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꽁꽁 싸매야 하는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특히 추위에 약한 분들은 옷을 몇 겹으로 껴입으면서 생활해야 하는 혹한의 계절이지요. 야외에서 주로 일을 하는 분들이나 찬 공기와 바람으로 체온이 급격하게 내려가는 환경에서 취미활동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는 겨울 아이템이 있습니다. 바로 발열조끼인데요. 캠핑, 낚시, 등산 등을 즐기시는 분들은 체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옷을 두껍게 입어야 하는데, 여기에 발열조끼를 하나 더 추가한다면 겨울을 더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겠습니다.
"스펙"
추위를 많이 타는 분들에게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발열조끼.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기능이나 보온성도 각기 달라서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아웃도어 뿐만 아니라 집이나 사무실에서도 두루 입을 수 있는 발열조끼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고가형인 '네파 NAPA 발열조끼'와 저가형인 '디오피캠핑 USB 스마트 발열조끼'를 비교하여 어떤 제품이 더 쓸만한지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패키지 & 구성품"
두 발열조끼는 가격 차이만큼 패키지가 확실히 비교됩니다. 네파 발열조끼는 상자에 담겨있고, 디오피캠핑 발열조끼는 비닐에 포장되어 있습니다.
네파 NAPA 발열조끼의 구성품으로는 발열조끼와 보조 밴드, 사용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필수적인 것만 제공하기 때문에 전원을 공급하는 보조배터리는 별도로 제공하지 않습니다. 보조배터리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적인 부담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디오피캠핑 USB 스마트 발열조끼의 구성품은 발열조끼와 보조배터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옵션으로 구매해야 할 것은 보이지 않네요.
"디자인, 소재"
'네파 NAPA 발열조끼'
네파 NAPA 발열조끼는 발열조끼 중에서도 고급형으로, 원단 재질부터가 다릅니다. 신소재인 ATB-UV+ 원단을 사용하여 쾌속 흡습 및 빠른 건조가 되어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노 기술을 접목시킨 원단인 만큼, 손으로 만져보면 감촉이 부드러워 발열조끼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고급스럽습니다. 검은색 바탕에 녹색으로 'NEPA SAFETY' 브랜드 명이 프린팅되어 있어 전체적인 어울림이 보기 좋습니다.
오른쪽에는 이렇게 길이 조절이 가능한 버클이 있어 자신의 몸에 딱 맞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체구가 작은 편이면 길이를 줄여서 타이트하게 입을 수 있고, 반대로 체구가 크면 길이를 늘여 몸에 딱 맞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보조배터리는 착용했을 때 기준 왼쪽에 있으며, 지퍼 없이 주머니 안쪽으로 넣는 방식입니다. 입구를 벌려 안쪽으로 손을 넣으면 보조배터리를 연결할 수 있는 USB 커넥터를 꺼낼 수 있습니다.
USB 케이블은 짧은 편으로, 작은 크기의 보조배터리라면 안으로 쏙 들어가 외부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볼록하게 부풀어 올라온 모습을 통해 보조배터리가 들어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겠네요.
온도 조절 버튼은 착용자 기준 왼쪽 상단에 위치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큼지막해서 눈에 잘 띄며, 신축성이 뛰어난 재질을 사용하여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면 3가지 색상이 순차적으로 빠르게 점등되면서 전원이 공급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보조배터리가 연결된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3초간 누르면 빨간색이 켜지고, 한 번 더 누르면 파란색, 또 한 번 누르면 녹색으로 순차 변경됩니다. 전원을 종료할 때는 전원 버튼을 3초간 누르면 됩니다. 간단한 방식으로 구동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항균, 방수 등의 신소재를 사용해 안감이 다른 발열조끼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질감은 그렇게 좋지 않은데, 내부로 들어가는 이물질이나 세균을 막아 건강하게 착용할 수 있는 신개념 발열조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께는 적당한 편입니다. 지나치게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평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두께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특별히 충전재를 사용하지 않고, 원단을 두껍게 만들어 제작했습니다.
