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밤의 일교차가 커지면서 바야흐로 겨울에 가까워진 것을 체감 온도를 통해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한국의 겨울 날씨는 외국인들에게 악명(?)을 떨칠 정도로 추운 곳으로 유명하죠.
그 겨울이 코앞이고, 특히 주거 환경에 따라 느끼는 체감온도가 달라서 추운 공간에서 업무를 보는 분들이라면 난방 기기를 미리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은데요. 난방기기는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지만 오늘은 특별히 같은 제조사, 같은 소비전력을 가진 제품들의 성능(난방 효율) 차이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비교 테스트할 난방 기기는 모두 신일전자에서 출시한 제품들로 SEH-PA500 온풍기와 SEH-PN600W 전기 히터가 되겠습니다.
"스펙"
스펙을 보면 두 제품의 차이는 확연하지만 미니 난방기기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일전자 SEH-PN600W는 2개의 석영관이 외부에는 보이는 타입이라 온기가 빠르게 퍼져나가는 특징이 있는 제품으로 전기히터의 기본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고요.
신일전자 SEH-PA500은 세라믹 열선을 사용하면 하우징이 두껍고, 열선을 내부에 숨기는 타입이라 전기히터라기보다는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는 온풍기에 가깝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만들어졌지만 난방기기라는 공통점 외에 많은 부분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는 제품들이라 실사용에서 저도 어떤 점들에서 차이를 보이며, 가장 중요한 성능이 궁금하네요.
"구성품"
세워서 사용하는 전형적인 전기히터라고 할 수 있는 신일전자 SEH-PN600W 모델은 스토브형입니다. 아마 전기히터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디자인으로 구성품은 전기히터 본체와 사용 설명서 포함하여 딱 2가지를 제공합니다.
책상 위, 아래에 놓고 사용하기 좋은 탁상용 온풍기 신일전자 SEH-PA500의 구성품은 본체, 가죽 손잡이, 사용 설명서로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일전자 SEH-PN600W 디자인"
신일 PN600W 전기히터의 사이즈는 310(W)x145(D)x375(H)mm로 약간 크지만 협소한 책상이나 침대 주변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합니다. 개인용, 1인 원룸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딱 좋은 크기인 것이죠.
상단에는 작동 중 열판을 가리거나 수건 등을 올리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적혀 있으며, 2개의 석영관과 반사판으로 구성되며 앞쪽에는 메탈 재질의 만들어진 안전 그물망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전면 하단 우측에는 온도 조절 버튼이 있는데, 작동 방법이 조금 특이하면서도 간단합니다. 좌측의 전원 스위치를 켜면 2개의 석영관 중 위쪽 한 개만 켜지고, 우측 전원 스위치까지 켜면 아래쪽까지 켜지면서 1, 2단 온도 조절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별도의 예비전력이 필요하지 않아 대기전력이 0W 더군요.
바닥면의 넓은 받침대 덕분에 안정적인 각도로 세워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뒤쪽 상단에는 들고 이동할 수 있는 손잡이가 마련되어 있어 사용 중 아무 때나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고정된 형태로 각도 조절은 불가능하지만 위치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어 원하는 방향으로 열기를 보내기 쉬운 디자인에요.
바닥면은 넓고, 견고하여 전기히터 본체를 안정적으로 거치해 주며, 좌측에는 보기에도 심플해 보이는 전도 장치가 위치해 있습니다.
"신일전자 SEH-PA500 디자인"
반면 신일 PA500 온풍기는 270(W)x120(D)x210(H)mm의 크기로 작지만 단단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불이 붙어도 연소가 잘되지 않는 폴리페닐렌 셀파이드(PPS) 난연 재질을 사용하여 안전사고에도 걱정이 없으며 레트로 감성의 작고 콤팩트한 디자인은 책상, 침대, 식탁, 사무실 등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각도 조절 기능은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위치, 방향 조절을 통해 난방 효율을 높여야 합니다.
제어부는 스위치, 버튼으로 조작하는 것이 아닌 터치 방식으로 간단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상단에 위치하며, 중앙에 전원 버튼이 위치하고, 좌측에 2h / 4h / 8h 타이머 버튼과 우측에 송풍, 1단, 2단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터치 버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죽 재질의 이동 손잡이는 좌우 측면에 고리에 끼우는 방식으로 본체에 빌트인 되어 있는 것보다 사용하기 편하게 열기가 많이 느껴지지 않아 사용 중에도 위치를 옮겨 이동하기가 편합니다.
바닥면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무패드가 4곳에 부착되어 있으며, 신일 PN600W에는 없는 예비전원을 켜고 차단할 수 있는 전원 On/Off 스위치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이지는 않지만 내부에는 전도 안전장치를 넣어 히터 본체가 쓰러지거나 들어 올리면 자동으로 작동이 멈추게 됩니다.
