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난 친구가 귤을 선물로 보내왔습니다.
한동안 잘 먹다가 슬슬 손으로 벗겨 먹는 게 질릴 때쯤 카페나 쥬시 등에서 마셨던 생과일 주스가 생각나 집에서도 만들어 볼 요량으로 착즙기를 사용해 봤습니다.
착즙기는 말 그대로 물기가 있는 물체를 압착하여 즙을 짜는 기계인데, 밖에서 사 먹는 첨가물이 들어 있는 음료보다 집에서 건강하게 짜낼 수 있어 최근 들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제품이라 합니다.
그렇게 제품을 둘러보던 중 생각보다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라 대체 이 비슷비슷해 보이는 제품들이 무슨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했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2만 원대 제품인 중산물산 위즈웰 WJ400와 거의 40만 원에 가까운 30만 원대 제품인 휴롬 THE 이지 H-201를 비교해 보려고 합니다.
■ 가성비와 성능의 대결. 그 결과는?
- 이 두 제품의 가격차는 약 14배로 같은 제품군에서는 꽤 큰 차이를 보여줍니다.
과연 가격의 차이만큼 성능의 차이도 그만큼 벌어질지 사용 전부터 매우 궁금했는데요.
먼저 두 제품의 차이를 차트로 정리해 봤습니다.
확실히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다양한 재료를 착즙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위즈웰의 경우 감귤류 착즙에 특화되어 있는 만큼 그 외의 재료는 사용하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반면 휴롬의 경우 당근. 양배추 등 제가 준비한 모든 재료의 착즙이 가능했었습니다.
거기다 작은 씨나 껍질이 느껴지지 않고 고르고 빠르게 착즙되는 면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껍질 외에 과육을 알뜰하게 착즙하는 위즈웰. 시판 주스같은 깔끔한 목 넘김의 휴롬.
두 제품의 차이를 다양한 테스트와 함께 상세히 보여드리겠습니다.
1. 디테일
1) 외형
a. 중산물산 위즈웰 WJ400
구성품은 뚜껑, 착즙콘, 과즙 받침대, 용기, 본체, 설명서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매우 심플한 구성으로 딱! 필요한 구성품만 갖춘 느낌이었습니다.
착즙통과 본체 바디는 플라스틱 재질입니다. 단, BPA-free제품이라 환경 호르몬인 비스페놀 A(BPA)가 검출되지 않아 안심하고 사용이 가능합니다.
▲ 단계 조절 (1단계 미세한 착즙 ~ 5단계 영양분 보충 착즙) / ▲ 누르면 작동
수납 및 배출구는 일체형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착즙통의 용량은 400mL로 두 사람 분 정도의 음료를 만들고 나면 비우고 다시 사용해야 할 용량이었습니다.
재료 투입구는 따로 없이 위에서 압즉을 하는 방식이므로 공간 자체는 제한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지만, 순조로운 착즙을 위해서는 단면이 필요하므로 과일 등은 반으로 썰어서 준비해야만 했습니다.
b. 휴롬 THE 이지 H-201
휴롬 THE 이지 H-201 의 구성품은 본체, 호퍼, 드럼, 스크루, 필터(이너/기본/미세), 찌꺼기컵, 주스컵, 눌름봄, 청소솔, 분리형 코드, 레시피북과 사용설명서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중산물산 위즈웰 WJ400와 다르게 사용자를 위한 여러 가지 편의 기구와 필터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필터가 추가로 제공되어 과일과 채소의 종류를 분류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부분이 장점처럼 보입니다.
휴롬 THE 이지 H-201도 플라스틱 재질이며, 동일하게 BPA-free제품이라 안심하고 사용이 가능합니다. 수납 및 배출구는 분리형으로 되어있으며, 쉽게 탈부착이 가능했습니다.
▲ 재료 투입시 추가 투입구를 이용하거나 호퍼 뚜껑을 열어 투입함
착즙통 용량은 2L (쥬스컵은 1L) 로 위즈웰 WJ400과 비교했을 시 상대적으로 매우 많은 용량이었습니다. 투입구는 여러 과일이나 채소를 통째로 넣는데 무리가 없는 사이즈였습니다. (수박 제외)
▲ 추가 투입구
추가 투입구는 45mm입니다. 가동중 뚜껑을 열면 돌아가던 스크루의 회전이 멈춥니다. 가동되고 있는 상태로 재료를 투입하려면 추가 투입구를 이용합니다.
