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노트북의 자존심, 그램은 참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됩니다. ‘그램’이 상징하는 ‘가벼움’은 유지한 채 성능과 화면 크기에 차이를 두고 아주 촘촘하게 나눠서 노트북을 생산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17인치 초대형 화면에 11세대 i7의 강력한 성능을 가진 그램을 리뷰했죠. 무거운 디자인 프로그램도 거뜬히 돌리는, 사무용 노트북 제품군의 최강 스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이번에는 눈을 좀 낮춰볼까요? 정말 철저히 ‘사무용’에 충실한 보급형 그램을 데리고 왔답니다.
게임이나 무거운 프로그램들을 돌리지 않을 거라면 성능에서 조금 타협을 하고 화면 크기에 더 투자하는 편이 좋아요. 근데, 화면이 크면 너무 무거워지죠. 다행히 우리에겐 그램이 있습니다. LG전자 그램15 15ZD90P-GX30K는 딱 기본에만 충실한 성능을 가졌지만 15.6인치 대화면에 1.12kg으로 아주 가벼운 노트북입니다. 디스플레이 명가 LG전자의 선명하고 깨끗한 화면은 말할 것도 없고 배터리도 상당히 오래가요. 사무용, 인강용 노트북의 정석이라는 느낌이네요:D
적당한 스펙의 프리도스 제품이라 그램치고는 저렴한 축에 속하지만 인터넷 최저가가 120만 원 이상이라는 점은 아쉽습니다. 그래도 15.6인치의 노트북이 1kg 초반이라니. 노트북을 들고 다닐 일이 많은 사람에겐 유혹적일 수밖에 없겠어요.
사무용에 최적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보급형 노트북
사무용 노트북엔 두 가지의 갈림길이 있습니다. 인텔 코어 i3냐 코어 i5냐. LG전자 그램15 15ZD90P-GX30K는 인텔 코어 i3의 길을 선택했어요. 인텔 11세대 코어 i3-1115G4(3.0GHz)로 듀얼 코어입니다.
코어 i3라고 하니 성능 면에선 별로 기대가 안 되시는 분들 계시죠? 요즘 나오는 코어 i3는 예전 6세대 7세대의 코어 i3와는 차원이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어서 아마 그때의 기억에 멈춰계신 분들은 깜짝 놀라실 겁니다.(제가 그랬거든요ㅎㅎ)
코어 i3라인도 8세대 이후부터 크게 달라졌고 특히 11세대는 이전 10세대보다 클럭수가 크게 향상돼 싱글 성능만 보면 코어 i5와 크게 차이를 못 느끼겠더라고요.
어도비 포토샵으로 이미지 작업을 잠깐 해보았는데요.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어요. 용량 높은 긴 gif(움짤)를 만들 때 인코딩이 조금 느리긴 했지만 ‘못해먹겠다!’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이미지 작업을 하셔야 하는 분들도 가성비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것 같아요! 다만, 영상 작업용으로 쓰기에는 아무래도 답답한 순간이 조금 많이 찾아오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저가형 CPU에 속하는 모델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이번엔 그래픽으로 넘어가 볼까요? LG전자 그램15 15ZD90P-GX30K의 그래픽은 내장그래픽인 인텔 UHD 그래픽스입니다. 안타깝게도 Xe 그래픽스는 코어 i5(11세대 기준)부터 탑재돼 있다고 하네요..
10세대 그래픽보다 업그레이드되긴 했지만 이미 Xe 그래픽스의 맛을 본지라 확실히 차이가 나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안 좋다는 건 아닙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준수한 그래픽을 보여줬어요.
코어 i3 모델을 게임용으로 구매하실 분들은 없겠지만 일단 테스트로 국민 게임인 롤을 돌려봤습니다. 그래픽 괜찮지 않나요? 여기에 선명한 디스플레이까지 더해지니 보급형 사무용 노트북임에도 간간히 롤처럼 고사양을 요구하지 않는 게임을 즐길 정도는 되더라고요.