"외형 비교"
간단하게 체급(?)을 비교해 보면 세워서 사용하는 스토브형 신일 PN600W는 길지만 가볍고, 온풍기 타입의 신일 PA500은 작고 둥글둥글하지만 묵직해서 안정감이 더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신일 PN600W 전기히터가 단순 투박하고, 신일 PA500은 누구 봐도 고급스럽고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전원 코드 비교"
220V 전원 코드는 두 제품 모두 뒷면으로 넣어 앞에서 보면 보이지 않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신일 PN600W의 전원코드 길이는 1.4m, 신일 PA500은 1.6m로 20cm 정도 신일 PA500 온풍기를 더 길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무게 비교"
실제 무게를 측정해 보면 신일 PN600W의 경우 983g, 신일 PA500의 무게는 1.52kg으로 신일 PA500 무게는 스펙과 동일하지만 이상하게도 신일 PN600W의 무게가 훨씬 더 가볍게 측정되었습니다. 실제로 들어봐도 가볍다는 게 확연히 느껴지는 게 1kg는 넘지 않을 것 같아요.
"상대적 크기 비교"
수치상의 크기로 봐도 신일 PN600W 전기히터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침대 주변에 놓고 봐도 상대적으로 크다는 게 느껴집니다. 그렇더라도 중대형 전기히터와 비교해 봤을 때 신일 PN600W 전기히터도 꽤나 작은 편이라 넓은 거실에서 사용하기에는 성능이 부족합니다. 원룸, 침대, 사무실에서 혼자 사용하기 적합한 제품들이에요.
"성능(난방 면적) 비교"
난방 면적을 알아보기 위해 최고 세기 2단에서 10cm, 30cm, 50cm, 70cm, 1m 간격으로 두꺼운 종이를 1분간 노출시켜 종이 표면의 온도를 측정하는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다음 번 거리에서 측정한 온도는 전 단계에서 이동한 후, 1분이 지난 상태에서 측정한 온도로 멀어질수록 온도가 낮아지는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리가 가까울수록 온도 차이가 크며, 반대로 거리가 멀어질수록 온도 차이가 좁혀지고 있네요.
테스트 결과를 종합해 보면 시간당 발산되는 열기는 신일 PN600W 제품이 압도적이며, 전기히터 원리와 구조를 이해하면 예상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신일 PA500은 열선이 하우징 내부에 위치하고, 외부로 노출되지 않아 전달되는 열기가 상대적으로 약한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위와 동일한 테스트 조건에서 신일 PN600W 전기히터 앞 10cm로 가져가면 너무 뜨거워서 5초 이상을 있을 수 없습니다. 극상의 뜨거움으로 50초가 지나면서 살짝 종이 그을음 냄새가 날 정도로 열기가 정말 강합니다.
반면 신일 PA500 온풍기 경우에는 PN600W 전기히터처럼 극상의 뜨거움은 아니지만 거리가 가까워서 높은 뜨거움이 느껴지며 30초 이상 손을 대고 있기 힘든 열기입니다.
30cm를 넘어가면 뜨거움이 완화되고, 50cm를 넘어가면 뜨거움은 없어지고 따듯함이 자리하여 몸을 녹이는데 딱 좋은 따뜻함이에요. 70cm부터는 따뜻함이 조금씩 엷어지는데, 특히 신일 PA500 온풍기는 남아 있는 냉기가 느껴지면서 온기가 함께 공존하는 상태로 뜨거움, 따뜻함 보다는 미지근한 열기 정도를 느끼는 거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신일 PN600W 전기히터는 1미터에서도 냉기가 느껴지지 않고 따뜻함만 느껴집니다. 체감 온도는 손을 기준으로 저의 주관적인 느낌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몸과 다른 신체부위를 또 다를 수 있습니다.
"주변부 온도"
이번에는 10분 정도 2단 세기로 가동한 후에 주변 온도를 측정한 테스트입니다. 신일 PN600W 전기 히터의 경우, 가동 전 주변 온도는 19.2도 였던 것이 5분이 지나면서 21.5도까지 상승하고, 그 이후에도 꾸준하게 온도가 상승하였습니다.
신일 PA500 온풍기는 열선이 내부에 탑재되어 있고, 물방울 모양의 구멍을 통해 뜨거운 바람을 내보내는 제한적인 구조라서 10분 가동한 상태에서도 주변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지는 않습니다. 가동 전에는 주변 온도가 19도, 가동 후의 주변 온도는 19.7도로 0.7도만 상승했을 뿐입니다.
"열화상카메라로 측정한 온도"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한 사용 전과 후의 온도 변화입니다. 온도 변화가 극명하게 대비되며 가장 뜨거운 곳은 두 제품 모두 160도를 상회하고 있으며, 특히 눈여겨볼 것은 중간(보통) 온도를 나타내는 첫 번째 측정 항목이 160도가 넘어가는 제품은 신일 PN600W 전기히터였습니다.