보조 밴드를 걸 수 있는 고리가 있어 사진처럼 양쪽에서 연결하고, 버클을 이용해 길이를 조절하면 자신의 몸에 딱 맞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XXL 사이즈 기준 가슴둘레는 FREE, 총장은 33cm입니다. 발열판이 등 쪽에 하나만 있기 때문에 온기가 등으로부터 시작해 몸 전체로 조금씩 퍼져나갑니다.
'디오피캠핑 USB 스마트 발열조끼'
디오피캠핑 USB 스마트 발열조끼는 3만 원 중후반 대의 가성비 좋은 발열조끼입니다. 왜 이렇게 저렴한지 단번에 이해될 정도로 투박한 원단(겉감)을 사용하고 있으며, 새 제품을 바로 착용하면 고무 냄새가 살짝 납니다. 앞면에 합성 고무 질감이 나는 재질을 사용해 오래 입으면 고무가 떨어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XXL 기준 가슴둘레는 107cm, 허리둘레는 104cm, 총장은 63cm로 성인 남성이 여유롭게 입을 수 있는 치수입니다.
앞쪽 하단 좌우에는 2개의 포켓이 있습니다. 부피가 큰 물건을 넣기에는 좀 그렇고, 보조배터리 2대를 하나씩 넣는 용도로 사용하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보조배터리 연결 커넥터는 오른쪽 포켓에 위치해 있습니다.
오른쪽 주머니에서 꺼낸 USB 커넥터로 보조배터리의 Type A 포트에 연결해 전원을 공급합니다. 포켓 사이즈는 9x11cm로 조금 협소한 느낌이라, 이 사이즈에 맞춰 보조배터리를 구입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원 버튼은 착용자 기준 왼쪽 가슴쪽에 위치해 사용하기 쉽습니다. 작동 방식은 네파 NAPA 발열조끼와 동일하며, 빨간색은 고온(50℃), 흰색은 중온(45℃), 파란색은 저온(35℃)을 의미합니다.
지퍼를 이용해 열고 닫을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안감은 겉감과 완전히 다른 재질을 사용했습니다. 발열판은 주머니 아래에 1개씩, 뒷면에 3개가 배치되어 있어 총 5개입니다. 전후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이렇게 설계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상으로 보이는 것처럼 조끼 내부에 열선을 깔아놓아 열이 고르게 퍼져나가는 원리를 이용해 온도를 높이는 방식입니다.
겉감과 안감의 차이가 확실합니다. 겉감은 투박한데, 안감은 폴리에스터와 벨벳을 부드러워 열기를 느끼는 데 좋은 재질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겠더라고요. 벨벳 원단의 결이 살아있어 빛이 반사됨에 따라 질감과 광택이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넥이 V자로 파인 브이넥 디자인으로, 열고 닫는 방식은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지퍼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브이넥은 시선을 아래로 향하게 하여 얼굴이 갸름해 보이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요, 얼굴형이 둥근 분들은 한층 갸름해고 슬림해 보일 수 있겠습니다.
두께는 손으로 잡아보면 네파 NAPA 발열조끼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지나치게 얇지도, 두껍지도 않습니다. 겨울에 입기 딱 좋은 두께네요.
"발열판 개수, 온도 조절 단계"
네파 NAPA 발열조끼의 발열판은 하나인데요. 백팩형 디자인이라 뒤쪽의 넓은 공간에 넣을 수밖에 없었을 듯 합니다. 발열판은 큰 것으로 하나가 들어가 있으며, 온도는 온도 조절 버튼을 통해 3단계까지 조절이 가능합니다. 빨간색은 고온, 파란색은 중온, 녹색은 저온을 의미하는데, 정확한 온도는 사용 설명서를 봐도 나와있지 않아서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디오피캠핑 USB 스마트 발열조끼의 발열판은 총 5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온도 조절은 네파 발열조끼와 같은 방식을 사용하지만 온도에 따른 색상은 다릅니다. 빨간색은 고온, 흰색은 중온, 파란색은 저온을 의미합니다.
