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블루알파입니다. 한 2년 전부터 처음으로 반려견을 한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견종은 미니어쳐 닥스훈트로 아가 때부터 데려와 벌써 2살이 되었는데요. 그 동안 좋은것만 먹이겠다고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었습니다. 사료도 그렇지만 자주 급여해야하는 간식의 경우 더 신경쓸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래서 이번에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식품건조기를 이용해 여러 천연간식을 만들어봤는데요. 제가 사용한 모델은 리큅에서 출시한 LP-503SP로 규격으로만 보면 미니 사이즈에 들어가는 제품입니다.
구성 및 외관
먼저 구성입니다. 본체, 스테인리스 트레이 5개, 드랍트레이 1개, 그리고 사용설명서로 되어 있습니다. 크기는 285x262x220mm (가로, 세로, 폭)으로 식탁위에 올려 놓고 써도 무방할 정도로 크진 않습니다.
조작부는 모두 위쪽에 배치되어 있으며, 크게 건조, 발효, 모드, 전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용법은 전원을 켜고 좌측 다이얼 (온도)와 우측 다이얼 (시간)을 설정한 뒤 잠시 대기하면 자동으로 시작됩니다. 참고로 별도의 시작 버튼이 존재하진 않습니다.
건조하는 식품이나 종류에 따라 사용시간은 제품 상단과 사용설명서에 꽤 자세히 적혀 있기 때문에 참고하면 좋은데요. 대략적인 시간만 쓰여있는 건 아무래도 건조되는 재료의 두께, 양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단호박이라고 해도 슬라이스 썰기를 하거나 깍뚝 썰기를 했을 때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사용 (내부용량, 건조 성능, 소음 및 소비전력)
실제 장군이 간식을 만들어주기 위해 고구마, 닭가슴살, 단호박, 당근, 사과를 준비했습니다. 모든 재료는 한번 삶은 뒤 잘라서 건조를 진행했습니다. 고구마의 경우 스틱형식, 단호박은 작은 깍뚝썰기, 당근과 사과는 얇게 슬라이스로 잘랐습니다.
재료에 따라 건조되는 시간차가 있긴하지만, 다행히 준비한 재료들의 경우, 건조 시간 범위가 비슷해서 전체 재료 건조시간의 평균인 6시간 (70도 기준)로 진행했습니다.
모든 재료를 넣고 커버를 닫았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작동 후 촬영차 다시 커버를 열었는데 동작이 꺼지지 않았는데요. 따로 문열림 감지센서는 탑재되어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건조가 진행되는 동안 소비전력, 소음을 체크해봤습니다. 우선 소비전력입니다. 대기전력의 경우 0.2W수준으로 굉장히 적게 소모되는걸 볼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건조온도인 70도까지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소비되는 전력량을 체크해봤습니다. 평균 300~350W 정도 소비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70도 도달이 된 시점에선 약 150~200W 사이를 유지했는데, 중간에 온도가 내려가거나 하면 다시 전력소모량이 늘어나는걸 알 수 있었네요. 참고로 스펙상 소비전력은 300W입니다.
소음의 경우, 작동 중 내부에 열이 올라가면서 동시에 건조한 환경을 만들어줘야하기 때문에 후면의 팬이 돌아갑니다. 팬은 작동 시작부터 건조가 모두 끝난 이후 내부온도가 45도로 낮춰지는 자동 쿨다운모드에서까지 모두 작동됩니다.
소음은 약 40~60dB 사이로 측정되었습니다. 웅하는 소리가 옆에 있으면 들리는 수준이긴한데 밤에 켜놓는데도 큰 문제는 없을 정도였습니다.
중간중간 내부 재료를 볼 수 있는 내열유리로 된 전면창을 통해 구경했는데 재료가 점점 쪼그라드는걸 눈으로 볼 수 있더군요.
긴 기다림 끝, 드디어 모든 건조가 끝났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결과물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닭가슴살의 경우 수분을 쭉 뺀 완벽한 건조상태가 되었으며, 점성이 있었던 고구마나 단호박은 단단하지만 약간 물컹한 느낌이 들었네요.
자르는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적혀진 시간보다 약간 더 작동하는걸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제 경우, 2가지 재료는 1시간 추가로 건조를 진행하고 같이 촬영했네요 :)
전자레인지 건조 비교
같은 재료를 전자레인지 저출력모드에서 약 10분간 돌려보고 꺼내봤습니다. 아무래도 수분을 완벽하게 날리진 못해 약간 덜 마른 느낌이 들었으며, 조금 애매하더군요. 확실히 전용 식품 건조기를 썼을 때와 차이는 있었습니다.
같이 놓고 비교해보면 확실히 차이가 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강아지 시식
긴 여정을 마치고 드디어 장군이에게 급여를 해봤습니다. 먼저 건조 당근입니다. 원래 당근을 그렇게까지 많이 먹는 편은 아니었는데 건조시켜서 줬더니 생각외로 잘먹더군요.
나머지 고구마, 사과, 단호박은 주면 주는 족족 계속 먹어서 그만줘야 했습니다. 건조한 간식은 진공포장 후 급여때마다 주고 있습니다.
관리도 특별히 해줄 건 없는데, 사용했던 트레이는 세척하고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SUS304 재질의 스테인리스 트레이는 크게 오염이 없다면 물세척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재료가 묻었거나 사이에 낀 경우라면 솔을 이용해 간편하게 세척하면 됩니다.
총평
정리해보면, 번거롭고 귀찮습니다. 하지만 직접 만들어서 방부제나 각종 좋지 못한 것들이 들어가지 않은 간식을 만들어 줄 수 있어 만족감은 높았는데요. 사실 이전까지 공장에서 만든 애견용 간식 유통기한이 너무 길어서 좀 먹이기가 그랬었는데, 뭔가 좋은 걸 먹이는 느낌도 들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처럼 반려동물을 키우고 계신분들이라면 간식제조용으로 한번 고민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