"본체 온도"
2단 세기에서 두 제품의 표면 온도를 측정해 봤는데요. 신일 PN600W 전기히터는 열선이 445도, 신일 PA500 온풍기의 표면 온도는 134.1도로 거의 3배에 육박합니다.
"소비전력"
냉난방 기기를 사용할 때 항상 걱정되는 것이 전기요금입니다. 더구나 300kWh 이상 사용 시에는
누진요금이 붙는 구간이라 많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전기요금이 많이 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용시간을 적절하게 컨트롤할 필요가 있습니다.
겨울 난방기기 중 전기히터류는 전기요금이 높은 것으로 악명이 높지만 두 제품은 미니형이라 실제 측정한 소비전력은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예비전력이 없는 신일 PN600W 전기히터의 대기전력은 0W이며, 1단에서는 349.8W, 2단에서는 701.8W로 최고 800W의 스펙상 소비전력을 생각하면 100W 정도가 낮습니다.
신일 PA500 온풍기의 경우에는 바람을 일으키는 팬이 장착되어 전체적으로 소비전력이 높습니다. 최대 소비전력은 800W로 전기히터와 동일하지만 실제 2단에서 측정한 소비전력은 724.1W로 20W 정도만 더 높게 측정되었네요.
"시나리오별 전기요금"
소비전력을 기준으로 두 제품을 1시간, 하루 5시간, 24시간 사용했을 때의 전기 요금을 계산해 봤습니다. 에너지 소비효율 스티커에 적힌 소비전력을 기준으로 계산하였으며 주택 저압, 자녀 없음 조건으로 계산하면 위 표와 같습니다.
두 난방 기기 모두 미니형이라 하루에 5시간 정도 사용했을 때 한 달 평균 요금은 1만 원이 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루 24시간을 사용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누진세가 붙는 구간이라 10만 원이 훌쩍 넘어가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영하로 내려가는 한 겨울이라도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사용하면 전기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고, 집에서 사용하는 다른 가전 기기를 사용하는 것까지 감안하면 최대 10시간이 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안전장치"
난방 기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안전장치가 넘어지면 작동을 멈추는 전도 안전 기능입니다. 두 제품 모두 지원하는 기능으로 센서가 하단에 위치하는데, 신일 PN600W 전기 히터는 사진으로 보시는 것과 같이 물리적인 스위치 형태로 제공하며, 신일 PA500 온풍기는 비슷한 스위치가 없는 것으로 보아 내부에 센서를 통해서 작동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작동 소음"
신일 PA500 온풍기는 고급스러운 디자인, 레트로 감성의 인테리어 효과와 다양한 부가 기능이 장점이지만 인간적으로 소음이 너무 심합니다. 좌우에서 소음을 측정해 보면 48dB이 넘어갈 정도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들어봐도 소음이 거슬립니다.
더군다나 난방 기기는 지근거리에 두고 사용하는 제품이라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소음이 커지는 신일 PA500은 소음을 참아내기 힘들 것 같아요.
"종합평가(결론)"
신일 PN600W, 신일 PA500 난방 기기는 모두 신일전자에서 제조한 제품으로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디자인, 가격, 난방 효율, 난방면적 등을 따져보면 신일 PA500 온풍기의 장점은 디자인이 고급스럽고 송풍 기능을 지원하여 지나치게 춥지 않을 때는 송풍으로만 실내 온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신일 PN600W 전기히터와 비교해 보면 디자인은 투박하지만 2열 열선을 통해 단계별 난방이 가능하고 2단 세기에서는 느껴지는 열기가 강해서 거리에 따른 체감 온도, 가동 시간에 따른 주변 온도에서 신일 PA500 온풍기를 압도합니다. 즉, 난방 성능과 효율에 있어서 더 좋다는 의미입니다.
개인적으로 체감한 난방면적도 신일 PN600W 전기히터가 3~4평 정도 된다면 신일 PA500 온풍기는 2~3평으로 정확한 수치가 아니더라도 신일 PA500 온풍기가 면적이 적다는 것 하나는 분명합니다. 두 제품의 단점은 각도 조절이 불가능하여 원하는 방향으로 열기를 보내기 어려워 본체의 방향을 바꿔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추운 겨울 한때만 사용하는 난방기기의 특성상 비싼 제품보다는 부담 없이 가볍게 사용하기 좋은 가성비 끝판왕 신일 PN600W 전기히터를 추천드리며, 신일 PA500 온퐁기의 경우에는 소음이 너무 커서 그 많은 장점을 모두 상쇄시켜 버립니다.
가까이 두고 사용해야 할 난방기기의 소음이 되려 업무나 수면에 방해된다면 난방기기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