"단계별 발열판 온도"
발열 성능 첫 번째 테스트로 스펙 상의 온도와 실제 발열판의 온도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살펴봤습니다. 1단계부터 3단계까지 단계별로 온도를 설정하고, 10분이 지난 후에 온도를 측정했습니다.
측정한 발열판 온도를 보면 디오피캠핑 USB 스마트 발열조끼는 저온에서 스펙보다 5.6℃ 정도 낮게 측정되었습니다. 중온은 10.2℃, 고온은 9.5℃ 차이로 이 정도면 뻥스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나네요. 네파 NAPA 발열조끼는 온도 자체를 스펙에 표기하지 않아 비교할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디오피캠핑 발열조끼보다 낮은 온도를 보여주고 있네요.
"보온성(단계별 온도 변화)"
이번에는 온도 단계별로 작동 직후, 작동 10분 경과 후, 작동 30분 경과 후의 모습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해보았습니다. 발열로 인한 보온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해보는 테스트인데요. 네파 NAPA 발열조끼는 뒤쪽에서 열을 전달하는 방식이라 뒤쪽에서 측정한 온도가 더 높게 나왔습니다.
디오피캠핑 USB 스마트 발열조끼는 온도가 높을수록 발열이 많아지면서 전체적인 온도를 상승시키는 패턴을 보여주고 잇습니다. 꾸준하게 발열이 일어나기 때문에 온도가 점차 증가하는 것인데요. 온도 자체는 디오피캠핑 USB 스마트 발열조끼가 저온에서 1~2℃ 정도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가장 높은 온도를 기준으로 측정했기 때문에 발열판 기준 주변 온도가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테스트를 진행해보니 비싼 제품이라고 해서 발열 성능이나 보온 효과가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발열판이 많은 조끼의 온도가 대체적으로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네요. 여기서 참고할 것은 디오피캠핑 USB 스마트 발열조끼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하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는데, 전원 버튼의 점멸로 자동 전원 차단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사용 시간"
이번에는 보조배터리 연결 시, 저온(1단계)에서 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사용 시간을 측정해보았습니다. 네파 NAPA 발열조끼는 약 10시간 40분, 디오피캠핑 USB 스마트 발열조끼는 7시간 42분으로 측정되었습니다. 디오피캠핑 발열조끼의 사용 시간이 짧은 이유는 발열판이 더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네파 NAPA 발열조끼에 사용한 보조배터리의 용량은 10500mAh, 디오피캠핑 USB 스마트 발열조끼에 사용한 보조배터리는 10000mAh로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500mAh의 차이를 감안해도 사용 시간에서 너무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네요.
"세탁 여부 및 방법"
발열조끼의 최대 단점은 발열판, 즉 열선을 조끼 내부에 탑재해 물세탁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간혹 설명서에는 세탁 불가인데, 세탁 케어 라벨에는 물세탁이 가능한 것처럼 붙여 놓아서 혼동을 주기도 하는데요. 케어 라벨에 물세탁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더라도 보조배터리를 연결해야 하고 발열판이 내부에 장착되어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물세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청결하게 사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물수건을 이용해 부분적으로 닦아내고, 완전 건조한 후 사용하는 것입니다.
"종합평가(결론)"
네파 NAPA 발열조끼와 디오피캠핑 USB 스마트 발열조끼는 장단점이 너무나 분명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발열 성능과 보온효과를 중요시 할 것인가, 원단의 퀄리티에 중점을 둘 것인가에 따라서 선택이 갈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발열 성능과 고급 원단을 사용한 네파 NAPA 발열조끼는 가볍고 움직이기 편해 활동량이 많은 분들에게 제격입니다. 특히 스타일에 신경을 많이 쓰는 분들에게 적합할 것 같네요.
반면 디오피캠핑 USB 스마트 발열조끼는 발열 성능은 상대적으로 좋았지만, 외부 원단이 저렴한 티가 많이 나고 고무 냄새가 풍겨와서 '싼 것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한철 가볍게 사용할 만한 가성비 좋은 발열조끼를 찾는 분들이라면 만족하실 거예요.
특히 겨울에 바다낚시를 즐기는 분들께 발열조끼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