메모리는 LPDDR4x 8GB 3733MHz 입니다. 온보드라 업그레이드는 불가능 해요. 단순 사무 작업용이라면 8GB도 충분하니 메모리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저장장치는 256GB(M.2 NVMe)지만 확장슬롯이 하나 추가돼 확장이 가능하답니다.
LG전자 그램15 15ZD90P-GX30K는 윈도우가 없는 프리도스 제품이라고 말씀드렸죠? 노트북을 받으신다면 가장 먼저 윈도우를 설치하셔야 합니다. 미리 윈도우 설치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D
부팅속도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아요. 전원버튼을 누르고 지문인식을 거쳐 바탕화면이 뜰 때까지 약 12초가 걸렸어요. 요즘 워낙 부팅이 빨리 되는 노트북이 많아서 조금 느린 것처럼 느껴지실 수 있는데 평균으로 봤을 땐 괜찮은 속도랍니다. 절전에서 켜지는 건 1초 내외로 아주 빨라요.
명불허전 초경량 노트북의 명가
15.6인치 1.12kg!
그램의 디자인은 한결같아요. 깔끔한 흰색 바탕에 정중앙의 그램 로고가 반짝거리는 게 돋보입니다. 그램의 화이트는 그냥 화이트가 아니라 스노우 화이트에요. 눈처럼 뭔가 은은하다고 해야 할까? 다른 화이트 색상의 노트북과는 조금 다른 그램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램이 화이트 노트북 중에서는 가장 예쁜 노트북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여름이라 정말 덥죠… 노트북을 사용할 때는 노트북 열기까지 더해져 손에서 땀이 많이 나는데요. 지문이 잘 묻지 않는 재질이라 여름에도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LG전자 그램15 15ZD90P-GX30K는 15.6인치의 시원스러운 대화면 노트북입니다. 근데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아요. 히든 힌지에 슬림 베젤 조합이라 그런지 실제로 보니 작다는 느낌이 확 들었어요. 크기는 357x224mm라고 하네요. 두께는 17.4mm입니다. 꽤나 귀여운 노트북이에요.
휴대성은 단연 최고입니다. 무게가 1.12kg밖에 되지 않아요. 물론 그램이 ‘g’이라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1kg 후반 대를 기록하는 다른 15인치 노트북 사이에서 1kg 초반 대를 기록한다는 건 큰 장점이죠.
실제로 측정해보니 노트북 본체는 1,092g, 어댑터까지 포함하면 1,356g이 나왔어요. 어댑터를 함께 들고 다녀도 다른 15인치 노트북 보다 가볍습니다. 역시 그램이네요.
이렇게 가벼워도 내구성은 튼튼하답니다. LG전자 그램15 15ZD90P-GX30K는 미 국방부 내구성 테스트를 받았어요. 충격, 저압, 진동, 고온/저온, 먼지, 염수 분무 모두 통과! 보기보다 단단한 노트북이라 얇은 에코백에 넣고 다녀도 문제없겠어요:D
입력포트는 상당히 넉넉한 편입니다. 왼쪽엔 HDMI, USB C 타입 2개, 헤드폰 단자가, 오른쪽엔 USB A 타입 2개, micro SD 겸용의 UFS 슬롯이 있습니다.
USB A 타입은 3.1 버전이고요. USB C 타입은 무려 썬더볼트4 랍니다.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가졌고 8K까지 지원하는 포트죠. LG전자 그램15 15ZD90P-GX30K는 따로 충전 단자를 넣지 않고 이 썬더볼트4 단자로 충전을 진행한답니다.
이제 하판을 살펴볼 차례에요. 먼저 각 모서리에 둥근 미끄럼 방지 패드가 있습니다. 뒤쪽 패드가 휠씬 두껍기 때문에 놓아두면 뒤에 살짝 공간이 뜨는데요. 이게 하판의 열 배출이 완전히 막히지 않게 해줘요. 힌지 안쪽도 시원스럽게 뚫어 놓은 걸 보면 확실히 열 관리에 신경을 썼네요.