위즈웰 WJ400과의 차이점은 위즈웰은 본체에 용기를 끼워 1-5단계로 조절하는 한편 휴롬 THE 이지 H-201은 재료에 맞는 필터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기본필터 (주황색) : 일반적인 과일 채소류를 착즙할 때 사용 (사과, 배 등)
▲ 미세필터 (검정색) :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단단한 과일류를 착즙할 때 사용 (당근, 비트 등)
재료에 맞는 필터를 장착한 후 한번에 많은 양을 착즙하기 더 적합해 보이네요.
▲ 착즙 - 정지 - 역회전 / ▲ 안전장치 (작동중 호퍼 뚜껑을 열면 가동이 멈춤)
ON으로 돌려 제품을 가동시키면 호퍼에 있는 재료가 알아서 갈리며 내려가 편리했습니다. REV(역회전)는 착즙 중 재료가 과투입 되어 작동이 멈추면 사용합니다.
2. 작동
1) 사용법
a. 중산물산 위즈웰 WJ400
▲ 재료준비
- 중산물산 위즈웰 WJ400의 사용법은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 먼저 착즙하고 싶은 과일(오렌지, 자몽)등을 반으로 잘라주세요.
- 그다음 착즙하고자 하는 과육의 단계를 용기를 돌려 조절해 주세요. 과육의 단계는 총 5단계 제어가 가능하고, 단계가 높을 수록 과육이 살아 있습니다.
- 단계 조절이 완료되었다면 착즙콘에 반으로 자른 과일을 올리고 눌려주시면 됩니다.
- 손이 필요한 방식이라 조금 번거롭게 느껴졌고, 만약 착즙해야 되는 재료의 양이 많을 경우 그만큼 온전하게 시간을 투자를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b. 휴롬 THE 이지 H-201
▲ 추가 투입구를 사용하려면 45mm보다는 작게 손질
- 먼저 호퍼를 열어 착즙을 하려고 하는 과일이나 채소를 넣어 줍니다. (투입 한계선이 표시되어 있으니 해당 선까지만 넣어주도록 합시다.)
- 그다음 호퍼 뚜껑은 닫고 주스캡을 열어줍니다. (주스캡을 닫고 착즙하면 호퍼 내로 주스가 역류할 수 있다고 합니다.)
- 준비가 완료되었다면 작동을 위한 조작이 필요합니다. 조작부는 원통형 본체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작동 시에는 다이얼을 On에 맞춰 사용합니다.
- 작동을 정지할 때는 다시 다이얼을 중앙에 위치시키면 되며, 착즙 중 재료가 과투입 되어 작동이 멈추었을 때는 REV에 다이얼을 맞춰 역회전 시키면 됩니다. REV모드는 다이얼을 돌리고 있는 동안에만 작동하며 손을 떼면 다시 다이얼이 중앙으로 이동해 작동이 멈춥니다.
- 호퍼내 재료가 완전히 내려간 뒤 1분 정도 더 작동 시켜 줍니다. (천천히 눌러 짜기 때문에 마지막 재료 착즙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 착즙과 찌꺼기 배출이 끝나면 전원 스위치를 돌려 정지시킵니다. 드럼 내 남은 주스는 앞으로 기울여 따라주세요.
- 조작 방식도 간편하고 자동으로 착즙이 되는 방식이라 편의성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위즈웰 WJ400보다 상대적으로 좋게 느껴졌습니다.
2) 착즙방식 비교
a. 중산물산 위즈웰 WJ400
▲ 유리 착즙기 보다는 위즈웰이 편리함 / ▲ 압즙
- 중산물산 위즈웰 WJ400의 착즙 방식은 압즉식이었습니다. 사람의 힘으로 눌러 짜는 방식에 회전하는 스크류가 착즙을 도와주었습니다. 사용이 간편하고 제품의 세척이 용이한 방식입니다.
집에 있는 유리 착즙기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확실히 양방향으로 돌아가는 착즙콘 덕분에 더 많은 양을 착즙할 수 있었습니다.
b. 휴롬 THE 이지 H-201
▲ 저속 압축 방식
- 휴롬 THE 이지 H-201의 착즙 방식은 저속 압축 방식입니다. 스크류를 이용해 압축하여 원액을 추출하는 방식인데, 마찰열이 발생하지 않아 맛과 영양이 유지됩니다. 최근 건강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방식입니다.
