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가 보편화되면서 번거롭기만 했던 튀김 요리도 이제 간편하게 집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할수록 '튀김 요리는 기름에 튀겨야 제 맛'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곤 했다. 코로나19 시국의 장기화로 외식을 하긴 두렵고, 배달 음식을 주문하기엔 기다리다 지쳐버린지 오래다. 자고로 튀김은 갓 튀겨내 고소하면서 바삭한 식감으로 먹는 음식이 아닌가. 이러한 이유로 튀김기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 시중에 판매하는 튀김기는 그동안 튀김 조리로 인해 번거로웠던 과정을 간단히 끝낼 수 있다. 사방으로 튀는 기름을 막아 안전하게 조리할 수 있는 튀김기 덮개는 물론 모든 구성품이 분리형 구조로 세척이 편리하다. 그 중 3~4인 가정용으로 안성맞춤인 ‘키친아트 딥프라이어 KA-F350’와 ‘까사니 쿠치나 딥프라이어 DF35X’를 비교해 보았다.
[ 스펙 ]
두 제품은 스펙은 거의 유사하다. 전기식으로 220V에서 사용 가능하며, 소비전력은 2000W다. 크기는 '키친아트 KA-F350'이 더 크지만, 조리 가능한 용량은 3.5L로 '까사니 쿠치나 DF35X'와 동일하다. 두 제품은 차이는 사용 후기에 더 자세히 얘기하겠다.
[ 항목별 평점 ]
[ 외관 및 구성품 ]
키친아트 KA-F350(좌) / 까사니 쿠치나 DF35X(우)
두 제품의 구성품은 동일하다. 본체와 튀김통, 튀김망, 튀김망 손잡이, 다이얼 온도 조절기, 열선, 튀김 덮개로 구성되어 있다. U자로 꺾인 4개의 열선이 있어 쾌속으로 가열 가능하며, 소비전력은 2000W로 동일하다. 다만, '키친아트 KA-F350'는 튀김 덮개에 조리 시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 유리창과 분리형 냄새 제거 필터가 장착되어 있다.
키친아트 KA-F350(좌) / 까사니 쿠치나 DF35X(우)
두 제품 모두 메탈 실버톤의 깔끔한 디자인과 컴팩트한 사이즈다. 본체 아래에 고무 고정핀이 있어 조리 시 튀김기가 흔들리지 않아 안전하게 조리할 수 있다.
튀김기를 옮기거나 이동하는 데는 '까사니 쿠치나 DF35X'가 더 편리하다. '키친아트 KA-F350'의 손잡이는 아래 방향으로 손을 넣어 잡을 수 있는 반면에 '까사니 쿠치나 DF35X'는 손잡이는 위아래로 손을 넣어 잡을 수 있어 편리하다.
본체는 두 제품 모두 스크래치와 변형에 강하고 내열성이 좋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이며, 튀김통은 법랑을 도포한 유리질 표면으로 청결성이 높다.
외관상 두 튀김기의 가장 큰 차이는 부피로, 기본 스펙을 봐도 '키친아트 KA-F350'이 크다. '키친아트 KA-F350'의 크기는 420x228x272mm이며, '까사니 쿠치나 DF35X'는 320x160x175mm다. 키친아트 KA-F350의 크기가 더 큰 만큼, 무게와 튀김통의 무게도 무거운 편. 단, 높이는 '까사니 쿠치나 DF35X'가 더 높다.
튀김통과 다르게 튀김망의 높이는 '키친아트 KA-F350'이 더 높다. '까사니 쿠치나 DF35X'보다 튀김망이 넓고 높아 더 많은 재료를 담을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튀김망 손잡이는 절연식이며, 분리가 가능하다.
키친아트 KA-F350(좌) / 까사니 쿠치나 DF35X(우)
'키친아트 KA-F350'는 다이얼이 2개, '까사니 쿠치나 DF35X'는 다이얼이 1개다. 두 제품 모두 다이얼 방식으로 온도 조절이 가능하며 '키친아트 KA-F350'는 최소 160℃~최대 190℃까지 조절 가능하고 '까사니 쿠치나 DF35X'는 최소 130℃~최대 190℃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조절 범위는 '까사니 쿠치나 DF35X'가 더 넓지만, '키친아트 KA-F350'은 시간 조절 다이얼이 있어 별도 타이머 없이 조리 시간을 체크할 수 있다.
[ 성능 ]
‘키친아트 딥프라이어 KA-F350’와 ‘까사니 쿠치나 딥프라이어 DF35X' 성능을 비교하기 두 가지 메뉴를 조리해 보았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냉동 치킨텐더와 직접 조리한 닭다리 튀김 2가지다.
키친아트 KA-F350(좌) / 까사니 쿠치나 DF35X(우)
사용 설명서에 따르면 두 제품 모두 기름은 최대(MAX)와 최소(MIN) 사이까지를 적정량으로 안내한다. 기름양은 재료와 양에 따라 조절 가능하다. '키친아트 KA-F350'는 최대와 최소가 따로 표기 되어있어 기름 양을 눈금을 보며 확인할 수 있는 반면, '까사니 쿠치나 DF35X'는 동일 선상에 적혀 있어 기름을 넣을 때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어려움이 있다.
