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 한 대쯤은 가지고 있는 믹서기. 이는 블렌더로 불리며 주스나 죽, 이유식처럼 부드럽게 갈아서 만드는 요리에 탁원한 기능을 가졌습니다. 반면 분쇄기는 말 그대로 분쇄에 특화된 제품으로 콩이나 건어물 등 딱딱한 식재료를 쉽게 갈 수 있죠. 일반적으로 블렌더는 플라스틱 형태가 많고 분쇄기는 스테인리스로 만듭니다. 이는 딱딱한 식품을 갈아 내야 하는 분쇄기 특성상 내구성이 좋은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듯 다른 분쇄기와 믹서기. 오늘은 그중에서도 딱딱한 식재료를 원활하게 갈아주는 샤크 닌자 분쇄기를 자세히 살펴보려 합니다.
닌자 마스터 프랩 블랜더 & 초퍼 풀세트는 다지기는 물론 블렌딩 기능이 탁월하며 3종의 용기를 구성해 용량에 맞게 골라 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닌자 블렌더는 미국 판매 1위를 거머진 브랜드이며, 2000여 개의 특허와 함께 미국 소비자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고 하네요.
1. 스펙
크기는 사용하는 용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무게는 플라스틱을 사용해 스테인리스 제품보다 가벼운 편입니다. 칼날은 S자 날, 다중 날로 각 피처에 맞게 들어있습니다. 제품의 작동은 버튼식으로 힘을 가했을 때만 돌아가며 피처 아래엔 고무 바킹이 있어 미끄럼을 방지해 줍니다. 사용 시 소비 전력은 500W으로 명시되어 있으며, 다나와 최저가는 124,370원입니다.
2. 별점 및 총 평가
샤크 닌자 분쇄기의 외관은 평범한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스테인리스나 화이트 색감을 선호하는 편이라 플라스틱에 검은색은 무난하고 평범하게 느껴졌습니다. 단, 심플한 면에서 어느 주방 인테리어에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성능은 기대 이상으로 무척 좋았습니다. 얼음, 언 고기, 과일, 식빵까지 다양한 식재료를 원활하게 잘 갈아주었기 때문입니다. 소음은 73db로 여느 믹서기, 분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무엇을 가는 냐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날 것 같습니다. 전력 사용은 명시된 것보다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낮게 나왔으며, 관리 면에서는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고 식기세척기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우수한 점수를 주었습니다. 가격 또한 10만 원대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가정에서 분쇄기를 자주 사용한다면 구비할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3. 외관과 구성품(조작법)
- 구성품 -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총 2.7L에 해당하는 용기입니다. 이는 어떠한 식재료를 사용하느냐, 어느 정도의 양을 분쇄하느냐에 따라 용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단, 서로 겹쳐지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수납할 공간은 따로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각 제품은 분쇄 가드 외 각자의 뚜껑이 있으며 이는 쓰고 남은 식재료를 보관하는데도 유용할 것 같습니다.
다음은 분쇄의 핵심인 모터와 그를 받쳐주는 가드입니다. 가드는 크기가 큰 두 피처에 꽂아서 사용하며 초퍼는 별도의 가드가 따로 있습니다.
가드의 역할은 피처 속에 들어있는 날을 잡아주고 모터와 연결시켜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게 합니다. 결합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한두 번 조작으로 쉽게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 조작법 -
분쇄기 조절은 터치 형식으로, 압력을 가한 상태에서만 작동이 가능합니다. 이는 주스만 가는 믹서기가 아니기 때문에 스타카토처럼 끊어가면서 사용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분쇄를 하거나 분쇄기가 견뎌 내기 힘든 식재료를 갈았을 때 과열로 인해 전원이 끊기게 됩니다. 이때는 퓨즈 재설정을 위해 15분 정도 기다렸다가 재사용 해주면 됩니다. 허나 이러한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적당히 끊어서 사용하는 것이 안전상 좋을 것 같습니다.
- 칼날 -
분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칼날이 아닐까 싶습니다. 좌측에서 우측으로 갈수록 작은 용량의 칼날을 배치했습니다. 가장 큰 피처의 칼날은 Stacked Blade로 무려 6개의 날을 장착했으며 상, 중, 하 3단 구조라 얼음까지 완벽하게 분쇄합니다. 또 피처 바닥에 잔유물이 남지 않으며 단단한 재료도 혼합 분쇄가 가능합니다. 중간 크기 피처는 4 Motion Blade로 짧은 시간 내 빠르게 블렌딩하여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합니다. 이는 주스를 만드는 데 가장 유용하다고 하네요. 마지막 가장 작은 피처의 칼날은 chopping blade로 파, 마늘, 고기 등을 다지기에 적합한 칼날입니다. 세 칼날은 모두 S자 형태의 곡선을 이루며 다중 날로 사각지대 없이 강력한 분쇄가 가능합니다. 이는 닌자의 특허기술인 6 motion blade라고 합니다. 이는 재료 본연의 맛과 영양을 간직해 더욱 신선한 분쇄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4. 실사용
-첫 번째, 얼음 분쇄-
△ 얼음 분쇄 (큰 피쳐)
다음은 실사용입니다. 두 컵 정도되는 얼음을 큰 피처에 넣었습니다. 작동을 시작하니 모터와 칼날의 결합이 풀어지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는 6개나 되는 칼날이 다양한 마찰을 견디지 못해 발생하는 현상 같았습니다.
△ 얼음 분쇄 (중간 피쳐)
△ 다 갈린 얼음
그래서 얼음을 중간 크기 피처에 옮겨 다시 갈아보았습니다. 비록 가장 큰 피처보다 많은 양을 갈아내지는 못하겠지만 단시간에 얼음을 갈아주었습니다. 얼음의 굵기는 식감이 살아있는 빙수 정도로 눈꽃빙수까지는 아니지만 꽤 곱게 갈렸습니다. 이 또한 스타카토 방식으로 끊어주면서 분쇄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 같습니다.