3) 조립 방법
본체에 용기를 끼우고 착즙콘을 올리면 끝! 휴롬 THE 이지 H-201에 비해 중산물산 위즈웰 WJ400의 조립방법이 훨씬 간편했습니다. 그에 비해 휴롬 THE 이지 H-201는 드럼에 필터를 넣고 호퍼를 끼우고 본체에 드럼과 호퍼를 들어서 올려야 했습니다.
4) 세척 방법
세척 또한 휴롬 THE 이지 H-201가 더 복잡했고 세척할 부품 양도 많았습니다. 소량의 착즙을 주로 하신다면 세척이 간편한 중산물산 위즈웰 WJ400을 추천드립니다.
3. 성능 테스트
소프트한 과일. 딱딱한 채소. 채소 를 착즙하여 즙량과 찌꺼기 비교, 주스맛과 먹넘김, 식감을 비교하고 10분 경과 후 물과 과육 분리여부를 확인해보았습니다.
1) 소프트한 과일 (오렌지)
a. 중산물산 위즈웰 WJ400
▲ 착즙시 두손으로 눌러서 사용하거나 용기를 잡고 사용하면 더 안정적임
위즈웰 오렌지 즙량은 120ml로 마셨을때 펄프가 느껴집니다. 10분 후에도 물과 분리되지 않았습니다.
1단계와 5단계일 때도 비교해보았는데요. 큰 차이는 없지만 5단계일 때 오렌지 알갱이가 좀 더 많이 보였습니다.
b. 휴롬 THE 이지 H-201
휴롬의 오렌지 착즙량은 90ml로 위즈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였습니다. 대신 흰껍질부분이나 알갱이는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껍질들은 찌꺼기컵으로 빠져 목넘김이 좋은 쥬스가 되었습니다.
휴롬은 물처럼 목넘김이 좋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오렌지 쥬스는 펄프가 함유된 제품을 선호해서 오렌지의 경우 휴롬보다는 위즈웰이 더 좋았습니다.
2) 소프트한 과일 (키위)
a. 중산물산 위즈웰 WJ400
키위의 착즙량은 150ml로 10분 경과 후에도 물과 과육은 분리 되지 않았습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는 감귤류를 제외하면 생과일쥬스는 껍찔이나 씨가 느껴지는 걸 선호하지 않아 목넘김은 다소 좋지않다고 느껴졌습니다.
b. 휴롬 THE 이지 H-201
키위 착즙량은 70ml였습니다. 10분 경과 후 물과 과육은 분리 되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위즈웰과는 다르게 키위의 씨가 전혀 보이지 않아 목넘김이 좋았습니다. 그만큼 찌꺼기 통에 키위가 쌓이는건 아쉽지만 쥬스로서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키위의 식감은 휴롬이 좀 더 좋았습니다.
3) 부드러운 과채류 (토마토)
a. 중산물산 위즈웰 WJ400
토마토 착즙량은 80ml. 10분 후 물과 과육은 불리되지 않았습니다. 토마토 씨가 약간 들어있었지만 껍질이 들어가지 않아 목넘김이 좋았습니다.
b. 휴롬 THE 이지 H-201
착즙량은 90ml로 유일하게 토마토는 위즈웰과 비슷한 착즙량이 었습니다. 10분이 지나도 물과 과육이 분리되는건 없었고 착즙시 씨까지 찌꺼기 통으로 빠져나가 시중에 판매되는 쥬스처럼 목넘김이 좋았습니다. 토마토의 경우 식감은 휴롬이 좀 더 좋았습니다.
4) 딱딱한 채소 (당근)
a. 중산물산 위즈웰 WJ400
스크루 구조상 당근은 착즙되지 않았습니다.
b. 휴롬 THE 이지 H-201
당근 160g의 착즙량은 60ml이고 10분 후에도 과육은 분리되지 않았습니다. 목넘김 또한 시판 쥬스처럼 부드러웠습니다. 레시피를 참고하여 자몽이나 파인애플을 함께 넣어도 좋을 거 같았습니다.
5) 채소 (양배추)
a. 중산물산 위즈웰 WJ400
양배추 또한 착즙되지 않았습니다.
b. 휴롬 THE 이지 H-201
양배추115g을 착즙했을때 착즙량은 60ml입니다. 10분 후에도 물과 분리되진 않았으나 거품이 사라지진 않았고 맛은 풀맛이 강해 먹기 힘들었습니다.