두 제품에 1.8L 식용유 1통+1L를 추가로 넣어 총 2.8L의 기름을 넣었더니 최대와 최소 눈금 사이가 채워졌다. 이어 190℃까지 기름을 예열했는데, '키친아트 KA-F350'와 달리 '까사니 쿠치나 DF35X'는 기름망을 넣고 예열해야 해서 재료를 넣을 때 조심해야 했다.
키친아트 KA-F350(좌) / 까사니 쿠치나 DF35X(우)
▷냉동 치킨텐더
동일한 양의 냉동 치킨텐더를 튀김망에 담아 170℃에서 4분간 튀겼다.
키친아트 KA-F350의 냉동 치킨텐더 조리과정
'키친아트 KA-F350'의 튀김망이 '까사니 쿠치나 DF35X'의 튀김망보다 크고 넓어 더 많은 양의 재료를 넣을 수 있었다. 제원상 용량은 3.5L로 동일하지만, '키친아트 KA-F350'가 활용성이 더 좋아 3~4인용 음식을 조리하기에 적절했다. 재료가 위아래로 겹치지 않아 튀김이 서로 달라붙지 않았으며, 튀김을 떼어내기 위해 튀김망을 흔들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적었다.
키친아트 KA-F350의 온도/시간 조절 다이얼
앞서 말했듯이 '키친아트 KA-F350'에는 온도와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이 2개다. 원하는 튀김온도를 설정하고 시간을 설정하면 표시등이 불이 들어온다.
더불어 '과열방지 안전센서가 있어 장기간 사용으로 인해 열선이 과열됐을 때, 위험을 감지하여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시킨다. 조리 온도를 170℃로 설정하고 튀김을 조리하였을 때, 기름이 가열되어 그 이상의 온도로 올라가게 되면 자동으로 온도 표시등에 불이 꺼진다. 이후 온도가 조금 낮아졌다 싶으면 자동으로 다시 열선을 가열시켜 설정온도를 유지시켜준다.
또한 조리가 완료되면 시간 조절 다이얼에서 안내음과 함께 조리가 마쳤음을 알려준다(영상을 통해 안내음 및 표시등 확인이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1분 단위로 설정이 가능해 조리 시간을 정확하게 설정할 수 있다. 완료된 음식을 추가적으로 1~3분정도 조리할 때 특히 편리하다.
까사니 쿠치나 DF35X의 온도 조절 다이얼
'까사니 쿠치나 DF35X'도 역시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설정한 온도까지 예열되면 표시등에 불이 꺼진다. 또한 온도 조절 범위가 넓어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키친아트 KA-F350'는 최소 160℃~최대 190℃인 반면에 '까사니 쿠치나 DF35X'는 최소 130℃~최대 190℃이다. 보통 즐겨먹는 튀김 요리는 170℃이상에서 조리하기 때문에 두 제품 모두 튀김 요리에 적정한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단, 채소나 생선은 160℃보다 낮은 온도에서 조리하기 때문에 최소 130℃까지 가능한 '까사니 쿠치나 DF35X'가 적절하다.
키친아트 KA-F350(좌) / 까사니 쿠치나 DF35X(우)
▷닭다리 튀김
미리 손질한 닭다리에 속까지 익도록 칼집을 내준 뒤, 반죽을 적당히 묻히고 180℃로 예열된 기름에 각 2개씩 8분간 1차로 튀겼다. 튀긴 후 처음보다 얇게 살짝 반죽을 묻혀 4분간 2차로 튀겼다.
키친아트 KA-F350(좌) / 까사니 쿠치나 DF35X(우)
키친아트 KA-F350의 닭다리 튀김 조리과정
까사니 쿠치나 DF35X의 닭다리 튀김 조리과정
키친아트 KA-F350의 닭다리 튀김 조리과정
'키친아트 KA-F350'은 튀김 덮개에 조리 확인 유리창이 있어 육안으로 조리 과정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조리 도중 연기로 인해 조리하는 내용물을 쉽게 확인하기 어려워 한 번씩 닦아주는 것이 좋다. 손잡이 부분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아쉬움도 있다.
키친아트 KA-F350 분리형 냄새 제거 필터
키친아트 KA-F350(좌) / 까사니 쿠치나 DF35X(우)
'키친아트 KA-F350' 은 확실히 분리형 냄새 제거 필터가 장착되어 냄새를 한번 걸러주기 때문에 조리 후 튀김 냄새가 덜하다. 필터는 교체가 가능해서 위생적으로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반면에 '까사니 쿠치나 DF35X'는 특별한 기능 없이 스테인리스 재질 뚜껑으로 기름을 차단한다. 냄새 제거 필터는 없지만, 뚜껑을 열지 않으면 튀김 냄새가 덜하다.
[ 조리시간 ]
▷예열 시간
예열 시간은 '까사니 쿠치나 DF35X'가 더 빠르다. '키친아트 KA-F350'와 '까사니 쿠치나 DF35X'를 190℃로 10분간 예열했을 때, '까사니 쿠치나 DF35X'가 10분보다 더 빠른 8분에 예열되어 온도 표시등이 꺼졌다.
