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만해도 친구들이랑 밤을 새워가며 게임을 했는데 그럴 체력 조차 없다. 집에 돌아오면 유튜브를 틈과 동시에 바닥과 물아일체가 되고 꿈뻑 거리다가 씻고 자는 일상을 반복하면서 삶의 회의감에 들 때쯤.
뜬금 없이 노트북을 질렀다. 필요해서가 절대 아니라 그냥 돈을 써서 내 삶을 바꿔보자는 의미로. 지금 쓴 지는 조금 지났지만 약간 내 삶의 변화가 생겼다. 사실 매일 같이 쓴 건 아니지만 할부로 만들어진 청구서를 볼 때마다 마음이 저절로 리셋 된다.
그렇게 지금 몇 일 쌓이다 보니까 전보다는 조금 쾌활해졌다. 유튜브도 쓴 돈이 생각나서 운동이나 ETF나 QQQ 같이 요즘 핫한 재테크도 눈여겨 보게 되고 머리를 쓰는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산 노트북은 200만 원이 넘는 RTX 3070이 들어간 AORUS 17G XD. 사실 어떤 걸 샀느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비싼 도구를 사면 저절로 삶이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물론 그게 안되서 중고 나라에 파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 같이 중고 거래를 이용 못하는 소심한 놈은 그냥 내 삶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 무기력 속에 빠져 있다면 약간의 공포심으로 삶을 변화시키는 건 어떨까?(교훈적인 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