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드는 12월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체감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롱패딩을 입고 다니는 분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것을 보니, 저 또한 월동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우리나라의 겨울은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을 받아 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데요, 체감온도가 영하 10℃ 이하로 떨어지는 날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날씨에 외출을 하거나 밖에서 일을 하려면 난방용품을 사용하면서 추위를 이겨내야 합니다.
"스펙"
겨울이 되면 핫팩이나 손난로 같은 휴대용 난방용품들을 많이들 들고 다니는데요. 이런 제품들은 난방 면적이나 효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몸에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발열조끼죠. 발열판을 내장하고, 두툼한 충전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극대화시킨 제품들입니다. 조끼의 특성상 상체 전체를 커버할 수 있으면서도 오랜 시간 체온을 높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다양한 형태의 발열조끼 가운데 비교적 고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두 가지 제품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내장형 발열판을 장착한 '네파 NAPA 발열조끼'와 탈부착형 발열판을 장착한 'K2 하이브리드 발열조끼 IMW20990'입니다. 두 제품의 특장점과 보온성 등 상세한 내용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자세한 스펙은 위 표를 참고해 주세요.
"패키지 & 구성품"
네파 NAPA 발열조끼는 고급형답게 박스에 담겨 배송되며, K2 하이브리드 발열조끼는 보조배터리와 함께 비닐에 싸여 있습니다. 두 제품 모두 과대포장이 아니라 심플하네요.
네파 NAPA 발열조끼의 구성품으로는 발열조끼와 보조 밴드, 사용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전원을 공급하는 보조배터리는 제공하지 않으므로, 별도로 구매해야 합니다. 보조배터리가 없는 분들은 구매 부담이 더 크겠네요.
K2 하이브리드 발열조끼의 구성품은 발열조끼와 보조배터리, 사용 설명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용 설명서가 컬러풀하게 되어있는 이유는 'K2 Safety' 앱을 설치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조끼 내부에 보조배터리를 넣어 온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발열조끼 위에 패딩이나 코트를 입으면 온도 조절이 상당히 불편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앱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게 전용 앱을 지원합니다.
"디자인, 소재"
'네파 NAPA 발열조끼'
네파 NAPA 발열조끼는 고급형 발열조끼로, 원단 재질부터가 다릅니다. 항균 기능이 있는 신소재 ATB-UV+ 원단을 사용해 빠르게 습기를 건조하기 때문에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노 기술을 접목시킨 원단이라 실제로 만져보면 감촉이 부드러워 발열조끼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고급스럽습니다. 검은색 배경에 녹색으로 'NEPA SAFETY' 브랜드 명이 프린트되어 있으며, 전체적인 어울림이 보기 좋습니다.
오른쪽에는 길이 조절이 가능한 버클이 있어 자신의 몸에 딱 맞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체구가 작으면 길이를 줄여서 타이트하게 입을 수 있고, 반대로 체구가 크면 길이를 늘여 여유롭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왼쪽에는 보조배터리 수납 공간이 있는데, 지퍼 없이 주머니 안쪽으로 보조배터리를 수납하는 방식입니다. 입구를 벌려 안쪽으로 손을 넣으면 보조배터리를 연결할 수 있는 USB 커넥터를 꺼낼 수 있습니다. USB 케이블은 짧은 편으로, 작은 크기의 보조배터리를 사용할 경우 안으로 쏙 들어갑니다. 조금 볼록하게 부푼 모양새로 보조배터리가 들어있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겠네요.
온도 조절 버튼은 왼쪽 상단에 위치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큼지막해서 눈에 잘 띄며, 신축성이 뛰어난 재질을 사용해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면 3가지 색상이 순차적으로 빠르게 점등되면서 전원이 공급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보조배터리가 연결된 상태에서 버튼을 3초간 누르면 빨간색이 켜지고, 한 번 더 누르면 파란색, 또 한 번 누르면 녹색으로 순차 변경됩니다. 전원을 종료할 때는 3초간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안감에는 항균 및 방수 기능이 있는 신소재를 사용했습니다. 다른 발열조끼와는 안감이 확연히 다른데요, 질감이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내부로 들어가는 이물질이나 세균을 막아 건강하게 착용할 수 있으니 위생적이라 할 수 있겠죠?
두께는 적당한 편으로, 지나치게 얇거나 두껍지 않습니다. 별다른 충전재를 사용하지 않고, 원단을 두껍게 만들었네요.
또한 보조 밴드를 걸 수 있는 고리가 있어 양쪽에 연결하고, 버클을 이용해 길이를 조절하면 자신의 몸에 딱 맞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XXL 사이즈 기준 가슴둘레는 FREE, 총장은 33cm입니다. 발열판이 등 쪽에 하나만 있기 때문에 온기가 등으로부터 시작해 몸 전체로 조금씩 퍼져나갑니다.
