을 보면 오른쪽에 있는 미 밴드5와 달리 왼쪽에 있는 미 밴드6는 심박 측정 센서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PPG 광혈류 측정센서가 탑재되어 앞서 말한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도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샤오미 미 밴드5와 미 밴드6를 비교해보았는데요. 언급한 장단점을 위주로 본인에게 맞는 밴드를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 밴드6이 화면 크기나 기능 면에서 더 끌리네요. 어차피 일상에서는 다양한 기능을 컨트롤하기보다 피트니스 트래킹 혹은 스마트폰 알림 확인용으로 사용하니, 이 점 감안하시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 한줄평
두 제품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미 밴드5는 착용감에 초점을 둔 반면 미 밴드6는 전작 대비 더 커진 디스플레이로 답답함을 개선했습니다. 또 운동 기능이 추가돼 전반적으로 소폭 업그레이드 된 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단순한 피트니스 트래커로 활용한다면 두 제품 다 나쁘지 않지만, 역시나 새롭게 출시된 미밴드 6가 여러모로 더 끌리네요.
■ 별점표 & 총점
두 제품의 기능별 점수와 총점을 정리해보았는데요. 아래 스펙을 통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보시면 대략적으로 차이점을 구분하실 수 있으니 참고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