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전에 잠시 짬을 내어 뉴트로가 돋보이는 저희 집 주방을 소개합니다.
굉장히 단순한 동선(평수가 크지 않습니다)으로, 특별할 것은 없지만 20년이 넘도록 일하고 있는 냉장고가 자랑인 주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좌측은 필립스 믹서기, 우측은 에어프라이어입니다.
믹서기는 얼음도 잘갈리는 녀석으로 골랐고, 에어프라이어는 무조건 큰걸로 하라길래 제일 큰녀석으로 골랐네요.
솔직히 처음 집에 가지고 왔을 때 대책없이 커서 이래도 되나 싶었는데, 이제는 익숙해졌습니다. 그리고 체감해본바로는 진짜 거거익선. 에어프라이어는 커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너무 큰 녀석이 주방에 떡하니 자리잡으면 곤란하니, 실물은 한 번 보시고 구매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처음에 너무 놀래서...
믹서기는 주로 바나나와, 야구르트, 얼음을 넣어서 갈아먹는 용도로 쓰고 있는데, 얼음이 잘 갈리는 녀석으로 골랐습니다. 하부에는 고무판이 있어서 진동도 잘 잡아주고 문어빨판처럼 딱 달라 붙어서 자리를 잘 잡아 주네요.
이전에 유리로 된 용기를 샀더니 너무 무거워서, 이번에는 가벼운 녀석으로 골랐습니다.
이건 바로 믹서기와 에어프라이어 바로 아래에 쌀과 잡곡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아래쪽에 깔아둔 건 모니터 받침대 입니다. 과거에 샀다가 최근에 안쓰게 되면서 버려야 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받쳐두니 청소하기도 수월하고 좋더군요. 이렇게 구성하고 나서 와이프에게 슬쩍 자랑도 했었다는...
벽에 콘센터는 2구가 다인데, 밥솥까지 총 3개를 사용해야 해서 개별스위치 콘센트형 멀티탭을 설치했습니다. 요즘은 푸른등으로 나오던데, 잘 쓰고 있네요. 상품을 추가하고 싶은데 해당 제조사에 제품이 나오지 않아 아쉽습니다.
그릇이나 냄비는 많지만, 최근에는 주력으로 사용하는 팬 2개입니다. 상시 밖에 나와있어서 같이 찍어봤네요. 매직핸즈에 프라이팬은 상품을 찾았는데, 남은 볶음팬은 모델을 모르겠습니다. 볶음밥할 때 주로 사용하는데 아직 잘 쓰고 있네요.
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전자레인지입니다. 뭐 특별할 것이 없기는 한데, 아쉬운 점은 작동을 하지 않고 있을 때 고주파가 좀 나는 편입니다. 처음에는 시계도 맞춰놓고 쓰고 했는데, 작동안할 때 고주파가 신경쓰여서 코드를 뽑아놓고 쓰는 중입니다. 그 점이 좀 아쉽습니다.
싱크대 전경입니다. 이 또한 뭐 특별할 것이 없지만 하나씩 좀 언급을 해보자면...
땅콩 파우셋입니다. 자가 설치한 언더싱크 정수기이고, 원봉필터를 쓰고 있습니다. 한 일년정도 써주니 관에 물때도 좀 끼고 해서 얼마전에 교체했네요. 자체적으로 교환하고 하니 그만큼 비용은 적게 들어서 좋은데, 막상 교체할 때가 되면 참 귀찮습니다. 그래도 알뜰하게 사용하고 있네요.
주로 사용하는 순수발효 설거지 세제, 손씻는데 사용하는 아이! 깨긋해, 그리고 하츠 음식물 탈수기 뚜껑입니다. 음식물이 싱크대에 남아있어 도저히 찍을수는 없는지라 뚜껑만 찍어봤네요. 요즘 음식물을 완전히 건조시켜 갈아주는 제품들도 있던데, 아직은 탈수정도로만해도 충분한 것 같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유용하게 쓰고 있는 빌트인 행주도마살균기 입니다. 행주도 살균이 된다는 것은 사진을 찍고 나서 알았네요. 매번 도마만 살균하는데 썼던지라... 역시나 사람은 설명서나 이름을 잘 읽어야 합니다.
빌트인 형태로 부착된 라디오 겸 미니 TV인데, 모델명으로 검색해도 나오지 않아서 상품추가는 못했습니다. 설거지 할 때 특별히 보는 프로그램은 없어도 적적하지 않게 도와주는 고마운 친구죠.
이번에는 가스 오븐레인지와 식기세척기입니다.
두 제품 다 빌트인에다 설치한지 좀 된 제품이라 검색해도 나오지 않아서 추가를 하지 못했습니다. 가스오븐레인지는 정말 많이 썼었는데, 최근에 에어프라이어가 자리를 잡으면서 오븐은 상대적으로 안쓰고 있네요. 그래도 사이즈가 좀 큰 것들은 유용하게 쓰고 있는 중입니다.
식기세척기는 계속 안쓰다가 작년부터 정말 유용하게 쓰고 있는데, 이 좋은 걸 그동안 왜 안썼는지 모를 정도로 잘 쓰고 있습니다. 저희집에 있는 제품만 해도 이정도로 괜찮은데, 최근에 나오는 제품들은 얼마나 좋을지 상상이 잘 안가네요. 다음에 혹시나 이사를 가게 되어도 반드시 구비해야할 제품으로 꼭 넣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집 주방에 뉴트로에서 레트로를 책임지고 있는 냉장고 입니다. 싱싱특급!
당연히 모델명으로 검색해도 안나옵니다. 아직 잘 작동하고 있어서 교체를 해야할 때가 넘었는데 계속 사용중입니다. 이분 나이가...
97년 6월이 생신이십니다. 그러니까 태어나신지 24년이 되셨는데 아직 잘 작동중이시죠.
사실 이사오고나서 처음에는 소리가 좀 많이 났던지라, 아무래도 오래버티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이때가 20년 되었을 때입니다), 중간에 갑자기 회춘을 했는지 다시 조용하게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정도로 잘 버텨주니 너무 고맙네요. 키 177cm에 몸무게 81kg 신체 건강한 싱싱특급입니다. 터줏대감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 )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뉴트로. 그 뉴트로라는 이름으로 저희집 주방을 요약하고 싶네요. 특별히 꾸밀만한 것이 없어서 대단할 것은 없지만, 그래도 튼튼하게 자리를 잡아주고 있는 냉장고는 꼭 자랑하고 싶은 기분입니다. 괜히 자랑스럽고 또 고맙고 그렇습니다.
뭔가 대단할 것은 없지만, 그래도 가만히 서서 바라보면 든든한 저희집 주방입니다. 그리고 근원적인 질문이 항상 떠오르는 그 곳이죠. 글의 마지막 맺음을 그 고민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 그래서, 오늘은 뭘 먹으면 좋을까요? "
명절 앞에 태풍 소식이 있습니다. 다들 조심하시고, 무탈하게 명절 맞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