'K2 하이브리드 발열조끼 IMW20990'
K2 하이브리드 발열조끼는 스타일리시한 경량 패딩조끼처럼 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겉감과 안감 사이에 '웰론'이라는 화학 솜의 일종인 충전재를 사용해 네파 NAPA 발열조끼보다 훨씬 두껍기 때문인데요. 전체적인 크기를 보면 L 사이즈 기준 가슴둘레는 116cm, 허리둘레는 112cm, 총장은 68cm로, 신장이 170~180cm 사이인 성인 남성이라면 무난하게 입을 수 있습니다. 제품명에 '하이브리드'가 들어간 이유는 발열패드를 제거하면 일반 웰론 조끼처럼 착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앞면 좌우에는 지퍼가 달린 포켓이 있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포켓이 상당히 커서 많은 물품을 보관할 수 있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손을 넣어둘 수 있습니다. 굳이 장갑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겠네요.
내부 상단 중앙에는 탈부착이 가능한 발열판이 위치해 있습니다. 발열판 크기에 맞는 주머니가 있어 발열판을 편리하게 탈부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발열판과 연결되어 있는 보조배터리 커넥터 겸 블루투스 제어 장치는 좌측 포켓에 위치해 있습니다. USB 커넥터를 보호하기 위해 플라스틱 캡이 씌워져 있으며, 블루투스 제어 장치가 들어있어 일반 USB 커넥터보다 큽니다.
작은 버튼을 누르면 블루투스 모드를 설정하고, 4단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버튼 위쪽을 보면 다섯 개의 램프가 보이는데요. 왼쪽에서 첫 번째 램프는 블루투스 연결 유무로 사용하는 램프이고, 두 번째부터 다섯 번째까지 네 개의 램프는 온도 설정과 관련된 램프입니다. 온도 설정은 4개의 칸에 불이 들어오는 것으로 판별할 수 있는데, 최대 단계인 4단계로 온도를 설정하면 4개의 램프가 모두 점등됩니다. 보조배터리를 수납하는 포켓은 벨크로로 처리되어 몸을 크게 움직여도 튕겨져 나올 걱정이 없습니다.
작은 버튼을 누르면 빨간색 LED가 1초 간격으로 점멸되면서 블루투스 모드로 전환됩니다. 이 상태에서 'K2 Safety' 앱을 설치 및 실행하고, 스캔을 통해 장치를 등록해주면 앱으로 손쉽게 온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폴리에스터 100%를 사용한 K2 하이브리드 발열조끼의 내부 모습입니다. 질감이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해 몸에 착용해도 이질감이 없으며, 내구성이 뛰어나 오래 입을 수 있습니다. 또한 충전재가 퀄팅 라인을 통해 빠져나오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무봉제 퀄팅 원단을 사용했으며, 보온성이 뛰어나 한겨울에 입기에 좋습니다.
겉감과 안감은 가볍고 내마모성이 우수한 폴리에스테르 100%를 사용했습니다. 폴리에스테르는 만져보면 조금 미끄러운 감이 있는데요, 패딩에서 안감으로 많이 채용하는 원단이라 낯설지는 않습니다. 땀을 잘 흡수하지 못하고 정전기가 발생한다는 단점도 있지만, 거의 모든 의류에 혼용되어 사용할 정도로 많이 사용하는 소재입니다.
폴리에스테르 원단의 단점 중 하나는 바로 정전기인데요. 자체적으로 정전기 발생을 억제하는 기능을 넣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K2 하이브리드 발열조끼의 목 부분은 하이넥으로 디자인되어 얼굴이 짧아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얼굴형이 긴 분들은 나이 들어 보이는 느낌을 덜어낼 수 있습니다. 팔을 빼는 암홀 부분은 깔끔하게 마감 처리되어 있으며, 조끼를 입고 벗을 때는 지퍼로 여닫는 방식입니다.
K2 하이브리드 발열조끼는 웰론이라는 충전재를 사용해 네파 NAPA 발열조끼보다 두껍습니다. 웰론은 고가의 오리털이나 거위털을 대체하기 위해 국내 기업이 만든 화학 솜의 일종으로, 폴리에스터를 거위털과 비슷하게 미세가공한 것입니다. 인공섬유이다 보니 통물 털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고, 보온력을 유지하는 데 탁월합니다. 특히 동물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으며, 동물을 해치지 않아 친환경 소재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발열판 개수, 온도 조절 단계"
네파 NAPA 발열조끼의 발열판은 한 개로, 뒤쪽의 넓은 공간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온도는 온도 조절 버튼을 이용해 최대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며, 빨간색은 고온, 파란색은 중온, 초록색은 저온을 의미합니다. 각 단계별 정확한 온도는 사용 설명서를 봐도 나와있지 않아서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K2 하이브리드 발열조끼를 입어보면 일단 핏이 좋습니다. 몸에 착 감기는 것이 조끼를 입었다기보다는 두툼한 패딩을 입은 듯이 따뜻합니다. 여기에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면 발열조끼로 사용할 수 있는 2in1 발열조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발열판은 탈부착이 가능한 형태로, 뒤쪽 상단에 1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해 'K2 Safety' 앱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고, 설정 온도와 현재 온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GPS를 켜면 현재 위치의 주소와 온도를 알 수 있어 전반적으로 온도 파악이 쉽습니다.
