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키친에이드 제품 리뷰다. 이번에도 꽤 솔깃한 주방가전인데, 집에서 콜드브루 커피를 마실 수 있게 해주는 커피메이커라고 한다. 평소 집에서 캡슐커피와 원두커피를 즐겨 마시는 판에, 콜드브루도 마셔볼 수 있다는데 어찌 마다하랴.
구성품은 커피메이커 본체와 마이크로 필터, 뚜껑, 뚜껑 가드, 설명서, 그리고 별매품으로 받침대가 있다. 본래 냉장고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 커피를 따라 마시는 구조지만, 테이블에 비치해둘 때에는 받침대가 있는 게 좋다.
스테인리스와 유리로 만들어진 제품이라 온통 광택투성이다. 유리 부분 때문인지 무게가 꽤 묵직한데, 스펙상 2.5kg라고. 통 부분이 따로 분리되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통째로 씻어야 하는데, 그럴때면 무게가 좀 야속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설거지가 번거롭다는 게 이 제품을 써보며 유일하게 느껴졌던 단점.
마이크로 필터는 스테인리스 재질로, 따로 소모성 종이/천 필터를 쓰지 않아도 된다. 필터 구멍이 굉장히 작은 편이라 원두가루가 빠져나올 일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웬만하면 거칠게 가는 걸 추천한다.
통 가운데에서 앞쪽으로 관이 이어지고, 레버를 돌려 추출하는 간단한 구조다. 받침대까지 세우고 보면 영락없는 뷔페 음료 서버 딱 그 모습이다. 본체 상단에는 운반용 손잡이가 있어, 냉장고에 넣고 뺄 때나 자리를 옮길 때 잡고 들기 편하다.
거칠게 간 원두 가루 250g을 마이크로 필터에 넣고, 1.25L의 물을 천천히 브루잉하듯 붓는다. (위 사진은 원두와 물 양을 각각 절반씩만 넣은 모습이다) 물을 다 붓고 몇 시간 기다리면 콜드브루 커피가 완성되는데, 통째로 냉장고에 넣어 최대 2주 간 보관할 수 있다. 위 사진처럼 넣어두면 커피를 마실 때 통째로 꺼내지 않고 그대로 컵만 갖다 댄 상태에서 레버를 돌려 원하는 만큼 콜드브루를 따라 마실 수 있다.
냉침을 마친 콜드브루 농축액. 카페에서 병에 담아 파는 콜드브루 원액과 비슷하다. 당연히 이걸 그대로 마시면 굉장히 쓰다. 제조사에서는 농축액과 물을 1:3 비율로 섞어 마시기를 권장하고 있는데, 그렇게 계산하면 한 번 브루잉했을 때 농축액이 840ml 나오고, 8온스 커피 14잔 어치를 만들 수 있다고... 왜 2주 보관이 가능하게 만들었는지 대략 알 것만도 같다.
얼음과 물을 담은 컵에 농축액을 추가하면 시원한 콜드브루 커피가 완성된다. 취향에 따라 우유나 두유, 휘핑크림을 더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쓴 커피를 좋아하다 보니 물 비율을 줄여 진하게 마셔봤는데, 카페에서 주문해 마시는 콜드브루와 똑같은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었다. 집에서 나가지 않고 콜드브루를 직접 만들어 마실 수 있다니 새삼 신기한 것.
콜드브루뿐만 아니라 냉침 방식이 유효한 거의 모든 음료에 활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필터에 차를 넣고 똑같이 물을 부어 일정 시간 냉장고에 넣어두면 시원한 차를 마실 수 있다. 이외에도 필터에 과일과 술을 부어 과일 칵테일을 만든다는 조리예도 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도전해봐야 할 듯.
키친에이드 콜드브루 커피메이커는 홈카페 장비를 이것저것 수집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다. 통상 홈카페 하면 캡슐커피나 원두, 드립 관련 제품들이 많은데 콜드브루 메이커는 꽤 희소성이 있기 때문. 결과물도 일반적인 커피랑은 색다른 느낌인 데다, 필요하다면 커피 말고 다른 음료에 적용할 수도 있어 활용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