키친아트 KA-F350 기름 온도 측정
까사니 쿠치나 DF35X 기름 온도 측정
두 제품 모두 온도 조절 다이얼이 있어 따로 온도계가 필요하지 않지만, 호기심에 기름 온도를 측정해 보았다. 아래/중간/위 각각 온도를 측정해보았을 때 '키친아트 KA-F350'의 온도는 균일한 반면에 '까사니 쿠치나 DF35X'는 약 2~10℃의 차이를 보였다.
▷조리 결과
키친아트 KA-F350(좌) / 까사니 쿠치나 DF35X(우)
그렇다면 조리 결과에도 차이가 있을까? 우선 냉동 텐더의 조리 결과부터 살펴보자. 두 제품 모두 170℃에서 4분간 튀겼다. 앞서 말했듯 '까사니 쿠치나 DF35X'가 예열이 빠르다 보니 색감이 짙고 식감이 더 바삭했다.
이미 한 번 조리된 냉동 식품이라 조리 시간도 짧았다. 다만 기름이 많이 필요하고 뒤처리를 생각하면 조리 과정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 초반에는 에어프라이어보다 식감이 바삭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튀김이 금방 식어버린다.
키친아트 KA-F350(좌) / 까사니 쿠치나 DF35X(우)
이번에는 닭다리 튀김의 조리 결과를 살펴보자. 손질부터 반죽까지 직접 조리한 닭다리 튀김에서는 두 제품의 조리 시간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까사니 쿠치나 DF35X'가 예열이 더 빨라서 그런지 동일한 온도, 동일한 시간에서 조리했을 때 튀김옷 색깔이 더 진했다. '키친아트 KA-350'에서 튀긴 닭다리는 추가로 3분 정도 더 튀겨주었는데, 조리 과정이 조금 더 오래 걸렸을 뿐 역시나 맛있는 닭다리 튀김이 완성됐다.
역시 튀김은 기름에 튀겨야 제 맛이다. 확실히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한 것보다 바삭하고, 식감도 오래 유지된다. 평소 집에서 직접 조리한 튀김 요리를 자주 즐겨 먹거나, 배달 치킨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반죽과 손질도 생각보다 간단하고, 사먹는 치킨과 다를 것 없이 훌륭하다.
[ 세척 및 보관 ]
키친아트 KA-F350(좌) / 까사니 쿠치나 DF35X(우)
두 제품 모두 완벽 분리형으로 구성품 하나하나 완벽하게 분리된다. 튀김망과 튀김망 손잡이까지 분리되어 구석구석 깨끗이 세척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분리형 유조로 본체와 튀김통이 분리되어 위생적으로 관리 및 보관할 수 있으며, 튀김통의 무게가 부담스럽지 않아 편리하게 세척할 수 있다. 그동안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면서 본체와 내부가 통째로 연결되어 있어 위생적인 부분이 염려되었는데, 이러한 점에서는 튀김기를 사용하는 편이 더 나아 보였다. 요리 후 남은 기름은 깨끗이 걸러 일주일 정도 사용할 수 있어 따로 보관해 두었다.
키친아트 KA-F350(좌) / 까사니 쿠치나 DF35X(우)
보관에 있어서는 '까사니 쿠치나 DF35X'가 더 편리하다. 처치 곤란인 전선이 플러그인 타입이라 조리 후 깔끔하고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반면에 '키친아트 KA-F350'은 튀김기 뒤편에 전선을 감아 정리하는 타입으로 플러그가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는 불편함이 있다.
[ 장단점 및 한줄평 ]
이상으로 3~4인 가족을 위한 3.5L 튀김기를 비교해보았다. 두 제품 모두 합리적인 가격에 편리함을 갖춘 전기식 튀김기였다. 그러나 두 제품을 종합적으로 비교해보았을 때는 '키친아트 KA-F350'이 더 만족스러웠다. 다이얼을 통해 간편하게 온도와 시간을 조절할 수 있고, 과열 방지 센서가 있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두 제품의 제원상 용량이 3.5L로 동일했으나, 실제로 사용해보니 '키친아트 KA-F350'이 더 많은 양을 조리하기에 편리했다.
그러나 조리를 할 때는 '까사니 쿠치나 DF35X'가 약간 더 유용했다. 예열이 빨라 조리 시간이 단축됐고, 최소 130℃에서부터 조리가 가능해 해산물이나 채소 튀김 등 조리할 수 있는 메뉴 범위가 더 다양했다.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나와 같은 4인 가족에게는 '키친아트 KA-F350'이 더 나아 보였다. 그러나 부피감이 크지 않은 컴팩트한 사이즈에 2~3인용 튀김기를 찾고 있다면 '까사니 쿠치나 DF35X'를 선택할 수도 있겠다. 두 제품에 각기 다른 매력이 있고, 가정용 튀김기로 사용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에 튀김을 즐겨 먹는다면 이번 기회에 구매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 이 사용 후기는 다나와로부터 원고료를 제공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