"단계별 발열판 온도"
첫 번째 발열조끼 성능 테스트는 발열판의 온도가 제조사 측에서 명시한 온도와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네파 NAPA 발열조끼의 단계별 온도는 제조사에서 밝히지 않아 알 수 없지만, K2 하이브리드 발열조끼는 앱을 통해 총 4단계(40℃/45℃/50℃/55℃)로 조절할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K2 하이브리드 발열조끼는 스펙상의 온도와 실제 적외선 온도계로 측정한 온도의 차이가 큽니다. 최소 10℃에서 최대 20℃까지 차이가 납니다. 40℃와 45℃는 숫자만 다를 뿐, 발열판의 온도가 거의 같아 '저온'으로 통합했습니다. 네파 NAPA 발열조끼는 구조상 발열판이 등 쪽에 있고, 면적이 넓지 않아서 온도가 크게 높지 않았습니다.
"보온성(단계별 온도 변화)"
두 번째 테스트는 각 단계별로 작동 직후, 작동 10분 경과 후, 작동 30분 경과 후의 온도를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알아보는 것입니다. 발열로 인한 보온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는 테스트입니다. 우선 네파 NAPA 발열조끼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뒤쪽에서 열을 전달하는 방식이라 뒤쪽에서 측정한 온도가 더 높게 나왔습니다.
K2 하이브리드 발열조끼의 발열판도 뒤쪽 상단에 위치해 있어 네파 NAPA 발열조끼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설정 온도 45℃ 아래에서는 네파 발열조끼보다 온도가 더 낮게 측정되고, 50℃ 이상에서는 더 높게 측정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표로 정리하면 위와 같습니다. 설정 온도가 50℃ 이상인 중온에서부터는 온도가 조금씩 상승하면서 네파 NAPA 발열조끼보다 온도가 전체적으로 높아지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온(40~45℃)에서는 네파 NAPA 발열조끼와 거의 비슷한 보온성을 보여주지만, 50℃가 넘는 중온이나 강온에서는 온도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온으로 설정한 후 30분 정도가 지나면 온도가 2.5℃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보온성은 K2 하이브리드 발열조끼가 더 좋다고 할 수 있겠네요.
"사용 시간"
마지막 테스트는 비슷한 용량의 보조배터리를 연결해 가장 낮은 온도로 사용했을 때 사용 시간에 대한 부분입니다. 10500mAh 보조배터리를 연결한 네파 NAPA 발열조끼는 최소 단계에서 10시간 40분을 사용할 수 있었으며, 10000mAh 보조배터리를 연결한 K2 하이브리드 발열조끼는 10시간 25분 정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네파 NAPA 발열조끼에 연결한 보조배터리가 500mAh 정도 더 큰 용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사용 시간은 거의 비슷하겠네요.
"세탁 여부 및 방법"
발열조끼의 최대 단점은 조끼 내부에 발열판이 들어있어 물세탁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간혹 설명서에는 세탁 불가인데, 세탁 케어 라벨에는 물세탁이 가능한 것처럼 표시해놓아 혼동을 주는 제품도 있습니다. 세탁 케어 라벨의 표시는 발열조끼 전체에 대한 세탁 표시보다는 옷감에 대한 세탁 표시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보조배터리를 연결해야 하는 발열조끼는 물세탁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K2 하이브리드 발열조끼처럼 발열판을 탈부착할 수 있다면 물세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네파 NAPA 발열조끼처럼 발열판을 분리할 수 없다면 물티슈나 물수건을 이용해 부분적으로 닦아주는 것이 좋겠네요.
"종합평가(결론)"
두 제품은 약 15,000원 정도의 가격 차이가 나는데요. 보조배터리 유무를 생각하면 비슷한 가격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먼저 K2 하이브리드 발열조끼는 블루투스를 지원해 스마트폰으로 온도를 제어할 수 있고, 온도를 4단계로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어 외부 온도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또한 하이브리드 타입으로 발열 패드를 제거하면 일반 웰론 조끼처럼 입고 다닐 수 있고, 몸에 착 달라붙는 핏이 예쁩니다. 충전재로 웰론이 들어가 있어 전원을 켜지 않아도 따뜻하게 입을 수 있습니다. 내외부에 수납공간이 많아 소지품을 넣어둘 수 있으며, 정전기 방지 처리가 되어있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스펙상의 온도와 실제 측정한 온도 사이의 괴리가 크며, 저온(40~45℃)에서 온도 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1단계(40℃)와 2단계(45℃)는 그냥 같은 온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반면 네파 NAPA 발열조끼는 신소재 원단을 사용해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빠르게 건조되는 원단의 특성상 땀이 차도 걱정이 없습니다. 원단이 고급스럽고 발열 성능과 보온효과도 무난해서 스타일리시하고, 활동에 불편함이 없는 발열조끼를 찾는 분들에게 제격입니다. 다만 조끼형 디자인이 아닌 백팩형 디자인이라 상체 전체를 덮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이지만 발열판 유형이 다른 '네파 NAPA 발열조끼'와 'K2 하이브리드 발열조끼 IMW20990'.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하면 활용도가 높고 보온성이 뛰어난 K2 하이브리드 발열조끼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