스피커는 아래쪽 양옆에 자리 잡고 있어요. DTS:X Ultra 기술이 들어가 다른 일반 스피커보다 소리가 좀더 깊이 있게 들리는 편입니다.
색재현율 sRGB 96%!
화려하고 선명한 IPS LED 디스플레이
LG전자 그램15 15ZD90P-GX30K의 디스플레이는 39.6cm이에요. 좌우 베젤뿐 아니라 상하 베젤도 얇은 편이라 화면이 정말 꽉 차 있다고 느껴집니다. 화면비는 16:9, 해상도는 FHD(1920x1080)를 지원해요. 요즘 시대의 정석인 스펙이죠? 대부분의 영상 콘텐츠는 100% 딱 맞춰 감상하실 수 있어요.
게다가 선명한 IPS LED 디스플레이에 색재현율이 sRGB 96%이나 돼 사무용 맞나 싶을 정도로 색감이 장난 아닙니다. 당연히 전문 디자인 작업도 가능하고요!
일반 디스플레이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정말 큰데요. 저는 그동안 봐 왔던 색이 다 물 빠진 색이었다는 걸 깨달았지 뭐예요. 원래 진한 핫핑크 색상인데 연분홍 색으로 표현되었던 거죠. 유튜브, 넷플릭스, 왓챠 등등 영상 감상에 많은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하실 거에요.
비침은 어떨까요? 글레어 패널이 선명해서 좋긴 하지만 너무 선명한 나머지 화면을 보는 내 모습까지 비친다는 게 단점입니다. 일주일 동안 직접 사용해본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확실히 어두운 화면에서 비침이 일어나긴 하지만 눈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어요. 사실, 영상에 집중하다 보면 이런 건 눈에 잘 안 들어오잖아요.ㅎㅎ
화면 밝기는 충분히 밝습니다. 실내는 말할 것도 없고 해가 쨍쨍한 야외에서도 선명하게 잘 보여요. 수치 정보는 없지만 실내에서 최대 밝기로 사용하면 눈이 조금 부시더라고요. 밖에서도 불편함 없이 작업할 수 있겠죠?
타건감 GOOD~
생산성 좋은 풀사이즈 키보드
LG전자 그램15 15ZD90P-GX30K는 97키의 풀사이즈 키보드입니다. 숫자키가 붙어있어서 생산성이 좋은데요. LG전자 그램15 15ZD90P-GX30K가 15.6인치 답지 않은 작은 사이즈라 아쉽게도 3열 숫자키를 달았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야 할 0키가 한 자리만 차지하고 남은 자리를 ‘.’과 엔터에게 양보하다 보니 자꾸 0키를 누를 때 ‘.’을 누르게 되어요...! 숫자 키 인근에 있는 다른 키들도 배치가 조금씩 다르니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리실 수 있어요.
키 스트로크는 1.65mm로 깊은 편입니다. 타건감이 아주 좋죠. 누르는 맛이 살아있고 ‘딸깍’거리는 소리도 상당히 경쾌합니다. 타자 치는 재미가 있어요. 물론 깊은 만큼 누르는데 힘이 들어가게 되어서 오래 사용하면 피로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전원 버튼은 지문인식 센서로도 사용됩니다. 감도는 나쁘지 않아요. 버튼이 작은 편이라 인식이 잘되지 않을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읽힙니다.
키보드 백라이트는 2단계로 지원해요. 하얀 그램과 잘 어울리는 은빛 라이트입니다:D
터치패드는 2020년 버전의 그램보다 약 11% 넓어졌어요. 좀 더 자유롭게 마우스를 움직일 수 있게 된 거죠. 타자를 치게 되면 오른손 손바닥이 터치패드의 절반 정도를 가리게 되는데요. 손바닥은 인식이 안 되는지 마우스가 전혀 움직이지 않아요. 힘을 줘서 클릭하는 것만 조심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오래간다고?