- 두 번째, 육류 분쇄 -
△ 닭가슴살 분쇄 전(좌) / 닭가슴살 분쇄 후(우)
△ 닭가슴살 분쇄 (작은 피쳐)
두 번째는 육류입니다. 그중에서도 얼린 닭 가슴살 입니다. 닭 가슴살도 냉동실에서 바로 꺼내면 돌덩이처럼 단단한 편이라 냉장고에서 1시간 정도 해동하였습니다. 그래도 칼로 썰었을 때 사각거릴 정도로 얼어있는 상태였습니다.
△ 갈려진 닭가슴살 (작은 피처)
분쇄된 닭 가슴살은 마치 튀기기 전 어묵 반죽처럼 부드럽고 곱게 갈린 모습입니다. 이는 돼지고기를 갈아 동그랑땡을 만들거나, 소고기를 갈아 죽을 끓이거나, 만두소 등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시중에 갈려 나오는 제품들이 많지만 집에 덩어리로 남아있는 고기를 사용할 때 유용할 것 같습니다.
- 세 번째 사과 분쇄 -
세 번째는 사과 분쇄입니다. 과일은 갈아서 주스로도 마시지만 각종 양념장에도 넣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번에는 가장 작은 사이즈의 초퍼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한 개의 분량을 갈기엔 초퍼가 가장 적합해 보였습니다.
△ 사과 분쇄 (작은 피쳐)
△ 사과 분쇄 (작은 피쳐)
사과의 수분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었는지 맨 윗부분에 있는 사과는 조금 덜 갈린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아주 곱게 잘 갈렸습니다. 더욱 부드럽게 가는 걸 원한다면 물을 조금 추가하거나 수분이 많은 과일을 넣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갈린 사과를 채에 걸러보았더니 남는 것 없이 잘 내려간 모습입니다.
-네 번째 식빵 분쇄 -
마지막은 식빵을 분쇄해 보았습니다. 빵가루는 돈가스를 만들거나 반죽에 찰기를 위해 추가하는 용도로 사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시중에 파는 빵가루는 수분이 적고 사용량에 비해 많이 사야 합니다. 이럴 때는 필요한 만큼만 분쇄기로 갈아주면 됩니다. 이번에 사용한 피처는 중간 크기이며 냉동실에 얼린 식빵 한 장을 사용했습니다.
△ 식빵 분쇄 (중간 피쳐)
△ 잘 분쇄된 식빵 (중간 피쳐)
살짝 얼어있었던 덕분인지 포슬포슬하게 아주 잘 갈렸습니다. 더 고운 굵기를 원하면 분쇄 시간을 좀 늘려주면 될 것 같습니다. 새우에 튀김옷으로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면 아주 맛있을 것 같다는 상상까지 되었습니다.
5. 작동 체크
- 부가 기능-
△ 파워포드 안전 시스템 / 닭가슴살 갈던 중 갑자기 멈추는 모습
파워 포드는 사용 중 과부하가 생기면 자동으로 멈추는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때는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사용을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전원을 분리한 채로 15분가량 있어주면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원터치 방식의 강력한 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면에서 잘 설계된 시스템 같습니다.
- 소음 측정 -
분쇄기 사용 중 소음은 70db이 웃도는 수치로 나왔습니다. 이는 길거리 차도, 진공청소기 정도와 비슷한 수치로 낮은 편은 아니지만 장시간 사용하는 제품이 아니기에 감안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모터 온도 변화 -
얼음, 닭 가슴살, 사과, 식빵을 다 갈고 나서 본체(모터)의 온도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손으로 만져도 약간 미지근한 정도였고 온도도 30℃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계속 쓰게 된다면 중간에 휴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전력 사용 -
전력 사용은 최대 273.2W로 명시된 500W보다 훨씬 낮게 측정되었습니다. 또 끊어서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작동을 멈출 때마다 81.1W까지 내려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237W를 하루에 한 시간씩 꾸준하게 한 달 동안 사용할 경우 전기 요금은 1,130원이 부과됩니다.
6. 세척 및 관리
다음은 사용 후 세척입니다. 본체와 용기, 칼날은 완벽하게 분리가 되며 식기세척기 사용도 가능합니다. 용기에 사용된 플라스틱은 젖병 소재로 쓰이는 친환경 트라이탄입니다. 이는 BPA-FREE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답니다. 저는 수세미를 사용해 세척을 하였는데 칼날에 남아있는 식재료를 제거하다가 손이 베였습니다. 이는 제품 설명서에서도 여러 번 주의를 줬듯이 생각보다 무척 날카로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척할 때는 반드시 고무장갑을 착용하시고 날 부분을 씻을 땐 각별하게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또 보관 시에도 아이들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7. 장단점 및 한 줄 평
샤크 닌자 마스터 랩은 가격 대비 성능이 매우 우수하고 용량이 크다는 점에서 김장이나 대량으로 조리할 때 유용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 또 세척 면에서도 완전 분리가 가능해 꼼꼼하게 씻을 수 있었습니다. 단, 칼날이 무척 날카로운 편이라 주의가 필요합니다. 단점으로는 터치형 방식으로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하는 게 다소 아쉽지만 단시간 사용하는 제품이라 감안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피처에 따라 사용 권장 식재료는 상황에 따라 다른 피처에서 더 잘 갈릴 수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사용법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다지는 용도 외 갈리는 힘은 중간 피처가 가장 강력하게 느껴졌음! 대용량 사용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분쇄를 중간 피처로 사용해도 무방할 것 같음)
* 이 사용 후기는 다나와로부터 원고료를 제공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