착즙량은 위즈웰이 많았고 휴롬의 경우 찌꺼기통에 빠져나가는 양이 많기때문에 전반적으로 양은 적었습니다. 대신 오렌지를 제외한 나머지 키위. 토마토는 위즈웰보다 목넘김이 좋았습니다.
두 제품 모두 10분이 지나도 물과 과육이 분리되지 않았습니다.
감귤류 착즙을 주로 하며 펄프가 있는 주스를 선호한다면 위즈웰.
4인 이상의 가족원이 있거나 부드러운 목넘김을 원하시면 휴롬을 추천드립니다.
6) 찌꺼기 비교
a. 중산물산 위즈웰 WJ400
위즈웰의 경우 껍질만 남게됩니다. 재료중 버려지는 양이 적었고 물같은 쥬스보다 과육이 있는 쥬스를 선호하시는 분이 사용하기 적당해 보입니다.
b. 휴롬 THE 이지 H-201
재료의 껍질 외에도 찌꺼기 통으로 버려지는 양이 많습니다. 그덕에 식감이 시판 쥬스처럼 부드럽겠지만 쥬스 양이 다소 아쉬운 것은 어쩔수 없겠네요.
4. 기타 테스트
1) 소비 전력 및 월 전기요금 산출
착즙 시 걸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1시간을 기준으로 요금을 계산해 보았습니다. 제 월평균 전기 요금은 15,000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주택용 요금 / 1KWh=1000w로 환산)
시간당 요금은 매우 저렴하였습니다. 사실 착즙기를 매일매일 한 시간씩 사용하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에 한 달에 넉넉잡아 10시간 정도 사용한다고 가정 했을 시 중산물산 위즈웰 WJ400는 약 580원, 휴롬 THE 이지 H-201는 1930원정도의 전기 요금이 예상됩니다.
전기 사용은 휴롬 THE 이지 H-201이 위즈웰 WJ400보다 3배 정도 비싼 요금으로 책정되었습니다. 하지만 부담이 되는 금액 차는 아니기 때문에 전기요금으로 제품을 선택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2) 소음 측정
위즈웰과 휴롬. 집에 있는 믹서기(코슬리 KOSELIG YB S04G)를 사용했을때 소음을 측정하여 비교해 보았습니다.
▲ 소프트한 과일의 경우 소음이 가장 작음(최대 56dB)
▲ 믹서기보다는 소음이 작지만 차이가 크지않음 (최대 77dB)
▲ 단단한 재료일 경우 소음이 큼 (최대 75dB) / ▲ 소음이 가장 큼 (최대 78dB)
소음은 최대 78dB로 믹서기가 가장 컸으나 위즈웰의 경우 최대 77dB로 측정되어 다소 신경쓰일 정도의 소음인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휴롬의 경우 소프트한 과일일 경우 소음이 작으나 단단한 채소를 착즙시 소음이 크게 발생하는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5. 총평
결론적으로 2만 원대의 중산물산 위즈웰 WJ400는 감귤류에 특화되어 다른 과일은 착즙하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정방향으로 돌다가 역방향으로 돌때 잘 작동되지 않거나 착즙되는 방향에 따라 본체가 움직일 때가 있었습니다. 사용자가 눌러서 착즙하기 때문에 많은 양의 착즙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소량 1인-2인 가구가 사용하기 적합해보입니다.
간편한 세척과 주스는 어느정도 과육이 씹히는 주스를 선호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휴롬 THE 이지 H-201의 경우 분쇄력. 소음. 조작 등 모든면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시판 주스처럼 부드러운 식감이 좋았습니다. 다만 세척 시 세척해야 할 부품들이 많았고 저 같은 1인 가구가 혼자 마실용으로 착즙하여 사용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제품 사이즈였습니다. 소량 착즙 후 세척하기에도 세척할 부속품의 양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소량 착즙보다는 4인 이상 가구에서 사용하기 적당해 보였습니다.
간편한 위즈웰도 좋지만 비싸더라도 재료를 넣고 스위치를 돌리면 착즙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다양한 재료를 착즙할 수 있어 활용도가 뛰어난 휴롬 THE 이지 H-201을 선택하고 싶네요.
그럼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사용 후기는 다나와로부터 원고료를 제공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