80Wh 리튬 이온 배터리
LG전자 그램15 15ZD90P-GX30K는 80Wh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했어요. 현재 최고 수준의 배터리라 하루 정도는 어댑터 없이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답니다.
직접 테스트를 해보았는데요. 환경은 제가 평소 일하는 그대로 적용했어요. 배터리 모드는 향상된 모드고 밝기는 2칸 정도 내렸어요. 2시간 동안 유튜브로 음악을 들으면서 원고 작업을 했더니 100%에서 77%로, 23%밖에 달지 않았더라고요. 남은 시간은 6시간 50분이었어요.
이번에는 성능을 좀 높여볼게요. 최고 성능, 최대 밝기로 1080p 영상을 2시간가량 감상했습니다. 남은 배터리 71%, 남은 시간은 4시간 37분으로 표시됩니다. 최고 사양으로 영화 3편은 볼 수 있으니 정말 배터리 걱정은 안 해도 되겠네요:D
충전은 USB C 타입의 썬더볼트로 한다고 말씀드렸죠? 어댑터 사양은 USB-PD 20.0V, 3.25A 65.0W입니다. 호환만 된다면 다른 기기의 충전도 가능하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는 않아요. 충전속도는 준수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20분 동안 약 15%가 충전되어요.
고사양 그램과 어떻게 다를까?
LG전자 그램15 개봉기!
패키지를 처음 봤을 때는 제가 정말 15.6인치 노트북을 제대로 받은 건지 의심할 정도로 작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겉으로만 보면 딱 13~14형의 소형 노트북 패키지 같아요. 무게도 당연히 가벼웠고요.
상자를 열어보면 새하얀 그램이 저를 반겨줍니다. 17인치 그램은 빳빳한 투명 비닐에 포장되어 있었는데 이 아이는 반투명 부직포에 감싸져 있네요.
구성품은 언제나 그렇듯 단출합니다. 충전 어댑터와 사용설명서, 매뉴얼. 이번에도 그램17처럼 향균 키보드 스킨이 포함되어 있어요! 이런 작은 선물을 받으면 왠지 괜스레 기분이 좋아집니다ㅎㅎ
부담 없는 초경량 사무용 노트북을 찾는다면?
LG전자 그램15 15ZD90P-GX30K
LG전자 그램15 15ZD90P-GX30K는 뛰어난 성능은 불필요한, 단순 사무 작업용으로 대화면의 휴대성 좋은 노트북을 찾고 계신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인텔 코어 i3에 내장 UHD 그래픽스, 8GB의 온보드 메모리로 게임이나 3D 디자인 프로그램을 돌리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일반 작업을 할 때나 포토샵 등의 이미지 작업을 할 때는 버벅거림 없이 부드럽게 돌아갑니다.
무엇보다 15.6인치의 시원스런 대화면과 선명한 IPS LED 패널, 색재현율 sRGB 96%의 조합으로 영상 감상에 최적화되어 있어요. 숫자키와 넓은 터치패드가 생산성을 높여주기까지 하니 그램 제품군 중에서 가장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사무용 노트북이지 않을까 합니다.
일상 작업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게임을 수월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은 아니라서 100만 원이 넘는 금액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요. 크기와 무게, 그리고 깊이 있는 색감을 생각해 보면 오히려 가성비가 좋은 노트북이라고 생각하실 거에요:D
LG전자 그램15 15ZD90P-GX30K |
장점 1. 15.6인치에 1.12kg인 초경량 노트북 2. 선명한 IPS LED 디스플레이 3. 색재현율 sRGB 96% 4. 저장공간 확장 가능 5. 97키 풀사이즈 키보드 6. 고용량 배터리 7. 썬더볼트4 2개 지원 |
단점 1. 윈도우 미포함 2. 메모리 업그레이드 불가능 3. 다소 무거운 키감 4. 익숙하지 않은 3열 숫자키 배치 5. Xe 그래픽스 보다 낮은 버전인 UHD 그래픽스 탑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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